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역했어요

2012년9월17일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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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2년 9월 17일 부로 전역한 23살 평벙한 남자입니다.
저는 군생활동안 저를 기다려준 여자친구를 위해 처음으로 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남들처럼 힘든 군생활을 하지도 않았고, 입대 전부터 여자친구와 사귄것도 아닙니다.
저는 상근예비역으로 21개월을 복무했고, 제 여자친구와는 정확히 오늘로부터 6개월 전인

3월 17일 부터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쓰기 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주위 친구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되는 고생을 하며

군생활을 했고, 다른 군인들과는 달리 마음만 먹으면 늘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글도 여자친구가 써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겁니다. 전혀 쓸 생각도 없었거든요.
처음 여자친구가 판에 글을 써달라고 했을때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쪽팔렸거든요.

하지만 상황이 어찌됐든 그녀는 빡빡이 군인과의 연애를 흔쾌히 허락했고,

그리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적은 봉급에 허덕이는 절 위해 많은것을 투자한

 여자친구를 생각하니 차마 그 말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댓글도 안다는 제가 이렇게 판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디 그녀가 이 글을 볼수있길 바라며 짧막한 편지하나 남길게요

 

 

선정! 깜짝놀랬제
니가 깜짝선물 같은걸 엄청 부러워하는것 같아서 나도 니 몰래 글하나 썼다.

별건 아니지만 기분좋게 읽어주길 바래.
음..내 전역했다! 드디어! 그동안 군인 만난다고 수고많았어

오늘부터는 너도 1등신랑감 '민간인'의 여자친구야
근데 전역날 하필 태풍(그것도 어마어마한)이 오는 바람에 전역 기념 데이트는 힘들지도 모르겠다ㅜㅜ
뭐 어때 다음주에 전역 1주일 기념 데이트 하면 되지 맞제ㅎㅎ
우선 니한테 고맙다는 말을 제일 먼저 하고싶어.
머리는 짧고 돈도 없고 성격도 개떡같은 내 만난다고 고생많았어~그동안 니혼자 힘든것도 많았제..
내가 그동안 너한테 화내고 속상하게 만든거 생각하면 너무너무 미안하고 부끄럽다.

좀 더 오빠답게 행동했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내생각만 했던것같아.
앞으로 내가 하나하나 고쳐서 더 이상 니 마음 상하게 안할게. 내가 약속할게
내년부터는 우리가 멀리 떨어지게 되는데 같이 노력하고 지금처럼 사랑하면

장거리 연애쯤은 큰 문제가 아닐꺼야.
그러니 지금부터 그런 걱정하지말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랑하자 알겠제?

하아 컴퓨터로 편지쓸라니까 잘 안되네.. 나는 아무래도 손 편지 체질인갑다
전역기념 감사편지는 내가 다섯장.. 아니 세장 분량으로 써서 다시 제출하기로 약속하고

이 글은 여기서 그만써야겠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