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제 얘기 아니구요.바로 우리 올케 얘기입니다. 결혼을 결심하기엔 참으로 비관적(?) 조건인 이런 집으로 용감히도 시집와서 지금까지 5년동안 이쁜 조카 둘 키우며 열심히 살아주고 있는 여자이지요. 결시친에 올라와 있는 글들 읽다보면 결혼18년차인 제가 느끼기엔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인 것들도 많고,안타까울 때도 많아서, 올케와 우리 사이는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고,화목한 편이라고, 안심을 하고 있어요. 사실 지금이야 서로가 성격파악이 딱 되어서 어떠한 상황이 와도 불협화음 거의 안 내고 잘 맞춰가며 살고 있지만, 솔직히 올케가 결혼전후로 한동안은 우리 식구가 되는데 있어서 시행착오가 꽤 많았어요. 일단 우리 올케의 성격을 얘기해 보자면 주관이 뚜렷하고,실리적이고,검소하고,솔직해요. 그리고 음주가무를 아주 유쾌하게 즐길 줄 아는 여자이기도 하구요. (같이 마시면 행복바이러스 팍팍.이 부분에서 시월드의 가산점이 ++.왜냐하면 시월드 멤버 전원이 술을 즐기기 때문에..;;) 그런 반면에 미리 알아서 해결하는 처세술은 좀 모자란 듯하고, 지고지순하고,음식도 잘 만들고,애교도 많은 며느리상하고는 거리가 상당히 있습지요.녜. 아,80세 시어머니께만 아직도 이 무모한 조건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보니 그로인해 껄쩍지근한 사건들이 자잘하게 생기기도 함.ㅠㅠ 그럴 때마다 시누이 넷이서 해결팀을 나눠서 우리 친정엄마한테는 며느리의 처한 상황,다른 장점들,당신께서 애써 눈감고 모르는 척하는 당신 아들의 한심한 행태 재부각시키고, 올케한테는 주로 큰 시누이가 둘만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관계개선을 시도했죠. 앞뒤전후 안 가리는 질타나 배척이 아닌 같은 여자로서,같은 며느리로서 공감할 수 있는 얘기들로 솔직하게 대화를 하다보니 올케도 쿨하게 인정하고,반성도 하고,앞으로의 향방에 대해 조언도 구하고 그렇게 무난하게 해결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몇년을 어울렁더울렁 지내다 보니까,우리 올케 이젠 진짜로 괄목상대하게 달라진 며느리가 되어 있네요. 시댁에 오면 알아서 척척 일해내고 그런건 아직도 아니지만,ㅎㅎ 시어머니 지시떨어지면 대답도 막둥이처럼 착하게 잘하고, 내숭같은거 없이 식구들과 대동단합해서 잘 어울리고, 시어머니께서 싸 주시는 먹거리,생필품 진심으로 감사히 받아가고,ㅎㅎ 무엇보다도 빠듯한 남편 수입 쪼개가며 연년생 낳아서 키우고, 정말 맘 짠할 정도로 근검절약 하고, 40먹은 늙은 아들(?)까지 건사하느라 진짜 고생이 많은 우리 올케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믿으실랑가 모르겠지만 난 우리 올케가 참 기특하고,안쓰럽고,고맙고.....그냥 우리 올케여서 좋아요. 가끔씩 우리 친정엄마가 며느리의 부족한 점을 얘기하면 같이 맞장구를 치는게 아니고 자꾸 올케편을 들다보니까 우리 친정엄마 그러십니다. 우리 집은 어찌된게 시누이들이 죄다 며느리랑 한통속이냐고,갸가 시누이들을 구워 삶아 놨다고... 근데 그게 절대 잘못된건 아니잖아요? 아들며느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지식구들 건사 잘하고 살면 그게 바로 효도인데 우리 엄마는 왜,아직도,여전히, 늦둥이 외아들에 대한 일방적이고 대책없는 짝사랑을 하며, 그거에 대한 보답을 며느리한테 받고자 전전긍긍하시는지... 80여년동안 다져질대로 다져진 고정관념,그거 바뀌기는 정말 힘든거 같습니다. 저에게도 엄연히 시월드라는게 존재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 또한 결혼해서 십여년 동안 저와 맞지 않는 시어머님의 성향때문에 맘고생 꽤나 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저도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예전에는 시댁에 다녀오면 짜증이 만땅이었다면 지금은 자꾸 서글픈 마음이 들어요. 