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끝자락에서...

바보20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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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과 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폭풍과 바람에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휘둘리며 아파하고 안타까와하고 기뻐하고 슬퍼했습니다.

당신의 미소가 나를 기쁘게 했고, 눈물 한방울, 깊이 내쉬는 한번의 한숨이 나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습니다.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좀 더 즐겁고 맛있는 것을 주고 싶었습니다.

내가 가진 것 모든 것을 내어 주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눈 앞에 있을 때는 너무 기뻐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당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는 공허와 자괴감과 안타까움, 슬픔이 어우러 졌습니다.

 

조금 더, 조금만 더 무엇이던 해주고 싶은 시간이 이렇게 흘러만 갑니다.

그 사이에 나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 같습니다. 

나는 없고 오로지 당신만 존재하고 그 존재감을 통해서 나를 느끼는 시간들 입니다.

 

어느 새 폭풍과 바람 속에 흐른 시간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네요.

당신이 돌아가고 나면, 나는 다시 나를 추스리며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또 한번의 안간힘을 쓰게 되겠지요.

그냥 이대로 당신과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고 싶은 것이 지금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이제 “거제도”는 아름다운 섬이 아닌 아련한 아쉬움과 미련, 안타까움이 남는 이름이 되어 버릴 듯 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더 흘러서, 좀 더 자유로워지고 여유를 되찾고, 나, 당신이 스스로를 되찾았을 때

그때는 아름다운 경치를 함께 느끼고, 바라보고 웃으며, 아름다운 섬으로 다시 되돌리고 싶습니다.  

그때는 다시 아름다운 섬으로,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섬이 될 수 있겠지요.

 

당신이 당신을 위해서 웃을 때,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힘들어하고 끌려 다니지 않을 때,

당신 스스로의 힘으로 온전히 설 때까지,  나는 그냥 거기에 그렇게 서 있으려고 합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마 내가 세상의 마지막을 접할 때까지

내 가슴에 새겨져 있는 주홍글씨 일 듯 싶습니다.     

 

가슴에 꼭꼭 싸매고 누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 오늘은 꼭 한번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이 편지를 당신에게 전할 수 있을까요? 

아직 모르겠습니다. 

폭풍의 막바지에, 당신이 돌아가시는 동안 고민하고 있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