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지난번에 글을 쓴게 8월 말이더라구요.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자다 깨서 뒤척거리다가 통 잠이 오질않아 들러봤는데 답글이 장난아니네요. 모쪼록, 진심어린 댓글들 잘 읽어보았구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시며 공감해주신분들, 그리고 자신의 경험담 짧막하게나마 올려주신분들 모두 잘 읽어봤습니다. 참... 시댁들이 문제네요. 일단, 저는 협의이혼중에 있습니다. 시간이 대략 3주정도 흘러서인지, 아니면 제가 기억력이 이렇게 나쁜 인간인건지는 몰라도 세세하게 정리가 잘 안되네요. 댓글보다가 후기를 궁금해하시고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자랑은 아니지만, 그리고 좋은일도 아니지만 몇자 적어볼까 해요. 호텔에서 글을 쓰고 하루를 더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저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순간이었거든요. 마음의 정리와 머릿속에 엉켜져있는 이해관계까지도 모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몇번이고 곱씹어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지쳤고, 더 중요한것은 이미 돌이킬수 없는 짓을 하고 뛰쳐나왔다는 거였어요. 물론, 이제 더이상 남편에대한 사랑도 남아있지 않았던게 가장 큰 쟁점이었구요. 젤먼저 전화기를 켰더니 난리더라구요. 카톡부터 문자까지... 거기에 지인들의 애니팡 하트까지 난리난리였습니다. 우선 카톡과 문자내용등을 보니, 남편은 시종일관 무슨일이야? 전화통화가 되야 대화를 하지. 무슨일 있는건 아니지? 대략 이런류의 문자들뿐이더군요. 친정엄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엄청 걱정한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셨고 그 목소리를 듣는순간 나도모르게 왜그리도 눈물이 나던지요. 목이 메어서 엄마, 나야...한마디밖에 할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울고, 엄마는 그저 묵묵히 괜찮아, 괜찮아. 토닥여 주셨지요. 엄마에게 솔직한 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한데, 나도 잘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못하겠다고.. 내가 이런말 하면 분명 엄마가슴 찢어놓는다는거 잘 알지만 행복하지가 않다고 엉엉울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글을 쓰는것 뿐인데도 눈물이 나네요. 저희 친정엄마가 이결혼을 너무나도 반대했었던 분이셨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한발 물러나 주셨지만, 결혼을 할때에도 가슴 찢어놓고 강행했는데, 이런 소식을 가장먼저 엄마한테 알리게 된 제 심정은...정말로..말로 다 표현이 안되네요. 엄마는 어차피 더 나이먹어서, 아이까지 생긴후에 사네, 못사네 하는것보다 이쪽이 훨씬 현명하고 다행스러울수 있는거라며 저를 토닥여주셨고, 본인 스스로를 원망하셨습니다.. 조금더 뜯어말리지 못했다고.. 아직도 제 가슴이 미어지네요. 그후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고 여보세요 한마디 던져놓고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이 일단 집에서 보자고, 조퇴라도 할테니 집에가서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어머니는?" 하고 물으니, "일단 얼굴보고 얘기하자" 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더라구요. 알았다하고 일단 체크아웃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옷 한벌 가져오지 못해 제 몰골은 초췌했습니다. 이혼하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나니 긴장도 풀어졌습니다. 남편과 나눠야할 긴 대화들을 어찌 감당하고 그 시간들을 어찌 이겨낼지 스트레스가 몰렸왔지만 의외로 담담하게 집에가자마자 샤워를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다시한번 정리하고 있었고 서너시간후에 남편이 집으로 왔습니다. 대충, 남편은 어머님께 죄송하다고 한번만 굽히고 무마시키자는 소릴 지껄여댔고, 저는 그럴이유도, 필요성도 못느낀다고 못박았습니다. 저더러, 이렇게 억지부리고 자존심 세울 일이 아니라더군요. 