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당하지 못한 사랑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정말로 간절하고 진심이기에 소수의 분들에게 나마 공감을 얻고 우리 사랑이 진짜라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려보네요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자면 20대 직장여성이고 해서는 안될 사랑을 하고 있어요 무겁고 긴 이야기가 될것 같지만 용기내서 써 볼께요 저는 2살 어린 남동생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아니 사랑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아요... 피가 안섞인 남매도 아니고 이복남매도 아니고 어릴때부터 20년을 넘게 같이 산 친 남동생입니다 많이 당황들하셨나요? 친 남동생에게 언젠가부터 사랑이란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는 제 자신에게 제가 가장 당황스럽네요 동생과 저는 어렸을때부터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희귀하지도 않은 '사이좋은 남매' 들 보다 약간 더 사이가 좋은 남매였어요 동생을 가끔 안아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거실에서 영화를 보다가 서로의 몸에 기대어 같이 잠드는 그런 정도? 그런데 언젠가 부터 동생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정확히 느낀게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중학교때 부터 인거 같아요 조금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잠시 학생시절 이야기를 해볼게요 엄마가 그 때 부터 많이 아프고 거의 병원에 계셔서 저는 집안일을 도와야 했어요 가정형편이 엄마 병원비 때문에 좋은 편이 아니라 가정부 아주머니는 꿈도 꿀 수 가 없었죠 학교가 끝난 후 곧바로 집에 와서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저녁준비를 하고 그런 일들이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보내는 시간은 정말 속상했어요 남자친구도 사귀고 싶고 이쁘게 꾸미고 놀러가고도 싶고.... 친구들이 옷구경을 가자고 해도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도 집으로 곧장 가야했어요 동생 교복도 빨아야 하고 장보고 저녁준비도 해야 하니까요 15세 소녀의 예민한 감성으로는 힘든 시기가 될 수 도 있었지만 그렇게 보낸지 두달 도 채 안되서 동생이 집안일을 도와주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정말 몰랐어요 밖에서 축구하고 놀기 좋아해서 항상 흙투성이였던 동생 교복 세탁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서 요새는 왜 이렇게 교복이 깨끗한지 한 번 물어보았죠 그랬더니 동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내가 교복 더럽히면 누나 빨래하기 힘들잖아" 이러는 거에요 너무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다 나왔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축구를 좋아해서 항상 하루도 안빠지도 흙투성이가 되어서 돌아오던 동생인데 그렇게 좋아하는 축구도 제가 빨래하기 힘들까봐 안한다는 거에요 그것만 해도 너무 고마웠는데 집안일까지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동생이 저보다 2학년 아래이다 보니 항상 먼저 집에 왔는데 청소도 해놓고 설거지도 해놓더라고요 그러면서 저에게 하는 말이 이런건 내가 할테니 누나는 친구들하고 놀래요? 핸드폰을 안가지고 있던 때라 제가 집에 있으면 친구들이 집으로 전화를 해서 절 찾거나 집으로 와서 놀러가자고 부르고 그랬는데 그럴때마다 거절하고 아쉬워 하고 그랬거든요 말로 표현은 안했지만 제가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편이라 동생이 보고 그런말을 한 거 같아요 그렇다고 동생에게 다 맡기고 놀러나갈 저도 아니었기에 집안일을 동생과 둘이서 분담해서 하게되었어요 빨래와 음식은 제가하고 동생은 청소와 쓰레기, 잡일&힘쓰는일 담당 그런데 동생이 알려달라고 해서 밥짓기나 간단한 국, 볶음류 반찬을 알려줬는데 요리에 재능이 있는지 황당하게도 언젠가부터 저보다 맛있게 잘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음식도 동생에게 대부분 맡기고 전 빨래만 하게 되었어요 엄마 건강이 계속 악화 되셔서 병원에서 보내는 날이 점점 늘었지만 절 위해주는 동생이 항상 곁에서 있어준 덕분에 힘든 시기를 비뚤어짐 없이 버텨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엄마는 집에 못 돌아오시고 병원에서만 지내시다가 제가 고2때 돌아가셨어요...... 