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결혼설(예수 부인설)에 대하여

조길현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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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면 올라오는 것이 예수 결혼설, 혹은 부인설이다.
기독교, 그리고 성경에서 예수는 결혼하지 않았고, 미혼의 몸으로 33여년 간 살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고 말하는 것에 반대하여, 예수가 부인을 두었고 자녀까지 낳았다는 주장이 바로 예수 결혼설이다.
예수 결혼설은 다빈치 코드에서 크게 다루어졌고, 오늘 올라온 이 기사에서도 다시 한 번 주장되었으며, 이외에도 여러 전설, 학자 등도 주장하고 있는 바다.
예수 결혼설의 두 가지 중요한 핵심은 첫째, 예수가 결혼한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라는 것이며, 둘째, 예수의 결혼이 분명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훗날 콘스틴타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정경을 확정지을 때 예수의 결혼 내용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우선 예수의 결혼 상대로 언급되는 막달라 마리아에 대한 이해부터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싶다.
흔히 막달라 마리아는 나사로가 죽었을 때 예수의 발 밑에서 울었던 마리아, 그리고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눈물로 발을 닦았던 창기 출신의 여자, 그리고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으로 알고 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에서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눈물로 닦은 여인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고 있다. 다만 죄 지은 여인, 한 여인으로 기록한다. 요한복음에서 같은 상황을 기록하며, 그 여인의 이름을 나사로의 누이인 마리아라고 언급한다. 이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는 '베다니'라는 곳에서 살고 있었다. 이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유대 지방에 위치해 있었다.
반면 막달라 마리아는 그 출신 지방이 막달라라는 지방이다. 막달라 마리아에서 '막달라'는 이스라엘 내 지명이다. 즉 '막달라 마리아'는 '막달라 지방 출신의 마리아'라는 뜻이다. 당시 마리아라는 이름은 여자 이름으로 흔히 사용되었기에, 마리아를 기록할 때 혼돈을 피하기 위해 출신 지역을 언급했던 것이다. '막달라' 혹은 '막달레나'는 이스라엘 북쪽, 갈릴리 호수 서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즉 막달라와 베다니는 같은 지명이 아니며, 막달라 마리아와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베다니 마리아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는 다른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와 혼인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여인이었다.
막달라 마리아는 누가복음 8:2에서 언급된다. 이 구절은 예수를 후원한 여인들의 목록을 말하고 있는데, 여인들의 이름이 막달라 마리아,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 순으로 언급한다. 성경은 아무렇게나 여인들의 목록을 적지 않고, 당시 유대의 풍습에 따라 연장자 순으로 여인들의 이름을 기록했다. 따라서 여인들 중 막달라 마리아가 제일 연장자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막달라 마리아의 나이를 추정해 볼 수 있을까? 그 단서는 막달라 마리아 다음에 언급된 '헤롯 청지기 구사의 아내 요안나'이다. 청지기란 재산을 관리하며 각종 집안 일을 맡아보는 사람으로, 중년(약 50대) 정도의 사람이 맡아보는 것이 관례였다. 그렇다면 중년의 청지기의 아내인 요안나보다 연장자인 막달라 마리아의 나이는 최소 50은 넘는다고 볼 것이다.
50대인 막달라 마리아와 30대인 예수 사이에 결혼, 그리고 자녀 출산이 가능한 일일까?
당시 풍습으로는 결혼 자체가 불가하며, 결혼했다 하더라도 50대인 막달라 마리아로부터 자녀를 낳을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음으로 콘스탄티누스가 고의적으로 정경 내에서 예수의 결혼 사실을 숨겼다는 것도 오해라고 지적하고 싶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콘스탄티누스가 주최했고, 주도했다. 니케아 공의회는 당시 로마 제국을 겨우 안정시켰던 콘스탄티누스가 삼위일체 논쟁으로 제국 분열의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주최한 회의이다. 이곳에서 신약 정경의 목록이 확정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경의 목록이 확정되었다는 것은 정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냈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당시 여러 교회에서 보편적으로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던 문서들을 확인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325년 이전 교부들의 문헌에서 지금 신약 27권과 유사한 정경의 목록들이 언급되며, 이 문서들이 대부분 교회에서 정경으로 사용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또한 4세기 이전 신약의 사본들이 발견되었는데, 이 사본들은 현재 쓰고 있는 성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예수 결혼 주장자들의 논리대로 콘스탄티누스가 고의적으로 예수의 결혼 내용을 삭제했다면, 니케아 공의회 이전 사본들에 예수의 결혼 내용이 들어 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 이전 시기 사본에 그 어디에도 예수의 결혼을 말하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하자면 예수의 결혼 상대로 지목되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에 대한 이해부터 틀렸고, 공권력에 의한 성경 내 인위적인 내용 삭제는 있지 않았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가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점을 인정하며, 한 명의 개신교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부끄럽고 죄를 구하는 바다. 그러나 신자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있지도 않았던 예수의 결혼 등을 주장하고,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 무조건 옹호하는 것이 지식 있는 사람들로서 옳은 일인지 묻고 싶다. 기독교 신학의 비논리성을 비웃으면서 오히려 그들부터가 비논리적으로 행동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