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인 며느린데, 다들 이렇게 사셨나요?

글쓴이2012.10.08
조회11,815

하소연 할 곳이 없네요.

 

시댁과는 자동차로 편도 1시간반, 왕복 3시간 (차 안밀릴 때)

남편은 큰집 장남.

 

첫며느리, 이쁘다 이쁘다 하시어 보고싶다는 말에

한달에 한 두번 왕래 했어요.

가면 짧지도 길지도 않은 거리니 항상 자고 왔고요,

 

5개월까지는 배가 많이 안나와서 그럭저럭 버틸만 했는데

 

임신 6개월 째, 조상님 묘 2곳 벌초하는데 새벽6시에 전화해서

내려오라고 하셔서는 높은 산을 오르게 하시고, (아버님 친가분들 아무도 안오심)

앉을곳이 없으니 남자들 풀깍고 치울동안 다리아프면 벌레 득실득실한 땅바닥에 비닐깔고 앉으라고 내어주셨어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벌레늪에 앉으려니 여간 찝찝한게 아닌데

괜찮다고 해도 굳이 앉으라고 , 니가 힘든게 아니라 뱃속애기 힘들까봐 그런다고

 

임신 7개월 째, 추석

다행이 음식은 많이 안하셨지만,

며느리가 되서 어머님 궁둥이 띄시면, 며느리도 뗘야하니, 가만히 앉아있을 새가 없었죠

아침밥먹고-치우고, 중간에 아버님 약주-치우고, 또 점심밥-치우고, 중간에 아버님 약주-또 치우고,

저녁밥, 저녁에 또 술상, 치우고 끝. (하루 세끼, 세번 약주)

이게 시댁가면 하는 반복적인 일 이에요

뭔놈에 소주를 중독자도 아니고 짝으로 가져다 놓고 드시고,

내려갈때마다 다른거 필요없다며 소주한박스만 사오라고 하시는 분.

술이 다 깨야 주무시기 때문에 술 깰동안 또 과일 깍아드시면서 기다려드려야지,

말로는 피곤할텐데 자라고 해도

치울거랑 설거지가 산더미 인데 며느리가 어떻게 자나요?

시댁에서 11시안에 자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번추석은 2일이 샌드위치day 였죠

시댁이 일이 바빠서 여름휴가를 못갔어요

그랬다고 신랑 휴가까지 내고, 아가씨 도련님 집합하여 시댁과 바닷가(주문진) 당일치기 여행.

7개월넘어서 배가 많이 나온상태였는데도 , 내돈 회비까지 내가며 강행군.

회를 정말 싫어하는데 억지로 따라가서 재대로 먹지도 못하고,

꽉꽉 막히는 도로 .. 배는 남산만 해서 차만타고 다니다가 왔어요

다들 피곤해죽겠는데, 시댁에 저녁 7시반쯤 도착하여

또 회랑 문어 등등 해서 술판을 벌이셨네요, 밤 12시가 되서야 잘 수 있었어요

남편은 당직스고 와서 이런강행군에 코피까지 흘렸어요

아가씨도 흘리고..

자식들이 이렇게 코피까지 흘려가며 부모님 비위맞쳐드렸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연말에 송년회한다고 친척들이 모일껀데

친척분중 한분이 어머님께 묻길 "며느리 만삭일텐데 올 수 있데?" 하자

시어머님은 " 그럼 오지 안와? 다같이 놀면 되지ㅋㅋㅋ"

본인이 그렇게 말하셨다고 저에게 자랑 하셨어요. (이게 오라는 뜻 이죠?)

송년회는 거의 술판인데요. 술도 못먹는 제가 거기서 뭘 할까요?

 

예정일 10일전이 아버님 정년퇴직.

퇴직하시면 할 거 없다고 저희집에 와서 일주일 있다가 가신다네요

만삭인데 왜 오시려고 할까요? 뭐하시려고

 

구정땐 애기낳고 한달정도되겠네요

한참 몸조리 중일텐데, 시댁에 가야할까요?

시댁서는 일 안하더라도 오라고하셨어요,

당연히 와야되는 걸로 알고 계시고요,

와서 맛있는거 먹으라고;;

산후조리중에 설날 기름진음식, 만두 이런거 먹어도 괜찮나요?

 

임신한게 대단한건 아니지만

본인들도 해봤으면서 어느정도 배려는 해주셔야 하는거 아닐까요?

아님 제가 겪고 있는 일이 별거 아닌걸까요?

 

제가 싫다 좋다 말도 못하고 미련해보이시죠?

아직 많이 어렵습니다.

같이지역사시는 어머님 자매가 2명이 있는데

어쩌다 만나면, 이렇더라 저렇더라 뒤에서 말나오는 걸 많이 보고 들어서

함부로 행동도 못하겠어요.

제 얘기도 저 없을때 분명히 하셨겠죠.

그래서 시큰이모님께 혼난적도 있구요.

 

정말 시댁은 시월드인가바요. 전혀다른 또다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