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에 졸업을 앞두고 있는 20대 여자입니다. 제 상황 설명과 고민이 합쳐져 꽤 긴 푸념글이 될 듯하네요. 저는 지금 프랑스인 남자친구와 1년 9개월쨰 교제중입니다. 어학연수 도중 만나게 되어 친구에서 연인으로의 단계를 거쳐, 1년 정도 스카이프와 방학을 통한 만남으로 장거리 연애를 해왔습니다. <여기서 뭐 더럽네 뭐네 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그 친구 부모님도, 저희 부모님도 저희가 사귀는 거 알고 계시고요, 그 친구 아버지가 한국에 출장 오셔서 뵌 적도 있으니 이태원녀 타령하며 악플 다시려 거든 그 키보드 고이 접어 나빌레라 그러지 마세요 정말. 왜 그러세요.> 이 친구와 문화 차이, 소통의 문제는 초반에만 있었고 심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둘이 성향 자체가 너무 비슷하고, 무엇보다 싸울 일이 없었어요. 원래 날카롭고 예민하던 제 성격도 둥글둥글 유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이 됐습니다. (매우 경쟁적이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거든요…제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정말 사랑 받는다는 느낌이 물씬 나서 장거리 연애에도 전혀 외롭지 않았어요. 그래도 정말 보고싶을 때 못보는 게 너무 너무 힘들어서 제가 졸업하기 전 까지 이 친구가 한국에서 살기로 결정하고 1월에 오기로 했습니다. 저는 학교도 서울, 집도 서울이라 부모님과 살고요, (동거한다고 누가 뻘소리 할까봐-_-) 이 친구는 집 구해서 한국어를 공부하려고 합니다. 도라에몽 소환해서 얼른 1월이나 왔으면 좋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핳…… 다만 지금 제가 걱정 하는 건 우리나라 분들의 선입견 입니다. 한국 분들이 색안경끼고 좋지 않게 생각하시는 거 제가 왈가왈부 할 권리 없습니다. 생각 하시는 거 자유죠. 자유 인데요. 그저 그런 분들의 비난섞인 눈초리, 손가락질, 욕설이 너무 아플 것 같습니다. 눈초리도 회초리처럼 맞으면 아픈 법이니까요.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인분들 많이 사시는 곳에 가게 되었는데요,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제가 아주 눈물을 쏙 빼고 있었거든요. 그 친구가 옆에서 장난으로 Don't cry, 미안해요, 미안해요' 이랬는데 그 옆에 계시던 한국 남자분, 저러면서도 백인한테 환장했네 어쩌네 하시더군요.-_- 아, 백인한테 환장하면 눈에 큰 먼지 들어갑니까?-_- 그리고 또, 식당으로 들어가다가 그 입구에서 한국인들과 마주쳤습니다. 저를 비난하는 눈들로 아주 길게 쳐다보시더군요^^^^^^^^^^^^^^^^ 누가보면 제가 사람이라도 죽인 줄 알겠습니다 그려 결국 그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너네 무슨 문제 있냐고 그러니까 그냥 가더라고요. 그래도 속상해서 풀죽어 있으니까 자기가 동양인 아니라서 미안하대요. 금발이라서, 피부가 하얘서, 눈이 파래서… 뭐 그런 경험도 있었거니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타는 오늘, 서울 맛 지도 만들면서 어디는 뭐가 맛있고 어디는 뭐가 맛있고 신나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웃으며 가만히 듣던 이 친구가 하는 말, "근데 나 한국가면, 우리 15cm 정도 떨어져서 손잡지 말고 다니자." 차라리 한국인들 왜그래??? 라고 하면 이 문화적 몰이해로 똘똘 뭉친 놈 이라며 욕이라도 해줄 텐데 백인들이 잘못해서 그런 거니 어쩔 수 없다는 속 없는 소리나 하니 제가 괜히 더 미안해져요. 더군다나 얘는 미국인도 아닌데.ㅠㅠ 저야 워낙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타입에 마음 먹고 무시하면 무시하겠지만요… 그런데 이 물러터진 녀석은 무슨 죄일까요… 생각을 바꿔주세요 무슨 구시대적 발상이십니까 깨어나십시오라는 건방진 소리는 저도 당연히 안합니다. 저도 순수 혈통, 하나의 민족, 순혈주의, 이런 교과서 보면서 공부 했고 그에 자랑스러워 하기도 했었거든요. 또 무분별한 다문화 정책은 무조건 반대 합니다. 세계화는 흐름이지만 법적 안전망 없이 사회 분열시키고 불안 조장하는 게 저는 더 큰 불만이니까요. 다만, 속으로 해주시면…못참으시겠으면 그 앞에서는 20초만 참아주세요. 백인이라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건 저 한테도, 이 친구에게도, 그리고 저희가 지금까지 힘들게 지킨 소중한 것에 대한 모독입니다. 