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동네 백구가 방치되고있어요◎●◎●

ㅠㅠ2012.10.08
조회223

안녕하세요 판 언니오빠 동생들...

저는 대구에 사는 평범한 고3 여학생이에요.

다름이 아니라 저희 동네에 불쌍한 개 한마리를 발견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움을 청하려고 글을 씁니다.

정말정말 진지하게 글 쓰는거기 때문에 음슴체 같은건 쓰지 않을게요. ㅠㅠ

 

 

 

 

 

많은 고3 수험생분들이 그렇듯이 저도 방과후에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독서실 주변에서 방치(?) 되고있는 개 한마리를 발견했어요..

 

밥그릇도 있고(밥이 있는건 한번도 본적 없어요) 집도 있고 물그릇도 있네요. 목줄로 묶여있기도 하구요.

 

사람이 다가가도 경계하는 눈치가 전혀 없어요. 꼬리를 정말 격하게 흔들면서 일어서서 반기더라구요.

 

이런 정황으로 봤을 때 저는 주인이 있는 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처음 봤을때는 지금처럼 심각하게 마르지는 않았었고 날씬한 몸보다는 조금 더 마른? 정도였어요.

 

그렇게 지나가면서 가끔씩 인사해주고 간식 챙겨주다가 건너편 가정집 주인분께서 그 개 주인 있다고,

 

혹시 동물 보호센터 같은데서 나오셨냐고 말을 거셨습니다.

 

그래도 그땐 그 개가 심각하게 마른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저도 대수롭지않게 여겼습니다.

 

주인이 있는데 왜저렇게 말랐지...? 하고 조금은 의아해 하긴 했지만요.

 

저희집 강아지들은 밥을 그렇게 많이 챙겨주는것도 아니고 정말 조금씩 먹는데도 전혀 마르지 않았거든요.

 

물론 소형견이라 그 백구보다는 훨씬 조금먹어도 배가 차긴 하겠지만..

 

저는 그래도 밥그릇 물그릇 있으니까 마음을 놨던거죠.

 

지금은 엄청 후회가되네요. 그 그릇들.. 위생상태도 꽤나 안좋아보였거든요.

 

물그릇은 그릇이랄것도 없고 찜닭시키면 오는 그 플라스틱 통 있죠? 거기에 물이 가득 담겨있었어요.

 

물에는 나뭇잎이랑 먼지랑 둥둥 떠있기도 했구요.

 

밥그릇엔 음식물 찌꺼기가 붙어있고 물때가 껴서 미끌미끌하고... 저런 그릇에 밥을줘도 되나 걱정되긴 했어요.

 

 

 

 

 

그. 런. 데......

 

제가 지난 두~세달 정도 수능이 다가오니까 마음도 급하고 예체능계열이라 실기도 준비해야하고 그러다보니

 

그 백구에게 관심을 덜 갖게되고 먹을것도 못챙겨줬었어요..

 

그냥 지나가면서 눈만 맞추고 들여다본 적은 없었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진작 봤어야 했는데..

 

며칠 전에 웬지 그날따라 가까이서 보고싶어서 가까이 갔는데 세상에 갈비뼈가 다 보일정도로 말라있었어요 이젠.

 

저는 말 그대로 진짜 멘붕상태였습니다.

 

어떻게 개가 몇달 사이에 저만큼 마를수가 있지?

 

주인이 진짜 밥을 안줬나?

 

죽을때 까지 그냥 내버려두려고 그러나?

 

듣기로는 개 한마리 못 키울 정도로 넉넉하지 않은집이 아니라던데?

 

네. 물론 제가 그 개 주인집 형편을 운운할 입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기가 키우는 개라면 기본적으로 먹을건 챙겨줘야죠.

 

저도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정말 화가 났습니다.

 

혹시 형편이 안되서 못키우게 됐다면 키울만한 사람에게 개를 주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그 백구가 걱정이 되기 시작한 저는 남자친구를 이끌고 가서 개를 보여줬습니다.

 

그냥 두면 안된다고. 뭐라도 해야하지 않겠냐고.

 

그 개를 보니까 당황스러워서 누구한테 먼저 얘기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거기서 제일 가까이 사는 남자친구를 불렀네요..

 

그래서 저랑 제 남자친구는 학원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어요.

(학원 선생님이 동물 진짜 좋아하시고 길냥이들, 강아지들 가끔 챙겨주시거든요..)

 

그래서 일단 사료 조금이랑 간식들 얻어서 줬는데 이건 먹는거라고 할 수도 없었어요.

 

말 그대로 흡입을 하더군요 흡입을...

 

물도 따라주자마자 허겁지겁 핥아 먹더라구요.

 

그 전에도 먹을걸 챙겨주면 빨리 먹어치우긴 했지만 이정도로 마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별 걱정은 안했었어요.

 

방금도 집에오는 길에 잠시 들러서 먹을걸 챙겨주는데 더 달라고 낑낑 거리는 모습이 너무 불쌍한데

 

더 줄 먹이가 없어서 슈퍼에서 급한대로 식빵을 사서 먹이고 왔어요.

 

오늘따라 지갑에 돈이 넉넉치 않아서 통조림같은건 사주지도 못했네요... ㅠㅠ

 

빵같은거 먹으면 안좋지만 그래도 다른 먹을거에 비해서 그나마 염분도 적고 해서 일단 먹였습니다.

 

먹이를 따질게 아니라 배채우는게 급해보였어요.

 

사실 오늘 가서 사진도 찍었는데 올려도 되는건지 조금 겁이 나네요..

 

톡커님들 말씀 들어보고 사진은 나중에 올리던지 할게요.

 

 

 

 

급하게 글을 쓰느라 글이 참 두서없는것 같은데 이 불쌍한 백구를 어떻게 도우면 좋을까요?

 

일단 먹이나 간식같은 걸 좀 주는게 나을 것 같은데 그것도 제 사비로 마련하기가 힘들구요..

 

엄마한테 말씀 드려서 동물병원 갈때마다 샘플같은것도 얻어오고 집에있는것도 주기로 했는데

 

저희집에 있는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구요..

 

솔직히 목줄을 확 끊어서 도망가게 해버릴까도 생각해 봤는데

 

그렇게 사람손 타던 개가 떠돌아다니면 살아도 얼마나 살겠습니까..

 

그리고 혹시 나중에 그 개 주인이 저를 도둑(?)으로 몰 수도 있는거구요...

 

동물을 정말로 사랑하는 저로서는 괴로운 일이에요 엄청.

 

톡커님들 중에서도 동물 사랑하시는 분들 많으시겠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어린 조언 기다리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