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이 많이 나는 여동생이 저보다 더 유능해요.

chacha 2012.10.13
조회1,575

안녕하세요.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이야기 하자니 속이 좁고 이상해 보일 것 같고

 

그렇다고 대범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있자니 정말 기분이 좀 그렇고 해서..

 

이렇게 어렵게 글을 올립니다.

 

따끔한 충고, 혹은 질책이라도 좋으니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저는 27살 직장인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요즘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어린이집 교사에요.

 

전문대 졸업하고 벌써 6년차에 접어 든 제 월급은 세금 포함하여 16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제 여동생은 지금 서울 시내의 이름만 대면 다들 알법한 학교의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이제 졸업반이라 그런 지 여기저기 이력서도 넣고 면접 준비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네요.

 

4학년 1,2학기 모두 장학금 받았구요. 성적도 괜찮은 편입니다.

 

경제와 컴퓨터 정보보호 두 가지 과목을 전공과 부전공으로 하고 있는데

 

제 동생은 금융관련 쪽에서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방학 때 증권회사에서 인턴을 몇 개월 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예쁨 받고

 

일을 참 잘 한다며, 나중에 취업 좋은 곳에 될 것이라며 그렇게 이미지가 좋은 동생이에요.

 

문제는...

 

금융관련 쪽, 아니 꼭 그런 쪽이 아니더라도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게 되면

 

어린이집 교사인 저보다는 돈을 훨씬 많이 벌게 되잖아요.

 

보너스 라던지.. 뭐 다른 큰 회사의 경우 이것 저것 많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연봉 자체가 저랑 엄청난 차이가 날 것인데

 

저는 지금 제 월급으로 적금과 핸드폰비, 교통비, 보험료, 부모님 동생 용돈 아주 조금씩 드리고

 

있는데 제 동생은 벌써부터 취업하면 부모님께 용돈을 한 달에 50만원씩 드린다는 둥..

 

연봉이 얼마가 될 것이라는 둥.. 보통의 취업 준비생처럼 부푼 기대를 안고 있어요.

 

저희 가족 또한 마찬가지구요.

 

저는 제가 전문대를 나와서 어린이집 교사라는 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언니가 이러고 있으니 동생이라도 좋은 곳에 취업해서 잘 되는게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언니도 별 볼 일 없는데 동생까지 그래 버리면 안되니까

 

동생이 좋은 학교에 갔을 때에도 장학금을 받았을 때에도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었어요.

 

아니 물론 내일이라도 당장 동생이 취업을 엄청 잘해서 연봉도 팍!  좋은 직업이면 너무 좋은데

 

마음 한 켠에서는 제가 5살 차이나 나는 언니고, 직장 생활도 더 오래 했고,

 

동생보다는 조금 더 넉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거든요..

 

나중에 결혼을 해서 살더라도 누군가 한 명이 더 잘 살아야 한다면 제가 언니니까

 

제가 동생을 나중에 도와줄 수 있을만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늘 생각을 했었는데

 

동생이 지금 취업준비를 하며 돈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저는 풀이 확 죽어버립니다.

 

아직 취업이 된 것도 아니고 준비하고 있는 동생을 보면서

 

난 도대체 이게 무슨 심보일까.. 라고 여러 번 생각해 보지만

 

누구에게 툭 터놓고 말 할 수가 없는 부분이네요.

 

동생이 돈을 못 벌었으면 좋겠다. 취업이 안 되면 좋겠다. 이런 건 절대 아니에요.

 

내 동생 잘 되면 좋고, 좋은 직장이면 더 없이 좋지만

 

전 단지 제가 언니고 장녀고 맏딸이니까 동생보다는 조금 듬직한? 능력있는? 그런 언니가 되고 싶은데..

 

그렇다고 이제와서 공부를 더 해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질수도 없고ㅠㅠ

 

능력없는 언니, 막내보다 못한 딸.

 

이런 타이틀이 너무 싫을 것 같아요...

 

엄마나 아빠 누구도 저에게 그런 말 하지 않지만 동생 4학년 하반기가 되고 나니

 

계속 계속 그런 생각이 들어 너무 우울하네요...

 

제 마음 속에 나쁜 악마가 있어 철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조언 부탁드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