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남 가정사를 쉽게 말해요..

ㅜㅜ2012.10.10
조회10,032

이십대 초반 직장인 여자입니다.

공부가 워낙 맞지도 않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이년 조금 넘었어요.

 

 

 

저희집 사정은 제게 오빠나 동생 언니 등 아무도 없습니다. 집안에 자식이라곤 저 하나뿐이에요.

 

약 칠년전에 제가 중학교에 있을 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서 저 고등학교까지 잘 졸업시켜주시고 이년 전 쯤에 난생 처음으로 엄마의 남자친구를 데려오셨습니다.

 

 

낮설긴 했는데 이년전에 이미 서로 만나고 계신지 일년 정도 되신 후 였다고 하고 저도 서서히 아저씨를 알게 되면서 머지않아 엄마가 재혼을 하셨습니다. 아빠 돌아가신게 아직도 슬프고 보고싶고 하지만 엄마를 생각하면 차라리 이게 더 잘된거고 엄마를 위해 행복을 바랐죠..

 

 

 

엄마가 재혼하신 아저씨가... 저한테 참 잘해주십니다.

 

일에만 치여사신 분이라 가정을 한번도 꾸린적이없으시다고 하시는데 제가 정말정말 딸같다고 만날때마다 이쁘다고 칭찬해주시고 비가오면 집에 잘 들어갔나(제가 자취를 합니다.)

 

문자도 보내주시고 여러모로 참 잘 챙겨주세요. 그런부분에서 저도 정말 딸같이 대해드리고 싶어 그냥 아빠라고 부릅니다. 두분다 여행도 다니시고 참 행복하게 사시는거 같더라구요.

 

 

 

최근에 제가 사는 원룸 계약이 끝나서 월세도 비싸고 해서 엄마가 전세자금을 어떻게 알아봐서 도와주던가 아니면 전세자금대출이라도 끼고 저렴한 전세로 이사를 가는게 낫지 않냐고 하셔서 알아보던 중에 새아빠가 전세자금 다 내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같이 집보러 다니면서 아빠가 있는게 부동산에 복비 바가지도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서울에 좀 저렴한 곳에 빌라 일이층 원룸 전세를 생각했는데 이미 부동산이랑 다 말도 맞추었다고 하셔서 따라가니 고층오피스텔 방하나 거실하나 나오는 구조더라구요. 

여자혼자사는데 경비아저씨라도 있는데로 들어가야 안전하지 않겠냐고 하시면서... 깜짝 놀랐죠..

 

 

 

 

제 형편에 꿈도 못꾸는 집을 그렇게 얻어주시고 너무너무 감사했고 계약당일날 눈물도 조금 났습니다. 사실 아빠돌아가시고 엄마랑 저랑 둘이 살면서 가난했었고 취업 초반에 저 혼자살 방도 못구해서 엄마집에서 직장까지 총 3시간 반 왕복을 했었거든요..ㅜㅜ 엄마가 아빠돌아가시고 맘고생이 심하셨는데 새아빠같은 좋은 분과 만나셔서 참 좋더라구요.

 

 

 

 

근데 이 이야기를 몇몇 친구들이 압니다.

아빠 돌아가셨을때 옆에서 위로해주던 친구들이라서 서스럼 없이 아무얘기나 다 하는데 그중에 한명이 최근에 울 회사 앞으로 저녁 같이 먹으려고 왔었거든요.

 

 

근데 직장에서는 새아빠가 있는걸 모르거든요 (초반에 입사할때 등본?에 제가 자취를 해서 혼자밖에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회사에서는 자세한 상황을 몰라요) ㅜㅜ 근데 회사 사람이 저랑 친구랑 입구에서 만나는 걸 보면서 웃으면서 인사를 했어요..

 

인사하면서 이사했다면서요? 집들인 언제하는거에요? 좋은집 보여줘야죠~ 라고 했는데 거기다 제 친구가 예네집 진짜 좋아요 새아빠 잘만나서 완전 덕 봤죠 ㅋㅋ 이러는거에요. (이친구가 이사당시 좀 도와줬었어요..)

 

 

 말투도 뭔가 비웃는거 같기도 하고... 그말에 동료분도 당황하고 저도 당황하고.. 남의집사정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내뱉는지ㅜㅜ 제가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해서 그냥 여기다 적어봐요..

 

 

회사에는 모르게 하고싶었는데 원치않게 다 알게되는 거고... 친구가 이삿날 도와주면서 너완전 땡잡았구나 진짜 좋다, 비싼거 많이 사달라그래~ 나중에 시집도 잘보내주겠네 등등 이런소리는 많이 하고 저 아빠 돌아가셨을 때도 이친구가 알게 모르게 여기저기 다 말해놓고 자기가 사람들 다 이해시킨?거라해서 그땐 웃으면서 넘겼는데 몇일전 저렇게 가정사 툭던져놓은뒤로는 말도 안하고 지금은 친구만나면서 웃지도 못할거 같아요... 제가 민감한건가요..

 

아빠돌아가시고 부모님 한분이 안계시는게 은근히 콤플렉스로 있었던거라서 더 예민한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