아빠도 울고 동생도 울었지만 전 복받치는 감정을 한없이 속으로 꾹 눌러담고 울지 않았어요 대신 엄마 몫까지 제가 아빠와 동생에게 잘하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런데 오히려 엄마를 대신하겠다 마음 먹은 제가 엄마의 빈자리를 그리워하고 슬퍼 했고 그렇게 울던 동생이 든든하게 곁에서 저를 돌봐주었어요 여자란 참 간사한 생물인가봐요... 이런 동생이 곁에 있다보니 결국 모든걸 동생에게 의지하고 맡기게 되었어요 야자가 끝나고 집에오면 힘드니 저는 그냥 씻고 잠자리에 들고 동생은 밤 늦게까지 집안일을 하고..... '동생은 아직 고1이니 야자도 없고 그래서 괜찮을거야, 내가 대학가서 동생을 잘 챙겨줘야지' 마음속으로 이런 핑계를 대면서 점점 동생에게 어리광부리고 일을 떠맡기는 횟수가 늘어갔어요 그래도 동생은 싫은 내색 한 번을 안했답니다 고1이면 한창 게임도 좋아하고 노는것도 좋아할 나이인데 말이에요 당시 PC방 붐이 엄청나게 불때라 여고생들 사이에서도 카트라이더나 오디션 같은 게임 이야기로 시끌벅 적 했는데 남자들이야 오죽했을까요? 이 시기만 생각하면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네요 그래서 제가 수능을 잘봤냐면 그것도 아니에요.... 원하는곳에 갈 점수도 안됐고 원서 넣은곳은 다 떨어졌어요 집안 형편 때문에 재수하겠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먼저 1년 더 해보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아빠에게 나중에 들은 사실이지만 동생이 자기 대학 안갈테니 누나 재수시켜달라고 했다네요? 정말 안믿겨지실거에요... 이런 동생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아빠가 차라리 무리를 하시더라도 동생 대학갈 비용으로 대신 저를 재수시키고 그럴 분은 아니지만 당시에 고민을 안하시진 않으셨을거에요 엄마 수술비에 병원비로 진 빚때문에 많이 부담이 되셨을테니까요 그래서 전 재수를 해서 원하는 대학에 갔고.... 결국 동생은 대학을 못갔어요 아빠는 저도 재수시켜서 대학에 보내고 동생도 대학에 보낼 생각이셨겠지만 동생이 고3이 되자 동생까지 대학에 보내는건 불가능 이라는걸 아셨을거에요 동생이 공부를 잘한편은 아니었고 꿈이 의사나 판검사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수도권 대학 갈 정도는 되었 는데 저 때문에 전문대 마저도 못갔어요 동생이 요리에 소질이 있고 좋아해서 그쪽으로 나가서 지금은 아주 잘되고 있지만 저 때문에 대학을 포기 한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파요 이 때의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내 진심과 관계없이 보상심리로 지금의 동생을 남자로 사랑한다고 스스로 착각하는건 아닌지 수도 없이 고민을 해보았지만 답은 나오질 않네요 왜냐면 동생은 제가 대학에 가고 나서도...... 제가 직장에 다니고 나서도 전만큼 아니 전보다 더 잘해주고 절 아껴주었거든요 대학에 가서 점심을 자주 사먹을 돈은 없으니 학생 식당을 주로 이용했어요 엄마가 아프시고 나서 가세가 기울기 전엔 그래도 부족함 없이 살았던 중산층집 딸 이었기에 현재 처지는 생각 못하고 입맛만 까다로워서 학생식당 밥이 맛없다고 자주 동생에게 투덜 거렸어요 집안 형편은 변한게 없는데 꼴에 대학생 됐다고 반찬투정하는 누나가 얼마나 보기 흉했을까요? 하지만 동생은 절 나무라기는 커녕 며칠후에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저에게 도시락으로 답을 대신 하더라구요 아침부터 주방에서 달그락 거리길래 시끄럽다고 뭐라고 했는데 도시락을 받는 순간 너무 미안하고 기쁘고 목이 매였어요 제 속마음과는 달리 제정신이냐고 고3이 힘들게 아침부터 이런거 하지말라고 퉁명스럽게 따지듯이 말했는데 동생에게는 안먹히나봐요 그렇게 퉁명스럽게 말해도 웃으면서 자기도 매일은 못해주고 일찍 눈떠지는 날만 해주겠대요 그런데 전 알아요 전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걸...... 