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의 희망 ─

Joo2012.10.02
조회683

안녕하세요. 헤다판에 사는 25살 부산女 입니다.

3년 6개월 사귄 23살 남친이 3월에 군제대와 동시에 공부하러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서울에 올라간 뒤로도 한달에 한번이상 꼬박꼬박 만났으며, 전화도 .. 카톡도 자주하였습니다.

그러다 6월 초부터 연락이 뜸해지고 저의연락을 무시하고, 공부한다 바쁘단 핑계로 연락도 줄여달라했습니다. 그리고 7월 중순 그냥 학원에 아는 누나라던 31살짜리와 찍은 셀카를

카톡메인사진으로 바꾸는걸 보고 바람이 났다는걸 알고.. 서로 헤어지기로 하였습니다.

(바람난거..솔직히, 8살 연상이라.. 설마설마하며.. 신경안쓴 제탓이겠죠.. 그리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바람핀걸 모르는 기간에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해서 그런지 그렇게 힘들지 않더군요,

(가만히 있어도 살이 쑥쑥 빠졌습니다 반쪽이 될만큼..)

사귀는 기간에 정말 제가 해줄수있는건 다 해줬고 미련없다라고 생각하니.. 괜찮았습니다

 

8월부터 가끔 울면서 전화가 오고 그러더군요.(술X)

그 여자는 서울생활이 힘들어서, 외로워서 만나는 여자라고.. , 이 여자 안고있어도 자꾸 니 생각에 미칠꺼 같다고..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며...잊으라하면.. 널 어찌 잊냐고 통곡을..보고싶다고.. 힘들다고.. 후회한다고..그렇게 매일같이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엔 저도 담담하게 잘살다가 이 아이 연락만 오면 한없이 밑도 끝도없이 무너지더군요.

그렇게 희망고문 당하며 .. 연락이 2~3일에 한번씩 올때 쯤 저도 조금 담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 추석에 부산온다고.. 한번 볼수 없겠냐 하더라구요.

담담해진 터라 보고싶다 이런생각보단 귀찮다라는 생각이 조금 강하게 들었지만..

그놈이 계속 보고싶다며 연락이 왔습니다...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보겠냐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얼굴이나 보자 /생각하며.. 10월1일 만나러갔습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 되돌아갈까. 나쁜자식 촛대뼈를 까줄꺼야, 때릴꺼야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했고..거울도 잘 보지 않았는데.. 수십번.. 거울을 보았습니다.

 

그러다 멀리서.. 그 남자가 뛰어오더군요.. 날 붙잡더니 눈물이 맺힌얼굴로.. "화장실 좀!"하고..

화장실로 뛰어갔습니다. 어이가 없어 벙쪗다가..그가 오길 기다렸죠..

 

그러다.. 촛대뼈 깔 타이밍이고 뭐고 다 놓치고.. "우리 오늘 뭐할까?" 하길래..

영화보고 술먹자!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관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이 남자 말없이 울기만 하더군요..

눈물 닦아주고.. 왜 우냐고.. 영화 기다리는 내내 저한테 장난치면서도 장난다치고 나면 눈물 떨구고..

노래방가서도.. 가사가 슬프다며 울고.. 그저 옆에서 눈물을 닦아주기만했습니다.

8시간 가량 함께하였으나. 서로 주고받은 말 없이.. 울고 눈물 닦아주고..

저까지 울면 안될꺼 같아 꾹꾹 참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집에 데려다주겠다던 그 아이..

더이상 이곳에 너와의 추억 남기기 싫다며 그냥 버스타고 가라며, 가라고 차갑게 말했습니다.

(그곳 번화가에서 집까지 걸어서 15분정도 거리였어요.)

그아이는 싫다며 꼭 데려다 줄꺼라며 제 손을 꽉 잡고 걷더군요.

집에 가는 도중 .. 우리가 첫키스했던 버스정류장이 사라졌길래..

"우리 첫키스했던 버스정류장 통째로 사라졌어!" 라고 했더니 .. 이 아이 또 터졌습니다.

그리고 꾹꾹 잘참았던 저도 눈물만.. 흐르더군요..

그렇게 집앞 버스정류장에 앉아 그 아이 버스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잘 정리할수있도록 오늘 즐거웠냐고 마지막인데 나 똑바로 못처다본다고 이제 잘정리하자고

하니 저를 안고 울더군요 . 싫다고 또 볼꺼라고 그렇게 또 달래고... 니가 만든 브라우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며 또 먹고싶다하고.. 저도 정말 그 자리에서 소리는 못내고 눈물만 많이 흘렸습니다.

