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김형석20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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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모운동의 무시무시한(?) '전설의 고향'급의 옛날 이야기 하나

 

강원도 영월 산골짜기 탄광촌에 살던 한 여인이...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읍내로 내려갔다.

상을 치르던 중 집에 급한 일이 생겨 흰 소복을 입을 채로 다시 탄광촌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때 마침 눈앞에 낡은 트럭이 한 대 지나갔고,

그 여자는 손을 흔들며 태워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 소복을 입은 여자가 트럭 앞에 나타나자, 깜짝 놀란 운전사를 더 빨리 차를 몰았다.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그 여인은 꼬불꼬불 산길을 가로 질러 지름길로 올라갔고, 트럭과 다시 마주쳤다.

트럭 운전사는 당황해서 더 빨리 차를 몰았지만 계속 그 '귀신'을 만났다.

그 여자는 탄광촌의 지름길을 포함해 산골짜기 지리를 훤히 알고 있어,

트럭 운전사를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틀림없이 '귀신'을 봤다고 생각한 운전사를 결국 몸져 눕고 말았다.

 

이 무서운(?) 스토리는 영월 탄광촌의 꼬불꼬불한 길과 생활 환경을 잘 보여준다.

그만큼 산세가 높고 굽이진 길이 반복됐던 곳이 바로 영월의 탄광촌^^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쇠락한 탄광촌에서...

가을여행을 온 관광객에게 가을꽃이 벽을 타고 오르며 웃는다 ㅎㅎ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모운동에 구름이 모인 풍경사진...^^

전설의 고향이나 귀곡산장 이야기에 어울리나요? ㅎㅎ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강원도 방언도 정겨운...'산꼭대기'라는 말,

'산꼬라데이길'을 한 바퀴 돈 후 도착하는 마을이 바로 김삿갓면 모운동!

해발 700m의 산꼭대기에 아주 예쁜 마을이 조성돼 있다.

동화 '개미와 배짱이'에 나오는 부지런한 개미들이모여살던 곳.

 

'구름이 머물던 마을'이라는 뜻에서 이름도 모운동(募雲洞)!

 

광산이 한창 번성하던 시절에는 무려 1만명이 살았던 마을이다.

(당시 영월군 전체 인구가 4만 명이었으니... 이 곳 규모 아시겠죠^^)

 

당시에는 영화관에 세탁소, 우체국까지 있었다고 한다.

광부들은 다음날 자신의 목숨을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소비 지출도 많아

밤에도 네온사인이 화려했던 지역이다.

광산이 문을 닫은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30가구에 57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아담한 동네로 ㅎㅎ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모운동 김흥식 이장님이 보여준 옛날 풍경사진^^

 

사진 오른쪽 끝은 지금은 폐교가 된 학교 건물.....

당시 2교대 수업이 진행됐던

모운초등학교의 교기는 '곡괭이와 연필'이 크로스 된 모양이었다고 한다.
1950년대 중반부터 탄을 캐기 시작해 89년 4월 폐광될 때까지

산골 모운동은 웬만한 도시 부럽지 않은 곳이었다.

 

그때, 그 시절 모운동 마을은 당구장 요정 이발소 약국 목욕탕에 번듯한 극장까지!


산 아래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모운동으로 기어 올라왔고

유랑극단은 영월읍은 안들려도 모운동은 풀 방구리 쥐 드나들 듯 모운동을 찾았다.

광부 월급날이면 마을엔 그야말로 큰 장이 열렸고

사방 각지서 팔 물건을 든 상인들이 몰려들던 때 이야기다.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ㅎㅎ 진짜 극장이 있었군요...

 

모운동의 밤과 낮의 신묘한(?) 조화...전설이 된 옛날 이야기 둘

 

덜컹거리는 버스 안. 무릎에 기댄 코흘리개 아들을 스다듬으며 차창 밖을 마냥 바라보는 아낙이 있다.

그의 손에 쥔 건 돈벌러 나선 남편으로부터 오랜만에 받은 하얀 편지봉투다.

남편은 강원 영월 탄광에 일자리를 잡았고 집도 얻었으니 어서 오라고 했다.

포장도로를 벗어난 버스는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했다.

끝없이 오르는 버스를 탄 아낙은 저 높은 산꼭대기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앞이 깜깜해졌다.

날은 어두워졌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았다.

산마루를 넘어서자 갑자기 저쪽 산능선에 휘황한 불빛이 번쩍거렸다.

"아니 이런 산속에 저렇게 화려한 도시가!" 아낙의 가슴은 쿵광거렸다.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불야성의 마을 안에는 극장과 요정 당구장들로 번쩍거렸다.

마중 나온 남편과 모처럼 운우지정(?)의 밤을 보낸 아낙은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바람을 쐬러 나온 아낙은 또 한번 놀랐다.

그 화려했던 도시가 다 사라지고 말았다.

고층빌딩이라 생각했던 건물은 비탈에 층층이 들어선 사택들이었다.

발 아래론 잿빛의 판자집들이 가득했다.

 

대한민국 최초 카드 결재가 되는 마을?


허망함을 추스린 아낙은 일찍 문 연 가게가 있기에

밥그릇, 냄비 등 급하게 필요한 세간살이 좀 마련하려 나갔다.

가게 주인에게 남편 이름을 말하며 도장을 찍고(그러면 월말 월급날 탄광회사에서 자동 결재?)

되돌아 가려는데 집을 못찾겠다.