우리 남매는 유독 아침잠이 많아서 엄마가 살아계실때는 아침마다 우리를 깨워주시느라 전쟁이었어요 동생은 저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는데 반찬투정하는 저를 위해서, 제가 동생이 만든 음식을 맛있어하고 좋아하니까 아침잠을 이겨내고 평소보다 1시간이나 더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준거에요 동생이 싸준 도시락을 먹는 내내 눈물이 나왔고 그 날 집에 가자마자 동생을 꼭 안고 처음으로 뽀뽀를 해줬어요 이렇게나 절 아껴주고 사랑해준 동생이지만 당시에 그건 부모님이 주시는 사랑과 비슷한 감정이었지 남녀간의 사랑은 결코 아니었어요 동생이 저를 누나가 아닌 여자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1년 후에요 동생이 친구 만나러 밖에 나가고 전 집에 있다가 뭐 찾을게 있어서 동생방을 뒤적거리다가 결국 못찾아서 서랍장까지 열어서 찾는데 밑바닥에 웬 노트 같은게 깔려있더라구요 표지가 언덕의 풍차 사진이라 이쁘다고 생각하면서 아무생각없이 노트를 펼쳐보았는데 동생이 쓴 일기가 빼곡하게 적혀있었어요 봐서는 안되는 거였지만 동생이 좋아하는 여자아이에 대해서라도 적혀있나 하는 가벼운 호기심에 펼쳐본 저를 엄청난 충격에 빠지게 했어요 앞 부분은 시시콜콜한 학교이야기, 친구이야기 등을 일기가 아닌 메모형식으로 끄적여 놓은 것이었는데 중간쯤 부터 동생의 감정이 일기 형식으로 적혀 있었고 그건 저에 대한 동생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었어요 앞 부분은 거의가 '나는 누나의 웃는 모습이 좋다, 오늘 누나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는데 기분좋았다' 이 런 짧은 문장의 내용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누나에게는 정말 좋은 냄새가 난다... 누나가 안아주면 행복하다 누나가 내 애인이었으면좋겠다 이런 내가 이상한걸까?' 이런식으로 표현이 늘어가고 뒷부분은 대부분 친누나를 여자로 사랑하게 된 동생의 마음과 슬프고 괴로운 감정들이 그대로 다 드러나 있었어요 마지막은 가슴이 너무 답답하니 괴로우니 누나에게 진심을 털어놓고 싶지만 자기를 싫어하게 될까봐 그게 너무 겁난다는 누나가 자기를 미워하게 되면 자살하고 싶어질 거라는 내용이었고 일기는 거기서 끝나있었어요 읽는 내내 동생의 진심이 전해져서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당시엔 무서운 감정이 더 컸었어요 일기장을 누가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세하게 표현은 안했지만 저를 안고 싶다는 성적인 내용도 조금 있었고 아무리 사랑이라고 표현해도 결국 사랑의 본질은 성욕 이니까 동생이 저를 그런 시선으로 본다는게 그냥 무서웠어요 저도 동생을 정말 아끼고 사랑했고 동생또한 워낙 절 아끼고 잘해주니 내 남자친구 라면 근사할텐데 정도의 생각은 저도 몇 번 해봤지만 이렇게 동생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알고나니 머리속에서 '근친상간' 이란 단어 가 계속 맴도는 거에요 저는 그 때 부터 동생을 피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동생을 좀 멀리하고 거리를 두면 자연스럽게 동생의 저에 대한 감정도 멀어지고 잘생기고 인기도 많은 동생이니 여자친구도 금방 사귈꺼야 라는 생각이었는데 그건 저만의 짧은 생각이었나 봐요 동생이 눈치가 빠른 편이라 제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대화를 안한다는걸 눈치 챈 다음부터는 동생쪽에서 과도하게 스킨쉽을 하려 하고 이유없이 심술을 부리고 저에 대한 간섭이 갑자기 심해졌어요 제가 먼저 안아주지 않으면 동생이 먼저 다가오진 않았는데 먼저 다가와서 껴안고 엉덩이쪽에 손이 닿거 나 오늘은 누구 만났냐 부터 시작해서 이 시간까지 왜 안들어오냐 지금 남자랑 있냐 등등 그런게 계속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저도 많이 힘들어서 절 좋아한다고 고백했지만 저는 전혀 마음조차 없 었던 과 선배랑 사귀었어요 동생에게 보여줄 의도로 말이에요.......그리고 동생에게 대놓고 말했어요 나 남자친구 생겼으니까 이제 나 좀 그만 귀찮게 하고 기분나쁘니까 내 몸에 손도 대지마 슬프게도 동생은 절 사랑하게 된 것 뿐인데.... 그렇다고 내 몸을 더듬거나 날 강간하려고 했던 것도 아닌데...... 동생과 대화를 나누고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저에겐 없어서 그런식으로 동생을 대하고 말았네요 제 말에 동생은 큰 상처를 받았는지 그 후 서로 대화가 눈에띄게 줄고 저와 시선도 거의 안마주치게 되었어요 그렇게 되면 마음이 좀 편할 거 같았는데 막상 그렇게 되고나니 그게 아닌가 봐요..... 20년 가까이 다정하게 지내면서 서로를 의지했는데 대화조차도 단절되니 마음이 너무 공허한거에요 그래서 더욱 사귀는 선배에게 몰두했어요....