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야동에 대해 해명겸 장난으로 짧게 쓴 톡이 오늘의 톡이 되었네요. 더 재밌고 더 깊게 이야기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새벽까지 아쉬워 했어요 가을이 되면 더 돌아다녀야지 경주도 가야지 그러면서 흥분에 둘러 쌓여 여름을 보냈는데 막상 가을이 오니까 날씨가 추워서 이불을 붙잡고 누워서는 일어날 줄 모르는 조거북 조게으름 오늘도 등장했습니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누워있는데 친구에게서 창경궁도 야간개장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경복궁을 저번에 다녀왔을 때는 해가 지기 전에♬ 가서 어두워지자마자 이곳 저곳 돌아다녀서 사람들에 치이지 않았는데 날씨가 춥고 게을러진 저는 인터넷에 창경궁을 검색하기 시작햇어요 경복궁에 비해 창경궁에는 사람이 없으니 좋았다는 글을 보고 그래 느긋하게 쉬었다 가자 했는데 뭔가 돗자리를 들고 공원에서 낮잠이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구요. 그래서 낙산공원으로 낙산공원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낙산공원에서 해질녘까지 쉬다가 창경궁에 가면 좋을 것 같았거든요. 낙산공원 야경도 그렇게 좋다던데 일석 이조 꿩먹고 알먹고 조꿩알 왜 내가 가는 오르막길이나 계단은 항상 커플이 있는 것인가. 이 때는 미처 몰랐음 내가 갈 길이 그리 험한 길이라는 것을 사진을 찍을 떄에는 아무 생각 없이 같이 걸어다니자는 느낌으로 풍경사진을 찍는데 항상 커플이 프레임에 들어옴 커플들은 모두 '토미에'인건가요. 구시렁거리면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옛날에 체중이 너무 불고 그래서 과립구가 괜찮은 날에 1층부터 11층까지 계단을 걸어 올라갔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왜 이렇게 무식했던거지 거리면서 킥킥 혼자 속으로 웃었는데 갑자기 10층을 올라온 듯한 기분이 종아리에 알이 뙇! 그냥 조금만 올라가면 되는데 생각만 했다고 종아리야 왜 너가 긴장을 하는건데 무리 안해! 으악 다리에 쥐난다 낙산정에 앉아있을까 했는데 한 가족이 있더라구요 내가 낙산정에 가면 가족들은 좋든 싫든 저를 의식하게 될테고 그러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지 않을테니 조금 더 걷기로 했음 사실 눈치는 제가 보였음 가족들 앞에서 덩치 큰 곰이 그것도 야생곰같이 생긴 사람이 돗자리 깔고 누워 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으앜 마취총 마취총 어딨어 하면서 도망다니기 바쁠듯 낙산공원을 마구 돌아다니며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을 수 있는 공터를 찾는데 공원이긴 하지만 작은 산이기도 해서 그런지 공터가 보이지 않음. 좌절하면서 걸어다니고 있는데 낙산정 뒤에 벤치가 있는 작은 공터가 있더군요 꿀을 발견한 마음으로 뒤뚱거리며 돗자리를 깔고 담요를 꺼내고 멍하니 풍경을 바라봣음 돗자리는 뭐 혼자 소풍가는거니까 있을 수 있는데 담요는 왜 있냐고 물어보는 분이 있을텐데 하두 결석 때문에 응급실에 자주 가니까 이상하게 대학로 근처에 가면 가방에는 돗자리와 담요가 있더라구요 누워가지고 발버둥쳐야 제맛인데 벤치는 이미 먼저 오신 환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결석 통증으로 앉아있기도 힘든 상태에 몰핀을 맞으면 졸리고 울렁거려서 앉아있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담요와 돗자리를 들고 다니는거임 절대 노숙을 전문적으로 하려고 다니는거 아님 그건 20살 때 술먹고 길바닥에 잔 이후고 그러지 않음 그때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 비례도처럼 누워서 잘자고 그랬는데 조인체비례도? 조인체비례도 하니까 디카프리오 같은 발음 나는 것 같아서 설랬음 자리가 구석에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오질 않네요. 