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올려요) 남편이 일본인인게 그렇게큰죄인가요??

2012.09.28
조회40,618

헐.. 제목만 보고 나와같은 사람이 있구나 했는데 제글이네요...ㅋㅋ
일단 관심가져주시고 조언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남편도 보더니 역시 한국사람들은 정도 많고 아예 모르는 남도 도와줄줄 안다며..
아무튼 어제 잠 뒤척이다 아침 7시에 눈 번쩍뜨고 당장 찾아가려했지만
주말 아침 너무 이른감이 있어서 남편과 합의(?)하에 9시에 가기로 했습니다
추석인데 행여나 집에 없진 않을까..
댓글단 분들 말대로 오히려 걔네 부모님들이 우리한테 바가지 씌우진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어요. 솔직히 살-짝 겁도 났구요

 

9시 조금 넘어서 남편이랑 손꼭잡고 집을 나섰죠. 사실 그동안 나름 증거물인 우유 곽이나 더러운 생수통 모조리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렸거든요. 달랑 쪽지 하나.. 그거 하나 갖고 17층으로 갔어요
심호흡 두번하는데 옆에서 남편이 웃으면서 전쟁하러 왔냐면서 ㅋㅋㅋ;;
"전쟁이지!!" 하니까 멋쩍게 웃더라구요.

벨 누르고 사람이 나오길 기다렸는데 한 10초?간 조용한겁니다.


'아.. 고향내려갔나봐ㅜㅜ' 생각하고 있는데 인기척들리면서 왠 남자 목소리가...
헉. 그 학생인가? 싶었어요. 문이 살짝 열리면서 봤는데 그 학생은 아니었고 걔 형으로 보이는 사람이었어요.
저희가 안녕하세요 인사하니까 아..네.. 하면서 문을 확 열더라구요.
제가 바로
"부모님 계세요?" 하니까 엄마는 잠깐 나가시고 아버지는 씻고 계신다면서 무슨일이냐고 하더라구요
그때 집안에서 누구야? 하길래 봤더니 누나로 보이는 여자가 나오는데..ㅋㅋ
그 학생 막내여서 그렇게 철딱서니가 없나봐요.

 

나- 그 고등학생 형이랑 누나 분 되세요?
형- ..??? 네?
나-저희 22층 사는 사람인데요. 그 학생 지금 뭐해요, 어딨어요?
형- 아..자고있는데..
누나- oo(그 학생) 이가 또 사고친거 아냐?
형- 무슨일이신데요?

남편- 제가 일본사람인데요. 이 집 학생이 저 엄청 싫어하는거 같아서요. 저희 집앞에 우유 바다 만들어놓고 문에 껌붙여놓고 종이에 일본사람 싫다고 써놓고. 저랑 와이프 그 친구때문에 정신에 병 걸릴거 같아요. 부모님과 얘기좀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평소에 남편 한국어 구사 잘한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상황에 저렇게 똑돌이처럼 얘기하는데 깜짝놀랐네요.
형 분과 누나분께서 남편 얘기듣더니 깜짝놀라면서 둘이서 입 떡 벌리고 쳐다보고.
타이밍도 기가막힌게 마침 그집 아버님께서 방에서 나오시면서 현관을 보시더니 누구냐면서 오시더라구요.

 

형- 아버지. 22층 사는 분들이신데,
하면서 저희가 방금 말한 말들은 아버님께 주저리 얘기하더라구요.
얘기듣는데 저혼자 괜히 울컥해서 폭풍눈물을 ....ㅋㅋㅋ아... 왜울었는지 참...
누나분께서 저 우는거 보더니 안절부절 못하고, 남편도 왜 울어~ 하면서 달래주고.

 

아버님께서 얘기다 들으시더니 oo이가 진짜 그랬어요? 증거있습니까? 하시면서. 순간 덜컥 겁이났죠.
제손에 쥐고 있던 쪽지, 남편이 가져가서 그 아버님께 보여드리니까 누나분과 형분이 쪽지 보려고 옴싹 달라붙더니
형 분이 이거 oo이 글씨맞네. 아 이ㅅㄲ가 미쳤나 하면서..
아버님 몇 초전까지만 해도 인상 팍 쓰시면서 포스 풍기셨는데 갑자기 집안으로 들어가더니 자고있는 그학생 방에 들어가서 질질 끌고 나옵니다. 비몽사몽한 그학생 아 왜그러냐면서 난리치고.


