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남자친구 그리고 이기적인 나

우울해2012.09.18
조회2,218

안녕하세요.
25세 흔한 직장여자입니다.

판으로 항상 남 이야기만 보다가
요즘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여.. 저도 판사람들에게
친구처럼 조언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지금 회사에서 근무중이라
뒤에 사람이 지나가나 신경쓰며 몰래 적고 있습니다.
띄어쓰기나 철자가  많이 틀리더라도 이쁜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요즘 너무 바쁩니다..
아니 요즘이 아니라 항상 바쁩니다.
연애 초기부터 지금까지요.


남자친구가 바쁜 이유는 빌어먹을 회사때문입니다.
남자친구 회사는 대기업 협력 업체 회사입니다.
남자친구는 그회사에서 영업관리를 하고있구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밖에나가서 영업하고 그런 업무가 아니라

해외수출관련 서류 작성하고 납품문서 생성하고 납품시키고 보고서 쓰고 등등

그냥 일반적인 사무직 입니다.


남자친구는 항상 바쁩니다.

 

남자친구 휴대전화 벨소리는 끊이질 않습니다.
제가 오바하는게 아니라 10분에 한번 꼴로 전화가 옵니다.
해외고객사 국내고객사 품질관련 사양관련... 정말 옆에있는제가 미쳐버릴 지경입니다.
꿈에도 벨소리가 들릴정도니까요.

 

남자친구 생일날 케익에 촛불을 끄는 순간에도 고객사 전화가오고
저희 부모님께 처음 인사드리고 식사를 하러갔던 날 그날도
저희 아버지께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시는 순간에도 전화가오고 (물론 진동이긴하지만)
영화를 볼때는 물론이고
가끔 밤에 남자친구랑 분위기잡고 남자친구와 관계를 나누는 순간 조차 전화가 옵니다.
자고있을때 새벽에도 전화가 옵니다.
새벽3~4시에 고객사에서 전화가 와서 데이타를 보넨다고 합니다.
그럼3~4시에 일어나서 노트북을 키고 또 일을 합니다.

전화뿐만이 아닙니다.


정시 퇴근... 참 한달에 세네번 있을까 말까입니다.
남자친구와 약속을 하면 저는 남자친구 집에서 혼자 2~3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립니다.
저녁밥은 남자친구 기다렸다가 9시에나 같이 먹습니다.
남자친구 회사는 주5일 근무제인데도 토요일은 격주로 특근을 반강제로 해야하고
특근을 하지 않는 날에는 집에서 일해야 하기때문에 노트북을 달고삽니다.
특근을 하지 않는날 남자친구와 오랜만에 데이트 하다가도 중간 중간에
노트북 키고 일을하고 노트북을 집에서 가져오지않으면
남자친구 집에 다시 들어가서 일하고 다시 나와서 데이트를 합니다.
주말에도 계속 납품이 되야 하니까요..

 

저희 할머니께서 전라도에 계시는데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가는 길에도
할머니께서는 점심도 거르시고 계속 기다리시는데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노트북 키고 계속 일을하고
그렇게 여행이나 장거리를 갈 때도 휴게소나 갓길에 차를 정차를 하고 일을 합니다....

 

또 해외출장은 엄청 잦습니다.
남자친구는 주로 해외고객사 업무를 담당합니다.
남자친구가 3개국어를하기 때문에 통역도 편하고 아직은 미혼이라

회사에서는 대부분 제 남자친구를 해외출장 보넵니다.

자주가면 한달에 두번 정도 갑니다.
짧게 가는것도 아니고 일주일씩 이렇게요..
출장가는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당일날 갑자기 급하게 가게되는건 정말 화가납니다.


한번은 제가 열이38.9도 까지 올라갈 정도로 너무 아픈적이 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그날 너무 바쁘셨고 저 혼자서 땀뻘뻘 흘리며
일어날 힘조차 없던날 남자친구가 같이 있어주길 바랬습니다.
왠만해선 아픈내색 절대 안하는 저지만 너무 아팠던 그날 만큼은요..
전화했더니 인천공항 이래요.

지금 갑자기 급하게 직접 물건을 고객사에게 주고 와야한다고 어쩔 수 없다구요.
너무아픈데 그날은 이불속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정말 이런이야기까지 하기 민망하지만
요즘 관계를 안한지도 2달째 되갑니다.
아니 못했지요.
성관계에 집착하는 여자는 아니지만..
전 이제 제가 싫어졌나 질렸나 별별 생각을 다하면서

고민고민 하다가 술한잔 하면서 기분나쁘지 않게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관계할때 맘에 안드는게 있냐고 솔직하게 말해주면 다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런게 절대 아니라고 몸이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
제가 싫어진게 아니라는걸 듣고 한시름 놓았지만..
앞으로 이렇게 바쁘고 힘들어 한다면 우리 결혼 생활은 행복할까 걱정입니다.

 

 

항상 바빠서 항상 피곤한 남자친구는 잔깐 여유가 생기면
잡니다.
계속잡니다.. 잡니다..
제 생일날도 잠깐자고 일어난다던 남자친구는 계속 잤습니다.
안쓰러워서 깨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제생일은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한마디 들어보지 못한체

지나갔습니다.


 

남자친구의 바쁜 업무를 이해합니다.
사실 저는 남자친구와 같은 회사를 다닙니다.
맞습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사내연애중 입니다.
그리고 같은팀에 근무합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남자친구가 하는일이 얼마나 스트레스받고 힘들고 바쁘다는것을

너무 잘 압니다.

너무 잘 알면서도

왜자꾸 섭섭한 마음이 생기는 걸까요..
왜이렇게 어리광 부리고싶고 저는 철없게 원하기만 하는 걸까요.
남자친구는 이런 고민을 하는 저보다 더 힘들텐데..

일도 힘들고 제 눈치보고 달래는 것도 힘들텐데..
남자들은 가끔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고 싶을때가 있다고 엄마한테 들었습니다.

다알면서도... 못된 마음 갖는 이기적인 제가 너무 밉습니다.

 

아.. 너무 마음이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저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