아들며느리가 용돈쓰라고 백만원 탁 주면 나가서 하루만에 실컷 써보는게 소원이라고 하시는 우리 시어머니. 지금도 당신 수중에 돈이 있으면 뒷날 생각 안하고 일단 쓰시는 어머니. 그런 성향이 정말 끔찍히도 싫고 적응이 안되어서 시댁에 가야할 일이 생길때마다 편두통이 생길 정도였죠. 그런데요,어느 순간부터인가 어머님의 그런 성향도 스르르 받아들여지게 되더라구요. 생각해보면 당신께서 쓰신 돈도 결국은 자식들 며느리들 나눠주려고 사들이신거가 대부분이었고, 한번씩 다녀가면 뭐 하나라도 더 싸 주시려고 냉장고 막 뒤지시고 그러시거든요. 김치도 종류별로 계절별로 수시로 다 담아주시고, 며느리 바깥에서 일한다고 밑반찬도 종종 만들어 주시고... 내가 드리는 용돈이 결국 우리 식구 먹거리 입을거리로 되돌아 오는 셈인데 그동안 돈 드리면서 아까워 했던 마음 가졌던게 너무 이기적이었다 싶더라구요. 비록 가끔은,아니 사실은 종종,어머님의 충동구매로 인한 폐해가 크기도 합니다만 우리 시어머님은 그런 방식으로 사셔야만 당신의 존재감이 확인 되시는 거겠죠. 그래서 요즘은 우리가 좀 더 부자여서 용돈 챙길때 손 오그라들 일 없이 팍팍 넣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요.그런거 같아요. 시어머니를 대표로 하는 시월드와 며느리 사이는 역지사지와 측은지심이 필수조건인거 같습니다. 물론,아무리 애써도 딸같은 며느리,친정엄마같은 시어머니,친언니같은 시누이는 현실적으로 힘든터라 개인적으로 그런 타이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고,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게 필요이상으로 잘 해 보려고 애쓰는 것도 별로 내키진 않더라구요. 그저 스스로가 해 낼 수 있는 능력안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배척보다는 포용을, 질타보다는 칭찬을, 거부보다는 수용을 먼저 실천하고 살면 뭐 그럭저럭 괜찮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식구들처럼요. 안그래,올케? 근데.... 설마..설마..이런 생각 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겠지? 음...음....아닐꺼야.아니고 말고...갑자기 살짝 식은 땀.ㅋㅋ 올케야, 이건 나의 선입견인지는 모르겠다만 올케를 보면 성장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받아야했던 트라우마같은게 아직도 남아 있는게 느껴져 좀 안타까워.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게 있어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할 때도 있지 않나 싶구. 이제부터라도 우리 사랑을 기꺼이 표현하고,듬뿍듬뿍 주고,감사히 받아들이고 살자. 처음에 어머니가 아니라 할머니처럼 느껴졌다던 자기네 시어머님은 걍 쬐금 봐 드리고, 이변이 없는한 자기네 아군인 시누이 넷이서 쉴드 딱 쳐주고 있을테니까 걱정하지마. 그러니 올케도 지금껏 보여줬던 솔직하고 쿨한 모습 앞으로도 그대로 변치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부탁하고 글 맺을께. 앞으론 어머님 용돈 드릴 때 면전에서 꾸깃꾸깃 돈 꺼내서 드리지 말고, 반드시 봉투에 넣어서 드리길. 그게 피차간에 모양새도 좋고,미리 준비해 놓은 성의도 느껴지고,웃어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거든. 이거 당연히 엄마입에서 나온 불평이다만 내가 생각해도 시정해야할 부분같아서 굳이 콕 집는거니라.ㅎㅎ 다다음주면 엄마 팔순때문에 우리가족 다 모이네. 우리 그때 1박2일동안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쏘주도 겁나게 자빠뜨려보자고. 재밌는 추억도 많이 만들어 간다면 더 좋겠지? 그때까지 아프지 말고 잘 지내길. 진짜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내 올케가 되줘서 정말 고맙다.......... 22
홀시어머니+시누이만 넷+늦둥이 외아들인 남편
이거 제 얘기 아니구요.바로 우리 올케 얘기입니다.
