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시어머니 친정식구들 출동하게 생겼네요.

룰루2012.10.09
조회119,991

제 글이 톡톡에 오를 줄은 몰랐네요;;

워낙 절박한 마음에 쓴 글이라 혹시라도 자작이라 오해하실까 걱정했지만, 진심으로 조언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일찍 터졌고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7일날 아침에 제가 글을 올리고 7일날 오후 3시에 시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고 저 전화 안 받으려다 그냥 쇳불도 단김에 빼자 싶어 전화 받았었습니다.

물론 시어머니 일로 기분이 안 좋은 터라 목소리 톤이 좋지는 않았겠죠.

집이 팔렸다는 둥 말씀하시더니 "너 목소리가 왜 그러냐? 너 나한테 불만있냐?"

이 말이 화두가 되어 한바탕 했습니다.

시어머니 원체 목청 크고 사람 말 딱딱 잘라 먹는 스타일이라 제가 말만 할라치면 소리소리 지르시더군요

저도 지지 않을려고 "저 어머니한테 불만 많아요" 이래 버렸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저희 그만 괴롭히세요.

저 어머니한테 불만 많아요.

저희 부부싸움에 90%가 어머니 탓이고 이혼하게 되면 어머니 책임이 커요.

이런식의 내용이었습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너 말투가 왜 그러냐

너 지금 나한테 따지고 드냐

니가 결혼해서 해 온게 뭐냐

이년 저년 싸가지 없는 년

너 니네 집에서 그렇게 배워 왔냐

그럴 거면 니네 집으로 니네 엄마 데려와라 딸교육을 어떻게 시켰는지 말해야 되겠다.

난 너한테 이보다 잘해줄 수 없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나중에 올라오신다기에

"올라 오세요. 할말 많으니까 올라오세요. 대신 어머니 혼자 올라오세요. 어머니 친정식구들 끌고 오지 마시구요." 이러고 전화 끊어버렸습니다.

전화 끊고 신랑 전화로 전화했더니 통화중이더군요.

어머니랑 통화하는 거 같았습니다.

 

진짜 어이 없는게 욕한건 할말 없으니 나오셨다 치고 제 말투 당연 이상했을테니 그렇다 치더라도

결혼해서 해온게 뭐냐랑 가정교육 운운하며 저희 엄마 모셔오라는 내용에 진짜 열받더군요.

결혼 얘기 하자면 진짜 길고 긴데,

저 예단비 500 보내고 꾸밈비 한푼 못 받았고 패물이라고 주신게 12만원짜리 가느다란 은목걸이 세트랑, 홈쇼핑에서 십만원 좀 넘게 주면 왕창 주는 목걸이 세트 구입하셔서 신나게 차고 다니시다 싫증난 목걸이 줄에 20만원짜리 18k팬던트 하나 덜렁 붙여서 보내셨더군요. 

혼수 해갈 돈도 신랑 집 얻을 돈 없어서 죄다 전세보증금으로 보탰습니다. 그러다 보니 혼수쪽이 부실하게 갈 수 밖에 없었는데, 간간히 신랑한테 살림살이가 이게 뭐냐고 눈치를 주시는 거 같더군요.

그리고 가정교육 어쩌고 하는거 본인 태도를 보면 더 가관인데, 가정교육 운운하는게 우습기만 합니다.

 

신랑은 처음부터 도움 안될거라 생각은 했지만, 중간 역할 못하는 것보다 마치 본인은 제3자의 객관적인 사람마냥 대하는 태도에 저는 분통이 터집니다.

여러 톡커님들이 조언해주신대로 cctv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몇몇분들이 신랑과 동의가 되야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 솔직히 지금 신랑을 100% 못 믿겠어요.

제가 cctv 단다고 하면 바로 시어머니에게 말할거 같습니다.

중간 중간 시어머니랑 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거 같은데, 통화했냐 물어보면 아니라고 그러고 전화목록도 삭제를 하는거 같아서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는 상황이라 신랑에게 딱히 뭐라 말을 못하겠습니다.

 

7일날 전화 통화 끊고 올라오시기 기다리며 집 치우고 말할 내용 정리하고 그러고 있었습니다.