현관문 앞에서 저희부부 딱 보더니 헐! 하면서 깜~~~~짝 놀라면서 당황해하고. 형 분이 쪽지 보여주면서 니가했냐? 하면서 따지니까
첨에 당황하더니 발뺌하면서 증거있냐면서.
형 분이 "이게 증거지, 이 ㅁㅊ놈아"
헉ㅋㅋㅋㅋㅋ

 

근데 갑자기 아버님께서 그학생 뒤통수 빡!!! 치시더니
니는 욕보여도 우리집안은 욕보이게 하지말랬지 하시면서
갑자기 저희한테 오시더니 죄송하다면서, 아들이 막내라 오냐오냐키운게 잘못이라면서 종종 사고치는데 이런일갖고 생각없이 이럴줄 몰랐다며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학생 밖으로 내치더니 받아줄때까지 죄송하다고 하고 들어오라시면서 문닫으시고..;;
문앞에서 누나분이 동네쪽팔리게 쟤 무슨짓한거냐며..

 

너무 갑작스런 상황에..;;ㅋㅋ 저희 부부도 벙져있고, 그 학생...ㅋㅋ 잠옷바람으로 한손으로 뒷목잡고 저희 앞에 서있는데 꽤나 창피할거같더라구요.
거기 서서 얘기하기엔 뭣해서 제가 우리집가서 얘기좀 할까요? 했더니 머뭇거리더니 그냥 여기서 얘기하면 안되요?

말 속에 귀찮다는듯한게 들리더라구요.

욱해서.. "아니요. 얘기길어질거같아서요. 22층가요. 학생 잘 알잖아요. 자주와서."
이랬더니 눈 똥그래지면서 저희 슥- 쳐다보더니 아무말 못하더라구요.


셋다 아무말없이 저희집 와서 식탁 의자에 앉히고 진지하게 얘기나눴어요.

나- 학생.. 왜그랬어요?
학생- 네?
나- 일본사람이 싫은건 학생맘이니까 뭐라할수 없는데 그걸 꼭 표현하고 싶었어요? 학생때문에 저희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 알아요?

 

아무말 못하더라구요.

나- 8층 학생 집에 있어요? 제폰빌려드릴테니까 연락해서 오라고하세요.

그러니까 큰집에 갔을거라고 하네요. 제가 몇호인지 알려달라고, 나중에 찾아간다고 하니까 머뭇거리더니 알려주네요.

옆에서 지켜만 보던 남편이 주스한잔 떠오면서 학생 주면서 왜 그런짓 했냐면서..
나는 한국 너무 좋고, 한국인도 좋고 다 좋은데 단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생각없는 행동한거 사실 마음 좋지않다면서.

남편- 친구는 독도가 왜 한국땅인줄 알아요?
학생- 한국땅이니까 한국땅이죠
남편- 저도 한국땅인거 알아요. 그런데 왜 한국땅인지 나한테 설명할수 있어요?

 

학생 아무말 못합니다. 남편은 갑자기 못 빳빳이 세우더니 나는 설명할 수 있다고 난데없이 자랑아닌 자랑을...;-_-

 

남편- 일본사람이라고 무작정 싫어하지말고 그시간에 약사(역사)공부 해요. 그리고 모든 일본사람이 다 그렇지 않아요. 일부만 그런거고 다들 한국 좋아하고 독도엔 관심도 없어요.

 

첨엔 약사공부?? 뭐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역사...ㅋㅋ ㅋ

전 맘같아선 경찰서 데리고 가고싶었지만, 남편은 봐줄 기세였습니다.


