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웃겨

저리가줄래2012.10.03
조회244

 

너랑 난 대학 CC로 만났지.

그렇게 졸업을하고 우린 그때도 사랑을 했어.

그리고 600일이넘게 만나다가 니가 군대에 가.

 

그때 난 바보였어.

군대에 대해 아는게 없었으니까.

그래도 그렇게 다 알아보고, 널 기다렸지.

물론, 기다리는거라곤 생각하기싫었지만

점점 기다린다 라고 느껴지더라.

니 뜸해지는 전화횟수로 말이야.

 

그래도 그렇게 기다렸어 그냥.

그러다가 내가 군대에 갔지.

난 너무 즐거웠어. 군대라는 곳이-

내가 바라던 꿈이었으니까.

 

내가 전투복을 입고, 이 속에 속해있는게

너무 꿈만같았고 즐거웠어.

 

그러다가 드디어 하사로 임관을 했지.

내생의 첫 휴가가 주어졌어.

넌 그때 내임관일에 맞춰서 휴가를 나온다고 했었지.

근데, 오후 늦게나 되어서

전화가 한통 오더라.

축하한다고^~^

 

내일부터 휴가래.

난 이제 모레면 자대로 가는데말이야.

 

그래서 아..못보겠다 했지.

그렇게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을 하다가 전화를 끊었어.

그리고 자대에 갔지.

 

너무나도 낯선곳.

낯선사람들.

난 잘할수있을꺼라 믿으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많이 되었어.

 

분명 예전부터 바래왔던 곳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나였으니까.

 

그렇게 정신없이 자대생활을 시작한지 5일째.

드디어 너에게 연락이 왔어.

 

임관한날, 내일이면 휴가를 나올거라던 너에게

핸드폰마저 망가져서 먼저 연락할데라곤 페이스북밖에없던 너에게

드디어! 휴가나온지 5일, 내가 자대에 간지 4일만에 연락이온거야.

 

난 짜증이났어.

그것도 내가 페이스북으로 연락좀하라고 글 남겨놔서 온 연락이니까.

넌 휴가나와서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러다녔으니까.

물론, 세상에서 제일친한 여자친구도 함께 말이야^~^

 

지가 먼저군대에 갔으면서,

나보다 군대에 대해 아는게 많을거면서,

이제 막 임관하고 군대에 발 들여놓는 여자친구는 신경도안쓰고

그저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기 바쁜 니가 싫었어.

아니, 싫어졌어.

 

 

그리고, 기다리지않으려고 했어.

니연락을.

 

내 스스로에게 냉정하게

일분. 한시간. 하루.. 이틀...

니 연락 기다리다가

'아 얜 아니구나. 1000일이 넘도록 만나오던, 내가 좋아하던 넌 이제없구나'

하고 마음을 먹었어.

 

근데, 자대에 온지 4일.. 니가 휴가를 나온지 5일만에

연락이 왔지.

"자기♥" 라는 문자로.

 

문자로 헤어지는건 예의가 아니라고들 해.

나또한 그렇게 생각해오던 사람이었어.

 

근데, 내 똥같은 성격이

이 남자친구도 아닌것같은놈이랑 당장 헤어지고싶은데

목소리는 죽어도 듣기 싫은거야.

난 그때 "자기♥"라고 문자하는

너의 그 뻔뻔함이 너무 싫어졌었거든.

 

그래서 그냥 내가 말했어.

 

 

[너 휴가나와서 나한테

연락한번 할 생각안했지.

이거 맘 떠난거 맞지]

 

'미안해..자기'

 

[아니 괜찮아. 피차일반.

너 내생각 안했잖아.

나도 너 안기다렸어.

우리그냥 친구로 지내자]

 

'친구?.. 그래!'

