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들의 행실

슬퍼요2012.09.26
조회214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나서 몇자 적어 봅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천주교 신자입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저희는 성당에서 장례를 치르기 위해 그리로 모셨습니다.

소식을 받고 일도 다 때려치고 달려갔어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기도 전에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엉엉 울고있는데 그때 어떤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여기서 울지말고 기도나 하세요"

라며 사무적인 말투로 내뱉으시더라구요..

순간 황당해서 이모한테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연령회 봉자사 분들이라고 하더라구요

 

누가 울지 말라고 하면 눈물이 뚝 그쳐지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고 있는데

나에게 다가와

"기도하는게 도와주는거야 울지말고 기도나해"

라고 하더라구요

위로하는게 아니라..성가셔 하는 말투였습니다 눈도 안마주치고

 

그러더니 조카가 먹은 요구르트 병들을 가르키며

"이거나 치워"

이러더라구요?

 

봉사하는 사람 맞나? 싶었는데 외숙모 아는 사람이라 하길래

아무말도 안하고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슬퍼하는 유가족들을 앉혀놓고

계속 이래라 저래라

 

물만난 물고기 같더라구요 신났어요 아주

봉사를 하러 온게 아니라 할 일 없는 아주머니들 오지랖 넓게 남일 참견하듯이...

 

시신을 닦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는 사람들이 왔습니다.

"아이고 이런 사람들을 왜불러 돈들게~ 내가 할 수 있다니깐~"

그러면서 시끄럽게 못마땅 하다는 듯이 계속 소란을 떨고..

 

염하는 사람들이 저희보고 마지막으로 만져도 보고.. 하고 싶은말 있으면 다 하라고 저희를 불렀습니다.

할머니 관을 빙 둘러 서서 목이 메여오는걸 꾹 참고 할머니 손을 붙들려는데

"얘! 만지지말고 줄서!" 이러더라구요

참다참다 못한 엄마가 제 손을 붙들고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말 다해..." 라는 말을 듣고 겨우 할머니 손을 마지막으로 붙잡았습니다.

그 뒤에서 그 아줌마는 또 궁시렁 대더라구요 시키는 대로 안한다고...

 

상조회 사람들이 의사를 불러 사망진단서를 끊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줌마가 "내가 아는 사람 있으니까 그사람 불러서 할께요 신경쓰지마세요"

하더라구요 그렇게 발인 전날

갑자기 그 아줌마 아는 의사가 연락이 안된데요

"연락이 안되네~ 할 수 없이 하루 늦춰야 겠네~" 이럽디다.

 

그래서 가족들이 안된다고 막 그러니까 상조회 분들이 해결해 주셨습니다.

 

화장할 때도 저희를 괴롭혔어요..

줄 맞춰서 들어가래요... 줄 맞춰서 들어가는거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계속 성가를 부르는데 앞장서서 부르는 영감님은 술까지 드시고(이분도 연령회래요)

큰소리로 저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시는 겁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히 할머니를 위한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자기네말 안들으면 삿대질 까지 해가며 소리지르고

궁시렁 대고

나중에 납골당에 안치하고 나서 숙모에게 돈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여기까지 온 사람들 저녁을 멱여야 한다며...

 

점심도 다 먹이고 했는데....

봉사하러 온 사람들 이라면서요??

 

지금 심정 같아서는 성당 이름까지 말하고

이것 외에 사건들을 다 말하고 싶은데...

 

이제 곧 일년이 되어가네요... 할머니 장례식은 그렇게 화가난 상태로 끝마쳐야 했습니다.

그분들.... 봉사하지 마세요..

안하는게 도와주는 겁니다...

 

장례식은..이미 떠난 사람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남아있는 유가족을 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성당 지저분해 진다고 치워라 닦아라.. 하지말고..

 

아 성당안치소에서 성가책을 휙 던지며

"이것좀 저기에 꽂아놔"

나참...성당에서 봉사한다는 사람이 성가책을 집어던지다니...

 

갑자기 생각나서요..

 

왜 저희집안 어른들은 참고 당하고 있었는지 물어봣더니..

큰소리 나게 해서 할머니 장례식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고..

그래도 화가납니다...

 

봉사는 자기 자신을 내새우고 무슨 권력이라도 쥐고 있는냥

사람들을 휘두르는게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를 위해 힘쓰는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봉사라는 개념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성당에서 봉사를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아요...

 

두서 없는글..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