남편- 추석이니까 좋은날이니까 경찰한테 안가요. 그런데 또 이러면 경찰한테 가요. 진짜에요.
그학생 아무말않고 땅만 쳐다보고. 남편이 할머니댁 안가요? 했더니 "저녁에요...." 이러고 ㅋㅋ

 

남편- 친구가 나 싫어해도 우리 이사안가요. 우리 여기 아니면 집 없어요. 그런데 거지는 아니에요.

이러는데 순간 웃음이 .....ㅋㅋㅋㅋㅋ 아 남편 ㅠㅠ!!
남편이 이제 집에 가라고 했더니 일어나서 가려던참에

 

남편 왈 ㅋㅋ"왜 내가 준 주스안먹어요? 이제는 우리집 주스까지 무시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남편은 나름 진지한데 저는 끝까지 웃음참느라 꾹참고
그 학생도 뭔가 웃긴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표정짓고.
결국 그학생 저희 부부가 떡하니 보는 앞에서 주스 다마시고 갔네요.ㅋ

 

애초에 짰던 계획이랑 아~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어쨌든 혹시 몰라서 cctv 작은거 하나 집앞에 해놓으려고 알아보니까 인터넷 쇼핑몰에도 판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구 저희 아파트 로비랑 엘레베이터에는 cctv있는데 각 층에는 없구요,ㅠ

사실 17층에서 잡아떼면 경비실가서 cctv 보여달라고 할 참이었거든요.

그 학생이 그랬으니 17층에서 분명 내린거 찍혔겠죠..

아무튼지간에
또 그러면 진짜 경찰 가야죠. 이제 머리카락 하나라도 집앞에 떨어져있으면 죄다 모아두려구요.

저희도 저녁에 친정가야되서 8층 학생은 추석지나고 찾아가려구요.
17층 학생은 개념없는 짓해도 야리야리하게 생겼는데 8층학생은 덩치도 있고 꽤나 험악하게 생겼거든요
그학생 부모님이 17층 학생 부모님처럼 협조(?)를 잘 해주실까 걱정이네요, 또..

 

그리고 좀전에 17층 학생 누나분과 어머니께서 부침개 두장 갔다주셨어요.
문 열자마자, 어머니께서 얘기 다들었다고, 많이 혼냈다고 하시면서
형이랑 누나랑 막내랑 나이차이가 나서 어릴때 다 받아줬더니 그렇게 컸다면서, 죄송하다면서 하시더라구요.
가정교육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아가씨도 애 낳으면 너무 공주왕자처럼 키우지 말라고까지 하시면서;;
아무튼 다른 가족분들은 꽤 좋은분이셨어요. 팔 안으로 굽지않고..
그 학생도 인상은 좋은데 한창 사춘기에 예민해서 그런걸까요..
언젠간 좋은 마음 좋은생각만 가득한 좋은 친구가 될거라믿으려구요.

 

아직까진 현관문 열기가 사실 좀 무섭긴한데 그친구도 반성했으리라 믿고..
저희 정말 이사가야되나 싶었는데, 일단은 보류~ㅋㅋ

센스?있는 남편덕에 큰 싸움없이 잘 끝내서 좋아요..
추석맞아서 친정내려가기전에 일본에계신 아버님 어머님께 연락 한통 드려야겠어용
모두 즐거운 추석맞이하세요^^

 

ps. 아 그리고 베플에 밍밍씨. ㅋㅋ 이런 우연이~ 저 누군지 알거같아요!

담에보면 차한잔해요^^ 그리구 저 안예쁜데....고마워요...ㅎ

남편 김강우닮은거...쪼금 인정~ㅋㅋ (오잉? 죄송..;;ㅋㅋ)

안녕하세요

말그대로 제 남편은 일본사람입니다.

호주 유학시절에 만나 2년정도 사귀다가 제 학업이 끝나고 한국으로 아예오게되면서 헤어졌다가

남편은 몇달 더 남은 유학생활을 끝마치고 저 하나때문에 무작정 한국으로 오고.. 아무튼

 

다시 사귀게 됐고 몇달 더 사귀다가 결혼했구요

그쯤 남편도 전공살려서 회사에 취직했구요 지금은 결혼한지 1년 쪼금넘었어요.