이게 사랑이다 이 사람이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고 스스로를 세뇌하면서요 결국 저는 그 선배의 집에서 첫경험까지 하고 말았어요 선배와 좀 더 깊은 관계가 되면 이 뻥 뚫린 마음이 치유될까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선배 옆에서 자다가 깨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눈물이 주르륵 흐르면서 첫 경험의 통증보다 마음 한구석이 미치도록 아픈거에요 동생이 너무너무 미치도록 보고싶어서 바로 택시 잡아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늦은 시간이라 자고 있는 동생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택시에서 내리는데 동생이 집앞에서 숨을 헐떡이면서 울먹이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면서 뭐하다가 이제서야 오냐는 거에요 외박을 한 적이 없는 제가 집에도 안들어오고 전화도 꺼져있으니 걱정되서 그 늦은시간까지 저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맨거였어요 감정이 복받쳐올라서 동생을 끌어안고 한참을 엉엉 어린애처럼 울었어요 동생에게 참 많은 것을 받았는데 저는 해준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동생이 제 인생에서 누구보다 소중하고 저 또한 동생을 사랑하고 있다는걸 알았어요 그날 밤 동생 손을 꼭 잡고 밤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일기장을 보게 된 이야기, 일부러 동생을 피하고 냉담하게 대한 이야기 등 제 심정을 전부 털어 놓았어요 동생도 저를 언제부터 사랑하게 됐는지 어떤 마음으로 저를 사랑한다는건지 전부 이야기해 줬구요 하지만 동생을 사랑한다는 감정이 겁나고 두려운건 사실이었기에 우리 관계에 별다른 결론을 짓지 못했어요 현실을 생각하면 제 쪽에서 냉정하고 단호하게 동생을 밀어 냈어야 했지만 가족으로의 동생 마저도 잃을 까 너무 두려웠고 동생에 대한 제 마음 또한 그렇게 잘라낼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빠가 해외 파견근무를 가시면서 동생과 둘만 남게 되자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면서 예전보다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애정이 더 깊어져 4년이 지난 지금...... 동생은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다정한 제 연인이 되었어요 친남매간에 아무 거리낌 없이 사랑을 나누고 매일 아침을 동생의 품안에서 맞이하는 지금도 우리의 불투 명하고 어두운 미래에 대해 매일같이 고민하고 걱정을 해요 영원히 이 사랑이 계속될거라 생각은 안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수없이 저 자신에게 말하곤 해요 어쩌면 그 끝은 멀지 않았는지도 모르고요....... 문장력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남매의 비도덕적인 사랑에 대한 비난과 욕, 멸시는 기꺼이 감수 할게요 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진짜라고 믿어주고 인정해 주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계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하늘나라에 게신 엄마, 해외에서 고생하는 아빠..... 미안해요 5
금지된 사랑은 사랑이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당당하지 못한 사랑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정말로 간절하고 진심이기에 소수의 분들에게 나마 공감을
얻고 우리 사랑이 진짜라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려보네요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자면 20대 직장여성이고 해서는 안될 사랑을 하고 있어요
무겁고 긴 이야기가 될것 같지만 용기내서 써 볼께요
저는 2살 어린 남동생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아니 사랑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거 같아요...