저 역시 이 친구가 한국에 왔으면 한국말로 말하게끔 만들겠습니다-_- 한국에선 한국말 하는 게 당연하죠. 죄송합니다를 츄웨송합뉘돠 로 계속 발음할 때 결국 좌절하며 미안해요,로 변경하긴 했습니다만, 성실히 가르치겠습니다.-_- 'Tears of a dragon' (용의 눈물 하핫)을 중국 드라마냐고 물어봤다가 저한테 굉장히 혼난 뒤 (용이 중국의 심벌 같은 건 줄 알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럼 한국에서 백인 보면 다 미국인인줄 아는데 기분 좋냐고 물어봤었어요) 한국의 뿌리에 대해서 배우는 중입니다. 가르쳐 달라고 졸라서 한국어와 함께 신나게 가르치고 있어요. 제 꿈은 반크처럼,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입니다. 돈도, 나중에 더 공부하고 싶은 공부도, 지금 하고 있는 제 취미생활도 그를 위한 주춧돌입니다. 거참 어린애 같은 꿈이지요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0-. 평생에 걸쳐 하고 싶은 일이라 서두를 생각은 없고, 그보다 '잘' 해내고 싶습니다. 제가 누리지 못한다면 그 다음 세대 라도 'Ah, Are you Korean?? That's cool, I'm interested in!!!' 이란 소릴 듣게 해주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일본인들은 이런 소리 많이 듣거든요.) 미국에 나가보니 우리 나라가 문화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노력의 부족 탓인지 안타까웠어요. 아무튼, 그를 위해서라도 글 한번 올려보고 싶었어요 :) 마지막으로- PSY 씨 만세. 진짜 원더걸스 때 미국에 있어서 그런가 한국 언론 믿을 수 없었는데 미국인 친구들이 스카이프로 강남스타일 발음 제대로 알려달라 했을 떄 그 희열!!!! 지금 그 생각만 해도 기뻐서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앆 좋아좋아 TV에서도 연일 나온다고 그러는데, 한국에서도 너무 바쁘셔서 걱정입니다 몸관리 잘 하셔야 할텐데 말이예요. 긴 글 읽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악플은 사양, 비난 사양, 그러나 근거 있는 비판, 달게 받겠습니다.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라며 덜도 말고 한가위 보다 더 좋은 매일 매일 보내세요 :) 2
외국인 남자친구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걱정입니다.
안녕하세요 내년에 졸업을 앞두고 있는 20대 여자입니다.
제 상황 설명과 고민이 합쳐져 꽤 긴 푸념글이 될 듯하네요.
저는 지금 프랑스인 남자친구와 1년 9개월쨰 교제중입니다.
어학연수 도중 만나게 되어 친구에서 연인으로의 단계를 거쳐,
1년 정도 스카이프와 방학을 통한 만남으로 장거리 연애를 해왔습니다.
<여기서 뭐 더럽네 뭐네 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그 친구 부모님도, 저희 부모님도 저희가 사귀는 거 알고 계시고요,
그 친구 아버지가 한국에 출장 오셔서 뵌 적도 있으니 이태원녀 타령하며 악플 다시려 거든
그 키보드 고이 접어 나빌레라 그러지 마세요 정말. 왜 그러세요.>
이 친구와 문화 차이, 소통의 문제는 초반에만 있었고 심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둘이 성향 자체가 너무 비슷하고, 무엇보다 싸울 일이 없었어요.
원래 날카롭고 예민하던 제 성격도 둥글둥글 유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이 됐습니다.
(매우 경쟁적이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거든요…제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정말 사랑 받는다는 느낌이 물씬 나서 장거리 연애에도 전혀 외롭지 않았어요.
그래도 정말 보고싶을 때 못보는 게 너무 너무 힘들어서
제가 졸업하기 전 까지 이 친구가 한국에서 살기로 결정하고 1월에 오기로 했습니다.
저는 학교도 서울, 집도 서울이라 부모님과 살고요, (동거한다고 누가 뻘소리 할까봐-_-)
이 친구는 집 구해서 한국어를 공부하려고 합니다.
도라에몽 소환해서 얼른 1월이나 왔으면 좋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핳……
다만 지금 제가 걱정 하는 건 우리나라 분들의 선입견 입니다.
한국 분들이 색안경끼고 좋지 않게 생각하시는 거 제가 왈가왈부 할 권리 없습니다.
생각 하시는 거 자유죠. 자유 인데요.
그저 그런 분들의 비난섞인 눈초리, 손가락질, 욕설이 너무 아플 것 같습니다.
