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맘에 첫사랑... 그사람이 밉고 생각하면 아프고 ..아직 사랑한다.

413620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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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글 쓰시는분들 보면 다들 성인이시고 장기간 연애하시던분들인데

지금 글 쓰는 저는 고딩이거든요..

 

이때까지 저는 그냥 여러 여자분들 친구로 만나면서 나 좋다는 분들과 그냥 교제 수준으로 사귀는 정도로 연애...라고 부르기도 뭐한 여자 관계가 많았습니다.

근데 와 이번에 헤어진 전여자친구도 그렇게 시작한 사이인데.. 왠지 남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거든요..

 

여자들.. 자꾸 신경써주면 귀찮아하고 귀찮아해서 안써주면 사랑이 식었다느니 그러잖아요 저도 알아요

근데 그걸 알면서도 진짜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싶고 제가 통화하는걸 진짜 싫어하는데 걔가 목소리 듣고싶다고 하자마자 어느새 전화를 걸고 있더라구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질렸다고 하더라구요. 알고있었어요 매일 보자고 징징대기도했고 정작 만나고 보면 학교얘기 잠깐 하고 할말도 별로 없어서 서로 쳐다만 보고 있었죠.

근데 난 그것도 행복했어요 진짜로.. 그런데 그사람은 그게 귀찮고 지겹고 그랬나봐요.

헤어지고 나서 진짜 며칠동안 걔랑 관련된 모든것들.. 진짜 조금이라도 연관있는것들만 봐도 미칠거같이 두근거리고 어지럽고 그래요.. 제가 민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끼던 이어폰이랑 지갑에 코팅해서 넣어둔 전여친 전화번호...랑 친구한테 부탁해서 만들긴 했지만 제이름 석자랑 그친구 이름 석자를 써서 잘라 만든 스티커.. 물통에는 제이름, 핸드폰에는 그친구 이름이 붙어있었고.. 사귀고나서 처음 딱 만났을때 어디서 나눠주던 부채만 봐도 가슴이 쓰리고, 앉아있다가 제가 발견해서 밟아죽였던 곱등이.. 학교에서 뛰어다니는 곱등이 그것만 봐도 눈물이나요 저 지금 진지해요 남이 보면 웃길지 몰라도..

 

질린다는 통보를 카톡으로 받고나서 세시간동안 멍하고 헛구역질이 나더라구요

정신차리고 보니 얼굴을 파묻었던 베개는 물이 뚝뚝 떨어질정도였고.. 제 손목에는..

학교에서 그친구 이름이랑 제이름이 볼펜으로 세네번 덧칠해가며 진하게 적었던게 남아있더라구요..

 

커플티? 쪽팔렸어요

커플링?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그것들이 하고싶다고 하자마자 그냥 손목잡고 끌고갔다면.. 이런 생각도 해보고...

아니면 조금 더 차갑게 다가섰다면 천천히 따뜻해지는 내모습에 더 오래 곁에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했고..

 

저는 걔네 어머니랑 벌써 인사도 했고 카톡까지 하는 사이였는데..

그 전날 밤에도 며칠전에 저희 어머니가 전여친에게 전화해서 작작만나라 이런얘기를 해서 울었다면서 여자 울린거 책임지라 이런얘기도 주고받으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잘해주겠다고 다짐도했거든요..

 

욕도 많이 해보려했어요.. 제가 이때까지 사랑했던 모든것들 다 부정해서라도 욕하고싶었는데..

한가지 단어가 떠오르면 어느새 가슴이 그 여자를 변호하고있어요.

그래스.. 허세로 보일지 모르지만 술도먹어봤어요.. 미친척하고 친구한테 여친 쌍욕이라도 해보려구요.

잊으려고, 욕하려고, 떠나려고 마신 술이.. 들어갈수록 처음 만날때로 돌아가서 하나하나 싹다 꺼내놓고 먼지를 닦아내고있더라구요..

 

솔직히 진도를 되게 빨리뺐어요. 한달넘었는데 미성년자..로서의 스킨십의 끝이었거든요..

사실 좀 두렵긴 했어요. 이것도 질릴텐데.

 

안좋은 예감은 꼭 잘들어맞아요. 여러분 여담이지만 진짜 좋을때는 좋은생각만 하세요.. 갑자기 이 행복이 사라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 추호도 하지마세요 이별은 준비하는게 아니고 들이닥쳐서 아파하는게 맞는거에요 진짜로..

 

여러여자 사귀어왔지만 이렇게까지 구차해지고 비겁해지면서꺼지 내꺼였으면 하는 여자는 처음이고

내마음에 상처 진짜 짱크게 남겨놓고도 손 내밀고 싶은 사람은 니가 처음이다.

한번 잡았을때 너는 미안하다고했지만, 날 사랑하지만 마음이 사라지고있다고 했지만..

그게 진심이었는지는 정말 회의감이 들정도로 참담했지만

난 니한테 진심이었고, 눈물이었고, 상처였고, 첫사랑이다.

 

하.. 9월 6일 8시 조금 넘어서 그때 그 기억을 잊을수가없다..

너네 어머니 카카오스토리를 보게됬는데.. 9월6일 4시반.. 너는 그 사진에 웃고있더라..

 

어제 장염으로 아프다고하던데 자신이 없어서 앞에 나서지도 못했다.

항상 부탁해왔지만 제발 아프지말았으면 좋겠고.. 나때매 아파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신경쓰지말고.

돌아온다면야 받아줄생각은 있어.. 근데 니 마음 속여가면서 고민하지도마.

이 글을 진짜 보게된다면.. 기적이 일어나서라도 보게된다면 그냥 내 말들 하소연으로 넘겨버리고

 

철없을때 사겼던 그냥 니 좋아하던 오빠로 남고싶다 걍 그거면 된다.

 

미안했고 사랑했고..아니 아직 사랑하지만.. 그래도 밉지만 그립고.. 보고싶어도 피하고싶다.

항상 니가 있던 그 편의점에 3분정도 떼어서 앞에 서성거려봐도 니 모습은 보이지가 않는구나..

계속 그렇게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잔인한 사람이었다고 후회하면서 상처도 무뎌지고 마음도 단단해지겠지..

 

나 갖고 장난친거 아닌거 알어 적어도 끝내기 며칠전까지만 해도 니 눈빛에는 진짜 빛이 보이기라도 했거든...

아니라도 그렇게 믿고싶다.

 

 

이제 놓고싶다 이제 안질리는 남자 만나서 잘 지내고 애니팡 작작하고.. 하트 보내줄 사람 하나 줄었으니까.

나도 너보다 잘해주고 너보다 아껴주고싶고 너보다 좋은여자 만나서 잘먹고 잘사는 모습으로 소심하게 복수해줄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올 한 해 들어 안좋은일이 한꺼번에 갑자기 이렇게 들이닥치고나니까

모든것에서 의욕도 떨어지고 그렇네.

 

첫사랑에서 배운게 상처입는법인데... 다음사랑에서는 그렇지않게 해 줘서 고맙고

나 보면서 웃어준 것 조차 고맙고..

더 힘들기전에 나 정리해준것도 고마워..

그래도

 

영원히 사랑속에서 니를 미워할거같다.

 

차라리 욕을 해달라던 니 말에... 정말 나를 정리하고 버리려 하는구나 싶기도 해서..

먹먹..해서 그냥 니 옷자락만 땡겨보다 확 밀쳐버렸다.

 

나보다 못한놈 만나기만해봐 진짜.. 니앞에 나타날지도 모르니까.

...니한테 나보다 못한놈이 있기나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