피가 안섞인 남매도 아니고 이복남매도 아니고 어릴때부터 20년을 넘게 같이 산 친 남동생입니다
많이 당황들하셨나요? 친 남동생에게 언젠가부터 사랑이란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는 제 자신에게
제가 가장 당황스럽네요
동생과 저는 어렸을때부터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희귀하지도 않은 '사이좋은 남매' 들 보다
약간 더 사이가 좋은 남매였어요
동생을 가끔 안아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거실에서 영화를 보다가 서로의 몸에 기대어 같이 잠드는
그런 정도?
그런데 언젠가 부터 동생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정확히 느낀게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중학교때 부터 인거 같아요
조금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잠시 학생시절 이야기를 해볼게요
엄마가 그 때 부터 많이 아프고 거의 병원에 계셔서 저는 집안일을 도와야 했어요
가정형편이 엄마 병원비 때문에 좋은 편이 아니라 가정부 아주머니는 꿈도 꿀 수 가 없었죠
학교가 끝난 후 곧바로 집에 와서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저녁준비를 하고
그런 일들이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보내는 시간은 정말 속상했어요
남자친구도 사귀고 싶고 이쁘게 꾸미고 놀러가고도 싶고....
친구들이 옷구경을 가자고 해도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도 집으로 곧장 가야했어요
동생 교복도 빨아야 하고 장보고 저녁준비도 해야 하니까요
15세 소녀의 예민한 감성으로는 힘든 시기가 될 수 도 있었지만 그렇게 보낸지 두달 도 채 안되서 동생이
집안일을 도와주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정말 몰랐어요 밖에서 축구하고 놀기 좋아해서 항상 흙투성이였던 동생 교복 세탁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서 요새는 왜 이렇게 교복이 깨끗한지 한 번 물어보았죠
그랬더니 동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내가 교복 더럽히면 누나 빨래하기 힘들잖아" 이러는 거에요
너무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다 나왔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축구를 좋아해서 항상 하루도 안빠지도 흙투성이가 되어서 돌아오던 동생인데 그렇게
좋아하는 축구도 제가 빨래하기 힘들까봐 안한다는 거에요
그것만 해도 너무 고마웠는데 집안일까지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동생이 저보다 2학년 아래이다 보니 항상 먼저 집에 왔는데 청소도 해놓고 설거지도 해놓더라고요
그러면서 저에게 하는 말이 이런건 내가 할테니 누나는 친구들하고 놀래요? 핸드폰을 안가지고 있던
때라 제가 집에 있으면 친구들이 집으로 전화를 해서 절 찾거나 집으로 와서 놀러가자고 부르고
그랬는데 그럴때마다 거절하고 아쉬워 하고 그랬거든요
말로 표현은 안했지만 제가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편이라 동생이 보고 그런말을 한 거 같아요
그렇다고 동생에게 다 맡기고 놀러나갈 저도 아니었기에 집안일을 동생과 둘이서 분담해서 하게되었어요
빨래와 음식은 제가하고 동생은 청소와 쓰레기, 잡일&힘쓰는일 담당
그런데 동생이 알려달라고 해서 밥짓기나 간단한 국, 볶음류 반찬을 알려줬는데 요리에 재능이 있는지
황당하게도 언젠가부터 저보다 맛있게 잘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음식도 동생에게 대부분 맡기고 전 빨래만 하게 되었어요
엄마 건강이 계속 악화 되셔서 병원에서 보내는 날이 점점 늘었지만 절 위해주는 동생이 항상 곁에서
있어준 덕분에 힘든 시기를 비뚤어짐 없이 버텨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엄마는 집에 못 돌아오시고 병원에서만 지내시다가 제가 고2때 돌아가셨어요......
