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마리 새끼들을 남기고간 어미 고슴도치★★★

고도리엄마2012.09.25
조회384,278

 

 

 

 

2009년 6월. 고슴도치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 아이의 이름 고.도.리.

가시 때문에 손도 못대고, 내겐 그저 신기한 생명체였다.

 

처음 찍은 사진.

 

 

 

안겨서 찍힌 사진. 너무 귀여웠다.

 

 

 

 

 

 

이제 데려왔으니 고도리가 살 집을 지어 주기로 했다.

돼지 저금통 입을 자르고, 나무 블럭을 사서 계단을 놔주고

2층집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고도리와 함께 하는 삶이 시작되었다.

 

 

 

 

 

 

 

 

 

가끔은 내 이불 속에서 놀기도 하고....^^

 

 

 

 

 

 

 

 

 

가끔은 이렇게..누워서도 자고....^^

 

 

 

정말 특이 했던건.....케이스를 탈출해서 내 방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늘 한 곳에 변을 보고는 다시 케이스로 들어가 있었다.

그렇게 우리 고도리는 똑똑하고 영리했다^_^

 

 

 

 

그렇게 고도리와 정이 들어 가던 어느날,

 

 

 

또치라는 아이가 우리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고도리보다는 한살 많은 성체였다.

 

 

 

 

고도리와 다르게 겁이 많고 까칠했던 또치.

 

고도리에게 소개를 시켜준뒤로, 자꾸 또치집에 침범하는 고도리때문에

그들은 같이 살게 되었다.

 

그런데....여자인줄 알았던 또치가 남자였던것!!!!!!!

그렇게 그들을 사랑을 시작했다.

 

 

 

"안녕, 내이름은 고도리야."

 

"안녕 나는 또치야..너 참 크구나..."

 

 

처음에는 고도리에게 관심이 없던 또치가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

 

 

 

 

 

 

 

 

 

그리고 2009년 12월. 새 생명들이 태어났다.

 

처음 동물을 키웠던 나는......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임신한 고도리에게 참치도 먹이고, 달걀도 먹여가며

집에서 큰소리 내지 않아 가며 애지중지 돌봤는데...

나에게 이런 선물을 주었다. 무려 5마리! 대단했다.

 

 

그렇게 철부지 고도리 5남매의 엄마가 되었다.

 

 

 

 

꼬물이들이 꼬물꼬물 기어다니며 "삐삐삐삐삒" 하루 종일 울다가

고도리옆에서 잠이 들고, 또 울다가 잠이 들고

 

 

그렇게 꼬물이 5마리가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렇게 완성된 5남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컷하나 투척~!!!!!!!!!!!!!!!!!!!!!!!!!

내가 고슴도치를 4년간 키우면서 이런 사진은 단 한번 봤다.

 

 

 

 

우리 고도리가 새끼 5마리 모유주는 사진.

 

고도리의 모정은 대단했다.

애기들 변도 다 닦아주고, 톱밥으로 집도 정리해주고

애기들 집나가면 불러 모으는 힘도 대단했다 우리 고도리.

 

 

 

 

그렇게 고도리 보호아래 첫꼬물이들이 잘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 올라 갔다 내려온 나는....깜~~~~~~짝 놀랐다.

"삐삐삐삐삐삐삐" 이것은 애기들의 울음소리

그새 새끼를 낳았다.....나는 고도리가 임신한 것도 몰랐던 것이다.

그저 사료랑 물을 많이 먹길래 우리 고도리가 식성이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임신을 한 상태였다.

 

사건은 즉, 첫번째 낳은 새끼들과 고도리와 또치를 하루.

딱 하루 같이 자게 오랜만에 가족 상봉을 시켰는데...

그 사이에 사랑이 싹이 튼 것!

 

 

그렇게 또다시 나는 생명의 탄생을 보았다.

 

 

모정애가 강한 고도리가 두번째 새끼를 낳으면서

점점 얼굴에 힘든 것들이 표가나고...늙기 시작했다.

 

 

 

꼬물이들과 함께 저렇게 집에서 하루 종일 잠도 자고,

꼬물이들 몸도 깨끗하게 돌봐주고,

톱밥도 정리하던 우리 어미 고도리.

 

 

 

 

 그 덕에 4남매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그 사이 첫번째 새끼가 또 꼬물이를 낳았는데.....

잘 돌보지 못하고, 꼬물이를 방치하길래

우리 고도리에게 젖을 좀 얻으려고 같이 넣어놨는데

글쎄 우리 고도리 마음도 착해 다 돌봐 주더라..

 

고도리에게 또 한번의 감동을 받았다.

 

 

그렇게해서 첫번째 꼬물이 5마리, 두번째 꼬물이 4마리 들이 다 커서

우리집에서는 새끼 9마리, 아빠 고슴도치 또치, 엄마 고슴도치 고도리, 고도리 손자 1마리.

해서 우리집에서는 12마리의 고슴도치가 있었다.

 

 

 

 

 

예쁜 집에서 자기도 하고,

 

 

 

 

돼지 인형에 놀라 밥통 뒤에 숨기도 하고,

 

 

 

 

 

 

 

두번째 새끼낳고, 예민해서 다가오지 못하게 나에게 경고도 하고...

(이때 쪼끔 서운했지만 그래도 고도리의 강한 모성애를 느꼈다^^)

 

 

 

 

 

 

 

가끔은 쳇바퀴에 다리를 올리고 자기도 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포치속에서 자기도 하고^^

 

 

 

 

 

 

 

 

 

그렇게 나와 2009. 2010. 2011년을 잘보내고 함께 집으로 올라 갈 거라 믿었다.