벤치 뒤에 자리를 깔고 멍하니 풍경을 보는데 갑자기 신기해짐 저 풍경이 밤이 되면 각기 다른 색을 품게 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저 건물들에 사람들이 살고 있고 아파하고 사랑하고 죽어갈 것을 생각하니까 그냥 이상하더라구요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병원에서 낙산공원 쪽을 바라본 적이 있었나 창경궁에서 뭔가 촬영왔다고 멍하니 창가를 바라보던 보호자가 말하면 그 때서야 창 밖을 뚫어져라 바라봤던 것 같은데 그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풍경에 사람들이 존재할 생각을 하니 나도 누군가의 풍경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원에 있을 때에는 항상 여행에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가지고 정신을 못차렸는데 알고보면 투병생활도 여행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는 나라는 풍경을 얼마나 생각하고 돌아다녔는지 중학생 때 담임선생님이 조회시간과 종례시간에 명상을 가르치며 반 전체가 명상을 했었는데 무언가를 버리는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아마 그런게 아닐까 자신의 풍경을 걸어다니는 것은. 그 담임선생님은 항상 제가 지나갈 때마다 어께에 힘주고 어께 피라고 그러셨는데 1학기만 가르치시고 골반에 이상이 생기셔서 2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독일로 가셨네요 원래는 고등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치셨던 분이라고 들었어요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하는 날에 선생님이 목발을 짚고 작별인사 하셨는데 엘리베이터를 가는 길을 제가 부축했었어요 왜 그때 살갑게 부축하지 못했던건지 아직도 후회되서 몇 번이고 중학교에 가서 선생님에 대한 연락처나 정보를 알 수 있는 법은 없는지 물어봣는데 방법이 마땅치 않더라구요. 친구도 왔고 그리고 생각도 많아져서 정리하고 걷는데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풍경을 찍는데 앞에 또 커플이 나도 포토샵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언젠가 내 손수 카페x네 로고를 붙이겠노라 생각하면서 길을 걷는데 간호사 누나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치료가 끝나고 밥도 얻어먹고 소화시킨다고 낙산공원 걸었던 적이 있는데 병원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했었죠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병원에 있다보면 의료진들 그러니까 간호사, 병리사 영양사, 조무사, 의사 모두 저와 참 멀리 있고 대단한 사람들로만 보였어요 뭔가 치료를 시작하면서 저같은 경우는 치료를 그렇게 의심하지말고 의료진이 하자는데로 하자는 주의여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했는데 간호사 누나의 남자친구 이야기나 미래 이야기 그리고 갑작스럽게 급변으로 돌아가신 좋았던 아저씨 이야기를 하면서 참 간호사도 사람이구나 나는 많은 착각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단순히 직업 이상으로 힘든 일인데 제가 본 것은 아니지만 만삭의 간호사 선생님이 자기가 맡은 환자가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졌는데 당황하지 않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중환자실로 환자를 보냈던 이야기를 들었어요 심폐소생술로 환자가 살아난 것을 확인하고 정리가 끝나서야 만삭의 간호사 선생님께서는 병동 구석에 가셔서 눈물을 닦고 마저 다른 환자를 케어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죽음에 대한 고통을 숨기고 다른 환자의 마음에 흔들림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웃음 짓는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아리더라구요 성곽길을 오르면서 난코스라고 생각했던 오르막길을 보려고 고개를 빼꼼히 내뻗었는데 안테나처럼 담배가 저렇게 있더군요 담배 피신 분이 와이파이라도 잡으려고 그러셨나 예전에 왔을 때 쓰레기 통이 어딨는지 몰라서 주운 봉투로 쓰레기를 담고 그랬는데 은근히 자기 자랑하는 조자랑 여하튼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나 싶어서 주변을 돌아보니 바로 뒤에 쓰레기 통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안테나 담배를 뽑아서 쓰레기 통에 버렸네요. 성곽길 전파는 이제 잘 안잡힐거에요 성곽길 제가 참 좋아하는 길인데, 전파 안잡힐테니까 이제 안테나 담배를 꽂아놓으신 분은 여기 못 찾아 오셨으면 좋겠음 낙산공원 야경을 볼까 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내려와서 밥을 먹었어요. 