 

 

 

이렇게 우린 1000일이넘는 만남을 지우고, 너무도 쉽게 친구가 되었고

3년동안 사귀여온 남자친구가 없다는게

조금도 슬프지않은채로, 너무 홀가분해진 상태로

즐겁게 내 군생활을 시작해 나갔지.

 

 

근데, 가끔씩

031의 엉망인번호로, 너한테 연락이와.

 

나에게 넌 이미

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존재.

 

니가 아무리 우리가 전에는 어땠네~하면서

너한테만 즐거운 추억거리를 늘어놓아도,

나에게 그 일들은 그냥 지나간일.

혹은 기억도 못하는 일.

너만 신나게 니할말을 떠들어대.

 

 

그 지난날에나 그러지그랬니.

나만 전화하고싶어서 목메는게아니라

니가 먼저 전화해서

주절주절- 이야기좀 해주지그랬니.

 

 

 

 

나 원래 전화하는거 싫어해.

친한 친구들이랑도 전화는 안해.

근데 그전엔말이야.

내가 그렇게 너랑 전화를 하고싶어했던게

넌 내 남자친구였으니까.

내가 좋아하는사람이었으니까.

목소리 많이듣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전화도 많이했던거야.

 

 

근데, 지금은 아니야.

넌 내 여느친구들과 다르지않고

난 원래 전화하는걸 싫어해.

 

목소리를 아무런 감정없이 내어도,

그저 대답뿐인 말밖에 하지않아도

넌 왜자꾸 그렇게 옛추억들을 꺼내가며,

니 후임들이 너랑 나랑 다시만났으면 좋겠다는둥의

헛소리를 해대는건지

 

내가 울었던 이야기들을 하며

니가 우는게 정말 귀여워서,

일부로 더 울렸다는둥의 역겹고 성질나는말은 도대체 왜 하는건지

 

 

 

니 후임이 나한테 뭐라건 신경안써 난.

내가울때 귀여워? 넌 내가 슬퍼서우는게 귀엽다고 말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거니 설마?

 

 

 

참. 웃겨 넌.

아니 웃기지도않아.

 

 

 

제발

그냥 지나간일로 묻어두자.

그래. 추억이라고 해두자.

 

전화해서, 너랑 내가 사귀었던 그 시절을 이야기할꺼면

그전화, 니가좋아하는 그 아주친한 여자친구한테나 해줘.

 

나한테 전화해봤자 좋은소리도 못듣고,

전화비만 아깝잖아 그치?

 

 

 

 

내가 여기와서

진짜 병사들한테 잘해줘야지.

사람대접못받고 매일 무시나당하는

우리 군인들한테 잘해줘야지.

라고 마음먹었어.

 

 

너도, 내가 잘해줄수있게 착한 군인이나 되어봐라. 좀

 

아무리 상황이 진짜 뭐같이 돌아가도

짬좀찼다고 간부한테 욕지거리하는 군인이 되지말고,

요목조목- 이건 어떤데 어떻게하는게 좋을것같습니다. 라고 말할줄아는

그런 군인다운 군인이나 되어보란말이다.

 

 

 

 

난 이제 니가 싫어졌어.

너가 지내온 소소한 일과들

이제 나한테 보고할 필요없어.

 

넌 나한테 아무것도 아닌사람이니까.

 

 

 

 

이제 병사들 전역하기시작한다고,

애들이 보고싶어질것같다고 말하는 나에게,

얼마나 봤다고 슬퍼하냐고 말하는 너보다

 

 

내 눈앞에서

민간인들한테 욕먹고, 간부들한테 치이는 우리 병사들이,

내가 아무것도 해줄게 없는 우리 착한병사들이

 

너보다 훨씬 더 소중하니까

훨씬 더 마음아프니까

 

난 내 아이들한테 잘 해줄꺼고,

넌 니 사람들한테 잘해.

 

 

 

예전이 생각나지않냐고?

응. 하나도

 

 

 

 

 

제발. 그냥 좋은기억으로 묻어두게

헛소리만은 하지마.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