결혼을 결심하기엔 참으로 비관적(?) 조건인 이런 집으로 용감히도 시집와서
지금까지 5년동안 이쁜 조카 둘 키우며 열심히 살아주고 있는 여자이지요.
결시친에 올라와 있는 글들 읽다보면
결혼18년차인 제가 느끼기엔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인 것들도 많고,안타까울 때도 많아서,
올케와 우리 사이는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고,화목한 편이라고, 안심을 하고 있어요.
사실 지금이야 서로가 성격파악이 딱 되어서 어떠한 상황이 와도 불협화음 거의 안 내고 잘 맞춰가며 살고 있지만,
솔직히 올케가 결혼전후로 한동안은 우리 식구가 되는데 있어서 시행착오가 꽤 많았어요.
일단 우리 올케의 성격을 얘기해 보자면 주관이 뚜렷하고,실리적이고,검소하고,솔직해요.
그리고 음주가무를 아주 유쾌하게 즐길 줄 아는 여자이기도 하구요.
(같이 마시면 행복바이러스 팍팍.이 부분에서 시월드의 가산점이 ++.왜냐하면 시월드 멤버 전원이 술을 즐기기 때문에..;;)
그런 반면에 미리 알아서 해결하는 처세술은 좀 모자란 듯하고,
지고지순하고,음식도 잘 만들고,애교도 많은 며느리상하고는 거리가 상당히 있습지요.녜.
아,80세 시어머니께만 아직도 이 무모한 조건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보니 그로인해 껄쩍지근한 사건들이 자잘하게 생기기도 함.ㅠㅠ
그럴 때마다 시누이 넷이서 해결팀을 나눠서
우리 친정엄마한테는 며느리의 처한 상황,다른 장점들,당신께서 애써 눈감고 모르는 척하는 당신 아들의 한심한 행태 재부각시키고,
올케한테는 주로 큰 시누이가 둘만의 허심탄회한 대화로 관계개선을 시도했죠.
앞뒤전후 안 가리는 질타나 배척이 아닌
같은 여자로서,같은 며느리로서 공감할 수 있는 얘기들로 솔직하게 대화를 하다보니
올케도 쿨하게 인정하고,반성도 하고,앞으로의 향방에 대해 조언도 구하고 그렇게 무난하게 해결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몇년을 어울렁더울렁 지내다 보니까,우리 올케 이젠 진짜로 괄목상대하게 달라진 며느리가 되어 있네요.
시댁에 오면 알아서 척척 일해내고 그런건 아직도 아니지만,ㅎㅎ
시어머니 지시떨어지면 대답도 막둥이처럼 착하게 잘하고,
내숭같은거 없이 식구들과 대동단합해서 잘 어울리고,
시어머니께서 싸 주시는 먹거리,생필품 진심으로 감사히 받아가고,ㅎㅎ
무엇보다도 빠듯한 남편 수입 쪼개가며 연년생 낳아서 키우고,
정말 맘 짠할 정도로 근검절약 하고,
40먹은 늙은 아들(?)까지 건사하느라 진짜 고생이 많은 우리 올케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믿으실랑가 모르겠지만
난 우리 올케가 참 기특하고,안쓰럽고,고맙고.....그냥 우리 올케여서 좋아요.
가끔씩 우리 친정엄마가 며느리의 부족한 점을 얘기하면
같이 맞장구를 치는게 아니고 자꾸 올케편을 들다보니까
우리 친정엄마 그러십니다.
우리 집은 어찌된게 시누이들이 죄다 며느리랑 한통속이냐고,갸가 시누이들을 구워 삶아 놨다고...
근데 그게 절대 잘못된건 아니잖아요?
아들며느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지식구들 건사 잘하고 살면 그게 바로 효도인데
우리 엄마는 왜,아직도,여전히,
늦둥이 외아들에 대한 일방적이고 대책없는 짝사랑을 하며,
그거에 대한 보답을 며느리한테 받고자 전전긍긍하시는지...
80여년동안 다져질대로 다져진 고정관념,그거 바뀌기는 정말 힘든거 같습니다.
