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는건지....

살짝근심2012.09.27
조회441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초등학교3학년 두아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기르다 보면 여기저기 다치기도 하고 다치게도 하고 그러잖아요.

 

첫째같은경우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흔하지는 않지만 골절이였던 경우도 있었구요.

 

24시간 감시(?)를하는것도 아니고  자잘하게 생기는 사건사고를..100% 막을수는 없다보니..

 

보험을 타는 경우가 생기지요.

 

그래서 각각..생명보험 하나 실손보험하나 그렇게 두개씩 들어져 있는데

 

보통 아이들 보험들어져 있는걸 일일이 시댁에 고하며 들지 않잖아요. 엄마 재량이지.ㅡㅡ;;

 

... 앞에 설명이 길었네요. 암튼..

 

얼마전 시엄마와 충격의 100분토론후..시댁에 발길을 끊었으나.. 추석을 앞두고..

 

주말에 형님이 전화가 왔네요.

 

"동서 어머님이 전화 주셨어. 송편만든다고 오라시네~~"

 

훗... 저한텐 전화를 안하시고 형님한테만 하신거죠.

 

물론 저한테 하셨어도 안받았긴 했겠지만. 그래도... 그건그거고...

 

"음...어머님께 전화못받았는데요. 미리 말씀안하셔서 애들데리고 시외로 나와있어요.

 

못가겠네요. 죄송해요 형님!!"하고 전화를 끊은후.... 조용히 핸폰을 분리한후 가방에 곱게 넣었습니다.

 

그리고 출발하려는 찰라...잠시 화장실 갔다온사이...

 

딸아이 핸폰(이걸 분리하는걸 잊은게 죄죠..ㅠㅠ)으로 전화가 왔었는지...

 

소신당당 할말다하는 따님께서.. 아직은 집이다. 나갈준비는 다했다 진술하셨고..

 

그럼 할미 집으로 오라는 말에.덥썩 ...안그래도 가고싶었다로 화답을 하고.. 할아버지가 데리러와주시면

 

안되냐는 애교를..마음껏..떨고 난후...씩~웃으며 엄마 우리 할머니 집으로 가나요?

 

하는데 울고 싶었어요.

 

얼굴 안보고는 반항이라는것도 해보겠는데...

 

떡..하니 오신 시아빠에게.(시댁에서 걸어서 15분거리지하철 1정거장..)

 

..우리의 행선지는 그곳이 아니요..못하고... 어색미소를 지으며.. 시댁으로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거짓말한걸..죄송하다..형님께 말씀드렸구요..ㅠㅠ정말 오고싶지 않았다  사실을 고했습니다. 가짜이혼사건을 알고계시니 이해는 하시더라구요-

 

-결혼13년차 정도면... 그쯤이면..반항할수 있지 않냐..참 답답하다..하시는데...

 

싫어..하고싶지 않아 하면서도..끌려가는 스스로가 답답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그러면서도

 

애들..할아버진데...애들 할머니데...하는... 웃기지도 않는변명을 혼자하긴해요.-

 

암튼..갔더니 온가족(시부모님, 형님과 아이들셋...)이 몰려앉아서 송편을 빚고 있더라구요.

 

손을 씻고 편히 자세를 잡은후 시작했죠.

 

앉아서 일하다 보면 심심하고..그러다 보니 나오는건 애들근황과, 기타 학업성취도, 기타 주변이야기인데

 

평소 약간 아픈 둘째이야기를 하다가 보험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첫째아이 실손보험을 새로 갱신하는것보다 신규로 가입하는게 내용이 좋아서 바꾼이야기도요..

 

한참 이야기하고 있는데.. 시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내아들 불쌍하다고..저렇게 쓸데없는데 돈쓰는걸 알고나 있는지....들리게 하시는 혼잣말..

 

순간 어이상실... 한마디 하려는 옆에 앉아계시던 형님이...

 

어머니 보험은 하나쯤은 있어야 돼요. 요즘 사건사고가 얼마나 많은데요...

 

하니까...너도 들었냐? 하시더니 아이고... 예전엔 그런거 없이도 잘만살았다.하시더라구요.

 

예전엔..그랬을지도 모르지만...잘만 살다가 누가 아프면... 돈이 없어서 허덕거리다 집안말아먹는일

 

많이 봤다고 하려다가... 안그래도 감정이 올라있는데 싸움이 되겠구나 싶어서

 

그냥 빨리 송편을 빚고 사라지는게 수겠다 생각을 했어요.

 

근데.... 사건은 그후에 일어났습니다.

 

평소 요리하는걸좋아하고.. 이것저것 만지는걸 좋아하는 제 따님께서...(초3)

 

송편찜기에서 김이 오르자 덥썩열어보다가 ...( 그열기가 만만한게 아니지요.)

 

손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얼른 찬물에 담그고 보니 겉은 빨개졌는데 심하지는 않은...

 

-근데 엄마마음이 그렇잖아요. 심하지 않아도 일단 의사샘에게 보이고 싶고 괜찮다는 소리를 듣고자하는마음...-

 

그래서 수건에 얼음 동여매고 병원갈준비를 하고있는데

 

시엄마 하시는 말씀이 ..

 

"이럴줄 알았다... 보험들었다고 할때부터 알아봤다. 그런걸 드니까 이렇게 다치는거다.."

 

 

 

.......어디 펭귄이 단체로 시베리아 놀러가서 귤까먹는소리를....