서론치고는 너무 길었나요....? ㅠ

아무튼

막 결혼하고 제가 호텔쪽에서 일해서 그쪽 주변 오피스텔에서 살다가 5월초에 남편 회사 근처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한 두달전부터 남편이랑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죽겠어요.

 

저희가 22층에 사는데 저희 부부를 열받게 하는 고등학생이 두명이있습니다

한명은 17층에살고 또다른 한명은 8층에 삽니다.

저 둘은 같은학교에 친구인거 같더라구요.

물론 쟤들이 처음부터 열받게 한건 아니에요.

저희 남편이 일본에 있을때도 한국말 배울정도로 한국 너무 좋아해서 지금은 거의 한국인이다 할 정도로 말을 잘 합니다.

그래서 첨엔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면 이웃이니까 서로 "안녕하세요" 인사정도만 나누다가

하루는 저희가 일본어로 대화하면서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17층에 서더니 그 학생과 마주쳤어요.

그 학생과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일본어로 대화를 이어나갔더니

그 학생이 살짝 놀란 눈으로 저희를 쳐다보면서 

"일본어 잘하시네요 ㅎ" 이러길래 제가 웃으면서 "아, 남편이 일본사람이에요. 모르셨죠^^?" 이러고 옆에있던 남편이 멋쩍게 웃으며 그 학생과 아이컨택을 했습니다

그 학생.. 전 아직까지 기억나네요.

정말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더니 "아 ...네." 하면서 고개를 휙 돌리는겁니다

그때는 뭣도 모르고 그러려니 했는데 그 뒤로 언제부턴가 열받는 일이 일어나네요.

 

항상 남편이 삼십분 정도 먼저 출근을 합니다. 저도 바쁘게 화장하고 준비하고 있는데 하루는 현관문을 열던 남편이 이게 뭐냐며 혼잣말을 하길래 왜그래? 하면서 나가봤더니

누가 우유를 저희집 현관앞에 쏟아놓은겁니다.

서울우유 작은거 아시나요? 그거 두개. 어떻게 아냐면 우유를 쏟아붓고 그 우유 곽 두개를 가지런히 세워뒀거든요. 처음엔 "으악ㅋㅋㅋㅋㅋㅋㅋ이게뭐얔ㅋㅋㅋㅋ" 이러면서 둘다 웃고 넘어갔거든요.  

 

그다음날엔 안그러길래 아 어제만 그랬나보다 했는데 한 일주일? 지나고 또 그런일이...

그날은 제가 먼저 발견했는데

남편이랑 둘이서 "아 누가이러는거야 도대체!!!" 하면서 설마 또 그러겠어? 하면서 그냥 넘어갔구요.

근데 한 삼일있었나? 주말 아침에 일어나 느긋하게 아침준비 하고 있는데 현관벨이 울리고 나가보니 옆집아주머니께서 등산하려고 나오시다가 저희 집앞에 우유가 쏟아져있는거 보시고 깜짝 놀라셨던지 왠 우유가 이렇게 쏟아져 있냐고...,

그쯤되니 슬슬 짜증나면서 누가그랬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곧장 경비실에 호출하고 어떤 이상한 사람이 우유를 쏟아놓고 어쩌고 저쩌고 막 열변을 토했더니

아저씨께서 이 아파트에 외부인 못들어오는거 아시지 않냐고...

두둥.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구요.

먼저 아파트 입구도 큰 대문으로 되어있어서 세대주는 비밀번호나 카드를 이용해서 들락 거리는데 외부인은 그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안열어주는 이상 못들어오게 되있거든요.

그리고 각 통로마다 비밀번호도 틀려서 그 통로 사는 사람이 문 안열어주는 이상 일체 접촉 못하게끔..

 

남편이랑 머리 맞대고 생각해봤는데 그럼 우리 아파트 우리 통로 사람중에서

그 개념없는 짓을 했다는거야? 이러면서. 누군지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그럴만한 사람이 없는거에요.

다들 회사다니시고 바쁘게들 사시는데..;.