저에게도 엄연히 시월드라는게 존재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 또한 결혼해서 십여년 동안 저와 맞지 않는 시어머님의 성향때문에
맘고생 꽤나 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저도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예전에는 시댁에 다녀오면 짜증이 만땅이었다면 지금은 자꾸 서글픈 마음이 들어요.
아들며느리가 용돈쓰라고 백만원 탁 주면
나가서 하루만에 실컷 써보는게 소원이라고 하시는 우리 시어머니.
지금도 당신 수중에 돈이 있으면 뒷날 생각 안하고 일단 쓰시는 어머니.
그런 성향이 정말 끔찍히도 싫고 적응이 안되어서
시댁에 가야할 일이 생길때마다 편두통이 생길 정도였죠.
그런데요,어느 순간부터인가 어머님의 그런 성향도 스르르 받아들여지게 되더라구요.
생각해보면 당신께서 쓰신 돈도 결국은 자식들 며느리들 나눠주려고 사들이신거가 대부분이었고,
한번씩 다녀가면 뭐 하나라도 더 싸 주시려고 냉장고 막 뒤지시고 그러시거든요.
김치도 종류별로 계절별로 수시로 다 담아주시고,
며느리 바깥에서 일한다고 밑반찬도 종종 만들어 주시고...
내가 드리는 용돈이 결국 우리 식구 먹거리 입을거리로 되돌아 오는 셈인데
그동안 돈 드리면서 아까워 했던 마음 가졌던게 너무 이기적이었다 싶더라구요.
비록 가끔은,아니 사실은 종종,어머님의 충동구매로 인한 폐해가 크기도 합니다만
우리 시어머님은 그런 방식으로 사셔야만 당신의 존재감이 확인 되시는 거겠죠.
그래서 요즘은
우리가 좀 더 부자여서 용돈 챙길때 손 오그라들 일 없이 팍팍 넣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요.그런거 같아요.
시어머니를 대표로 하는 시월드와 며느리 사이는 역지사지와 측은지심이 필수조건인거 같습니다.
물론,아무리 애써도 딸같은 며느리,친정엄마같은 시어머니,친언니같은 시누이는 현실적으로 힘든터라
개인적으로 그런 타이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고,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게 필요이상으로 잘 해 보려고 애쓰는 것도 별로 내키진 않더라구요.
그저 스스로가 해 낼 수 있는 능력안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배척보다는 포용을,
질타보다는 칭찬을,
거부보다는 수용을 먼저 실천하고 살면
뭐 그럭저럭 괜찮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식구들처럼요.
안그래,올케?
근데....
설마..설마..이런 생각 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겠지?
음...음....아닐꺼야.아니고 말고...갑자기 살짝 식은 땀.ㅋㅋ
올케야,
이건 나의 선입견인지는 모르겠다만
올케를 보면 성장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받아야했던 트라우마같은게 아직도 남아 있는게 느껴져 좀 안타까워.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게 있어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할 때도 있지 않나 싶구.
이제부터라도 우리
사랑을 기꺼이 표현하고,듬뿍듬뿍 주고,감사히 받아들이고 살자.
처음에 어머니가 아니라 할머니처럼 느껴졌다던 자기네 시어머님은 걍 쬐금 봐 드리고,
이변이 없는한 자기네 아군인 시누이 넷이서 쉴드 딱 쳐주고 있을테니까 걱정하지마.
그러니 올케도 지금껏 보여줬던 솔직하고 쿨한 모습 앞으로도 그대로 변치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부탁하고 글 맺을께.
앞으론 어머님 용돈 드릴 때
면전에서 꾸깃꾸깃 돈 꺼내서 드리지 말고,
반드시 봉투에 넣어서 드리길.
그게 피차간에 모양새도 좋고,미리 준비해 놓은 성의도 느껴지고,웃어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거든.
이거 당연히 엄마입에서 나온 불평이다만
내가 생각해도 시정해야할 부분같아서 굳이 콕 집는거니라.ㅎㅎ
다다음주면 엄마 팔순때문에 우리가족 다 모이네.
우리 그때 1박2일동안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쏘주도 겁나게 자빠뜨려보자고.
재밌는 추억도 많이 만들어 간다면 더 좋겠지?
그때까지 아프지 말고 잘 지내길.
진짜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내 올케가 되줘서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