 

아이는 아프다고 눈물을뚝뚝흘리는데..싸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숨을 쉬고..그냥 짐챙겨 신발을 신는데....

 

한말씀 더 하십니다.

 

" 그정도면 된장바르면 괜찮아진다...아니면 소주로 씻으면 된다고....."

 

 

아....멘붕이 어떠할때.....오는지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님 저 애데리고 병원으로 갈께요.

 

된장이나 소주로는 해결이 안되요. 하고 애를 챙겨서 계단을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뒷통수를 보며...한마디 더하시더라구요.

 

그러게... 뭐하러 돈쓰고 사람다치고 액땜을 하는구나.....

 

뭡니까?

 

저주도 아니고........

 

병원올라가면서..욱하는 마음이..목가지 차서...

 

다행히...심한건 아니였고... 약과 연고 처방받아서 내려오는데 시댁으론 도저히 못가겠더라구요

 

그래서 신랑한테 전화해서 첫째 데리고 오라고 하고... 둘째 손이야기 하고.............

 

속이 밴댕이라 내가 전화도 못드리겟으니 당신이 상태 보고하고..아들데리고 와..하곤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와서 좀있으니까...

 

시엄가 이해가 되기보다..그냥..넘어가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 내가 지금이혼을 할것도 아니고.. 저런거 보기싫으면 안보면 되는거야..

 

듣지마..듣지마... 그냥 원래 그러려니...언젠 안그랬어....하는 혼자 중얼거림으로...스스로를

 

괜찮다..최면을 걸고...아무일도..없는듯...(제가 이런일로 애들한테 화풀이할수도 없는거고..

 

남편도 하루이틀이지..결혼초.....부터 얼마전까지..종종..그런일이 있었던터라....

 

좋은말도 한번두번인데..싫은말 자꾸해봐야... 평생안보고 살수없으니..그냥 무시무시....하자..

 

고 ..정했거든요. )그러고 있는데 집전화가 울립니다.

 

아...핸폰꺼놨지....싶어서

 

남편의 출발한다는 전화인줄알고 받았더니..

 

두둥...시엄마입니다.

 

아....된장. 집전화기 만들어서 시월드..관련자에게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는데

 

분명 범인이 남편인건 불에 보듯 뻔하고.....받은전화를 끊어버릴수도 없는 유유부담함...ㅠㅠ

 

 

여보세요...

 

나다..

 

네~

 

왜 전화도 안하니 걱정할거 뻔히 알면서

 

아범이 전화 안드렸어요? 거기 없나요?

 

왔다.. 애데리러 왔더라..

 

아까 병원나오면서 아범에게 전화했는데 어머님께까지 전화드릴정도로 정신이 없었어요.

 

.....

 

아범출발안했어요?

 

넌 무슨애가 그러냐?

 

네?

 

내말 그렇게 서운하냐?

 

....

 

시어멈이 그런말할수도 있지. 애 할머니데 속상한 마음에 한소리로 꽁해서 그런식으로 가는게

어디서 배운거니..난 정말 니가 이해가 안된다.

 

.....

 

애는 어떻고..

 

병원나와선 좀 울다가 자요.

 

그러게 보험은 왜들어서..

 

그러게요..근데 그 보험들어서 오늘 병원비는 나오겟네요.

 

그병원비가 얼마나 한다고...

 

어머님 아범 생활비로 병원비 해결하려면 저희집은 거리로 나가야 돼요.(둘째아이가 아파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고 잇는상황이거든요) 진짜 그러길 원하세요?

 

시어멈한테 말하는 뽄새하고는..모르겠다 난 내가 구식인지..그렇지만 주변에 보면 그렇게 유난을 떨면 꼭 다치고 ...그러더라.뭐하러 헛돈을 쓰냐고 지 남편 힘들게 번돈을...ㅉㅉㅉ

 

........

 

 삐졌냐? 뭔소리도 못해요.

 

네.... 어머님 전 속이 좁아서 편한마음이 아니에요.

 

참 유별도 나다..노인네가 그러면 그런가 부다 하고 넘어가지 꼭..그러더라..

 

네... 근데 어머니 저 전화 끊을께요.

 

암튼..니가 하는게 그렇지...ㅉㅉㅉㅉㅉㅉ.알았다...

 

뚝~~~~~~~~~~~~~~~~~~~~~~~

 

 

내 전화 끊는다는소리에.. 덥썩끊어버리시는건..분명 자기는 막끊어버리는 소리 듣고싶지 않아서일거다.

 

몇년전까지는...한마디 대꾸도 못하고...그랬는데..세월이 지나니.. 끊을께요 소리도 나오는구나

 

하지만...ㅡㅡ;; 이런내가 답답한건 여전하다.

 

 

 

 

 

 

.....보험을 안들면... 생활비를 보테주실것도 아니고... 보험료를 날려먹는것도 아니고

 

홈쇼핑에 미쳐서 쇼퍼홀릭도 아니고..

 

도박이나..술,담배에 미쳐서..헛짓거리 하는것도 아니고...

 

정말 어쩌라는건지..모르겠다.

 

애들키우면서 보험 한,두개 들어놓은게 그리 큰...잘못인가?

 

무슨 보험을..열댓개씩들어서 살림파탄나게 한것도 아닌데 왜그러냐고..ㅠㅠ

 

보험들어서 다친다는게 말이되는가?

 

정말....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