 

막차가 오는게 멀리서 보일때 ..

버리지 못햇던 그아이 이미지 사진과,군번줄,별사탕(군대있을때받은거..) 봉투를 쥐어주는데 안받을려

하길래 가방안에 넣어줬습니다.

 

그렇게 버스타기전 다시 안더니 귓속에 속삭이며 "사랑해.." 하며 입맞추고 갔습니다.

 

집에가니 담담했어요. 평소처럼 그냥 씻고 tv 보다가.. 집에 도착했을꺼 같아 잘들어갔냐고 전화하니..

통화중.. 내가 뭔 삽질한거야 하며.. 그냥 잤습니다.

 

꿈을 3번 꿧는데.. 서울에서 데이트하던 꿈/부산에서 데이트하던 꿈 / 이 아이가 헤어지자 하던 꿈..

 

잠에서 깨니 새벽 3시 미친듯한 후폭풍이 오더군요..

마지막인데.. 내가 할수있는거 해주자. 후회하지말자. 지금 내가하는 짓이 병신짓인거 안다

그래도.. 후회하지않도록 그 아이 한번 더 보자는 생각에.

 

먹고싶다던 브라우니.. 재료사러 차 끌고 나갔습니다. 추석이라 문연곳이 없어 재료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더군요. 그 새벽에.. 없는 재료는 집에있는걸로 대체할수있는건 대체하고.. 여차저차.. 포장도

포장지가없어.. 은박지로 사각틀만들어 완성 했어요..

 

그리고 7시.. 그 아이에게 전화해서 아직 서울안올라갔으면.. 너희 집앞에간다고. 널 위해 브라우니 구웠다고 꼭 주고싶다고 하니.. 처음엔. 택배로 달라하다가 일찍와달라해서..

 

꾸미지도않고.. 바로 갔습니다. 집앞으로 나오던 그 아이.. 예전 모습과.. 변한게 없더군요.

정말.. 내가.. 옛날의 그모습이 자꾸 겹쳐 눈물이 .. 나더라구요.

 

차에 타자말자 아무말 없이 .. 브라우니.. 제대로된 재료로 못구워서 예전같은 맛은 안날꺼다..

우유랑 먹어야 맛있는데..우유가 빠졌네.. 기다리라고 사온다고.. 햇더니 한조각 먹으며 그딴거 없어도

맛있다며 먹더군요.. 목이 많이 메였을텐데.. 그렇게 눈물만 또 흘리는 아이.. 눈물 닦아주며..

후회하냐고 물었더니.. 목놓아 울더군요.. 그 아이 달래주다가 저도.. 참지못하고.. 소리내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1년만 기다려달라는겁니다. 돈 많이 벌어서 너 서울에 데꼬 갈꺼라고.. 그때까지 살빼고 이쁘게 있어라고..

(제가.... 많이 통통한편입니다.)

 

대답 안했습니다. 1년.. 그 아이 옆에 하루종일 붙어있는 여자가 있는데.. 제가.. 뭘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한시간정도 같이 있다 가족들 전화가 계속와서 보내줬습니다.

 

집으로 오는 도중.. 1년..1년..1년 머릿속에 빙빙 돌더군요.

 

문자해서.. 1년 지킬수있냐고 하니 지킬수있다 하더군요 - .

 

그렇게 방에서 문닫고 우니. 부모님이.. 둘이 그렇게 좋으면 저보고 서울가서 살아라는 겁니다.

(처음에 남자친구 따라 서울가서 살겠다했을때.. 강력하게 안된다 하셨습니다.)

 

그말에 번뜩..

 

이 아이에게 전화했더니.. 전화는 못받는상황이라며 문자가 오더군요.

 

나 : 나 서울갈래 같이 살자 니 대답은?

      부모님이 정 안되겠으면 서울가래

 

男: 머가 어케살라고 살때는 있냐

 

나 : 왜? 싫나 ? ㅎ 직장은 구하면되고 살곳은 달셋방에 니랑 살면되고!

      퇴직금 나오는걸로 밑천삼아 살아볼려고 길은 있다. 방값은 반반 음하하

 

男 : 니 계속 일다녀라 거기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나 : 니 생각해보고 대답해라

      어차피 올라가야될 서울이다

     지금 당장 결정하라는건 아니다

     고민 좀 해보고 연락줘

 

한참뒤..