아빠도 울고 동생도 울었지만 전 복받치는 감정을 한없이 속으로 꾹 눌러담고 울지 않았어요
대신 엄마 몫까지 제가 아빠와 동생에게 잘하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런데 오히려 엄마를 대신하겠다 마음 먹은 제가 엄마의 빈자리를 그리워하고 슬퍼 했고 그렇게 울던
동생이 든든하게 곁에서 저를 돌봐주었어요
여자란 참 간사한 생물인가봐요... 이런 동생이 곁에 있다보니 결국 모든걸 동생에게 의지하고 맡기게
되었어요
야자가 끝나고 집에오면 힘드니 저는 그냥 씻고 잠자리에 들고 동생은 밤 늦게까지 집안일을 하고.....
'동생은 아직 고1이니 야자도 없고 그래서 괜찮을거야, 내가 대학가서 동생을 잘 챙겨줘야지' 마음속으로
이런 핑계를 대면서 점점 동생에게 어리광부리고 일을 떠맡기는 횟수가 늘어갔어요
그래도 동생은 싫은 내색 한 번을 안했답니다
고1이면 한창 게임도 좋아하고 노는것도 좋아할 나이인데 말이에요
당시 PC방 붐이 엄청나게 불때라 여고생들 사이에서도 카트라이더나 오디션 같은 게임 이야기로 시끌벅
적 했는데 남자들이야 오죽했을까요?
이 시기만 생각하면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네요
그래서 제가 수능을 잘봤냐면 그것도 아니에요.... 원하는곳에 갈 점수도 안됐고 원서 넣은곳은 다
떨어졌어요
집안 형편 때문에 재수하겠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먼저 1년 더 해보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아빠에게 나중에 들은 사실이지만 동생이 자기 대학 안갈테니 누나 재수시켜달라고 했다네요?
정말 안믿겨지실거에요... 이런 동생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아빠가 차라리 무리를 하시더라도 동생 대학갈 비용으로 대신 저를 재수시키고 그럴 분은 아니지만
당시에 고민을 안하시진 않으셨을거에요
엄마 수술비에 병원비로 진 빚때문에 많이 부담이 되셨을테니까요
그래서 전 재수를 해서 원하는 대학에 갔고.... 결국 동생은 대학을 못갔어요
아빠는 저도 재수시켜서 대학에 보내고 동생도 대학에 보낼 생각이셨겠지만 동생이 고3이 되자 동생까지
대학에 보내는건 불가능 이라는걸 아셨을거에요
동생이 공부를 잘한편은 아니었고 꿈이 의사나 판검사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수도권 대학 갈 정도는 되었
는데 저 때문에 전문대 마저도 못갔어요
동생이 요리에 소질이 있고 좋아해서 그쪽으로 나가서 지금은 아주 잘되고 있지만 저 때문에 대학을 포기
한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파요
이 때의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내 진심과 관계없이 보상심리로 지금의 동생을 남자로 사랑한다고
스스로 착각하는건 아닌지 수도 없이 고민을 해보았지만 답은 나오질 않네요
왜냐면 동생은 제가 대학에 가고 나서도...... 제가 직장에 다니고 나서도 전만큼 아니 전보다 더 잘해주고
절 아껴주었거든요
대학에 가서 점심을 자주 사먹을 돈은 없으니 학생 식당을 주로 이용했어요
엄마가 아프시고 나서 가세가 기울기 전엔 그래도 부족함 없이 살았던 중산층집 딸 이었기에 현재
처지는 생각 못하고 입맛만 까다로워서 학생식당 밥이 맛없다고 자주 동생에게 투덜 거렸어요
집안 형편은 변한게 없는데 꼴에 대학생 됐다고 반찬투정하는 누나가 얼마나 보기 흉했을까요?
