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만났어요. 01

토막이2012.10.12
조회712

안녕하세요, 네이트 판을 즐겨보는 평범녀입니다.

그동안 보기만 하는 입장이였다가 이렇게 직접 글을 쓰니 무척이나 떨리네요 ㅎㅎ ;;

저도 요즘 유행하는(?) 음슴체를 쓰고  싶지만.. 뭔가 그러한 음슴체만의 느낌을 살릴수가 없는

토막이라 그냥 제 말투를 쓰겠습니다..^^

 

사실 저는 조금 시골에 살고있었어요.

(큰 집 근처에서 살고 있었어요. 매일 심부름으로 밭에서 고추랑 오이, 호박 따오고..)

그러다가 이번 년도 초에 시내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무튼,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저희 집에서 약 20-30분 정도 걸어가면 도서관이 있어요.

제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안읽다가..

갑자기 읽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친구에게 회원증을 빌리고 갔습니다.

(저희 동네에 있는 도서관은 사서분께서 일일이 확인하고 찍어주셨는데

역시 시내에 있는 큰 도서관 답게 기계가 인식하고 찍어주더라고요...

회원증이 제것이 아니라 엄청 긴장했었는데 ㅎ;)

 

어쨌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는데 제 눈에 딱 들어오는 책이 있었더라고요.

그런데 하필이면 제일 위.. 책장 맨 위쪽에 있었어요..

제가 치마를 입고 갔었는데 치마가 좀 퍼진거였거든요.

책장이 위치한 곳이 좀 구석진 곳이 아닌 오픈된 곳이라서.. 발끝을 올려 책을 꺼낼려는데

괜히 치마 뒤가 들쳐져서 보일까봐 한 손으로는 치마를 잡고 한손으로는 겨우겨우 책을 꺼냈습니다.

 

휴.. 그리고 책을 펼쳐보는데.. 이런.....

제가 생각한 책과 다르더라고요-_-;;

전 좀 그림이 있을줄 알았는데 엄청난 활자가 빼곡히...

제가 읽고 싶었던건, 그림설명도 같이 있는 책이였는데..

그래서 할수없이 다시 제자리에 꽂을려 하는데..

꽂아지지가 않는거예요.

제가 뺀 책이 가운데에 꽂혀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키가 작다보니 발꿈치를 들고, 또 뒷 치마를 한손으로

잡고 한손으로만 넣을려 하니깐 되려 옆에 있는 책이 뒤로 넘어가고 안꽂아지는 거예요.

괜히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민망해서 혼잣말로 아 이게 왜이러는 거야;; 하고 있었는데...

 

(정말 영화의 한장면같이 ㅋㅋ)

누군가가 제 뒤에서 "제가 꽂아드릴게요." 하고

제 손에서 책을 꺼내어 여유롭게 책을 꽂더군요.

저는 벙 친째 쳐다보다가 아차, 인사인사!

인사를 했습니다. 저도 여자라고 괜히 수줍게 얼굴도 못쳐다보고 "아.. 감사합니다.." 라고 하고

얼굴을 올렸는데.. 응..? 키가.. 매우 크더군요 ;;

물론 제가 좀 작은 편이긴 했어요..

(155cm... 버스요금을 학생요금으로 내기도 하고 ㅎ;)

 

무튼 괜히 민망스럽기도해서 후다닥 하고 인사 하고 책을 읽을려 자리에 앉았습니다.

얼굴을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느낌상 좀 잘생긴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괜히 뭔가 그런거 있잖아요. 영화에서 뒤에서 책 꽂아주고 그러는거 ㅋㅋ

그러다 뭐.. 그러는거.. ☞☜ (저만 그런가요..;;)

좀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이라 슬쩍 입꼬리를 올리고

책을 읽을려 했는데 옆자리에 누가 앉더라고요.

 

 

아.. 여기서 왠지 끊어야 할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하핫;;

두서없이 쓴 글이라.. 저는 글 쓴 입장에서 나름대로 설레는 기분으로 썼는데

그 기분이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