 

男 : 미안해

 

나 : 괜찮아. 근데 왜 안되 ?

 

男 : 너 살안 뺏잖아

 

나 : 그거야!? 같이 빼자

 

男 : 니만빼면되

 

나 : 서울가면 못무서 바짝바짝 말라갈낀데 그냥 생각이 없는거가 ㅎ 나랑 함께할 생각

 

男 : 나 잊고 살아.. 바보처럼 내가 뭐라고

 

나 :  잊을수있나 ㅎ 니를 잡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ㅎ 내가 할수있는건 다 해보고싶다 ㅎ

      니가 나한테 마음이 없다면 안하는게 맞겠지

 

男:  미안 다음에 또 얘기하자

 

한참 뒤

 

男: 너 사랑하는데 상처안줄자신이없다. 니만 사랑할자신이없다.

 

나 : 내가 그 버릇 고친다.

 

男: 니가 어떻게 댓다.

 

나 : 나 왜 정말 잘할수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지 ㅎ 나도 쫌 미쳤나보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란 말이있다

     나는 너한테최고의 여자가 될 자신있따.

 

男: 나 정신적으로 힘들다

 

나 : 그래서 내가 서울가서 기둥이 되어준다는거 아니가 . 니 힘든거 덜어줄려고

      솔직히 좀 의외다. 오라고 할줄알았는데.

 

男: 그누나도 잃으면 힘들꺼 같아

 

나: 나만큼은 아니잖아

 

男: 사는게 왜 이렇노..죽고싶다.

 

나: 바보 그런말 하지마 잘해보자. 처음부터 하나씩 제대로 쌓아보자

 

男: 그누나는어쩌고 싫어

 

나 : 니 그 누나랑 끝을 볼꺼가. 그럼 포기할께

 

男: 딱 일년만 줘 나한테

 

나 : 왜 1년이야 ? 나에게도 1년이 너무 중요해. 날 설득시켜줘

 

男: 마음의 정리를하게  그때까지도 너 못 잊으면 평생 함께해야지

 

나: 날 잊을시간을 기다려달라는거야?

 

男: 응 니 살도빼고 싫어 ?

 

나 : 야 기약없는 약속이잖아! 나쁜늠아 돌아오겠다가 아니고 잊겠다잖아!

 

나 : 6월이다 우린 그때끝난거니까..

 

 

 

 

 

 

 

솔직히.. 어이없고 저 나쁜놈을 내가 왜 기다려야 되나 싶기도하고..

저도 참 병신,호구라는 생각이 많이드네요.

그래도.. 그래도 마인드컨트롤이 생각처럼 안되는데 어쩝니까..

 

친구들은.. 저 나쁜놈 어장관리라고 당장 잊으라고.. 말만..말만.. 그게..쉽나요..

4개월만에 만나도 이렇게.. 좋은데.. 어제 함께햇던것처럼 선명한데..

 

친한동생이.. 1%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잡아라더군요..

1년후.. 약속은 약속이니.. 1%의 희망을 갖고 기다려보라더군요..

살빼서 이쁘게있으면.. 잊더라도 한번은 돌아보지 않겠냐고..

예뻐져서 .. 멋지게 나타나라고..

 

 

지금.. 어제 헤어진것처럼 밥도못먹고 잠도 못자고..일도 손에 안잡히지만..

 

그래도 저.. 1년후에 만나자는 그 희망으로.. 한번.. 힘내볼려구요..

 

1년 동안에 살빼서 이뻐지는거.. 여자니까 .. 본전치기 아닙니까..^^

어차피 이놈 못잊으면 다른 연애 하지도 못할테니까 -... 그죠!?

혹시나 제가 저 나쁜놈 잊고. 멋진놈이 제 맘 훔쳐간다면.. 떙큐 아니겠습니까 :D

 

:D 그래서.. 1%의 희망을 생각하며.. 우울해하지말고 털고 일어나서

멋지게 살면서 기다려볼려구요.

 

무작정 우울해하는것보다.. 1%의 희망을 갖고.. 기다려볼려구요..

할짓다하며.. 무지 예뻐져서.. :d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이별에 아파고 계신분들이 대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너무 우울해 하지말구.. 힘내세요 ^^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