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빠가 혐오스러워요

ㅇㄹㄴ2012.09.29
조회4,044

 

안녕하세요. 대학 초년생 20살 여자사람입니다.

 

누구한테 말 할 수 있는 고민도 아니고

 

여기다 올린다고 해서 반드시 많은 사람들이 봐 주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로 써낸다는 것 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올립니다.

 

좀 나이 있으신 분들이 충고 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저는 새아빠가 있습니다.

 

친아빠는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엄마가 7살인가에 재혼을 하셨습니다.

 

아직 뭐가 뭔지 모를 때는 그냥 그럭저럭 살아갔지만

 

사춘기 겪고 나니 새아빠라는 존재가 그렇게 혐오스러워 지더라고요.

 

 

 

딱히 그분이 제게 뭘 하는 건 아닙니다. 절 미워하지도 않고요.

 

객관적으로도 좀 싫은 인간상이긴 한데 그렇다고 이렇게 혐오할 것 까진 없습니다.

 

그런데 혐오스러워요.

 

세상에 살면서 이렇게까지 혐오해 본 사람이나 물건이 없습니다.

 

 

 

목소리나 발소리를 들어도 헛구역질이 나요.

 

집에서 그분 흔적만 발견해도 온갖 물건들을 다 부수고 내던지고 싶어집니다.

 

마루에서 엄마랑 그분이 TV보면서 웃는 소릴 듣고서

 

너무 짜증이 나 방에서 혼자 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분이 말하고 있으면 당장 가서 입을 틀어막아 버리고 싶고

 

웃음소리가 들리면 방문을 열고 닥치라고 소리지르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생긴 것도 하는 말도 죄다 병신같게 느껴지고

 

방에서 코를 골고 자고 있으면 정말 뭔가로 내리치고 싶어져요.

 

지금이야 그분 그분 하지만 속으론 오만 쌍욕을 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 자신도 싫고 그분도 혐오스럽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도 너무 제 자신을 소모하는 일이에요.

 

 

 

그런 사람이랑 7년째 같이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혐오하는 사람과 7년째요.

 

시간이 약이다 해서 오래 같이 살면 누그러질 줄 알았는데 그 반댑디다.

 

이제 한계인 것 같아요. 이러다간 언제 면전에다 대고 쌍욕이라도 할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고서라도 제 인격이 일그러지는 게 느껴져요.

 

 

 

친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가 재혼하기까지 아빠의 공백을 채워 준 건 삼촌이었습니다.

 

그 삼촌이 최근에 결혼을 하고 예쁜 딸을 보셨어요.

 

근데 말수도 적은 삼촌이 자기 딸한테 완전 딸바보가 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질투가 나고... 아 그 딸을 온 집안이 예뻐하는 그 아기를 저 혼자 예뻐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 순간 아 난 왜 이렇게 못됐지 하는 생각이랑.. 제가 너무 망가진 게 느껴져서..

 

삼촌이 제 아빠면 좋겠다는 생각이랑 자괴감밖에 안 들더라고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집을 나가는 게 답인 것 같긴 한데 그럴 형편은 못됩니다.

 

그냥 제가 저를 고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그럴 자신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