너무 기가막혔지만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그후, 대략 3시간 이상은 아마도 언쟁을 벌인듯 합니다. 나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 그때 너를 만나 너와 결혼한게 이렇게 후회될수가 없다. 이제 나는 더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고, 너희 집안은 더더욱 싫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너희 집안이 싫어서 너도 점점 미워진다. 이혼하자. 이런 제말에, 남편이 하는말이 가관이었습니다. 아주 잊을수도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집을 나간후에 엄마모시고 본가를 갔다 합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그동안 안보이던게 보이더래요. 자기 부모님이 너무 늙으셨구나. 불과 몇달사이에 확 늙으셨구나 싶어서 눈물이 나오더래요. 그러면서 살면 얼마나 사신다고 그렇게 하나하나 신경쓰고 대적하려드냐며... 그냥 져 드리고 맞춰가며 살순 없겠냐더군요. 그날 제가 그렇게 어머니랑 한바탕하고나서 집안이 발칵 뒤집어 졌다며.. 말은 안하지만 노발대발 제욕하고, 가정교육운운하며 제 친정부모님 욕하시고 그러셨겠죠. 제 앞에서도 서슴치 않고 친정들먹거리는 분인데 오죽하시려구요. 기가막혀서 제가 한소리 했습니다. 나도 우리부모님 보면 늘 가슴아프다고. 그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그렇게 마음쓰이고 짠한 너희 부모님 모시고 효도하며 천년만년 잘살으라고. 난 빠져주겠으니. 남편도, 저도 화가 치밀어올라 할말 못할말 마구 하다가 남편하는소리가, 너는 참 무서운 여자구나. 내가 참 대단한 여자랑 결혼을 했구나. 니 마음속에는 최소한 동점심이나 배려심도 없다. 넌 그렇게 이기적이고 냉정한 여자다. 우리집을 무시하는것도 한두번이지 이제 나도 한계다. 라는 식으로 지껄이길래, 최소한의 동정을 받고싶은거냐 내가 지금까지 배려하지 못한것은 무엇인지? 처음부터 냉정하게 굴었던거 아니다. 나도 지쳤다. 양심이 있다면 니가 감히 나에게 그따위소리를 할수가 있을까. 내가 이기적이고 냉정한 사람이라면, 너는 구질구질하고 양심도 없는 인간이다. 이런말까지 하고 싶지 않지만 재산 노리고 결혼한거냐, 아니면 결혼하고보니 재산이 탐이 나기 시작한거냐. 뭐가 되었든 이제 관심없다. 너도, 너희집도 나만보면 돈돈돈 거리는거 더는 못봐주겠고 진절머리가 난다. 니 누나사업자금을 대주느니, 그돈을 차라리 유기견을 위해 쓰고 말겠다. 자기네집이 개만도 못하냐며 말꼬리 잡길래, 더는 상종하기 싫으니 구질구질하게 굴지좀 말라 했습니다. 솔직히, 한대 맞을 각오를 하고 나오는대로 저도 지껄였습니다. 저보다 더 굴욕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았구요.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지 그래, 그게 소원이라면 이혼하자. 라고 하더군요. 자기도 이렇게는 살기 싫다고. 짐싸서 당장 꺼지라고 했고, 돈암동에 혼자사는 친구집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저는 동사무소를 방문해서 협의이혼에 필요한 서류를 구비했고, 가정법원에 가기위해 남편을 만났습니다. 단 하루만에 갑자기 무릎굻고 오열을 하며 빌더군요. 자기가 자존심부리고 오기부려서 미안하다고. 그동안 살면서 솔직히 오기부렸다고. 니가 원하면 집이랑 인연끊을테니 다시 생각해달라고. 저도 마음을 가다듬고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나도 못되게 굴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아닌것 같다. 내가 홧김에 이혼하자고 하는것 같으냐. 나 정말 많이 생각했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오빠가 학창시절 동양화 레슨해주던 모습, 연애초기 나에게 맞춰주던모습, 결혼초 내말이라면 죽는시늉도 했던모습.. 그런 추억이 있기에 지금까지 견딜수 있었는데, 요 근래에는 그 추억들이 이제 두번다시 생각하기도 싫을정도로 난 이미 정이 다 떨어져버린것 같다. 오빠는 죽어도 오빠집안과 연을 끊을수 없는 사람이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더는 오빠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정말 나를 위한다면, 우리 최대한 조용하고 깔끔하게 협의이혼해서 서로에게 더는 상처주지말고 부모님가슴,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해드리자. 또다시 저보고 냉정하다길래, 저도모르게 또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그놈의 냉정하단소리 정말... 결국, 협의이혼하기로 했구요. 