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중 시어머니의 차별...

메이2012.10.01
조회53,647

 

안녕하세요 올해 30대중반인 여자입니다.

추석내내 시댁에서 너무 화나는 일이 있어서 친정가기 전에 푸념 좀 하려 글을 적겠습니다.

얘기가 뒤죽박죽이어도 이해해주세요.

 

 

어머님이 저랑 동서랑 차별을 해도 너무 하세요.

그동안 동서가 없어서 저랑 아가씨가 일을 도맡아 했는데 동서가 생기니 어머님이 저를 큰며느리라고 차별하시는게 확 느껴져서 너무 서러웠습니다.

 

저희 동서 같은 경우는 서방님이랑 대학교 1학년때부터 8년을 연애하고 공부다하고 졸업한 케이스이라 어머님이랑 8년을 넘게 본 사이고 그 전에는 자주 문자나 카톡을 하면서 이미 친해진 상태에요.

 

저희 집은 다 지방에 사는데 제 남편은 원래 서울에 있는 상위권대학에 합격하고도 전액 장학금을 준 국립지방대를 택했고, 서방님 같은 경우는 서울 최상위권 대학에 장학금 받으셔서 가셨습니다. 동서랑은 소개로 만난걸로 알고있어요..동서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둘 다 나오고 한국에서 유명한 외국계회사에 취직을 했는데,동서 집쪽은 동서 아버지가 대기업 임원쯤되시고 특허도 여러개 있어서 돈이 좀 많은가봐요. 집도 강남에서 하고 혼수도 동서가 다하고 서방님이 그동안 모아둔 돈은 전부 호화로운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썼죠.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서방님도 억대연봉인데 동서는 서방님보다 훨씬 더 많이 번답니다.

 

네, 솔직히 말해서 질투납니다.

저는 남편과 대학교에서 CC를 했었고 아무리 국립대라도 취업하느라 아등바등했고 집도 똑같이 돈 넣어서 했고 혼수나 예단은 저 혼자 더했습니다. 남편보다 결혼할때 더 많이 썼음 썼지 덜쓰진 않았습니다. 근데 어머님의 차별은..정말 끝도 없더라구요.

 

서론이 길었네요..아무튼 추석 전날 어머님께서 아침 7시에 전화오셔서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시댁이랑 20분 거리인데 일찍 가서 도와드리려 했으니 네~하고 바로 가서 도와드렸습니다. 음식 한참하고 정신없게 바쁘게 하고 있다 점심쯤 어머님께 동서는 언제오냐고 물었습니다. (미리 말 나올까봐 말씀드리는건데 아가씨 같은 경우는 시부모님이 늦둥이를 나서 아직 고3이라 지금 수능준비하느라 아예 학원에 계셨어요.) 당연히 추석 귀향길이라 길 막힐줄은 알았지만 동서도 일찍 출발해서 오후쯤에는 와서 도와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어머님의 답변은 일이 바빠서 저녁 8시 비행기를 타고 온답니다. 제가 작년 명절때 너무 아파서 오후에 들려 도와드리면 안되겠냐는 말에 성질까지 부리시며 버럭 화를 내던 어머님은 어디갔는지 계속 일해라~ 하시면서 방에 쏙 들어가버리십니다.

 

저 혼자 바쁘게 차례상을 준비하고 시부모랑 아가씨 남편 그리고 울 애기까지 저녁 챙겨주고 다들 모여서 티비보고 있을때 10시반쯤 그제서야 서방님이랑 동서가 오네요. 어머님 재밌다고 보시던 티비마저 제쳐두시고 반기면서 저한테는 또 얘들 힘들텐데 과일 좀 깍아오랍니다 -_-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서방님이랑 동서 씻고 편하게 쉬실동안 저는 과일과 술 안주 챙겨 왔네요..

 

추석 당일 상 차리고 있는데 동서는 멀뚱멀뚱 보고만 있네요. 제가 "동서 뭐해~ 안 도와줘?" 이러니깐 자기 집안에서는 자기가 어렸을땐 어려서 컸을땐 유학가서 해본적이 없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도 옆에서 "그래, 작은 아가는 잘 모르니깐 가서 치우는거나 도와줘라" 라고 거들고 그 얄미운 애교 많은 목소리로 해맑게 웃으며 "네~어머님" 이러고 설거지 하고 쓰레기나 치우네요. 아침, 점심도 마찬가지로 동서는 아무것도 안하고 아버님 어머님 남편 하고 하하호호하고 얘기나 하면서 밥 다 먹으면 눈치 안보이게 설거지 하는 정도..그게 끝입니다.

 

제가 나중에 하다하다 못참겠어서 저녁 먹기 전에 잠시 동서를 불러서 "동서~회사일만 잘한다고 일이 아니라 집안일도 배워야지~ 저녁 같이 준비하는거 어때?" 라고 말했더니 동서는 충격적인 얼굴로 "형님~제가 도와드릴수는 있는데 잘 못할텐데..저 칼질도 잘 못해요" 라고 말합니다. 동서..어머님이 바로 위에층에 사셔서 내려오셔서 음식 해주시고 청소나 빨래 같은건 가정부가 와서 하나도 할줄 모른다고 합니다. 정말 공부만 많이했지 생활 상식이나 요리는 하나도 못하더라구요..

 

결국 저녁도 저 혼자 준비했습니다. 제가 뼈 빠지게 요리하고 있는데 동서는 거실에서 제 아들하고 노네요. 전 그래도 나름 동서 결혼하고 첫 명절이니깐 오면 이것저것 가르쳐줘서 제가 결혼 첫 해 시어머님께 혼났던것처럼 안 혼나게 해줘야 겠다 마음 먹고 있었는데, 뭐 심지어 손 아래 사람인 동서가 절 부려먹네요 ㅋ 저 도와 줄 것도 아니면서 동서가 도와주게도 막는 시어머님도 밉습니다. 집에 오는 길 내내 한마디도 안했더니 안 힘든 명절이 어딨냐면서 오히려 남편은 핀잔을 줍니다. 아주 미워 죽겠습니다.

 

푸념하고 나니 조금 속이 후련해지네요...

혹시 다른 분들 중에서도 이렇게 동서가 연애를 오래해서 시어머님이랑 친해서 불편한 분들 없으신가요? 정말 너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