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험 뺑소니 검거 후 잠적. 김여사님 이러면 아니됩니다.ㅠ.ㅠ

김여사딸2012.09.26
조회6,831


-사건 개요-

일단 사건은 이렇습니다. 낮 12시 1분 경...

저희 집은 5층 아파트이고, 집마다 지정 주차 구역이 있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와이프가 저를 출근시킨 후에 지상 주차장 저희 집 자리에 차를 주차해 두었습니다.

그렇게 와이프가 집에서 쉬고 있던 중 갑자기 경보음이 울려 밖을 내다보니,

저희 차 오른쪽에 주차해 두었던 무쏘 차량이 후진으로 차를 빼다가 차를 박은 후 다시 여러번 왔다 갔다를 하더니 저희 차 뒤에 세우더랍니다.

그래서 연락처라도 남기려다 보다.. 라는 생각에 와이프가 직접 얘기하러 부리나케 뛰어 내려갔더니 30초도 안 되었는데 차는 온데간데 없더랍니다. ㅠㅠ;;


제 차는, 오른쪽 앞문부터 뒤문을 지나 뒤 휀다까지 모두 긁었고, 뒷문은 긁힌게 아니가 찌그러져서 문짝을 피는게 아니라 갈아야 할 수준이더군요... 부딪힌 후에도 계쏙 들이 미신거죠... ㅠㅠ;;;


-조치 사항-

그래서 먼저, 증거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확인했습니다.

근데 웬걸... 앞 블랙박스는 차량 흔들리는 모습과 경보음 울리는 소리만 잡혔고,

뒤 블랙박스는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ㅠㅠ;;;

그 다음은 아파트 CCTV! 저희 동네는 CCTV가 꽤 많은 아파트라 관리사무소에 가서 확인해 보니, 마침 오전에 케이블공사(?)를 하느라 저희 동 및 주변 CCTV를 모두 꺼 두었다고 합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저희 집 1층에 놀이방이 있는데, 가해자가 그 곳에 드나드는 걸 본 적이 있다며 와이프가 가서 여쭤봤는데, 12시 전후로 왔다 간 사람이 없다고 하더랍니다.


이런 난감한 상황이... --;;;


보험사 및 여기 저기 물어보니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여

경찰에 신고 했더니 조사관님이 금방 오셨고(사진찍고, 차량 위치 바닥에 스프레이 뿌려 주신 후 직접 경찰서를 방문하여 사고 접수를 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곧이어 보험사에서도 와서 사진찍고 경철서까지 동행하여 조서 작성 및 조사관 면담까지 챙겨 주셨구요...

그리고 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관님께서 오셔서 놀이방 방문하여 물어보시고 하더니, 왔다간 사람 없다던 놀이방에서는 그제서야 가해자 차주한테 연락을 했고 저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드디어!!!!!! 해결이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진짜 피말리는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었습니다... ㅠㅠ;;;


- 가해자와의 합의(?), 대화(?) 진행 사항-


<1차 통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첫 마디! (가감 없이 실제입니다)

가해자: "X동 X호시죠?"

저: "네 그런데 누구세요?"

가해자: "아침에 사고 난 차인데요, 보험 사고 접수는 내일 날짜로 접수해 줘도 될까요?"

저: "네? 그게 무슨..."

가해자: "아 제가 보험을 오늘 가입했거든요"


헐... 이건 무슨 situation? 무보험차? (알고보니 종합보험 뿐 아니라 책임보험도 없더군요.. ㅠㅠ;)


저: "아니 그런데... 먼저 미안하다고 얘기 해 주시는 게 순서 아닌가요?"

가해자: "아... 못해주시겠다는 건가요? 양해를 구하면 될꺼라던데?"

저: "네? 누가요? 그리고 이게 양해가 아니지 않습니까 아주머니..."

가해자: "그래요? 알았어요!"

하고 끊으시더라구요


<2차 통화>

잠시 후에 또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예! 저 차키 좀 받으러 가려는데 어디 계세요?"

아니 이건 다짜고짜 또 무슨 소리?

"네? 제 차 키를 왜요? 어디신데요?"

"아! 여기 카센터인데요, 여기 사모님이 차 수리하신다고 하셔서요... 어디로 가면 되요?"


헐... 나한테 왜 이래 증말? ㅠㅠ;;;


저는 그래서 아주머니를 바꿔달라고 한 후에 제쪽에서의 진행 상황을 설명드렸습니다

먼저 아주머니 연락이 안 되서 제가 경찰에 신고했었고, 저는 다른거 바라는 거 없이 수리비와 렌트비만 주셨으면 하고, 수리는 제가 가는 카센터에서 수리를 했으면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그래서요? 나보고 알아서 수리할테니까 돈 달라는대로 물어내라는 말이에요? 경찰은 뭐! 어쩌라고? 내가 경찰서 가면 돼요? 벌금 내면 되요?"