남편 입장에서는 협의이혼이 그나마 더 나을테니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참, 그리고 결국 이혼서 제출하고 교육영상보고 그런사실을 시어머니가 알고서 진단서 끊겠다고 협박을 하시더라구요. 쿨하게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소송걸어서 아들래미 그나마 없는 주머니 털지 않은것만해도 감사하게 여기셔야할분이 끝까지 욕이란 욕을 죽어라 하시길래, 조용히 녹음버튼 눌러두었습니다. 시누마저 전화가 걸려와 달래려들길래, 최대한 예의갖춰 앞으로는 전화하지 말라 했습니다. 뭔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정리가 잘안되고 두서도 없고 그렇네요. 특히, 시어머니와의 일화가 엄청나지만 너무 길어질듯싶어 요점만 정리하자면, 본인 아들은 얼마든지 새장가 갈수 있는데 저더러 그 성질머리가지고 어디가서 남자나 만날수 있을꺼 같냐며 궤변을 하시더라구요. 몇번이고 이혼당할 년이라며... 정말...수준차이나서... 그래도 사회적 지위가 한때나마 있었다는 분이 내뱉는다는 말이 저러니. 하두 얼척이 없어서 대꾸 안하다가 저말에는 한소리 했네요. "걱정마세요. 다음번엔 좋은 시댁, 좋은 남자 만나서 이혼안하고 잘 살께요." 아 정말 다시는 두번 다시는 다시는, 마주치기도 싫습니다. 순순히 이혼해주지 않는다면 소송까지 갔을테지만, 의외로 협의해주었구요. 소송걸어서 위자료 받아봐야 저한테는 큰 의미도 없고, 살기 힘든 집구석이라서 원망도 듣기싫고 그냥 이대로 잘 정리되길 바랄 뿐입니다. 솔직히, 남편에게 미련?안타까움?연민... 이런감정 하나도 들지 않구요. 너무 속이 시원합니다. 결혼이라면 지긋지긋하구요. 이혼 정리되면, 멋진 남자, 좋은 남자만나서 제 삶을 즐기고 싶네요. 좋아하던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과 처녀때처럼 어울리기도 하구요. 하지만, 절대로 결혼은 하지 않을껍니다. 참... 자랑도 아니고 후기라는거까지 쓰게 될줄 몰랐네요. 2426
이혼진행중입니다. (후기예요)
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지난번에 글을 쓴게 8월 말이더라구요.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자다 깨서 뒤척거리다가 통 잠이 오질않아 들러봤는데
답글이 장난아니네요.
모쪼록, 진심어린 댓글들 잘 읽어보았구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시며 공감해주신분들, 그리고 자신의 경험담 짧막하게나마 올려주신분들 모두 잘 읽어봤습니다.
참... 시댁들이 문제네요.
일단, 저는 협의이혼중에 있습니다.
시간이 대략 3주정도 흘러서인지, 아니면 제가 기억력이 이렇게 나쁜 인간인건지는 몰라도 세세하게 정리가 잘 안되네요.
댓글보다가 후기를 궁금해하시고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자랑은 아니지만, 그리고 좋은일도 아니지만 몇자 적어볼까 해요.
호텔에서 글을 쓰고 하루를 더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저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순간이었거든요.
마음의 정리와 머릿속에 엉켜져있는 이해관계까지도 모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몇번이고 곱씹어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지쳤고, 더 중요한것은 이미 돌이킬수 없는 짓을 하고 뛰쳐나왔다는 거였어요.
물론, 이제 더이상 남편에대한 사랑도 남아있지 않았던게 가장 큰 쟁점이었구요.
젤먼저 전화기를 켰더니 난리더라구요.
카톡부터 문자까지... 거기에 지인들의 애니팡 하트까지 난리난리였습니다.
우선 카톡과 문자내용등을 보니, 남편은 시종일관 무슨일이야? 전화통화가 되야 대화를 하지. 무슨일 있는건 아니지? 대략 이런류의 문자들뿐이더군요.
친정엄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엄청 걱정한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셨고 그 목소리를 듣는순간 나도모르게 왜그리도 눈물이 나던지요.
목이 메어서 엄마, 나야...한마디밖에 할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울고, 엄마는 그저 묵묵히 괜찮아, 괜찮아. 토닥여 주셨지요.
엄마에게 솔직한 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한데, 나도 잘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못하겠다고..
내가 이런말 하면 분명 엄마가슴 찢어놓는다는거 잘 알지만 행복하지가 않다고 엉엉울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글을 쓰는것 뿐인데도 눈물이 나네요.
