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 이혼해달라고 했던 글쓴이입니다..

2012.09.26
조회232,895
어제밤 11시쯤에서야 기다리던 연락이 왔었습니다
남편 고등학교 동창 친구한테서요
남편 친한 친구들한테 연락을 다 돌렸었는데 이 친구분한테는 번호가 없어서 연락을 못했었습니다..
지금 우리집에 있다 아직도 술에 취해있다 술도 못먹는 애가 말도 안하고 술을 벌컥벌컥 마시기에 집에 데려왔다 지금 우리집으로 올수있느냐
대충 짐작이 가서 알겠다고 하고 바로 차 몰고 남편친구 집까지 갔네요..
남편친구가 남편 업고는 차로 옮기면서 '제수씨 무슨 일 있어요?' 물어보는데 '하하 그냥 조금 다퉜네요' 라고 거짓말을 치는데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아파트로 또 와서는 남편이 완전히 곪아떨어진건지... 경비아저씨께 부탁해서 집까지 무사히 올라왔네요..
아침에 미역국을 끓이고 남편이 깰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10시에 깨더군요.. 일어나보니 집이라서 놀란 눈치였고 상황파악하려는 듯이 보였습니다.
늘 똑같은 아침인 것처럼 말했습니다.. 밥먹자고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어떻게 먹은건지 .. 그건 남편도 맞찬가지겠죠
밥을 거의 다 먹었을 때 말했습니다
나 그여자 보고 싶다고, 그여자 만나게 해달라고
그니까 약간 놀란 눈치였지만 알겠다고 합니다..
애기는 몇개월이냐고 물어보니까 6개월이라고 합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지 알았습니다.. 놀라서 입술을 바들바들떠니 자기도 몰랐다고 실토하더군요..
그 여자랑 관계는 딱 한번밖에 안했는데 그렇게 됐다고
정말 이렇게 될줄 몰랐다고 2일전에 그 여자가 갑자기 회사 앞으로 찾아왔다고.. 애기가 6개월이라고
남편이 말을 하면서 또 눈에 눈물이 고이는 걸 보고는 됐다고 했습니다..
그냥 지금 안내해달라고.. 설거지도 안치우고 나왔었네요.,..

집에서 30분쯤 차로 가니까 부자들이 사는 동네가 나오는데.. 그 동네 오피스텔로 들어가더라구요..
남편따라 엘레베이터타고 .. 남편도 약간 헷갈려 하는 거 같았는데 집을 찾긴 찾더군요..
배신감이 걷잡을 수 없이 몰려왔지만... 그 여자 얼굴 보고 싶었습니다.. 그냥 참았습니다..
벨 울리고 문 열리자마자 '선배' 남편보고 선배라 하더군요 알고보니 남편이 대학교선배였답니다.
꽤 참한여자가 절 보자마자 눈이 커져선.. '안으로 들어오세요' 하더군요..
남편한테는 말했습니다.. 나 이 여자랑 둘이서만 있게 해달라고. 이 여자한테 해가할일 없을거라고 너도 나 유산한거 알지 않느냐고 그럴 일 전혀없을테니 이 여자랑 둘이서만 있게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순순히 알겠다고 차에 가있겠다고 하더군요
문 바로 닫고 잠궈버렸네요..
그러자마자 여자가 저한테 사모님..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어요 죄송합니다 사모님 사모님
무릎꿇어서 울더군요 몸은 말랐는데 배만 살짝나온거보고 임신한 걸 알수있었어요..
또 한번 억장이 무너지고....
일어나라고 나는 그쪽이랑 대화하러 왔지 그쪽이 비는거 보러온거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울면서 빌길래 식탁에 데려가서 앉혔습니다..
나는 우리 남편 정말 신뢰했었고 바람같은 건 전혀 피울사람 아니라는 생각했었는데 내가 잘못알았나보다 일이 어떻게 된건지 알고 싶다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울먹이면서 그러더라구요
사실 대학교때 잠깐 교제했었던 사이라고 그런데 헤어졌다고.. 남편이 공부할 시간이 많이 필요했는데 난 만나고 데이트해달라고 맨날 졸랐다고.. 그거에 남편이 스트레스 받아서 헤어지자고 했다고 근데 다른 남자들을 만나도 남편같지 않았다고 계속 좋아하다가 외국나가서 3년정도 공부하고 일하고 했는데 돌아와보니까 그 3년 사이에 부인 만나서 결혼했다고 하더라구요...
한번이라고 만나고 싶어서 대학교때 친구한테 부탁해서 저녁에 술약속만들어서 만났었대요
남편도 몰랐었다고 자기 나오는 거에 대해서
만약에 알았었다면 자기도 안다고 그냥 안나왔을 거라는걸..
그날 그날 밤
술 못마시는거 알면서도 술 엄청 먹였다고 그냥 보기만하면 될 줄알았는데 욕심이 계속 생겼다고...
남편은 완전히 뻗었었고 여자가 모텔로 데려가서 관계했었다네요.. (교제했었을 당시는 관계를 한번도 한적없다합니다)
남편이 술 적당량 초과하면 기억을 못하는 스타일인데 기억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러고 새벽 3시쯤에 남편이 일어나서는 뭐냐고 뭐했냐고 추궁해서 아무것도 안했다고 우리 그냥 옷벗고 잤을 뿐이라고 대답하니 남편이 다시는 나 볼생각 만날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바로 모텔에서 나왔다네요...
그렇게 화낸적은 처음이라서.. 그냥 이렇게 끝나는 거구나 싶어서 우울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애기가 들어섰다는 겁니다....
그냥 애기라도 키워야지 싶었는데 계속 욕심이 생기더래요 선배 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거였어요...
그리고 2일전에 다시 처음으로 연락한거라고 ... 애기가 벌써 6개월이라고 오빠도 우리 애기 보고 싶지 않냐고.. 지금 6개월인데 어떻게 지우냐고.. 사모님한테는 내가 말할까? 오빠가 말할래...? 이렇게 문자 남기고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혹시나 안믿어줄까봐..
(선배라는 호칭 계속 쓰다가 전화했었을 때 오빠라고 처음 말했다네요.. 자기를 인정해달라고 그랬답니다.. 근데 선배라는 호칭이 습관이 된건지 저한테는 선배라고 말하더군요..)
그냥 저 말듣고 다음에 아마 다시 볼거라고 제 핸드폰번호 써주고 왔네요...

남편후배가 연락한 그날밤에 남편이 술먹고 와서 저한테 말한거구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 말을 다 믿어야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관계 한번에 임신되기 어려운 건 저도 알고.. 남편을 계속 그렇게 몇년동안 짝사랑할 수 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조언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