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신기한 우리엄마 이야기...(2)

샤아2012.09.14
조회2,202

엽호님들 제가 너무 농땡이 피웠죠?통곡

나흘만에 죽지도 않고 돌아왔어요~ 얼씨구씨구 돌아간다~ 저얼씨구씨구 돌아간다..

 

 

 

 

 

 

그 몇 일 사이에 크고도 작은 일들이 여럿 일어났지만..

102보충대로 동생을 입소시키고, 오늘은 집으로 강한친구 육군!! 장정 소포가 왔습니다.

동생 옷이요... 처음 뜯는 영광은 가슴이 좀 벅차시라고 엄마를 위해 꼬물거리는 제 손을 

봉인했습니다 ㅠㅠ 저도 얼른 안에 편지 한 장이라도 써놨을까 열어보고싶어요.

 

 

 

 

 

엄마가 문자로 통보 받으셨다던데 12사단으로 간다던데...

강원도 3대 악마의 땅 중 한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축하해..... 내 동생아음흉

 

 

 

 

 

 

혹시나 현역때 '인제 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 아시는 오라버니들은

거기 생활이 어떤지 저에게 살짝 귀뜸해주시어요~ 똥침

 

 

 

 

 

 

 

그리고.....

제가 자꾸 우리의 헤어질 날만을 기약하고 있어서 그러지 말라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도 싫어요통곡   그래서 요 나흘동안 온 동네 돌아다니면서 무서운 이야기 캐물었답니다.

알고보니 제 주변에 평범한 척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뿐이지...

 

 

 

 

 

 

 

귀신을 보고 느끼는 사람 많아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냉랭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같이 수다 떨 수 있겠죠?

 

 

 

 

 

 

 

 

그래서 오늘도 친구수다체 DOUBLE GO!!`

 

 

 

 

 

 

 

 

 

지난 수다에 이어서 오늘도 신기신기한 우리 엄마 이야기를 계속 하려고해.

오늘 이야기는 최초로 우리엄마가 빙의 아닌 빙의를 겪었던 이야기를 해줄게.

 

 

 

 

 

 

 

이 이야기의 발단은 아직 우리엄마가 깨볶는 신혼기에 있었을 때로 거슬러가야해.

너무 일찍은 나이로.. 그러니까 딱 지금의 내 나이에 결혼을 하고 시집살이가 시작된 엄마에게

어느날 꿈에 한 여자가 나타났어...

 

 

 

 

 

 

 

 

 

 

 

그것도..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무에 목을 메단 여자가 말이야..

 

 

 

 

 

 

 

 

 

 

얼굴이 보이지 않아 누군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보통 사람이 그런 꿈을 꾸게되면 가지게 되는 감정과는 달리 엄마는 꿈 속에서도 왠지 무섭다기보다 애틋한 감정이 더 들었다고했어.

그런 감정 때문일까... 꿈 속에서 엄마는 그 여자한테 가까이 다가가려고 손을 뻗고 한 걸음을 내딛었는데..

 

 

 

 

 

 

 

놀랍게도 갑자기 나무와 그 나무에 목을 메달고 있는 여자가 한 걸음 거리만큼 멀어지더래.

다시 한 걸음 다가서면 또 한 걸음만큼 멀어지고, 한 걸음 뒷걸음치면 그만큼 다시 가까이 다가오더래. 한 마디로 둘 사이에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거였어.

 

 

 

 

 

 

 

그렇게 별 진전없이 슬픈마음만 가득 지고 엄마는 꿈에서 깨어났다고했어.

그리고 몇 일이 지나서도 꿈에 나온 여자가 눈에 밟히고 신경쓰이고 했는데...

 

 

 

 

 

 

 

 

어느 날 낮이었어.

대낮에 혼자 집에서 화장실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엄마 몸에 뭔가 들어온거야.

그러면서 눈 앞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마등처럼 스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이 파노라마가 펼쳐지더래... 그 내용은....   엄마 꿈에 나타난 그 목메단 여자의 일생이었어.