4시 좀 넘어서 다시 전화가 왔지만 어차피 올라오시기로 하신거 전화로 떠들어봐야 기운 빠질거 같아서 전화는 안 받았습니다.

8시쯤 신랑이 퇴근해 와서는 어머니랑 통화를 했는데, 안 올라오신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저희 보고 내려오라네요.

제 생각에는 혼자 올라오시라고 한게 본인에게 부담이 되셔서 안 올라오신거 같았습니다.

시댁 주변에는 어머니 친정식구들이 많이 살고 있거든요.

신랑은 별것도 아닌걸로 제가 시어머니에게 무례하게 대했다네요.

하도 어이 없어 어떤분 조언대로 전화통화 녹취 뜨라고 해서 3시통화분을 녹취를 했었습니다.

신랑한테 내가 무례한건지 어떤건지 들어봐라 나 녹음한거 있다 했더니 잘 듣다가 중간에 그냥 꺼버리더군요.

 

그리고 8일 저녁때 시어머니랑 통화를 하더니 말한다는게

"둘이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말다툼을 했냐.. 엄마가 욕한건 잘못했다.."

시어머니가 너희 싸움에 자기일이 많이 거론되냐 이랬더니 대번에

"아~~니 절대 아니지.." 이러고 있습니다.

하.. 진짜 그동안 부부싸움 한거는 지혼자 꿈나라에서 한건지...

임신중에 어머니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울고 불고 했는데... 출산후에도 힘들다고 한게 한두번이 아닌데...

내편은 안들더래도 사실대로 말은 해줘야 하는건데, 기대는 안했지만 이런식으로 할 줄은 몰랐네요.

통화 끊고 신랑한테 "넌 니네 엄마 편들거면 방에 가서 몰래 통화하지.. 내 앞에서 꼭 그렇게 통화해야 겠냐?" 이랬더니 자기는 절대 누구편 든적 없답니다.

그리고 제가

"나는 시댁 내려갈 일 없으니까 나한테 내려가자는 소리 하지도 말아라 " 이랬더니

"그럼 다시는 안 볼거냐?" 이러길래 "

"이문제 해결 안되면 난 내려갈 일 없을거다" 이랬더니

"그럼 내려가지 말자. 대신 앞으로 처갓집이든 시댁이든 어디든 가지 말자"

이러고 지혼자 결론내고 있네요.

 

어떤분이 이 참에 그집안 남자들 기 좀 살려주게 하라는데, 저 솔직히 지금 상황 제몸하나 추스리기도 힘들거 같아 그 얘기는 뭔 별나라 얘기로 묻어둘랍니다.

댓글은 정말 하나 하나 정독 했었습니다.

휴대폰으로도 컴퓨터로도 몇번이나 보고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생각했는데, 신랑 태도를 보니 답이 없네요.

솔직히 9개월 넘긴 저희 아기 절대 시어머니 손에 키우게 할일 없을거라 했는데,(노름질 하러 하루가 멀다 다니시는데, 진짜 그런사람 밑에서 저희 아기 크면 장래희망란에 '타짜'라고 쓸까 두렵습니다.)

아까 저녁 먹을때 신랑한테 "나 너랑 이혼하면 우리 아기는 어머님 보고 키우라고 그래" 이랬더니 눈빛이 흔들리더군요.

아기 돌 지나면 아기 어린이집 맡길 준비하고 취직해야 할거 같습니다.

차라리 일 핑계로 시댁에 안 가든 이혼을 하더래도 경제권은 갖고 있어야 비참하지 않을거 같네요.

 

사실 시어머니랑 통화하고 친정엄마께 전화 드렸는데 저희 엄마 노발대발 난리나셨습니다. 무슨일 생기면 바로 올라갈테니 꼭 전화해라 이러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괜히 엄마한테 전화 드렸다 싶어 후회되네요.

앞으로 닥칠 시댁일은 별로 무섭거나 감정이 없는데, 친정엄마가 저한테 실망할 일을 생각하니 계속 가슴이 먹먹하고 잠이 오질 않네요.

연애때 자상한 남자라고 결혼해서 자상하게 처자식 보듬어주는 남자는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