라며 끊으셨습니다... ㅠㅠ;;;


저녁에 경찰서 조사관님이랑 통화를 해 보니, 가해자 아주머니가 다녀가셨다고 했습니다.

연락도 하기 전에 먼저 오더니, 횡설수설 하고 가시더랍니다.

좀 이상한 분 같으니 저보고 마음 단단히 먹고 합의하시라고... ㅠㅠ;;


암튼, 무보험 차다 보니, 보험으로 물어줄 수는 없고 가해자 아주머니께서 자비로 물어주셔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다음날 아침 만나서 얘기하고 합의하기로 하였습니다.


합의를 안 해주면 2가지 이상 죄목으로 형사 처벌 받는다고 하니 뭐... 합의해 줘야지요...

저는 차 수리비와 수리기간동안의 렌트비만 지원해 주면 더 이상 끌지 않고 끝내고 싶은 마음 뿐이었구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저희 차 앞에서 만났는데 하는 첫 마디가 또 가관!

아줌마: "이 차 차주시죠? 아니... 정말 사고 오늘 난 걸로 처리하면 안 돼요?"

저: 아! 이미 경찰서 신고가 들어갔기 때문에 어렵구요. 그리고 말씀하시는 건 저에게 보험 사기를 도와달라는 거세요... 그래서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아줌마: "그럼 제가 알아서 고쳐 놓을께요! 차키 주세요"

저: "아니 그런게 어디 있습니까? 제가 고치는 곳에서 고칠테니 나중에 그 비용만 주세요. 수리 기간동안의 렌트비랑요"

아줌마: "그래요? 잠시만요!"


그렇게 1분도 안 되는 짧은 대화 후에, 남편분께 전화를 걸어서 하소연을 합니다


"아니, 내가 미안하다고 사정좀 봐달라고 몇번이고 얘기하는데 꽉 막힌 사람이야... 못 도와 주겠대... 이거 어떻게 해야 해?"

그러면서 좀 떨어진 곳으로 가셔서 통화를 하시더군요

그 후에는 또 경찰서 조사관님께 전화를 걸어서 제가 합의를 안 해준다며 또 통화를 하구요


헐...


그러더니 더 가관인 건,

저랑 얘기를 하다가 친구분이 사고소식을 듣고 전화를 했나봅니다

"어! 잘 지냈어? 나 괜찮아... 아니~ 어제 사고가 났는데, 글쎄.... "하며 친구분과 한 5분 통화를 하시더라구요


햐...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 ㅠㅠ;;;


곧 조사관님이 전화 오셔서,

"그냥 선생님 손해만 아니면 원만히 합의 보세요. 그 분 좀 이상한 분 같다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쩝... 뭐 조사관님도 별 크지도 않은 사고로 많이 피곤하시긴 하겟지만, 정작 출근도 못하고 있는 저는 정말 미칠 것 같더라구요...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참...


암튼, 아주머니 차 보니깐 차 전체를 둘러서 온튼 긁히고 찍힌 자국... 엄청 박고 다니시나봅니다 ㅠㅠ;;;


뭐 어찌어찌하여 그냥 일단 제 보험사에서 협력업체에서 pick-up하여 수리하고 delivery까지 무료로 해 준다고 하고, rent차도 집까지 배달해 준다고 하여 아주머니한테 그렇게 하겠다고 설명 드리고(이것도 얘기 듣다가 그냥 가버리는 아줌마 쫒아가서 붙잡고 마무리 얘기) 바로 출근하였습니다!


휴~ 이제 끝나겠구나 했는데,

참... 아주머니가 또 전화를 꺼 놓으셨나보더라구요

경찰서 조사관님도 가해자에게 전화했는데 안 받는다고 제게 연락이 오고,

렌트카 업체랑 수리센터에서도 전화 안 받는다고 연락이 오네요...


뭐 일단 제 자차로라도 수리하고 나중에 구상권 청구하면 되니깐 일단 진행해 달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참 마지막까지 쉽지 않네요... ㅠㅠ;;;



그냥 좀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여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무보험에다가

뺑소니에다가

차량 문짝을 갈아야 될만큰 깊게 꾸욱 박아 놓고 가신분께서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보험사기를 도와달라고 하더니

그게 안 되니 잠수... ㅠㅠ;;;


법대로까지 해야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보는데 솔직히 화가 나는 건 사실이네요... 

그냥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와, 차 수리비만 보상해주면 되는데...

다른 보상이나 더 바라는것도 없는데 참... 이게 그렇게 무리인가요?


같은 동네 주민끼리 진짜 힘드네요...

지금껏 이 동네 참 맘에 들었는데 진짜 이건 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