하지만 동생은 절 나무라기는 커녕 며칠후에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저에게 도시락으로 답을 대신
하더라구요
아침부터 주방에서 달그락 거리길래 시끄럽다고 뭐라고 했는데 도시락을 받는 순간 너무 미안하고
기쁘고 목이 매였어요
제 속마음과는 달리 제정신이냐고 고3이 힘들게 아침부터 이런거 하지말라고 퉁명스럽게 따지듯이
말했는데 동생에게는 안먹히나봐요
그렇게 퉁명스럽게 말해도 웃으면서 자기도 매일은 못해주고 일찍 눈떠지는 날만 해주겠대요
그런데 전 알아요 전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걸...... 우리 남매는 유독 아침잠이 많아서 엄마가
살아계실때는 아침마다 우리를 깨워주시느라 전쟁이었어요
동생은 저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는데 반찬투정하는 저를 위해서, 제가 동생이 만든
음식을 맛있어하고 좋아하니까 아침잠을 이겨내고 평소보다 1시간이나 더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준거에요
동생이 싸준 도시락을 먹는 내내 눈물이 나왔고 그 날 집에 가자마자 동생을 꼭 안고 처음으로 뽀뽀를
해줬어요
이렇게나 절 아껴주고 사랑해준 동생이지만 당시에 그건 부모님이 주시는 사랑과 비슷한 감정이었지
남녀간의 사랑은 결코 아니었어요
동생이 저를 누나가 아닌 여자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1년 후에요
동생이 친구 만나러 밖에 나가고 전 집에 있다가 뭐 찾을게 있어서 동생방을 뒤적거리다가 결국 못찾아서
서랍장까지 열어서 찾는데 밑바닥에 웬 노트 같은게 깔려있더라구요
표지가 언덕의 풍차 사진이라 이쁘다고 생각하면서 아무생각없이 노트를 펼쳐보았는데 동생이 쓴 일기가
빼곡하게 적혀있었어요
봐서는 안되는 거였지만 동생이 좋아하는 여자아이에 대해서라도 적혀있나 하는 가벼운 호기심에 펼쳐본
저를 엄청난 충격에 빠지게 했어요
앞 부분은 시시콜콜한 학교이야기, 친구이야기 등을 일기가 아닌 메모형식으로 끄적여 놓은 것이었는데
중간쯤 부터 동생의 감정이 일기 형식으로 적혀 있었고 그건 저에 대한 동생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었어요
앞 부분은 거의가 '나는 누나의 웃는 모습이 좋다, 오늘 누나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는데 기분좋았다' 이
런 짧은 문장의 내용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누나에게는 정말 좋은 냄새가 난다... 누나가 안아주면
행복하다 누나가 내 애인이었으면좋겠다 이런 내가 이상한걸까?'
이런식으로 표현이 늘어가고 뒷부분은 대부분 친누나를 여자로 사랑하게 된 동생의 마음과 슬프고 괴로운
감정들이 그대로 다 드러나 있었어요
마지막은 가슴이 너무 답답하니 괴로우니 누나에게 진심을 털어놓고 싶지만 자기를 싫어하게 될까봐
그게 너무 겁난다는 누나가 자기를 미워하게 되면 자살하고 싶어질 거라는 내용이었고 일기는
거기서 끝나있었어요
읽는 내내 동생의 진심이 전해져서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당시엔 무서운 감정이 더 컸었어요
일기장을 누가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세하게 표현은 안했지만 저를 안고 싶다는 성적인 내용도 조금
있었고 아무리 사랑이라고 표현해도 결국 사랑의 본질은 성욕 이니까 동생이 저를 그런 시선으로
본다는게 그냥 무서웠어요
저도 동생을 정말 아끼고 사랑했고 동생또한 워낙 절 아끼고 잘해주니 내 남자친구 라면 근사할텐데
정도의 생각은 저도 몇 번 해봤지만 이렇게 동생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알고나니 머리속에서
'근친상간' 이란 단어 가 계속 맴도는 거에요
저는 그 때 부터 동생을 피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동생을 좀 멀리하고 거리를 두면 자연스럽게 동생의 저에
대한 감정도 멀어지고 잘생기고 인기도 많은 동생이니 여자친구도 금방 사귈꺼야 라는 생각이었는데
그건 저만의 짧은 생각이었나 봐요
동생이 눈치가 빠른 편이라 제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대화를 안한다는걸 눈치 챈 다음부터는
동생쪽에서 과도하게 스킨쉽을 하려 하고 이유없이 심술을 부리고 저에 대한 간섭이 갑자기 심해졌어요
제가 먼저 안아주지 않으면 동생이 먼저 다가오진 않았는데 먼저 다가와서 껴안고 엉덩이쪽에 손이 닿거
나 오늘은 누구 만났냐 부터 시작해서 이 시간까지 왜 안들어오냐 지금 남자랑 있냐 등등
그런게 계속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저도 많이 힘들어서 절 좋아한다고 고백했지만 저는 전혀 마음조차 없
었던 과 선배랑 사귀었어요
동생에게 보여줄 의도로 말이에요.......그리고 동생에게 대놓고 말했어요 나 남자친구 생겼으니까 이제 나
좀 그만 귀찮게 하고 기분나쁘니까 내 몸에 손도 대지마
슬프게도 동생은 절 사랑하게 된 것 뿐인데.... 그렇다고 내 몸을 더듬거나 날 강간하려고 했던 것도
아닌데......