저희 친정엄마가 이결혼을 너무나도 반대했었던 분이셨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한발 물러나 주셨지만, 결혼을 할때에도 가슴 찢어놓고 강행했는데,
이런 소식을 가장먼저 엄마한테 알리게 된 제 심정은...정말로..말로 다 표현이 안되네요.
엄마는 어차피 더 나이먹어서, 아이까지 생긴후에 사네, 못사네 하는것보다 이쪽이 훨씬 현명하고 다행스러울수 있는거라며 저를 토닥여주셨고, 본인 스스로를 원망하셨습니다..
조금더 뜯어말리지 못했다고.. 아직도 제 가슴이 미어지네요.
그후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고 여보세요 한마디 던져놓고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이 일단 집에서 보자고, 조퇴라도 할테니 집에가서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어머니는?" 하고 물으니, "일단 얼굴보고 얘기하자" 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더라구요.
알았다하고 일단 체크아웃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옷 한벌 가져오지 못해 제 몰골은 초췌했습니다.
이혼하겠다고 마음을 정하고 나니 긴장도 풀어졌습니다.
남편과 나눠야할 긴 대화들을 어찌 감당하고 그 시간들을 어찌 이겨낼지 스트레스가 몰렸왔지만 의외로 담담하게 집에가자마자 샤워를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다시한번 정리하고 있었고 서너시간후에 남편이 집으로 왔습니다.
대충, 남편은 어머님께 죄송하다고 한번만 굽히고 무마시키자는 소릴 지껄여댔고,
저는 그럴이유도, 필요성도 못느낀다고 못박았습니다.
저더러, 이렇게 억지부리고 자존심 세울 일이 아니라더군요.
너무 기가막혔지만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그후, 대략 3시간 이상은 아마도 언쟁을 벌인듯 합니다.
나는 내 자신이 너무 싫다.
그때 너를 만나 너와 결혼한게 이렇게 후회될수가 없다.
이제 나는 더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고, 너희 집안은 더더욱 싫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너희 집안이 싫어서 너도 점점 미워진다.
이혼하자.
이런 제말에, 남편이 하는말이 가관이었습니다.
아주 잊을수도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집을 나간후에 엄마모시고 본가를 갔다 합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그동안 안보이던게 보이더래요.
자기 부모님이 너무 늙으셨구나. 불과 몇달사이에 확 늙으셨구나 싶어서 눈물이 나오더래요.
그러면서 살면 얼마나 사신다고 그렇게 하나하나 신경쓰고 대적하려드냐며...
그냥 져 드리고 맞춰가며 살순 없겠냐더군요.
그날 제가 그렇게 어머니랑 한바탕하고나서 집안이 발칵 뒤집어 졌다며..
말은 안하지만 노발대발 제욕하고, 가정교육운운하며 제 친정부모님 욕하시고 그러셨겠죠.
제 앞에서도 서슴치 않고 친정들먹거리는 분인데 오죽하시려구요.
기가막혀서 제가 한소리 했습니다.
나도 우리부모님 보면 늘 가슴아프다고. 그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그렇게 마음쓰이고 짠한 너희 부모님 모시고 효도하며 천년만년 잘살으라고.
난 빠져주겠으니.
남편도, 저도 화가 치밀어올라 할말 못할말 마구 하다가
남편하는소리가,
너는 참 무서운 여자구나.
내가 참 대단한 여자랑 결혼을 했구나.
니 마음속에는 최소한 동점심이나 배려심도 없다.
넌 그렇게 이기적이고 냉정한 여자다.
우리집을 무시하는것도 한두번이지 이제 나도 한계다.
라는 식으로 지껄이길래,
최소한의 동정을 받고싶은거냐
내가 지금까지 배려하지 못한것은 무엇인지?
처음부터 냉정하게 굴었던거 아니다. 나도 지쳤다.
양심이 있다면 니가 감히 나에게 그따위소리를 할수가 있을까.
내가 이기적이고 냉정한 사람이라면, 너는 구질구질하고 양심도 없는 인간이다.
이런말까지 하고 싶지 않지만 재산 노리고 결혼한거냐, 아니면 결혼하고보니 재산이 탐이 나기 시작한거냐.
뭐가 되었든 이제 관심없다. 너도, 너희집도 나만보면 돈돈돈 거리는거 더는 못봐주겠고 진절머리가 난다.