똑같이 생긴 사택들....문 앞에 붙어있던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 게 불찰이었다.

탄가루 자욱한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아낙의 눈에선 까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강물도 새까맣게 그리는 탄광촌 아이들...신문 기사

 

하루 세번 다니는 버스가 구경거리였던 그때 그시절 ?

가난한 대한민국 현대사가 고스란히...-.-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화려함(?)을 뒤로하고...20년 침잠의 시간이 흐르고,
잿빛 상처를 지닌 모운동이 화려한 동화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양씨판화미술관도 있고...마을회관 1층을 개조 갤러리를 조성 중이었다^^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어머니의 사랑과 고단한 여인들의 삶,

그 당시 아이들의 놀이...를 엿볼 수 있는 조형물^^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조각작품 감상하고...

본격적으로 동화마을 탐방을 ㅎㅎ 

 

지역 문화마케팅도 역시 사람이 희망이다! 애향심과 창의적 열정을 지닌 사람 ㅎㅎ

 

20여 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김흥식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광산의 먼지를 털고 마을을 변신시켰다.

2살때 광부인 아버지 손을 잡고 마을에 들어왔다는 김 이장,

"고향을 그냥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면사무소, 군청을 찾아 다니며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예산 얼마를 타왔고,

마을에 그림을 채워 넣기로 했다.

그 예산으론 화가를 부를 수가 없었다.

이때 어린이집 교사 경험이 있고 동화그림을 제법 그렸던 아내도 나섰다.

벽면에 아내가 밑그림을 그리고 각 부분에 빨강 파랑 노랑 등 들어갈 색을 적어 놓으면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나와 색을 칠해 그림을 완성시켰다.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개미와 베짱이,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미운 오리 새끼, 토끼와 거북이 등

눈에 익은 친근한 캐릭터들이 벽면을 채워나갔다.

산골 폐광촌인 모운동은... 

2008년 행자부 선정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대상 수상 8마을에 들어가는 기적을 보였다.

촌스러움과 정이 가득한 마을이 주민들이 꿈꾸는 모운동

 

마을 곳곳에 복숭아, 살구, 진달래 나무를 잔뜩 심었다.

동요 '고향의 봄'에 나오는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을 차린

꿈 같은 고향을 만들기 위해서다...^^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예능 프로 '짝' 찰영지인 곳 ㅎㅎ

가수 '유이'가 주연으로 나온 tvN 드라마 '버디버디'도 이곳 모운동에서 촬영^^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그네 타는 이장님 사진도 한 컷 ㅎㅎ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폐광 후 언제 사라질지 모르던 마을의 활기? 이유는?

 

옛 탄광촌에 '산꼬라데이길'이 생기고,

광부들을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생태숲이 생기면서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

모운동은 '그림마을'로도 유명하고^^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집집마다 귀여운 동화 그림들이 벽에 그려지면서 색다른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SBS의 예능 프로그램 '짝' 등 방송에도 단골로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마을이다. '

 

산꼬라데이길'을 걷거나 벽화마을 구경 후,

마을 회관에서 부녀회원들이 싼 값에 제공하는 '시골밥상'으로 허기를 채울 수도 있다.

주위에서 나는 웰빙 천연 재료만 사용했지만,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꿀맛'같은 밥상을 받아볼 수 있다.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마을 한복판에는 음악, 연극 등을 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도 조성되어 있다^^

산골 음악회를 연다면 아름다운 음악과 별빛이 함께 하겠지 ㅎㅎ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우체통도 예쁘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이름이 한분이면 홀로 되신 할머니...가 살고 있단다.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개구리 왕자...동화 그림 같아 ㅎㅎ

모운동 마을의 변신도 개구리가 왕자로 ㅋ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나는 고독에 영락한 갈가마귀처럼

구름 없는 마을을... 김삿갓처럼

지팡이 대신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소요유하고...ㅎㅎ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모운동을 걸어보니...

안개와 구름 사이로 보이는 마을은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망경대산(1088m)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2리 모운동...

구름이 모이는 동네...는 타향의 여행자에게 도시의 영락, 그 감회도 선물한다^^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모운동 동화마을

 

예전에는 이 마을로 들어오는 사람이 세 번 놀랐다고 한다.

첫 번째는 영월읍에서 몇 시간이고 산길을 타고 오는 데 놀라고,

두 번째는 멀리서 보는 마을의 휘황찬란한 야경에 놀라고,

세 번째는 자고 나서 다닥다닥 붙은 수많은 판잣집에 놀랐다.

 

그래서 나도 세 번 놀랐다...
비록 마을이 폐광촌이지만, 고원휴양지를 만들어 제2전성기를 되찾겠다고 열심인 주민들의 열정.
자연환경이 척박하여 논 한평 없고 변변한 밭도 없지만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복원의 희망.

구름 모여 있는 마을에 편안한 표정의 여유 있는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건강한 미래와 삶.

 

[강원도 오지여행] 몰락한 탄광촌, 동화마을로 화려한 변신- 영월 '모운동 스타일'

 

 

"그때는 지긋지긋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가 좋았어!

광산돈은 햇볕 보면 없어지기라도 하듯이 흥청거렸어..."

 

매년 5월이면 고향을 떠난 수백 명이 마을을 찾아오고,

나무를 심으며 고향사랑을 실천한다.

떠나간 사람이 찾아오고, 터를 잡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가꾸는 마을,

모운동에는 구름만이 아니라...

건강한 공동체 문화와 열정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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