 

그러고 며칠이 지나고. 좀 잠잠한가 싶었는데

퇴근하고 남편이랑 저녁먹고 집에 들어오는데 집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도어락 뚜껑을 올리는데 왠 껌이..

무슨 철때반죽을 해놓은겁니다. 아놔....

남편도 저도 열받아서...

한 층에 4세대가 사는데 밤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열받은 나머지 염치없게 벨을 다 눌렀죠.

한 집 빼고 마침 다들 집에 계셔서 잠깐 저희랑 얘기좀 할수있냐고..

그렇게 저희집 포함 두 집이 그 밤에 거기서 서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풀어놨습니다

아주머니들께서 식겁하시면서 어떤 미1친놈이 했냐면서...ㅋㅋ

껌붙여놓은거 까지 보시더니 분명 어른이 할짓은 아니라고 애들이 할짓이라고 하셨죠.

 

그 뒤로도 바나나껍질을 갖다놓질 않나 담배꽁초와 가래가 가득 담긴 투명 생수통을 갖다놓질않나.

하루하루 문을 열기가 무섭고 두려울정도.

경비실에 호출해도 딱히 별다른 대책은 없을거같아 (아저씨께서 범인 잡겠다고 저희 집앞에만 주구장창 서계실수도 없는 노릇이고..) 생각접고, 씨씨티비를 설치할 수도 없고 .

이웃분들께 말했다가 또 괜히 귀찮아하실까봐 그냥 저희끼리 끙끙 앓았어요.

근데 저저번주?? 저희가 계란을 주문해서 먹어서 현관문 손잡이에 계란 넣는 계란 주머니가 있어요.

그날도 계란이 꽂혀있어서 쓱 뺐는데 무슨 종이쪼가리가 같이 딸려 나오는거에요.

뭐지? 하고 봤더니

나참..

 

'일본ㅅㄲ 매우싫다. 왜 결혼했어? 독도 팔아 먹으려고? 일본ㅅㄲ랑 결혼한 당신은 매국노. 한국에 있을자격없다. 당장 떠나라. 일본가서 방사능먹고 죽던지.'

 등등. 대충 이런내용의 쪽지가... 제가 언어순화해서 쓴거에요.

진짜 보고 심장이 쿵....! 제가 봤으니 망정이지 남편이 봤다고 생각하면 진짜 소름이 쫙...

누군진 몰라도 이웃이면 이웃인데. 저는 둘째치고 다른사람도 아니고 제 남편을 겨냥해 저런 말을 써놓은걸보니 손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그날 진심 악몽꾸고 덜덜 떠니까 저의 그런모습을 처음 본 남편이 놀라면서 왜그러냐고 하길래

저도 모르게 그걸 말해버렸어요.

근데 남편이 알고있는거에요. 저번에도 그 쪽지 있었다고.. 버렸는데 또 있었냐면서.

와 정말 소름이 쫙... 엉엉 울었어요.

남편이 봤으면서. 자기가 더 속상할텐데 제가 속상해 할거 생각하고 말안했다고 말하는데 정말 억장이 무너진다는게 무슨말인지 조금은 이해가 갔죠.

 

남편한테 너무 미안하고. 한국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과거 일본의 만행에 대해 누구보다 미안해하고.

한국 문화를, 한국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이런 짖굿은 일로인해 한국에 대해 한국인에대해 실망할까봐 걱정입니다..

요새 정말 이사를 생각할 정도로 심각하게 지내고있는데.

 

어제에요.  밤 열시 좀 넘어서 오랜만에 영화나 보러갈까 하고 집을 나왔어요.

차를 탔는데 남편이 핸드폰 안갖고 나왔다고해서 잠깐 집에 올라갔습니다.

저는 조수석에 앉아있고. 머리를 만지고있는데 그 큰 지하주차장이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남자 셋이서 큰 목소리로 얘기를 하는겁니다.

첨엔 내용은 듣지도 않고 목소리가 커서 누군가 하고 봤더니 그 17층 남학생이랑 그 친구랑 항상 붙어다니는듯했던 8층 남학생과 그 옆에는 처음본 남학생. 셋인거에요.

