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를 원하는 당신들에게.

s2012.09.25
조회91,872

재회를 원하는 수많은 이들이 하루에도 수백개의 글을 올리는 이곳.

글을 쓰지 않고 나와 비슷한 얘기가 없나 눈으로만 보고 가는 이들까지 하면 이별에 아파하는 사람들은 더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다.

난 내가 원하는 사람과 사랑을 했다.

지난 나의 연인도 날 사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린 이별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연인은 나에게서 사라졌다.

우린 헤어진 것이었다.

 

상담을 받았다.

재회하기 위해, 나의 연인이 나를 왜 떠났는지 알고 싶었다.

사라진 그 사람에겐 물을수 없었으니까.

 

재회확률 6~70%라고 했다.

그가 왜 떠났는지, 만나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우리 사이 현실의 문제들, 그와 다시 만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사가 알려준 것들은 그 당시에는 크게 와 닿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며 객관적으로 나와 나의 연인이 했던 연애가 대입되며 이별의 아픔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재회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확신한다.

내가 그의 잔상에서 빠져나온 지금 그는 나의 잔상이 점점 더 또렷해짐으로 인해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이 글을 읽는 상대의 잔상에 눌려 고통스러워 하는 당신들과 함께 하고 싶다.

 

당신들의 연인은 당신에게서 돌아섰다.

눈을 맞추고 마주섰던 그, 혹은 그녀는 더이상 당신에게 없다.

당신은 혼자 남았고 당신 자신을 위해, 혹은 연인의 축복을 빌어주며 이별을 받아들이고 연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끊어내려고 하지만 그 노력은 쉽지 않다.

이별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와 연인을 잃은 상실감, 연애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시 생각하면서 자책하기도 하고 원망도 하면서 정신적인 고통은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

친구와 이성친구들에게 조언을 얻으려고 하고 인터넷으로 이별, 재회를 검색하면서 헤어진 연인의 그늘로 점점 더 들어간다.

후회없이 매달리라는 글을 보면서 연인의 집 앞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가 카톡을 보면서 너무도 잘 살고 있는 상대방을 보며 무너지기도 하고..

 

6개월 이상 두 사람이 뜨겁게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이건 당사자들이 잘 알 것이다. 둘의 관계가 얼마나 진실하게 사랑했는지, 천성이 바람끼가 있는 것은 제외.) 이별을 고통은 나에게만 오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에게도 비슷한 정도의 고통은 있다.

상황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둘이 진정 사랑했다는 전제하에 상대방도 이별이 주는 스트레스는 똑같이 받는다.

다만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도 이별후에 상대방이 보고 싶다고 생각이 날때 옛사진을 꺼내보고 카톡을 확인하며 몰래 sns를 염탐하지만 상대방은 알지 못한다. 당신이 이렇게 자신을 그리워 한다는 것을.

연락을 취하지 않는 한, sns에 힘들다는 것을 표현하지 않는 한 모른다.

역으로 생각하면 상대방이 무반응으로 일관해도 걱정 안해도 된다.

나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다 잊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상대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기 때문에 날 다 잊은건가 불안해 하는 당신의 모습에서 그를 보기 바란다.  불안해 질수록 매달려 보고 싶어지고 연락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상대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떠나간 상대에게 연락하지 마라.

당신이 연락할수록 당신의 연인은 당신을 잊어갈 것이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사라질 것이다.

후회없이 매달릴수록 당신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모멸감과 분노로 가득찰 것이며 상대는 매달리는 당신을 보며 당신을 하찮게 여기게 될 것이고 다른 이성을 빨리 만나게 될 것이다.

 

연락을 하지 않을수록 상대에게 미련이 없는 모습을 보일수록 상대는 당신을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고

당신이 쿨한 모습으로 더이상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을수록 상대는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돌아보고 다가오는 모습, 이것은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커지는 것이다.

재회를 하더라도 떠나간 연인의 마음이 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서 다시 시작을 해야 진정한 재회다.

억지로 발목잡고 위태위태한 상태로는 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

 

어렵다는거 안다.

지금 잡지 않으면 나에게서 영영 떠나갈 것만 같은것 안다.

그렇지 않다.

연애의 심리는 이런 것이다.

 

진심을 다해 사랑하되 진심을 전하는 방법은 맹목적이고 무모해서는 그 사람에게 내 진심을 전할수 없다.

 

 

 

-----

 

일주일 전에 쓴 글인데 오늘의 톡이 되었네요.

톡이 되고 조회수가 급증했네요.

재회라는 단어를 보고 현재 재회가 절실한 분들이 초반글을 보고 고민 댓글을 달아주셨다면, 지금은 재회에 대해 절실한 분들보다 이별하고 나서 혼자만의 노력을 다 한, 결국 매달리고 찾아가 설득하고 울고 조르고 할수 있는 것들을 다하여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버려 연인으로부터 기억에서 사라지게 만든 분들의 씁쓸한 댓글이 많네요.

저는 위로의 말을 해주고자 이 글을 쓴게 아닙니다.

적어도 현재 재회를 원하고, 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썼습니다.

자신있게 말하건대, 정독하세요.

이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