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때마다 시어머니의 친정(신랑외가) 방문 진짜 가기 싫네요...

룰루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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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결시친 오니 추석 명절 쇠고 저랑 같은 며느리 되시는 분들 글 참 많네요 ㅎㅎ

저도 이 밤중에 자야되는데, 생각 할수록 답답하고 그래서 글 한번 올려봅니다.

잠깐 제목이랑 다른 얘기로 세자면...

시아버님은 3형제

아버님은 그중에 둘째이신데, 위에 큰아버님이 장가를 안 가시는 바람에 제사는 원래 아버님쪽에서 하셔야 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워낙 시어머니 기가 쎄시고 힘든거 안하시려는 성격이시라 예전부터 얼토당토한 이유로 아버님의 부모님 (저희한테는 할머니, 할아버지죠.) 은 막내 작은아버님댁에서 모시고 거기서 치매로 두분다 돌아가시고 제사도 고스란히 막내 작은 아버님댁에서 하셨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 신랑이 저랑 결혼을 했습니다.

저희 결혼과 동시에 작은아버님은 그 제사를 저희에게 떠넘기시려고 하시더군요.

저희한테 대놓고 말씀을 못하시니 작은어머님이 제사때마다 저희 내려가면 시어머님께 아들이 장가 갔으니 제사를 넘겨가라고 재촉을 하셨답니다.

시어머니 당연 귀찮은거 안하시는 성격이니 아프다 힘들다 핑계로 제사 안하려 드시고 또 은근히 저에게 제사에 대한 압박을 주시더군요.

결혼 2년차... 내려갈때마다 제사 이야기 지겹게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내려가니 뭐하는 시추에이션인지 아프다고 끙끙 앓아가시며 제앞에서 아픈 환자 연기 하시는데, 진짜 저도 욱하는 성격인지라 보고 있자니 진짜 짜증 지대로 나더군요.

 

아침 5시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제사 압박을 받아가며 작은아버님댁에서 제사를 지내고 언제나 그렇듯

바로 시어머니의 친정엄마 (외할머니) 댁으로 향합니다.

시어머니 언니이신 이모님은 딸이 두명 있는데, 큰딸은 저희와 동갑이고 작은딸은 저희보다 2살 어립니다. (저희는 동갑내기 부부)

큰딸은 결혼은 일찍해서 5살배기 딸이 있고 작은딸은 재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4대독자랍니다.

그런데 작은딸 몸이 약해서 아기가 잘 안 들어선다고 하네요.

시댁에서는 집에서 평생 놀고 먹어도 좋으니 아들 하나만 낳아달라고 하는데, 그게 뜻대로 안되나 봅니다.

저는 결혼하고 바로 아기가 들어서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모님 눈에는 제가 완전 밉상인가 봅니다.

저희는 계획도 없고 저희 시부모님도 아무 말씀 안하시는데,

"둘째 언능 낳아야지. 애 하나로 끝낼건 아니지?" 이러시고

이모님  손녀가 재롱을 떨길래 제가 "와~ 선영이는 애교도 많고 참 이쁘다~" 칭찬하면

"아들은 이런 맛이 없지. 딸을 낳아야 이런맛도 보는거야" 이런식이십니다.

저 속으로는 빈정 상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어른 눈에 그럴 수 있다 싶었죠.

이번 명절에는 큰딸, 작은딸이 일찍부터 친정집으로 왔더군요.

큰딸은 시댁도 안 가고 바로 친정행

작은딸도 이른 아침부터 친정으로 출발했는데, 차가 막힌다고 늦게 온다고 하네요.

저희 11시부터 외할머니댁에서 시어머니 친정식구들을 기다렸습니다.

신랑 직장상 추석당일까지 휴가였고 다음날 새벽 출근이라 외할머니댁에 잠깐만 있다가 바로 출발하자 했는데, 이모님 작은딸이 늦게 온다하여 얼굴만 보고 가자 싶어 기다렸습니다.

11시 도착했을때 외숙모께서 혼자 음식을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9시에 작은어머님댁에서 제삿밥을 먹고 온 터라 배가 부른 저는 밥을 먹지 않고 외숙모 일을 거들여 들였습니다. 집에 외할머니, 시어머님, 이모님, 이모님 큰딸, 저희시누이 이렇게 여자가 많은대도 밥상 차리는 거 하나 안 돕더군요.

저도 제 나름대로 시어머니 친정에서는 제가 며느리가 아닌 손님대접 받아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은 쳐 놓은 터라 안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외숙모 혼자 바쁘신게 너무 그래서 진짜 몇개 안되는 설거지랑 국 나르기 정도 거들어 드렸습니다.

오후 2시 이모님 작은딸이 와서 또다시 밥상을 차리더군요.

외숙모께서는 바깥일을 하시는 분이라 일이 생겨 가시고  어머니 친정식구끼리 식사를 하셨습니다.

저는 이때도 밥생각이 없어서 밥을 안 먹었습니다.

아버님이 밥 먹기를 권하셨지만, 밥생각이 없더군요.

밥을 다 먹을때쯤 이모님왈 "민수 엄마는 밥 안 먹니?" 이러십니다.

시누이가 "새언니 밥생각 없대요" 이러니 식사 마저 하시다가 작은딸이 상 치울려고 일어서니

"됐다. 놔둬라 민수엄마 시키면 되니까 넌 앉아 있어라"이러시네요...

제가 자기 며느리입니까?

저 표정관리 안되는거 간신히 참고 못 들은척 했습니다.

싸해지는 분위기 느꼈지만 너무 화가 나서 끝까지 모른척 했네요.

작은딸이 설거지 하는 거 같더니 큰딸왈 "넌 친정오자마자 설거지 하네" 이럽니다.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겠죠.

작은딸이 "원래 집에서도 하는건데 뭘..." 이럽니다.

저 설거지 끝나는거 보자마자 신랑 옆구리 찔러서 빨리 가자고 했습니다.

나가는 길에 이모님 뭐라 뭐라 하시는거 우리한테 하시는거 아니다 하고 가려는데, 시어머니 "이모 뭐라한다" 이러시길래 들어봤더니

"니 신랑 운전하다 안 졸게 너 옆에서 잠 자지 말고 신랑 지켜라" 이러십니다.

저 진짜 말대꾸 안할려고 했는데, "저도 자야죠. 피곤해 죽겠는데..." 대꾸질하고 쌩하니 왔습니다.

시댁 들어서자마자 시어머니 내년 추석부터 작은집에서 제사 가져가라고 했다고 궁시렁 궁시렁 대시는거 너무 화가나서 "어른들 문제 어른들끼리 알아서 하시지 왜 자꾸 저희한테 뭐라세요?" 이래 버리고 올라와 버렸네요.

전에는 어른들한테 작은 말대꾸라도 하면 혹시라도 불호령 떨어질까 불안해 하고 그랬는데, 갈수록 시댁이 미워지니 신랑도 미워지고 시어머님 친정집은 근처에 얼씬도 하기 싫어지고 그러네요.

저랑 같은 맘이신 며느님들 여기 많으시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기운나게 제 편 좀 들어주세요ㅎㅎ

(못된 며느리라 욕하셔도 어쩔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