 

 

 

 

 

 

 

 

 

시집살이를 당한거며, 죽기 직전의 상황과 그 마음까지 눈 앞에 좌라락 펼쳐지는데 

그래.. 엄마 속에 들어간건 다름아닌 그 목메어서 죽은 여자의 귀신인거야.

그 순간은 엄마가 아닌 그 여자가 된거니까 엄마도 마음 속으로 너무 주체못할만큼 슬퍼서

갑자기 화장실에서 엉엉 목놓아 울었다고 하더라고.

그 귀신의 감정이 엄마한테도 고스란히 전해진거야.

너무너무 억울하고, 슬프고..... 분하고....

 

 

 

 

 

 

 

귀신이 자신이 억울한 것을 풀어달라고..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엄마에게 찾아온거였어.

그래서 엄마는 그냥 넘겨짚을 일이 아니다 싶어서

어느 날 할머니한테.. 그러니까 엄마에겐 시어머니가 되시는 분께 물어보셨어.

 

 

 

 

 

"..........어머님, 혹시 집안에 목을 메서 죽은 사람 있어요?"

 

 

 

".......어떻게 그 여자가 너한테 나타난건지....."

 

 

 

 

 

 

 

 

 

그리고 할머니가 엄마한테 말씀해주신 내용은 이러했어...

우리 친가엔 우리 할아버지  형제가 여럿 있었는데..

제일 큰 할아버지에겐 당시에 있던 부인이 있기 이전에 부인이 있다고 했어. 

당시엔 전부 그랬지만..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와서 꼬장꼬장한 시어머니한테 구박받고 시집살이를 독하게 하며,

남편에게도 가슴앓이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젊은 나이에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한거야..

 

 

 

 

 

 

 

 

요샌 돌싱,재혼,이혼 이런게 별거 아니다못해 무슨 자랑인마냥 구설수에 오르내리지만

단 십 년전까지만해도 아직 우리사회에 쉬쉬하는 분위기였었고,

거기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유교적정신이나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던 우리사회에서 새장가 드는 남자는 있어도, 새시집 가는 여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는건 모두 다 알고있겠지?

 

 

 

 

 

 

여자는 시집가기 전에는 아버지를 따르고, 시집가서는 지아비를 따르며,

지아비와 사별한 후에는 아들을 따른다..   는 말 들어본 적 있지? 

지금이야 개소리 하세요. 짖으세요 멍멍.. 하겠지만 옛날엔 시댁에서 소박맞은 여자는

친정에서도 안 받아줬어.. 지금처럼 여성한테 개방된 사회가 아닌데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는 처지의 여자 홀몸으로 어디서 뭘 먹고 살겠어.. 결국 사회 풍토가 주는 결론은 '죽음'밖에 없었던거지. 

 

 

 

 

 

 

 

 

어쨌든.. 나의 본래 큰할머니였던 그 분이 그렇게 원한을 품고 돌아가시고, 똑같이 젊은 나이로 시집와서 시집살이 하고있는 엄마에게 나타나 자신의 사정을 알아주길 바랬던거야. 

그리고 그 돌아가신 큰할머니가 한을 품어서일까...

큰할아버지댁의 자식과 후손들은 어느 누구하나 잘 풀리는 사람이 없다고해.

 

 

 

 

 

 

 

 

 

나도 가족사정으로 친가쪽과는 소식이 안 닿은지가 벌써 10년이 넘어가지만 원래가 그렇게 화목한 분위기도 아니여서 일일히 뒷조사를 한다거나 할 곳도 없지만....

내 어릴적의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그 큰할머니의 한이 미친 파장력을 실감할 수 있을것 같아.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잖아..

서리 뿐이겠니..

  

 

 

 

 

우리의 긴~ 만남을 위해서 오늘도 짧은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끝마칠게.

내일보자 안녕~!

 

 

 

 

 

 

 

 

 

 

[그리고... ㅅ..사..사랑합니다 , 여러분 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