동생과 대화를 나누고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저에겐 없어서 그런식으로 동생을 대하고 말았네요
제 말에 동생은 큰 상처를 받았는지 그 후 서로 대화가 눈에띄게 줄고 저와 시선도 거의 안마주치게
되었어요
그렇게 되면 마음이 좀 편할 거 같았는데 막상 그렇게 되고나니 그게 아닌가 봐요..... 20년 가까이
다정하게 지내면서 서로를 의지했는데 대화조차도 단절되니 마음이 너무 공허한거에요
그래서 더욱 사귀는 선배에게 몰두했어요....이게 사랑이다 이 사람이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고 스스로를 세뇌하면서요
결국 저는 그 선배의 집에서 첫경험까지 하고 말았어요
선배와 좀 더 깊은 관계가 되면 이 뻥 뚫린 마음이 치유될까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선배 옆에서 자다가 깨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눈물이 주르륵 흐르면서 첫 경험의 통증보다 마음 한구석이
미치도록 아픈거에요
동생이 너무너무 미치도록 보고싶어서 바로 택시 잡아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늦은 시간이라 자고 있는 동생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택시에서 내리는데 동생이
집앞에서 숨을 헐떡이면서 울먹이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면서 뭐하다가 이제서야 오냐는 거에요
외박을 한 적이 없는 제가 집에도 안들어오고 전화도 꺼져있으니 걱정되서 그 늦은시간까지 저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맨거였어요
감정이 복받쳐올라서 동생을 끌어안고 한참을 엉엉 어린애처럼 울었어요
동생에게 참 많은 것을 받았는데 저는 해준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동생이 제 인생에서 누구보다 소중하고 저 또한 동생을 사랑하고 있다는걸 알았어요
그날 밤 동생 손을 꼭 잡고 밤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일기장을 보게 된 이야기, 일부러 동생을 피하고 냉담하게 대한 이야기 등 제 심정을 전부 털어 놓았어요
동생도 저를 언제부터 사랑하게 됐는지 어떤 마음으로 저를 사랑한다는건지 전부 이야기해 줬구요
하지만 동생을 사랑한다는 감정이 겁나고 두려운건 사실이었기에 우리 관계에 별다른 결론을 짓지
못했어요
현실을 생각하면 제 쪽에서 냉정하고 단호하게 동생을 밀어 냈어야 했지만 가족으로의 동생 마저도 잃을
까 너무 두려웠고
동생에 대한 제 마음 또한 그렇게 잘라낼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빠가 해외 파견근무를 가시면서 동생과 둘만 남게 되자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면서
예전보다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애정이 더 깊어져 4년이 지난 지금...... 동생은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다정한 제 연인이 되었어요
친남매간에 아무 거리낌 없이 사랑을 나누고 매일 아침을 동생의 품안에서 맞이하는 지금도 우리의 불투
명하고 어두운 미래에 대해 매일같이 고민하고 걱정을 해요
영원히 이 사랑이 계속될거라 생각은 안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수없이 저 자신에게 말하곤 해요
어쩌면 그 끝은 멀지 않았는지도 모르고요.......
문장력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남매의 비도덕적인 사랑에 대한 비난과 욕, 멸시는 기꺼이 감수 할게요
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진짜라고 믿어주고 인정해 주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계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하늘나라에 게신 엄마, 해외에서 고생하는 아빠.....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