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 그 남자의 새 여자에 대해서..

마음이 못되먹지 못한여자2012.09.13
조회3,361

하도 마음이 답답하고 과연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궁금해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2010년 초부터 제가 직장에서 한 남자를 사겼습니다.

저는 꽤 진지했고.. 그도 그렇다고 했었죠..

1년이상을 그렇게 잘 사귀고 회사 내에서도 같은 부서, 친한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고 저희를 응원해 줬습니다.

 

그리고 2011년.. 그러니까 작년 4월에 저희는 상견례를 했고..

그 남자의 부모님은 제가 맘에 안드는 건지.. 저희 부모님이 맘에 안드는 건지..

결혼 할거면 부모없이 하라는 말만 남기고 외국으로 나가버리셨습니다. (원래 외국에서 살고 계세요..)

 

상견례 때 저희 엄마에게 그 집 딸은 밥은 잘 하냐고 물으셨다던데..

전 당시에 그 대화를 듣지 못했고 초면에 약간 당황한 저희 엄마는 밥이야 밥솥이 잘 하는거고 요즘 애들이 인터넷 찾아가면서 잘 한다고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커리어를 소중히 여기는 제가 남편 밥을 안챙겨 줄것 같아 걱정이 되셨는지..

집에가서 그 남자 부모님이 아들이 고생을 하면 어떡하냐고 하시며서 우셨답니다.

(참고로 그 어머니는 이 남자 대학생 때 시집오신 새어머니세요..)

 

그러고 난후 이 남자는 결혼할거면 부모없이 하라는데 어떡해..

이말 한마디를 남긴 후 저희는 이러저러한 마무리 대화 하나 없이 흐지부지 관계가 끝났습니다.

그게 작년 4월 말이네요..

 

그 후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면서 최대한 감정을 죽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남녀관계는 아니지만 선후배 관계니까 일에 지장을 주는 행위도 하지 않았고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는 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다른 직장으로 이직할때 마무리 멘트까지 적어줬습니다.

"그리 좋은 후배는 못됐지만 앞으로 잘 지내시라고.."

 

그리고나서 몇개월이 지나고 그 사람의 결혼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약간 멘붕은 됐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어차피 이제 제 남자도 아니니까 크게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그 사람이 회사로 찾아와서 윗분들께 인사를 드린다고 하더라구요..

마침 윗분께서 통화하시는 내용을 주워들은 거였습니다.

청첩장을 들고 오나.. 하는 마음에.. 별로 그 광경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저는 반차를 내고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런데 집에있는데 문자가 왔어요..

그 사람이 결혼하는 여자가 저희 직장.. 그것도 같은 부서안에 있는 여자라고..

그 여자는 제가 이 남자와 헤어졌을때 울면 언니 이해한다고 힘내라고 해주던 애였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그 후배와 남자는 저한테는 사전에 단 한마디도 없이 버젓이 회사 회의실에서 관계를 밝히고 결혼한다고 얘기했으며, 다른 직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축하를 받았다고 합니다.

 

저.. 솔직히 그 남자랑 여자랑 결혼을 하든 뭘 하든 관심 없습니다.

근데 이렇게 회사에서 자축파티를 할거면.. 최소한 저한테 미리 얘기해주고

제가 그 자리를 피하던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같이 축하해주던지 선택할 기회는 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오늘 화장실에서 그 여자애랑 단둘이 마주쳤는데.. 아주 당당한 모습으로 그냥 저를 외면하더군요..

저같으면.. 마음이 조금은 불편했을텐데 그런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그 커플.. 너무 자기네만 생각하는거 아닌가요?

아무리 시간이 1년 이상이 지났다지만.. 이 정도로 할거면 저한테 미리 언지는 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둘다 하도 뻔뻔하길래..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는건지 많은 분들 의견이 궁금해서 글을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