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제가 생활이 전부인 여친...

부담201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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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방금도 한참 이야기하고 들어와 답답한 마음에 글 써봅니다.

이건 여친아이디에요. 여성분들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서..여기에 씁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나이차이가 많이 납니다.

전 서른, 여친은 스물둘이에요. 만난지는 2년 반쯤 됐습니다.

여친은 타지역사람인데 지금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구요,

저는 초중고대 다 이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여친이랑도 학교에서 만난 사이구요.

 

처음에 여친의 명랑함,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저에게도 밝게 대하는 모습이 좋아서 사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부정적이고 사회비판적이고, 잔뜩 날선 모습만 이어지고 있어요. 너무 힘듭니다.

 

여친은 처음부터 학교에 적응을 잘 못했습니다.

과 특성상 남자가 많고 여자가 적은데, 동기들이 여친과 성격이 잘 안맞는가 보더군요.

늘 하는 말이 만나면 잘 노는데 굳이 만나고 싶진 않아 입니다.

정말 만나면 잘 놉니다. 술도먹고 옷사러도 가고.. 전화도 카톡도 잘해요.

근데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이 두학기 다해도 양손에 꼽습니다..한손에 꼽을지도 모르겠네요;

선배고 후배고 다 그럽니다. 고향에 가면 친구들 만나기 바쁘면서 여기서는 늘 기숙사에만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친 성격이 어두운건 아니에요. 정말 밝고 사교성도 좋아요.

제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늘 발랄해서 친구들 모두 니 여친 성격 좋다며 칭찬했었구요.

처음보는 사람과도 쉽게 친해지고.. 인터넷 동호회 활동도 합니다.

그런데 학교사람들과는 놀지를 않아요...ㅠㅠ 눈치보는게 힘들답니다.

자기는 동기들과 만나도, 선배들과 만나도, 늘 눈치를 보게된데요.

마음을 다 못열겠답니다. 자기가 계속 다가가지 않으면 멀어질 것 같은데 계속 다가가는게 너무 힘들답니다.

자기가 다 눈치봐서 따라줘야되는 사람 뿐이라고 마음놓고있어도 자기를 이끌어줄 사람이 없데요.

그 이끌어주는 존재가 저도 아닌가 보더라구요..^^;;

 

작년 이후로 부쩍 자주하는 말이 휴학하고 싶다, 다 그만두고 싶다, 없어졌음 좋겠다..

아니면 정신감정 받아보고 싶다거나 스트레스 받는다는 내용의 말들 뿐입니다.

(단거 먹고싶다거나 매운거 먹고싶다거나..그런 식으로요.)

부가로 힘들다 우울하다 지친다.. 힘들다는 말은 잘 안합니다. 지친다고 해요..

 

이런 생활 속에 여친은 제가 전부랍니다.

요즘은 좀 덜하지만 그래도 제가 모임이라도 나가거나 친구들 만나면 서운한티를 팍팍냅니다.

혼자 뭐하지 저녁 뭐먹지 심심하다 난리가 납니다. 이러니 제가 편하게 놀 수 있나요.

제가 이런걸로 서운해하면 여친은 곁에 없어도 곁에 있는 것 처럼 해달래요.

전 이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연락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몇차간다고 다 말해주는데요..

여친 말로는 곁에 없어도 있는 것 처럼 느껴지게 해주는 문자는

처음 갈때는 나 오늘 누구누구랑 어디서 만날거같아 하고

다음차갈땐 나 지금 몇차가는데 ㅇㅇ(일행)가 요즘 힘들다네,

아니면 뭐 애들 회사 힘들다고 한다 그런 얘기하네 이따 연락할게  

이런식으로 간간히 다 들려줬으면 좋겠데요.

여친 성격은 논리적인 편이고 전 두루뭉술한 편이라..그것도 많이 싸우게 됩니다.

연락의 횟수나.. 뭐...그냥..기준이 달라요ㅠㅠ

 

위에도 썼다시피 제 주변엔 여자라곤 없어서 여친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누나랑 자취를 하는데 누나랑도 친해서 제 자취방에도 자주 놀러오고 자고가고 합니다.

근데 전 솔직히 여친이 이렇게 자주 저희집에 놀러오는 것도...이젠 좀 귀찮을 때가 있어요.

여친이 투정부리는것들 솔직히 여친의 잘 공감을 못하겠어요.

학교생활도, 친구관계도...다..저랑 달라요ㅠㅠ

전 좀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타입이고 여친은 반박하는 타입이라서요..

 

여친이 하는 말은 늘 똑같아요. 오늘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오빠는 위로를 너무 못한다, 형식적으로만 한다.

날 위한 든든한 보금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솔직히 오빠가 먼저 좀 이끌어 줬음 좋겠다. 

오빠는 내가 애교를 피워도 맨날 싫다, 됐다 모른다 이렇게 장난만 치고 사랑표현은 잘 안한다.

취미가 필요하다. 강아지 키우고 싶다..등등..

 

여친이 고향에 있을 땐 강아지도 키웠고(강아지 정말 좋아합니다..정말..;)

취미로 요리나 빵도 만들었고 뭐 사진도 찍고 자전거도 타고 많이했었다고 합니다.

근데 대학에 오니 빵도 요리도 잘 못하고 사진찍으러 나갈곳도 없고 자전거 타기도 힘들데요.

(이 동네가 언덕이 많아서...자전거 타기가 좀 불편해요)

 

싸울때마다 여친은 이러이러한 일에는 이러이러한 반응/말 을 하자고 글로 써두자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저 연락문제처럼 이러이러하게 대답해주자 하는 매뉴얼? 을 만들자는 거죠.

전 싫다고 했구요.. 연애를 너무 글로 형식화 하는 것 같아서요.

근데 여친은 제가 말로만 노력한다고 한다고 어쩌자는 거냐고 화냅니다.

제가 보기엔 여친도 그다지 노력하는 것 같지 않아요..;

제가 뭘 어떻게 해줘야할까요.

저도 여친도 너무 지쳐갑니다.. ㅠㅠ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