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그녀를 만나다...<프롤로그>

김우진2003.12.22
조회117

프롤로그. 출근길

직장을 다녀도 사람들은 알겠지만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는것이 가장 고욕인 것 같다. 물론 일을 하다가 보면 직장 상사의 잔소리, 거래 업체의 납기일 지연, 월급날에 안 나오는 월급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최고는 월급날에 안 나오는 월급 같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참고로 나는 월급을 못 받아본 기억이 있어서 그런것이다. 아무튼 이야기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일요일날 푸욱 쉬고 월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날려면 조금은 아니 아주 많이 고욕이다. 특히 나 같이 새벽잠 아침잠이 많은 사람들은 더욱더 아침에 ‘5분만더~~10분만더~~’란 말을 자꾸 하면서 잠과의 달콤한 데이트를 꿈꿀 것이다. 하지만 달콤함의 뒤에는 항상 따라서 오는 것이 있다. 무슨말인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행동을 반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한마디의 비명을 지르고 재빠른 동작을 취하는 사람들이다. 그 시간대 그들의 행동은 100미터 세계 신기록에 도전을 해도 될만큼의 스피드를 보인다. 참고로 나도 그러한 일을 종종해보지만 나의 스피드에 나도 놀라곤 하다. 사실이냐구? 물론 거짓말이다. 글은 글이고 현실은 현실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한마디의 비명이란 바로 이말이다.

‘으아악~~지각이다’

오늘도 난 늦잠을 자고야 말았다. 정말이지 일주일에 3번정도는 늦잠을 자는 것 같다. 도대체 나란 놈은 왜 이런지 내가 봐도 한심하다. 너무 잦은 지각에 인사고과는 점점 낮아지고, 직장에서의 눈치도 이젠 여간해서는 견딜수가 없을 만큼 높아지고 있다. 왜냐고?? 늘 늦으니 의례히

<음..지금 시간쯤이면 헐레벌떡 들어와선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알람소리에 못 깨어나서 미안합니다. 일찍 오도록 하겠습니다.’ 이런말을 하겠지>

라고 말을 하는 것을 1년가까이나 봤으니 그냥 그려려니 할 것 이다. 그나마 가끔은 일찍 가서 청소도 하고 귀여움을 받으려고 이리저리 노력을 하다가 보니 아직까지 발을 담구고 있는것이지 그것 마저도 없었다면 60만 청년실업의 주역으로 살지 않았을까 한다. 나라면 아마도 충분히 백수계의 지존으로 군림을 했을꺼야. 키득 키득~~

혼자서 엘리베이터에서 웃고 있었다. 어느새 집을 벗어나 엘리베이터에 탑승을 하는 나를 보면서 정말이지 세계신기록 감이라고 혼자서 생각도 많이 한다. 누가 이런 것으로 상같은거 안주냐고. 물론 혼자만의 생각이다.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은 생각이다. 솔직히 말을 하면 개쪽이다. 이럴때에 누가 갑자기 탄다던지 하거나 무슨일이 생기면 굉장히 곤란하게 된다. 아무도 없는데서 혼자서 웃고 있으면 정말이지 바보를 보는것과 같다. 그 바보가 바로 내가 되어 버렸다.

띵똥~~ 이라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음성이 들린다.

여자 목소리가 누구냐고요? 안좋은곳에 사는가 보군요. 엘리베이터 자체에서 나는 소리다. 솔직히 우리집도 좋은 곳은 아니지만 엘리베이터 하나는 좋은 것 같다.

[6층 입니다.]

[띵~~스르륵]


‘여자다’ 나는 속으로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이미 혼자서 웃고 있는 것을 여자가 봐 버렸다. 순간 쪽팔렸다. 하지만 이내 정색을 하고 멋져보이려고 가슴도 펴고 괜히 폼을 잡아 보았다.

여자가 뒤를 힐끔 쳐다 본다. 나의 몸을 빤히 바라다 본다. 역시 나의 외모에 반한 것 같다. 솔직히 내가 외모가 조금은 되지 않나 라고 생각이 든다. 가끔 씻을때 내가 거울을 보면 놀라기도 한다. 왠 연예인이 여기에 있나 라고 생각을 들어서 이다. 하여튼 사람이나 동물이나 일단 잘생겨야 한다니깐. 하하하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왠 짐승 같은 놈이 웃고 있다. 나를 보더니 이상한 표정을 몸을 배어 튼다. 변태인가 보다. 거기다 잠을 제대로 안 자고 나왔는지 머리는 부스스 하고 와이 셔츠 단추도 이상하게 보였다. 아무래도 한 개를 밀려서 잠근 듯 했다. 타고 나서 설마 라는 생각에 돌아봐서 확인을 하니 역시 였다. 와이셔츠를 보는데 자기를 보는줄 알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인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바보인 것 같다. 와이셔츠 단추도 제대로 못 잠구고, 머리 스타일 하며 이래저래 짧은 시간에 보아하니 살아온 인생이 불쌍해 보인다. 아무래도 나이는 있어 보이는데..흠...젊은 나이에 영 불쌍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를 내렸다. 오늘은 지각이지만 기분은 좋다. 엘리베이터에서 나를 반한 듯이 빤히 쳐다보는 여자도 만나고 이래저래 오늘은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회사는 얼릉 가야 한다. 냅딱 뛰어서 택시를 타야겠다.


[아저씨, 중앙동이요]



[네에, 손님. 얼릉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부르릉~~~!! 부웅~~!!]



택시는 출발을 하고 나는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음...정겨운 모습들이다. 기분이 좋아 질려고 한다. 아침에 일도 그렇고 오늘은 왠지 행복이 가득한 느낌이다.

근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저기..손님...이런말 해도 될랑가 모르겠네요. 아..참나..]


[왜요? 뭐 지금 근무 교대 시간이예요? 아이..그러면 큰일인데...]


[그게 아니라..손님 옷이 이상하네요. 와이셔츠 단추를 잘못 잠근것 같아서요...아닌가]

이런~~!!!! 낭패다. 나의 인생에 드디어 오점이 발생을 하고 만것인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린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단추를 더듬는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 눈을 감고 감각에 모든것을 맡긴다. 1초 2초 시간이 흐른다. 과연..과연.....이런...오늘 완전대박터졌다. 경사 났네 경사났어~~!!오늘은 정말이지 사건의 연속인것 같다. 그래서 아까 그여자가 나를 그렇게 쳐다 봤구나. 아~~ 이런 이런....난 것도 모르고...아...불쌍한 내 인생이여~~

 

 



택시안에서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거울을 잠시 보니 머리도 부시시하다. 오늘은 정말 최악인것 같다. 아~~ 실장님한테 뭐라고 변명을 한다냐...알람 시계는 너무 하고....아~~

 


이렇게 나의 출근 시간은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