밥을 먹으니 금방 어두워져서 창경궁으로 가는데 저기 블로거님 님? 님! 사람 별로 없을거라더니 앞을 봐도 커플 뒤를 봐도 커플 우로 봐도 커플 좌로 봐도 커플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창경궁에 사람이 참 많더라구요 내가 할 수 있는건 역시 모자이크 모자이크 머겅 두번 머겅 세번 머겅 앞을 보니까 병원도 보이네요. 암병원 창문에서 창경궁 보는 것도 참 예쁘고 좋은데 지금 시간에는 환자들은 저녁을 먹고 불을 끄고 잠을 자고 있겠지 창 밖을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있을테고 도로 하나로 세상이 참 많이 달라지니까 신기하더군요 그러고 보니까 종묘와 창경궁이 원래 이어져 있었는데 일본이 도로를 내어서 갈라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고궁들을 합치면 사람의 형태인데 그 부위가 목의 역활을 한다고 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화가 나네요 절대 커플들이 많아서 화 난거 아님 조핑계 수 많은 인파 속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이 보이나요 경춘까지 갔다간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들에 울꺼 같아서 가까이 갈 수가 없었음 불이야! 불이야! 드므야! 불타는 사랑들을 모두 잡아먹어버렷! (...) 올치 시크하다 드므 인형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으니까 지나가시는 분들이 어 인형이다 하면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안줘요 어린친구에게도 주지 않았다고요 그런데 제가 커플에게 줄 것 같아요 방구뿡이다 진짜 야간개장 놀러가고 싶으신분은 절대로 마지막 날에 가지마세요 어딜 찍어도 커플들만 지나감 그 커플이 그 커플 같은 토미에 증후군 생김 저번에 경복궁에 갔을 때는 경회루와 근정전만 개장했었는데 여기는 창경궁 대부분을 개장해두셨더라구요 이번에 경복궁도 그렇게 했으려나 여하튼 어두운 시간에 고궁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휘몰아치는 인파에 고궁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궁을 천천히 걸어다니는 기분은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좋은데 참 좋은데 말할 수가 없네 요즘은 식이요법을 하고 있어요. 식이요법. 결석이 하두 생기니까 도저히 방법이 없겠다 싶어서 최후로 먹는걸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어제 외래를 다녀왔는데 수산수치와 요산수치가 높다고 그래서 육류는 딱 끊어버리고 매 끼니마다 밥 한 숟가락 두부 1/4 모, 삶은 양배추, 마늘많이 넣은 쌈장 이렇게 해서 먹고 있어요 처음에는 공복감에 울어버리고 싶었는데 먹다보니까 맛있고 좋더라구요 배가 적당히 불러서 좋음 기왕 식이요법하는거 군것질도 하지 말자는 생각도 들어서 음료도 물 아니면 안먹고 있어요 저기 봐요 자판기에 등돌린 채 굳은 의지의 표정을. 결석 때문에 물을 하루에 2L 이상 먹으라던데 먹고나니까 소변이 감당이 안됨 저기 화장실임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감 폭풍 소변 결석아 빠져나가라 빠져나가라 소변을 보고나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어요 호수 가는 길에 잠시 쉬는데 어려을 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어머니가 종로 근처에서 일하셔서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종묘에 들어가서 창경궁으로 나오는 나들이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종묘도 창덕궁처럼 시간에 맞추어 관람을 하나보더라구요 언제부터 혼자 산책하고 여행가는게 편해졌는지 불빛을 보면서 물고기들도 야근을 하고 있겠구나 어렸을 때 호수 중간에 있는 인공 섬에 왜가리를 보면서 손도 흔들고 비둘기 쫓아내듯 껑충껑충 뛰기도 했었는데 왜가리는 보이지 않네요 왜 새만 보면 새를 날려보내지 못해서 안달이었을까 생각해보니까 어렸을 때 갈매기조나단을 읽고 새는 나는 것이 자유다라는 착각을 했던거 같아요 나보고 맨날 걸으라고 그러면 그 자리에서 드러눕고는 땡깡부렸을거면서 식물원을 보니까 예전에 창경궁은 창경원이라고 불려지면서 동물원과 식물원이 안에 있었다고 하는데 식물원은 그렇다 치고 