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만났습니다. 02

토막이2012.10.13
조회688

안녕하세요. 토막이입니다. ^^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성급한 성격이라 금방 끊고 말았는데 오늘은 좀 더 진전이 나가보도록 해볼게요.

이 글은 곧 다가올 그의 생일에 맞추어 하루에 1편씩 쓸려고 해요.

정말 재미없는 연애이야기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당사자들에겐 특별한 인연이고

이야기이기에.. 또 제 기억을 더듬어 쓰는 것이라, 제 시선에서 왜곡된 부분들이

분명 없지않아 있을것이기에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보긴 합니다만..ㅎㅎ;

무튼 저번편에 이어서 ^^

 

 

제 옆자리에 앉은 분은 저 대신 책을 꽂아주신 분이였습니다.

솔직히 속으로 두근거렸어요. 괜히 내 옆자리에 앉은 것에 의미부여도 해보고

(도끼병 아니예요 ㅠㅠ) 읽을려고 펴놓은 책은 머릿속에 입력이 안되었죠 ;

뭔가 그 상황 자체가 굉장히 설레었던것 같아요.

저는 김칫국 한사발을 들이켜놓고 있었지만 정작 떡 줄 이는 생각도 안하고

자신의 공부에 열중하더라고요. 제가 다음 약속이 있어서 짐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었는데 신경이 분산될법한 상황임에도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공부만 하더라고요.

 

네.. 그렇게 그냥 도서관을 나와버렸어요 ;

역시 현실은 현실이였나봅니다 ㅋ

그치만 이렇게 그 분과의 만남이 끝이였다면 제가 이 글을 쓰지 않았겠죠? 히히.

 

그 분과 다시 만난 것은 또 도서관이였어요.

친구가 반납일이 다가오는데 자신이 도서관에 가지 못한다고 해서 대신 반납을 부탁했거든요.

마침 저도 그 날 시간이 되어서 알겠다 하고 책을 들고 반납하러 갔죠.

그런데 정말. 그 분이 도서관에 있는 거예요.

전 그냥 반납만 하고 갈려고 했었어요, 기계로 찍고 반납하는 책을 넣는

책장에 꽂고 나올려 했었는데 그 옆 책장에서 책을 고르는지 서있더라고요.

 

그냥 책을 반납할려는 저의 계획은 무산되고(?) 저 역시 괜히 그 책장에서 서성거렸죠.

저는 그냥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책을 고르는 척 하면서 흘낏흘낏 동선을 쳐다보았죠.

너무 티날까봐 책장도 바라보고... 딱히 흥미를 끌만한 책들이 제 시선에는 보이지 않아

발끝과 고개를 조금 들어 맨 위쪽에 있는 책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면서 "뭐 보고싶은 책 있어?" 라고

그 분이 말을 걸었습니다 ..

아무래도 제 키가 작다보니.. 제가 못꺼낼까봐 대신 꺼내줄려는듯 ;

근데 솔직히 위쪽 책장에도 재미없는 책들이였거든요.

그렇지만 없다고 말하기엔 아쉬워서 그나마 책 디자인이 예쁜 것으로 골랐어요.

뭐, 여행에 관한 책인것 같았는데 전 여행에세이 책은 좋아하지만

뭐 그림만 잔뜩 있고 명소 설명하는 건 좋아하지 않거든요 ; 무튼 그러한 책이였던 같아요.

그 분은 "아. 이거?" 하면서 꺼내주시고 전 얼떨결에 받았죠..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뭐 여행을 좋아하냐고 물어본것 같아요.

전 좋아한다고 답했고.. 제가 고른 책이 프랑스에 관련된 책이였던건지,

프랑스에 가보고 싶냐는 식으로 해서 어찌하다보니 대화를 조금 나누게 된 것 같아요.

자신은 외국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명소부터 가보고 싶다고 얘기하고

(전 속으로 메모메모를 했죠 ㅋㅋ;;) 저는 부끄러워서 그냥 책만 보면서 아.. 라고 싱겁게 반응하고 ;

 

근데 전 그 분이 절 기억 못할줄 알았는데 기억했는지

(사실 그 날 똑같은 옷을 입고 갔거든요. 옷 색깔이 좀 튀는 색깔이라 기억에 남았을수도..)

도서관에 자주 오냐고 묻더라고요.

"아 뭐.. 그냥 시간 날때마다 오긴 해요."

근데 그때 장난식인지 진심인지 모를 말을 해서 제 마음을 설레게 말했드라지요.

"그럼 도서관에 와야 널 볼수 있는 거네 ㅋ"

전 괜히 못들은척 아무 말 안하고... ㅎㅎ;; 반응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근데 그분이 대화를 마무리하고 지나갈즈음에 제 머릴 쓰담고

"줄넘기 많이 하면 클지도 몰라 ㅋ" 라고 하고 가더군요.

전 그냥 벙... 쪘죠.

진짜.. 저만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되는게, 여자들은 남자가 그 큰손으로 자신의 머릴 쓰담으면

무지막지하게 좋지 않나요? 사실 말이 쓰담은거지 그냥 한번 손 얹고 간거였는데 제 머릿속에선

계속 리플레이...ㅋㅋㅋ ;;

 

그리고 그냥 이 날부터 안면 틔우고 말도 할게 된것 같아요.

그 날 진정 좀 할겸 휴게실에 물 마시러 갔는데 먼저 자리에 앉아 전화를 하고 있더라고요.

전 그냥 조용히 물 마시고 갈려 했었는데 먼저 아는 척 하고(붙임성이 참 좋은듯 ^^;)

뭐 그러다가 얼떨결에 이야기하다가 카톡아이디를 알려달라기에 알려드리고  ;

 

솔직히 저도 이때 왠지 좀 훈훈한 오빠가 생긴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뭐 썸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서로 그냥 아는 오빠 동생 사이의 느낌정도? ㅎ;

 

에구, 오늘은 이만 마쳐야 할것 같아요..

여전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즐거운 토요일과 주일 보내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