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인지 홀몬 작용인지..

사랑2012.10.04
조회148

이제 9개월에 접어들어 곧 세상 볼 아가 기다리고 있구요.

일 접고 집에 들어앉아 뭘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냥.. 오늘따라 긴 연휴를 뒤로 하고 새로 뭔가를 시작해야겠는데

일도 손에 안잡히고 맘이 너무 휑해져서 이렇게 글 써보아요.

결혼 전, 신혼(심져 신혼여행때까지도), 임신초기, 중기.. 저흰 정말

너무 피터지게 싸운 부부에요.

근데 이상하게도 오늘 맘이 싱숭생숭해져서 혼자 가만~히 제 결혼 생활을

돌아봤는데... 이게 왠걸.. 남편이 너무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지네요.

싸울 땐 몰랐는데 오늘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죄다 제 잘못인 것만 같고

특히 싸울 때 남편한테 너무 막 대하고 힘들게 했던 제 모습이 너무 악마 같고

그걸 버텨내면서 여지껏 참거나 같이 싸우거나 고민하고 힘들어했을 남편을

생각하니 갑자기 아까부터 눈물이 줄줄 납니다.

허... 왜 이러는지..

이게 과연 홀몬 작용이란 건지..

물론 그렇겠지만.. 왜 이렇게 맘이 아리고 슬플까요..

언젠가는 이렇게 살다가 누군가 먼저 이별을 고하게 될 그 먼먼 정말 점처럼

멀~리 있는 그 순간까지도 생각이 미치네요. 그게 막 가슴 아리고.. 무섭고..

어리석은 걱정.. 하지만 남편을 내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전 안하던 짓, 남편한테 짠하게 이멜을 작성했는데...하

차마 못보내겠네요. 넘 쌩뚱맞고 제 자신도 오글거려서.

그래서 수신인에 제 멜주소 넣어서 저 자신한테 보냈어요.-_-

그리고는 더 간결하고 깔끔하게 다시 하나 썼지만 또 나한테..

소심해지네요. 안하던 짓 할려니...

나중에 신랑 올 때 맛있는 거나 해 놔야겠어요.

휴...근데 참 홀몬이란 게 사람 맘을 이렇게 지배하는 건가요?

맘이 좀 많이 무겁고 인생살이 한단 거 자체에 몹시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네요..

빨리 아가 얼굴보고 안아주고 얼러주고 싶고 그 때 쯤이면 이런 기분도 사라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