결혼한지 반년만에 아내가 급격히 살이쪘어요.

매ㅐ2012.09.11
조회23,188

 일단 전 결혼한지 1년 조금 넘은 30살 남자입니다.

 

 제 아내는 1살 연상이고 3년 전 아는 누나 소개로 만났습니다.

 저는 그냥 회사원이고, 아내는 지금 일을 쉬고 있습니다.

 

 

 반년만에 급격히 살이 쪘다곤 했지만

 처음 만났을 때 아내가 뚱뚱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키가 165 정도에 몸무게가 55정도였어요.

 마른 체형은 아니었지만 그냥 평범했습니다.

 

 근데 결혼식 날이 잡히고 갑자기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저랑 같이 있을때도 식사 생략하고 데이트를 하기도 했고,

 아파트 10층인 본인 집 갈때도 걸어서 올라가고 아무튼 굉장히 독하게 살을 뺐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웨딩촬영 할 무렵에는 40kg 대로 진입했다고 해요.

 사진찍고 정말 매우매우 만족했거든요.

 

 

 근데 그렇게 결혼을 하고 긴장이 풀렸는지 요요가 왔는지

 불과 반년만에 급격히 살이 쪘어요.

 

 사실 남자가 여자 몸무게 어림짐작 같은거 잘 못하잖아요.

 근데 살이 찐게 눈에 확 띄어요. 최소 70키로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지금 입는 옷들 보면 다 산지 1년이 채 안된 옷들이에요. 예전건 안맞거든요.

 

 

 그래서 조용히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요새 똥배가 나오는거 같아서 운동을 좀 하려는데 같이 하지 않겠냐구요.

 그랬더니 자기는 싫대요. 다이어트 할때 무릎이 안좋아져서 하기 싫다구요.

 

 싫다는데 별수 있나요. 그래서 그냥 넘어갔어요.

 

 

 저희 아파트가 화요일, 수요일마다 분리수거를 해요.

 저희집 일반쓰레기는 그냥 꽉차면 보는 사람이 아무나 버리는데,

 아무래도 집에 있는 아내가 많이 버리는 편이고

 분리수거는 보통 제가 하거든요.

 

 근데 분리수거를 하다보면 좀 이상한거에요.

 왜 떡볶이 체인점 같은 곳에서 떡볶이 사면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나,

 치킨무 용기, 수염난 아저씨 그려진 감자칩 용기 같은게 자꾸 나오는데,

 저는 그런걸 먹은 기억이 없거든요.

 

 플라스틱 쪽이 저 정돈데 필름류는 말할것도 없죠.

 각종 과자봉지나 라면 봉지 같은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아내한테 내가 요새 분리수거를 하면서 봤는데

 자기가 요새 몸에 안좋은것만 먹는거 같아서 걱정이라고

 아몬드랑 캐슈넛 호두 이런거 인터넷으로 주문해 놨어요.

 

 그리고 그 다음주부턴 그런게 거의 안나오길래 안먹나 했는데,

 어느날 급하게 작성해야할 문서가 하나 있어서

 잠좀 깨려고 커피를 타려고 찬장을 여는데 구겨진 치킨박스가 있더라구요.

 

 네, 안먹는게 아니라 먹고 저 출근 후에 분리수거 한 모양이에요.

 

 

 결혼 전에는 가슴 모양 망가진다고 모유수유도 하네 마네 하던 사람이

 이러니까 당황스럽네요. 그렇다고 아내가 임신을 한 것도 아니에요.

 

 가끔 아내가 나 살찐거 같아? 물어보면 처녀때보단 그래보여. 이러거든요.

 그러면 그래? 보기에 많이 안좋아? 이렇게 물어봐요.

 

 그럼 어떻게 말하나요. 아니 그렇진 않아. 이렇게 밖에 말 못해요.

 

 

 그럼 아, 살을 빼긴 빼야겠는데... 이러고 아무런 변화가 없어요.

 그렇게 또 반년을 그 상태로 지금까지 왔어요.

 

 

 사실상 전업주부지만 명목상으론 이직준비중이거든요.

 

 다시 말해서 가사도 전업을 하지 않아요.

 아침밥은 제가 일어나서 저 먹는김에 아내꺼까지 차리고 세탁기 돌리고 나가요.

 제 샤워 끝나고 제가 욕실 청소하고 나오고, 저녁 설거지도 제가 해요.

 

 의지만 있다면 아내가 살을 빼지 못할 이유가 없어요.

 헬스장이라도 다니라고 해도 말을 안들어요. 이직 준비 핑계로요.

 

 

 사실 1년이면 아직 신혼이잖아요. 다들 한참 좋을때라고 하는데,

 앞에선 웃지만 참 속으로 갑갑합니다.

 

 결혼생활에 있어서 서로에게 지속적으로 애정을 느낄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전 그래서 관리하거든요. 아내도 결혼 전엔 이 말에 적극 동의했어요.

 모유수유 안하겠다는 말도 그때 나온 말이구요.

 

 대체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이미 결혼했으니 잘 보일 사람도 없다는 건가요.

 솔직히 말해 정떨어지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을 좀 더 신중히 생각할걸 그랬단 생각도 드네요

 

 결혼 1년만에 잠자리도 의무 방어전 치르는 느낌인데,

 이걸 어떻게 말해주기도 힘들고, 살살 돌려서 말하면 충격을 안받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