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에 시달린 동생>의 글쓴이 입니다.

QUQUQU 2012.10.11
조회6,319

 

 

오늘 톡이 된 걸 확인했네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주셨고, 그 관심에 놀랐습니다.

 

처음 글을 올릴 때만해도,

정말 단 한 개의 댓글이라도 달린다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톡이 될 거라는 걸 기대도 하지 못했고,

이만큼의 댓글이 달릴 거라는 것도 기대 못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톡이 된 걸 확인한 뒤에 동생에게 모른 척 보여줬습니다.

 

제가 쓴 글이라는 걸 모르는 채로 읽다가

제가 쓴 걸 알게 되자 엉엉 소리내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여동생도 댓글 하나하나, 모두 다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악플을 달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그래도 몇 개는 달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악플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몇개 없더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아직도 세상은 이렇게 따뜻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동생에게 관심이 없었다고 한 분,

네. 그럴지도 모릅니다.

 

저 이야기들은 모두 이 글을 쓰기 전 밤에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

저런 일들이 있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면, 이렇게 두진 않았을 겁니다.

 

이것이 부끄러운 언니의 작은 변명입니다.

 

 

 

이런 글은 써봤자 위안밖에 안된다고 했던 분,

맞습니다. 위안을 주기 위해 이런 글을 쓴 것입니다.

 

그 가해자들을 함께 욕해달라거나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동생이 그 애들을 죽이고 싶어했습니다.

 

지금은 그 정도로 그 애들을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않습니다.

제 동생은 힘들지만 용서라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동생에게 힘을 주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위안해주기 위해 쓴 글이었습니다.

 

 

 

 

또 댓글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이 나라에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피해자의 수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가해자들이 있겠지요.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점점 세상이 각박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올린 글로 인해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많은 분들이 위안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그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팁이나,

알려줄 수 있는 학교폭력을 극복하는 방법은 죄송하게도 없습니다.

 

그래서 죄송합니다.

 

다만 제 동생을 보면서 느낀 것은,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것입니다.

 

또, 이 세상 누군가는 자신의 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구에게라도 털어놓으세요. 표현하세요.

 

 

 

그리고 모든 선생님, 교사분들이 이런 아이들을 잘 보듬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정말 다른 직업보다도 큰 사명감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진로를 정할 때 선생님이 되는 것을 무서워했고, 결국 사대로 진학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린 아이들 하나하나가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에 담는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든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잘 견뎌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리고, 여린 많은 아이들의 가족분들도 잘 견뎌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시겠다고 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도움을 주시겠다고 한 분들이나, 이야기를 듣고 싶다던 방송국,

그리고 좋은 친구가 되어주시겠다고 한 분들 감사합니다.

 

전적으로 선택은 제 동생에게 맡기고,

제 동생이 연락을 해보고 싶다거나 하면 제가 댓글을 달거나 하겠습니다.

 

 

이런 분들만 있다면 세상이 참 행복할텐데 안타깝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제 동생의 마음에는 약 400여 송이의 꽃이 피었습니다.

그 꽃들이 그 가시와 상처들을 가리고 보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