니 누나사업자금을 대주느니, 그돈을 차라리 유기견을 위해 쓰고 말겠다.
자기네집이 개만도 못하냐며 말꼬리 잡길래,
더는 상종하기 싫으니 구질구질하게 굴지좀 말라 했습니다.
솔직히, 한대 맞을 각오를 하고 나오는대로 저도 지껄였습니다.
저보다 더 굴욕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았구요.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지 그래, 그게 소원이라면 이혼하자. 라고 하더군요.
자기도 이렇게는 살기 싫다고.
짐싸서 당장 꺼지라고 했고, 돈암동에 혼자사는 친구집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저는 동사무소를 방문해서 협의이혼에 필요한 서류를 구비했고,
가정법원에 가기위해 남편을 만났습니다.
단 하루만에 갑자기 무릎굻고 오열을 하며 빌더군요.
자기가 자존심부리고 오기부려서 미안하다고.
그동안 살면서 솔직히 오기부렸다고.
니가 원하면 집이랑 인연끊을테니 다시 생각해달라고.
저도 마음을 가다듬고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나도 못되게 굴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아닌것 같다.
내가 홧김에 이혼하자고 하는것 같으냐.
나 정말 많이 생각했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오빠가 학창시절 동양화 레슨해주던 모습, 연애초기 나에게 맞춰주던모습, 결혼초 내말이라면 죽는시늉도 했던모습.. 그런 추억이 있기에 지금까지 견딜수 있었는데,
요 근래에는 그 추억들이 이제 두번다시 생각하기도 싫을정도로 난 이미 정이 다 떨어져버린것 같다.
오빠는 죽어도 오빠집안과 연을 끊을수 없는 사람이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더는 오빠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정말 나를 위한다면, 우리 최대한 조용하고 깔끔하게 협의이혼해서 서로에게 더는 상처주지말고
부모님가슴,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해드리자.
또다시 저보고 냉정하다길래,
저도모르게 또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그놈의 냉정하단소리 정말...
결국, 협의이혼하기로 했구요.
남편 입장에서는 협의이혼이 그나마 더 나을테니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참, 그리고 결국 이혼서 제출하고 교육영상보고 그런사실을 시어머니가 알고서 진단서 끊겠다고 협박을 하시더라구요.
쿨하게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소송걸어서 아들래미 그나마 없는 주머니 털지 않은것만해도 감사하게 여기셔야할분이 끝까지 욕이란 욕을 죽어라 하시길래, 조용히 녹음버튼 눌러두었습니다.
시누마저 전화가 걸려와 달래려들길래,
최대한 예의갖춰 앞으로는 전화하지 말라 했습니다.
뭔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정리가 잘안되고 두서도 없고 그렇네요.
특히, 시어머니와의 일화가 엄청나지만 너무 길어질듯싶어 요점만 정리하자면,
본인 아들은 얼마든지 새장가 갈수 있는데 저더러 그 성질머리가지고 어디가서 남자나 만날수 있을꺼 같냐며 궤변을 하시더라구요.
몇번이고 이혼당할 년이라며...
정말...수준차이나서... 그래도 사회적 지위가 한때나마 있었다는 분이 내뱉는다는 말이 저러니.
하두 얼척이 없어서 대꾸 안하다가 저말에는 한소리 했네요.
"걱정마세요. 다음번엔 좋은 시댁, 좋은 남자 만나서 이혼안하고 잘 살께요."
아 정말 다시는 두번 다시는 다시는, 마주치기도 싫습니다.
순순히 이혼해주지 않는다면 소송까지 갔을테지만, 의외로 협의해주었구요.
소송걸어서 위자료 받아봐야 저한테는 큰 의미도 없고,
살기 힘든 집구석이라서 원망도 듣기싫고 그냥 이대로 잘 정리되길 바랄 뿐입니다.
솔직히, 남편에게 미련?안타까움?연민... 이런감정 하나도 들지 않구요.
너무 속이 시원합니다.
결혼이라면 지긋지긋하구요.
이혼 정리되면, 멋진 남자, 좋은 남자만나서 제 삶을 즐기고 싶네요.
좋아하던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과 처녀때처럼 어울리기도 하구요.
하지만, 절대로 결혼은 하지 않을껍니다.
참... 자랑도 아니고 후기라는거까지 쓰게 될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