그러던 어느날 서울에서의 실습 계획이 잡혔고,

친구에게 고슴도치들을 맡기고 서울로 올라갔다.

 

그런데 실습 1주가 거의 끝나가는 날. 친구에게서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다.

고도리에게서 피가 나온다는..

가슴이 철렁했다. 어디서 도대체 어떻게 피가나길래 친구가 많이 놀란건지....

덩달아 나도 놀랐다. 그러나 실습을 뒤로하고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친구에게 다음날 병원가기를 부탁했고,

친구가 병원에서 진료받길 자궁에 염증이 생겼는데 고여있다 터진 상황.

계속 출혈이 있을 것이기에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보호자 없이 수술이 안된다고 직접 설명을 듣고 결정하셔야 한다고 했다.

 

 

내가 내려가는 동안 약으로 치료를 해보기로 했다.

친구가 약을 먹이면서 고도리를 돌보아 주었고, 그렇게 고도리의 건강이 회복되는가 싶었다..

 

 

내가 다시 고도리 곁으로 돌아온지 며칠 뒤....

피가 많이 나왔고,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수술을 결심하고 고도리를 안고 병원으로 갔다.

유독 그날 따라 내 손을 피했지만 그냥 예민하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 다녀온 병원이고, 의사선생님이 친절하시고,

고슴도치 수술에 많은 경험이 있으시기에 별 걱정하지 않고, 수술실로 보냈다.

고슴도치의 자궁수술. 자궁을 없애기로 결정한 것이다.

 

 

고슴도치 수술?

작은데 무슨 수술? 하실 수도 있다.

직접 키워보면 살리고 싶어서 어떤 것이든 다 할수 있다.

그런데 수술을 결정하는건 살리기 위해서라면 당연한 나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고도리를 키우는 과정에서 새끼 한마리를 다리 하나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면서

잃은 적이 있다.  그렇기에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강한 고도리를 믿고 기다렸다.

 

수술은 완벽하게 끝이 났고, 이제 마취에서 점차 깨어주기만 하면 되는 상황.

점차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집에가서 고도리에게 어떤 보양식을 해줘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갖고 고도리를 쳐다보고 있던 그 순간.... 숨을 갑자기 멈춰버린 고도리.......

 

 

의사선생님께서도 처음 있는 일이고, 잘 회복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간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셨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말들이 귀에 들릴리가 없었다.

그저 울기에 바빴고.... 고도리를 살릴 시간도 모자라는데 갑자기 고도리와 거의 동시에

입원해 있던 큰 강아지도 하늘로 가버린 것이다....

 

두 동물의 하늘행으로 의사선생님도 마음이 많이 아프실텐데..............

그땐 그냥 고도리를 살려주기만을 바랬다.....

 

 

 

엉엉 울다가 또 울다가...............저번에 새끼를 잃을 때처럼...

상자에 고도리를 넣어서 집으로 왔다....

 

그냥 울다가 또 울다가 잠이 들고 깨서 울다가.......

묻기싫어서 울다가 믿겨지지 않아서 울다가....

 

고도리에게 말도 걸다가 또 미친사람처럼 울다가

 

내일 또 고도리의 차갑게 식어버린, 딱딱하게 굳어버린 모습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플 것같아.

해가져버린 밤에 새끼곁으로 갈수있게 같은 장소에 묻어주었다..

 

 

 

 

 

 

 

 

 

수술실 들어가기전 고도리의 마지막 사진.

가시를 원래 거의 안세우는 데...마지막 사진에는 세워져 있는 가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밤에 묻어 두고 와서 다음날 다시 확인하기 위해

국화꽃을 사서 고도리에게 갔다.

 

 

 

 

 

2011.08.04 고도리 하늘로 가다.

 

믿겨지지 않지만 이제 고도리는 없었다.

그렇게 1주일을 충격에 휩싸였다가 고도리의 남아있는 새끼들을 위해 힘내기로 했다..

 

 

고도리가 간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도리가 보고싶은건 어쩔 수 없다.

고도리가 없는 고슴도치들에게 조금 소홀해진 것에 반성도 하고,

세상에는 없지만 정말 다른 고슴도치들과는 남달랐던 것을 자랑도 하고 싶어 올렸다.

 

 

 

 

 

 

이 나무아래, 고도리와 고도리 새끼 두마리, 그리고 꼬물들이 묻혔다.

우리 애기들을 보듬어준 좋은 튼튼한 나무다.

 

늘 공원에 가면 나무가 잘있는지부터 확인한다.

베어지면 우리 고슴도치들을 지켜줄 수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우리 고도리 큰 집에서 지낼 때 모습..

아플 때 약 먹는 기간이어서 힘없는 모습이다...

 

 

 

 

 

고도리야, 너를 키우게 되면서 동물의 소중함을 알았고, 생명의 소중함도 알았어.

너를 두고 어떻게 집에 가나 했는데, 기적처럼 1년을 더 있을 수 있게 되었네^^

엄마는 너에게 늘 말했던 곳에 취직을 했어.

같이 돌아갈 수 없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마음에 담고 갈게

남은 고슴도치들에게 소홀해져서 미안해, 그래도 건강하게 잘 키울게.

고도리야 너무너무 보고싶고, 하늘나라에서도 여전히 온순하게 잘 지내고 있으렴.

 

 

 

 

 

 

 

 

 

 

 ps. 사진도 많고 말도 많았는데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톡되면 고도리 애기들 사진 올릴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