동물원은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배치되었는지 얼마나 망쳤을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사람이 많이 있는 곳에 가면 말도 안 섞을건데 왜 저는 낯을 가리고 불편해 하는건지 모르겠음 커플들이 너무 많아 일단 탈출하자 야간개장을 할 때는 그 기간 중간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이른 시간에 들어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음 사진 찍는 사진동호회 아저씨들도 생각보다 안 보이더라구요 그 만큼 사람들이 많으니까 좋은 풍경을 보기 힘들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나중에 다시 개장하면 일찍 와야지. 지금이면 모두 자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병원 창문이 모두 환함 나도 저 분들의 풍경이겠구나 어제 외래를 다녀와서 보호자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환자가 안에 있으니까 치과치료도 병원도 마음대로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병원 안에서 병원을 갈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서울대 병원은 3차 병원이다 보니까 밖에서 소견서를 써주지 않으면 진찰이 안되는 것 같더라구요. 병원에 있으면 보호자들은 심장병 걸리는 것 같고 위장병은 진짜 걸린다고 그랬던게 기억이 나는데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병원을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너무 시간이 늦었으니 병동은 말고 사람이 없을 암 병원에 다녀와야 겠다 싶었음 깃발과 창을 들고 마네킹처럼 움직이지 않는 저 분들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눈도 잘 안 깜빡거리심 빈틈 없음 예전에 2차 관혜 후 휴식이 끝나고 입원한지 얼마 안됐을 때였나 비슷한 시기에 입원하고 퇴원하던 아저씨와 족발이랑 구운 치킨을 사서 창경궁을 보며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거치대 드르르륵 끌고 가면서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 항암도 잘 버티자며 의지의 족발을 싸먹었던 기억이 사라지질 않음. 맛있던 음식보다 맛있던 그 상황과 그 풍경 다신 돌아올 수 없을 그 풍경이 반짝이는 창경궁을 보며 떠오를 줄이야. 여하튼 창 밖 풍경은 쓸쓸함을 불러 일으키는 듯. 거기다 커플들도 많고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주변에서 감기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도 많고 콧물도 마구 흘리는 사람들이 많음 그거 아나요 콧물이 사실 뇌수라는거 뇌수가 일정량 차면 콧물이 되어서 흐르는 거래요 뻥이에요 때리지마요 여하튼 기침 많이 하면 목도 상하고 목이 상하면 밥 잘 못먹어서 면역력 약해지고 면역력 약해지면 다른 곳도 아프고 그러니까 밤에 산책을 다닐 때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 게 좋은거 같아요 커플의 팔짱 끼지 말고 아직도 낙엽은 떨어지지 않았더라구요 낙엽이 왜 떨어지느냐 하면 나무가 겨울을 나기위해서라고 하죠 김광균은 낙엽은 지폐같다고 했는데 건강하게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버티기 위해선 지폐를 건강검진에 투자해야 하는 것 같아요. 맛있는거 먹으러 가는 것도 영화관 가는 것도 연극 보는 것도 정말 부럽고 좋은데 데이트를 건강검진하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혼자 가면 사실 병원이란 곳이 무섭잖아요. 겨울은 누구에게나 오는거니까. 자신도 부모님도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건강검진을 받아 더 좋은 계절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겨울이 되기 전에 왜 건강검진을 더 강조하냐면 제가 처음 증상이 고열이었는데 그 때 부대에서도 고열이 유행해서 그냥 그럴려니 하고 보냈었거든요 아마 그 때 검사 했으면 더 빨리 알 수 있었겠죠. 잔병과 큰병이 교차되는 시기가 겨울이라 더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건강검진 꼭 받으세요 낙엽이 떨어지기 전에! 4814
쿨한 백혈병환자와 창 밖 풍경 2
안녕하세요
야동에 대해 해명겸 장난으로 짧게 쓴 톡이
오늘의 톡이 되었네요.