눈초리도 회초리처럼 맞으면 아픈 법이니까요.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인분들 많이 사시는 곳에 가게 되었는데요,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제가 아주 눈물을
쏙 빼고 있었거든요. 그 친구가 옆에서 장난으로 Don't cry, 미안해요, 미안해요' 이랬는데
그 옆에 계시던 한국 남자분, 저러면서도 백인한테 환장했네 어쩌네 하시더군요.-_-
아, 백인한테 환장하면 눈에 큰 먼지 들어갑니까?-_-
그리고 또, 식당으로 들어가다가 그 입구에서 한국인들과 마주쳤습니다.
저를 비난하는 눈들로 아주 길게 쳐다보시더군요^^^^^^^^^^^^^^^^
누가보면 제가 사람이라도 죽인 줄 알겠습니다 그려
결국 그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너네 무슨 문제 있냐고 그러니까 그냥 가더라고요.
그래도 속상해서 풀죽어 있으니까 자기가 동양인 아니라서 미안하대요.
금발이라서, 피부가 하얘서, 눈이 파래서…
뭐 그런 경험도 있었거니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타는 오늘, 서울 맛 지도 만들면서 어디는
뭐가 맛있고 어디는 뭐가 맛있고 신나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웃으며 가만히 듣던 이
친구가 하는 말,
"근데 나 한국가면, 우리 15cm 정도 떨어져서 손잡지 말고 다니자."
차라리 한국인들 왜그래??? 라고 하면 이 문화적 몰이해로 똘똘 뭉친 놈 이라며
욕이라도 해줄 텐데 백인들이 잘못해서 그런 거니 어쩔 수 없다는 속 없는 소리나
하니 제가 괜히 더 미안해져요. 더군다나 얘는 미국인도 아닌데.ㅠㅠ
저야 워낙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타입에 마음 먹고 무시하면 무시하겠지만요…
그런데 이 물러터진 녀석은 무슨 죄일까요…
생각을 바꿔주세요 무슨 구시대적 발상이십니까 깨어나십시오라는 건방진 소리는 저도
당연히 안합니다. 저도 순수 혈통, 하나의 민족, 순혈주의, 이런 교과서 보면서 공부
했고 그에 자랑스러워 하기도 했었거든요. 또 무분별한 다문화 정책은 무조건
반대 합니다. 세계화는 흐름이지만 법적 안전망 없이 사회 분열시키고 불안 조장하는 게
저는 더 큰 불만이니까요.
다만, 속으로 해주시면…못참으시겠으면 그 앞에서는 20초만 참아주세요.
백인이라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건 저 한테도,
이 친구에게도, 그리고 저희가 지금까지 힘들게 지킨 소중한 것에 대한 모독입니다.
저 역시 이 친구가 한국에 왔으면 한국말로 말하게끔 만들겠습니다-_- 한국에선 한국말 하는 게
당연하죠. 죄송합니다를 츄웨송합뉘돠 로 계속 발음할 때 결국 좌절하며 미안해요,로
변경하긴 했습니다만, 성실히 가르치겠습니다.-_-
'Tears of a dragon' (용의 눈물 하핫)을 중국 드라마냐고 물어봤다가 저한테
굉장히 혼난 뒤 (용이 중국의 심벌 같은 건 줄 알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럼 한국에서
백인 보면 다 미국인인줄 아는데 기분 좋냐고 물어봤었어요) 한국의 뿌리에 대해서
배우는 중입니다. 가르쳐 달라고 졸라서 한국어와 함께 신나게 가르치고 있어요.
제 꿈은 반크처럼,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입니다. 돈도, 나중에 더 공부하고 싶은 공부도,
지금 하고 있는 제 취미생활도 그를 위한 주춧돌입니다. 거참 어린애 같은 꿈이지요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0-. 평생에 걸쳐 하고 싶은 일이라 서두를 생각은 없고, 그보다 '잘'
해내고 싶습니다. 제가 누리지 못한다면 그 다음 세대 라도 'Ah, Are you Korean?? That's
cool, I'm interested in!!!' 이란 소릴 듣게 해주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일본인들은 이런 소리 많이 듣거든요.) 미국에 나가보니 우리 나라가 문화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노력의 부족 탓인지 안타까웠어요. 아무튼, 그를 위해서라도 글 한번 올려보고
싶었어요 :)
마지막으로-
PSY 씨 만세. 진짜 원더걸스 때 미국에 있어서 그런가 한국 언론 믿을 수 없었는데
미국인 친구들이 스카이프로 강남스타일 발음 제대로 알려달라 했을 떄 그 희열!!!!
지금 그 생각만 해도 기뻐서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앆 좋아좋아
TV에서도 연일 나온다고 그러는데, 한국에서도 너무 바쁘셔서 걱정입니다 몸관리
잘 하셔야 할텐데 말이예요.
긴 글 읽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악플은 사양, 비난 사양, 그러나 근거 있는 비판, 달게 받겠습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라며 덜도 말고 한가위 보다 더 좋은 매일 매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