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입니다 1편.

자작나무20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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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엉켜있는 실뭉치를 푸는 마음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3살 때에 친모를 잃고, 새장가를 든 아버지와 새엄마의 방치하에 저는 조부모 손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철없던 어린시절,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나만 엄마라는 사람이 없다는게 이상했고, 창피했던 시절,

 

가난하였지만, 아버지 새엄마의 배다른 형제들이 있는 가정에서 외떨어져 조부 조모 손에 사랑받고 자랐기에 그늘은 있지만, 구김살 없이 당당하게 자랄수 있었는가 봅니다.

 

하지만 가끔 아버지 집에서 지낼때엔

술이 들어가면 무서운 사람으로 돌변하는 아버지를 보며, 나는 절대 술안먹는 남자를 만날거라 곤백번,천번 다짐 또 다짐하였고,

 

나를 보는 눈에 그때는 그냥 무서운 눈이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살기가 번뜩이던 새엄마의 온갖 구타와 독설 그리고 아궁이 사건이 있었을때 어린시절에는 내가 엄마가 없어서 인가보다 였지만, 머리가 조금씩 깨갈때엔 나는 절대 내 아이를 갖더라도 엄마없는 설움은 주지 않겠다라고 다짐했어요.

 

세상모르던 열아홉 시절 동네 선배언니의 소개로 한 남자를 소개받았지요. 아니 강제로 받았다고 해야할까요, 자기가 잘 아는 남자인데 그렇게 착하고, 성실하다고, 제발 한번 만나만 봐라라고 어찌나 볼때마다

괴롭히던지, 결국 선배언니인지라 한번 만남만 갖는걸로 하였습니다.

 

밥도 제대로 못먹었는지, 깡마르고 새까만 얼굴에 막 훈련마치고 왔는지 흙투성이의 교련복 차림의 그남자를 처음봤을때 저의 실망감이 선배가 제 눈치를 살필 정도로 얼굴에 드러났나 봅니다.

내심 선배언니에게 더 많이 기분이 상했있었지요. '나를 시집 못가 안달난 x으로 봤나'

 

그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었지만, 선배언니의 얼굴과 또 그남자가 무슨 잘못이 있는건 아닌데

..하며 그 자리까지만 있어보았습니다.

 

튀김집을 가자고 하더군요. 좋다 싫다 없이 따라 갔습니다. 오늘 이후로 볼 일 없을거라 생각 했기때문입니다. 이남자 혼자 들떠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주문하더군요. 기분도 별로였기에, 튀김엔 손도대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앉아 보면 볼수록 이남자에게 실망하였습니다. 왜소한 체구에 인물도 별로이고, 혼자 들떠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국졸에 기술도, 재산도, 현재 방위근무중이며 가진게 아무것도 아니 시쳇말로 xx두쪽만 가진 사람이였던 거였죠. 2남 5녀의 7형제중 4번째라던 남자.

 

"아가씨 말씀 많이 들었어요. 사실은 나도 어머니가 없어요. 7살적 돌아가시고 지금 계신분은 새어머니에요" 라며 멋적게 웃던 남자. 그말을 들은 순간만은 볼품없던 이남자의 어린시절이 상상이 되더군요.

'그래 나도 엄마없이 자라 많은 설움과 눈물을 흘렸는데 너도 순탄하진 않았겠구나'

 

반각정도 지나고 남자의 이야기도 줄어들어 갈때에 단호히 얘기했습니다. '오늘 그쪽을 만난건 선배언니의 간곡한 부탁 때문이였고, 아직 나는 결혼도 남자를 만날 마음도 없습니다. 그럼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나와서 고 온 자전거 안장에 앉으니 급하게 달려온 남자가 자전거 앞바퀴 앞에서

핸들을 붙잡고 급히 숨쉬며 말하더군요.

 

"아가씨에게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건 잘 알고있습니다. 저를 가지고 놀다가 차버리셔도 좋습니다.

뭐든지 말씀만 하시면 뭐라도 다 해드리겠습니다. 부디 앞으로 단 두번만, 아니 단 한번만 더 만나주십시오!"

라며 자전거 핸들을 꽉 부여잡고 대답을 듣기전에는 못보낸다던 그남자.

그런 여자로 보이냐고 정색하며 사람 잘못보았다고, 나는 이제 그쪽 보고싶지않으니 그만 비켜달라고

실랑이를 벌였지만, 그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고집이라면 황소고집으로 불리던 나였지만,

그남자는 읍내 한가운데에서 부끄럽지도 않았는지, 계속 고집을 부렸습니다. 슬슬 주위에 어른들이

쳐다보고 동리 건달들도 비웃으며 휘파람을 불어제끼자, 제 고집보다 부끄러움이 앞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결국 다음 한번만 더 만나는걸로 약속을 하고 나서야 남자는 간신히 비켜주었고, 저는 할아버지 막걸리를 주전자에 받아 나는듯 집으로 돌아갈수 있었습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