더 재밌고 더 깊게 이야기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새벽까지 아쉬워 했어요
가을이 되면 더 돌아다녀야지 경주도 가야지
그러면서 흥분에 둘러 쌓여 여름을 보냈는데
막상 가을이 오니까 날씨가 추워서 이불을
붙잡고 누워서는 일어날 줄 모르는 조거북
조게으름 오늘도 등장했습니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누워있는데 친구에게서
창경궁도 야간개장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경복궁을 저번에 다녀왔을 때는 해가 지기 전에♬
가서 어두워지자마자 이곳 저곳 돌아다녀서
사람들에 치이지 않았는데 날씨가 춥고 게을러진
저는 인터넷에 창경궁을 검색하기 시작햇어요
경복궁에 비해 창경궁에는 사람이 없으니 좋았다는
글을 보고 그래 느긋하게 쉬었다 가자 했는데 뭔가
돗자리를 들고 공원에서 낮잠이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구요. 그래서 낙산공원으로
낙산공원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낙산공원에서 해질녘까지 쉬다가 창경궁에 가면
좋을 것 같았거든요. 낙산공원 야경도 그렇게 좋다던데
일석 이조 꿩먹고 알먹고 조꿩알
왜 내가 가는 오르막길이나 계단은 항상 커플이
있는 것인가. 이 때는 미처 몰랐음 내가 갈 길이
그리 험한 길이라는 것을
사진을 찍을 떄에는 아무 생각 없이 같이 걸어다니자는
느낌으로 풍경사진을 찍는데 항상 커플이 프레임에 들어옴
커플들은 모두 '토미에'인건가요. 구시렁거리면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옛날에 체중이 너무 불고 그래서
과립구가 괜찮은 날에 1층부터 11층까지 계단을 걸어 올라갔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왜 이렇게 무식했던거지 거리면서
킥킥 혼자 속으로 웃었는데 갑자기 10층을 올라온 듯한 기분이
종아리에 알이 뙇! 그냥 조금만 올라가면 되는데 생각만 했다고
종아리야 왜 너가 긴장을 하는건데 무리 안해! 으악 다리에 쥐난다
낙산정에 앉아있을까 했는데 한 가족이 있더라구요
내가 낙산정에 가면 가족들은 좋든 싫든 저를 의식하게 될테고
그러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지 않을테니 조금 더 걷기로 했음
사실 눈치는 제가 보였음 가족들 앞에서 덩치 큰 곰이
그것도 야생곰같이 생긴 사람이 돗자리 깔고 누워 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으앜 마취총 마취총 어딨어 하면서
도망다니기 바쁠듯
낙산공원을 마구 돌아다니며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을 수 있는
공터를 찾는데 공원이긴 하지만 작은 산이기도 해서 그런지
공터가 보이지 않음. 좌절하면서 걸어다니고 있는데 낙산정 뒤에
벤치가 있는 작은 공터가 있더군요
꿀을 발견한 마음으로 뒤뚱거리며 돗자리를 깔고 담요를 꺼내고 멍하니
풍경을 바라봣음 돗자리는 뭐 혼자 소풍가는거니까 있을 수 있는데
담요는 왜 있냐고 물어보는 분이 있을텐데 하두 결석 때문에
응급실에 자주 가니까 이상하게 대학로 근처에 가면 가방에는
돗자리와 담요가 있더라구요 누워가지고 발버둥쳐야 제맛인데
벤치는 이미 먼저 오신 환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결석 통증으로
앉아있기도 힘든 상태에 몰핀을 맞으면 졸리고 울렁거려서
앉아있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담요와 돗자리를 들고 다니는거임
절대 노숙을 전문적으로 하려고 다니는거 아님 그건 20살 때
술먹고 길바닥에 잔 이후고 그러지 않음 그때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 비례도처럼 누워서 잘자고 그랬는데 조인체비례도?