 

그 학생 세명이 하는 얘기를 듣는데 등골이 오싹..

 

17층 학생- 야 ㅈㄴ 스릴있지않냐?  아 대박

8층 학생- ㅋㅋㅋ야 근데 눈치가 없는거냐 아니면 모른척하고 넘어가는거냐

17층- 눈치가 없는거지ㅋㅋ 쪽바리나 그 마누라나 그밥에 그나물인데 눈치가 있겠냐

 

저까지 듣고.

'어라....? ' 싶었죠.

 

처음본 학생- ㅋㅋㅋㅋㅋㅋ야 너네 그러다 걸리면 ㅈ됨.

17층- 야 ㅋㅋ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아냐. 아 생각하니까 빡치네, 우리 아파트에 쪽바리가 산다는거 자체가 맘에안든다니까.

8층- 방사능피해서 온거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처음본 학생- ㅋㅋ 미`친 ㅋ 너네 학교 스트레스 다 2202호에 푸냐?

8층- ㅈㄴ 재밌어. 조인할래?

 

정말 뒷통수 쎄게 맞은 느낌 아시나요..

설마설마 했는데 2202호라는 말에 쿵...!

차에서 내리려다가 요즘 고등학생들 특히 남자애들 무섭다길래 저도 무서워서..못내리고 듣고만 있었어요.

마침 남편이 나오고. 저 멀리서 남편이 나오는걸 본 17층 학생이 "아 ㅈ됐다. 야 야 절로가자" 하면서 옆통로로 가는겁니다.

뭣도 모르는 남편은 웃으면서 여기로 걸어오고 있고.

눈간 눈물이 왈칵.. 차에 탄 남편이 절 보더니 급당황해서 왜그러냐며

자기가 너무 늦게왔냐면서.. 제가 꺼이꺼이 울면서 다 얘기했죠.

가만히 듣던 남편, 한숨 푹 쉬더니 몇분동안 경직됐습니다.

 

걔네.. 그동안 이 일있고 나서도 엘레베이터나 아파트 로비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나눴는데

감쪽같이 저희부부 속였네요. 앞에선 안그런척, 뒤에서 못된짓하고.

영화보러는거 기분 잡쳐서 관두고 그 길로 바로 다시 집으로 왔어요.

오늘은 남편 퇴근하면 좀 늦으니까 안되고 내일 일어나자마자 17층이랑 8층 학생 부모님 만나서 얘기하려구요.

17층 학생은 몇 호인지 알고있었고, 내일 17층 애 만나면 8층학생 몇호사는지 따져서 진짜 다 가만안둘거에요.

남편도 참다참다 안되겠는지 제가 내일 아침에 집 찾아가자. 이러니까 그냥 한숨쉬면서 가만히 있네요.  

 

어제 자기전에 남편이 그랬어요.

"내가 일본사람이어서 미안해."

진짜 폭풍눈물.. 이 글쓰면서도 몇번 욱 했네요. 아오..

 

톡커님들께 여쭤보고 싶어요.. 주변에 일본사람이 있으면 꺼려지세요..? 진지하게 물어봅니다..

저희 부부 정말로 이사 생각하거든요.

그 학생들 뿐아니라, 혹 다른 이웃분들도 말은 안해도 싫어하실까봐..

안그래도 요새 독도 문제며, 반한류 이런걸로 사이 안좋은데..

근데 저도 그렇고 남편도 한국에서 자리 잡았고, 한국이 좋아서 일본에 가서 살 생각은 없어요.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정착못해서 반강제적으로 일본 가서 살까 무섭네요..

그래도 일단 그 짓거리 한 범인 알아냈으니 속은 시원해요.

일단 걔네 부모님 찾아뵈서 얘기나눌거고, 그 뒤에 뭐 처벌할수 있는 방법없나요?

증거라고는 사실 물증도 없구요. 어제 차에서 들은 그 얘기 밖에 없어서.

일단 그 얘기로 밀어부칠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