조인체비례도 하니까 디카프리오 같은 발음 나는 것 같아서 설랬음
자리가 구석에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오질 않네요.
벤치 뒤에 자리를 깔고 멍하니 풍경을 보는데 갑자기 신기해짐
저 풍경이 밤이 되면 각기 다른 색을 품게 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저 건물들에 사람들이 살고 있고 아파하고 사랑하고 죽어갈 것을
생각하니까 그냥 이상하더라구요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병원에서 낙산공원 쪽을 바라본 적이 있었나
창경궁에서 뭔가 촬영왔다고 멍하니 창가를 바라보던
보호자가 말하면 그 때서야 창 밖을 뚫어져라
바라봤던 것 같은데 그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풍경에 사람들이 존재할 생각을 하니 나도 누군가의
풍경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원에 있을 때에는
항상 여행에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가지고 정신을 못차렸는데
알고보면 투병생활도 여행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는 나라는 풍경을 얼마나 생각하고 돌아다녔는지
중학생 때 담임선생님이 조회시간과 종례시간에
명상을 가르치며 반 전체가 명상을 했었는데 무언가를
버리는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아마 그런게 아닐까
자신의 풍경을 걸어다니는 것은. 그 담임선생님은 항상
제가 지나갈 때마다 어께에 힘주고 어께 피라고 그러셨는데
1학기만 가르치시고 골반에 이상이 생기셔서
2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독일로 가셨네요 원래는
고등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치셨던 분이라고 들었어요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하는 날에 선생님이 목발을 짚고
작별인사 하셨는데 엘리베이터를 가는 길을 제가 부축했었어요
왜 그때 살갑게 부축하지 못했던건지 아직도 후회되서
몇 번이고 중학교에 가서 선생님에 대한 연락처나 정보를
알 수 있는 법은 없는지 물어봣는데 방법이 마땅치 않더라구요.
친구도 왔고 그리고 생각도 많아져서 정리하고 걷는데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풍경을 찍는데 앞에 또 커플이
나도 포토샵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언젠가
내 손수 카페x네 로고를 붙이겠노라 생각하면서
길을 걷는데 간호사 누나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치료가
끝나고 밥도 얻어먹고 소화시킨다고 낙산공원 걸었던 적이 있는데
병원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했었죠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병원에 있다보면 의료진들
그러니까 간호사, 병리사 영양사, 조무사, 의사 모두
저와 참 멀리 있고 대단한 사람들로만 보였어요
뭔가 치료를 시작하면서 저같은 경우는 치료를 그렇게
의심하지말고 의료진이 하자는데로 하자는 주의여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했는데
간호사 누나의 남자친구 이야기나 미래 이야기 그리고
갑작스럽게 급변으로 돌아가신 좋았던 아저씨 이야기를 하면서
참 간호사도 사람이구나 나는 많은 착각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단순히 직업 이상으로 힘든 일인데
제가 본 것은 아니지만 만삭의 간호사 선생님이 자기가 맡은
환자가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졌는데 당황하지 않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중환자실로 환자를 보냈던 이야기를 들었어요
심폐소생술로 환자가 살아난 것을 확인하고 정리가 끝나서야
만삭의 간호사 선생님께서는 병동 구석에 가셔서
눈물을 닦고 마저 다른 환자를 케어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죽음에 대한 고통을 숨기고
다른 환자의 마음에 흔들림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웃음 짓는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아리더라구요
성곽길을 오르면서 난코스라고 생각했던 오르막길을 보려고
고개를 빼꼼히 내뻗었는데 안테나처럼 담배가 저렇게 있더군요
담배 피신 분이 와이파이라도 잡으려고 그러셨나 예전에 왔을 때
쓰레기 통이 어딨는지 몰라서 주운 봉투로 쓰레기를 담고 그랬는데
은근히 자기 자랑하는 조자랑
여하튼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나 싶어서 주변을 돌아보니 바로 뒤에
쓰레기 통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안테나 담배를 뽑아서
쓰레기 통에 버렸네요. 성곽길 전파는 이제 잘 안잡힐거에요
성곽길 제가 참 좋아하는 길인데, 전파 안잡힐테니까 이제
안테나 담배를 꽂아놓으신 분은 여기 못 찾아 오셨으면 좋겠음
낙산공원 야경을 볼까 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내려와서 밥을 먹었어요. 밥을 먹으니 금방 어두워져서
창경궁으로 가는데 저기 블로거님 님? 님! 사람 별로
없을거라더니 앞을 봐도 커플 뒤를 봐도 커플 우로 봐도 커플
좌로 봐도 커플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창경궁에 사람이 참 많더라구요
내가 할 수 있는건 역시 모자이크 모자이크 머겅 두번 머겅 세번 머겅
앞을 보니까 병원도 보이네요. 암병원 창문에서 창경궁 보는 것도
참 예쁘고 좋은데 지금 시간에는 환자들은 저녁을 먹고 불을 끄고
잠을 자고 있겠지 창 밖을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있을테고
도로 하나로 세상이 참 많이 달라지니까 신기하더군요 그러고 보니까
종묘와 창경궁이 원래 이어져 있었는데 일본이 도로를 내어서
갈라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고궁들을 합치면 사람의
형태인데 그 부위가 목의 역활을 한다고 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화가 나네요 절대 커플들이 많아서 화 난거 아님 조핑계
수 많은 인파 속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이 보이나요
경춘까지 갔다간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들에 울꺼 같아서
가까이 갈 수가 없었음 불이야! 불이야! 드므야!
불타는 사랑들을 모두 잡아먹어버렷!
(...)
올치 시크하다 드므
인형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으니까 지나가시는 분들이
어 인형이다 하면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안줘요
어린친구에게도 주지 않았다고요 그런데 제가
커플에게 줄 것 같아요 방구뿡이다
진짜 야간개장 놀러가고 싶으신분은
절대로 마지막 날에 가지마세요
어딜 찍어도 커플들만 지나감
그 커플이 그 커플 같은 토미에 증후군 생김
저번에 경복궁에 갔을 때는 경회루와 근정전만
개장했었는데 여기는 창경궁 대부분을 개장해두셨더라구요
이번에 경복궁도 그렇게 했으려나 여하튼 어두운 시간에
고궁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휘몰아치는 인파에
고궁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궁을 천천히 걸어다니는 기분은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좋은데 참 좋은데 말할 수가 없네
요즘은 식이요법을 하고 있어요. 식이요법.
결석이 하두 생기니까 도저히 방법이 없겠다 싶어서
최후로 먹는걸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어제 외래를 다녀왔는데 수산수치와 요산수치가 높다고
그래서 육류는 딱 끊어버리고 매 끼니마다 밥 한 숟가락
두부 1/4 모, 삶은 양배추, 마늘많이 넣은 쌈장 이렇게 해서
먹고 있어요 처음에는 공복감에 울어버리고 싶었는데
먹다보니까 맛있고 좋더라구요 배가 적당히 불러서 좋음
기왕 식이요법하는거 군것질도 하지 말자는 생각도 들어서
음료도 물 아니면 안먹고 있어요 저기 봐요 자판기에 등돌린 채
굳은 의지의 표정을.
결석 때문에 물을 하루에 2L 이상 먹으라던데 먹고나니까
소변이 감당이 안됨 저기 화장실임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감 폭풍 소변
결석아 빠져나가라 빠져나가라
소변을 보고나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어요
호수 가는 길에 잠시 쉬는데 어려을 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어머니가 종로 근처에서 일하셔서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종묘에 들어가서 창경궁으로 나오는 나들이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종묘도 창덕궁처럼 시간에 맞추어 관람을 하나보더라구요
언제부터 혼자 산책하고 여행가는게 편해졌는지
불빛을 보면서 물고기들도 야근을 하고 있겠구나
어렸을 때 호수 중간에 있는 인공 섬에
왜가리를 보면서 손도 흔들고 비둘기 쫓아내듯 껑충껑충
뛰기도 했었는데 왜가리는 보이지 않네요
왜 새만 보면 새를 날려보내지 못해서 안달이었을까
생각해보니까 어렸을 때 갈매기조나단을 읽고
새는 나는 것이 자유다라는 착각을 했던거 같아요
나보고 맨날 걸으라고 그러면 그 자리에서 드러눕고는
땡깡부렸을거면서
식물원을 보니까 예전에 창경궁은 창경원이라고 불려지면서
동물원과 식물원이 안에 있었다고 하는데 식물원은 그렇다 치고
동물원은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배치되었는지 얼마나
망쳤을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사람이 많이 있는 곳에 가면
말도 안 섞을건데 왜 저는 낯을 가리고 불편해 하는건지 모르겠음
커플들이 너무 많아 일단 탈출하자
야간개장을 할 때는 그 기간 중간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이른 시간에 들어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음
사진 찍는 사진동호회 아저씨들도 생각보다 안 보이더라구요
그 만큼 사람들이 많으니까 좋은 풍경을 보기 힘들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나중에 다시 개장하면 일찍
와야지.
지금이면 모두 자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병원 창문이 모두 환함 나도 저 분들의 풍경이겠구나
어제 외래를 다녀와서 보호자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환자가 안에 있으니까 치과치료도 병원도 마음대로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병원 안에서
병원을 갈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서울대 병원은
3차 병원이다 보니까 밖에서 소견서를 써주지 않으면
진찰이 안되는 것 같더라구요.
병원에 있으면 보호자들은 심장병 걸리는 것 같고
위장병은 진짜 걸린다고 그랬던게 기억이 나는데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병원을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너무 시간이 늦었으니 병동은 말고
사람이 없을 암 병원에 다녀와야 겠다 싶었음
깃발과 창을 들고 마네킹처럼 움직이지 않는 저 분들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눈도 잘 안 깜빡거리심
빈틈 없음
예전에 2차 관혜 후 휴식이 끝나고 입원한지
얼마 안됐을 때였나 비슷한 시기에 입원하고
퇴원하던 아저씨와 족발이랑 구운 치킨을 사서
창경궁을 보며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거치대 드르르륵 끌고 가면서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 항암도 잘 버티자며 의지의 족발을
싸먹었던 기억이 사라지질 않음.
맛있던 음식보다 맛있던 그 상황과 그 풍경
다신 돌아올 수 없을 그 풍경이 반짝이는
창경궁을 보며 떠오를 줄이야. 여하튼 창 밖 풍경은
쓸쓸함을 불러 일으키는 듯. 거기다 커플들도 많고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주변에서 감기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도 많고 콧물도 마구 흘리는
사람들이 많음 그거 아나요 콧물이 사실 뇌수라는거
뇌수가 일정량 차면 콧물이 되어서 흐르는 거래요
뻥이에요
때리지마요 여하튼 기침 많이 하면 목도 상하고
목이 상하면 밥 잘 못먹어서 면역력 약해지고
면역력 약해지면 다른 곳도 아프고 그러니까 밤에
산책을 다닐 때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 게 좋은거
같아요 커플의 팔짱 끼지 말고
아직도 낙엽은 떨어지지 않았더라구요
낙엽이 왜 떨어지느냐 하면 나무가 겨울을 나기위해서라고 하죠
김광균은 낙엽은 지폐같다고 했는데
건강하게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버티기 위해선 지폐를
건강검진에 투자해야 하는 것 같아요. 맛있는거 먹으러 가는 것도
영화관 가는 것도 연극 보는 것도 정말 부럽고 좋은데 데이트를
건강검진하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혼자 가면 사실 병원이란
곳이 무섭잖아요. 겨울은 누구에게나 오는거니까.
자신도 부모님도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건강검진을 받아
더 좋은 계절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겨울이 되기 전에 왜 건강검진을 더 강조하냐면 제가 처음
증상이 고열이었는데 그 때 부대에서도 고열이 유행해서
그냥 그럴려니 하고 보냈었거든요 아마 그 때 검사 했으면
더 빨리 알 수 있었겠죠. 잔병과 큰병이 교차되는 시기가
겨울이라 더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건강검진 꼭 받으세요 낙엽이 떨어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