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하면서 느낀점 - 수험생 및 예비 수험생들에게 현역 재수생이

재수생^^2012.10.14
조회15,211
안녕? 난 재수생이야
재수생이 이런데와서 글이나 싸지르고 있는게 한심해 보일 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 나는 이 글을 씀으로 마음의 정리를 하고 싶고, 수험생활 두 번 해보는 느낌을 너희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나의 주옥같은 시간을 할애할게
1_

내 재수는 즐겁게 시작되었어. 고3때는 정말 -낙관적-이었어. 아마 이번에 연세대 사회계열 논술 시험을 
본 아이들은 알겠지.
-비현실적인 낙관주의-가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불러오는지를.



그래, 난 내 실력도 안되면서 나보다 더 높은 대학을 꿈꿨어.
학력평가나 교육청 모의고사는 줬도 안나오면서 '수능 때는 잘보겠지'라고 자기 위안했어.
나는 아직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당시 모의지원으로는 -중앙대-정도 밖에 안나오는데 나는 서연고를 꿈꿨지.



정말 웃긴게, 수시도 마찬가지였어. '6개나 넣었으니 하나는 걸리겠지'라는 생각과
'아... 수능 대박 잘쳤는데 수시에 납치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이 두 가지 쓸모없고 지랄맞은 생각이 나를 공부로 부터 떨어지게 만들었어.


납치는 개뿔. 실제로 수능은 311133 즉, 중앙대도 아니고, 건동홍 갈 정도로 나올 정도로 망했지 (물론 내 
기준에서, 학교를 비하하는 건 아니야)


물론 대학에 대한 집착이 없는 수험생이라면, 그냥저냥 정시에 맞춰서 대학에 갈꺼야
내 경험상 그런 친구들도 상당해. 자기보다 덜 나왔는데도 그냥 수험생활에 질려서 맞춰 가는거지.

그에 반해 평소 실력보다 더 잘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재수를 결정하는 학생들도 허다해.
그건 자신의 기대치와 대학의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일거야



2_
수능이 끝나면 정말 시간이 천천히 가. 이건뭐...............
잘보면 빠르게 가겠지만. 솔직히
자기 능력에 과분하게 보았다 =5%자기 능력에 맞게 보았다 = 15%실수만 안했어도, 그렇게만 생각 안했어도 더 잘볼 수 있었을걸 = 30%내 실력에 미치지 못한다 = 50%
수험생들은 이렇게 생각할거라고 생각해. 너희들도 아마 그렇게 될거야.
80%의 학생들은 정말 느린 시간이 가지. 수시 발표가 나고. 수능 성적이 나오고. 정시 지원을 할 때까지.
'내가 이렇게 조카 긴 시간동안 공부했으면 전국 1등했겠다' 라고 생각이 들정도야.


지금부터 25일은 LTE겠지만 수능 끝나고 25일은 ADSL이야.(지금도 느린것 같은 학생들은 반성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해.


_후회는 점수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후회는 노력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_
노력하면 후회없어. 그 어떤 점수가 나오던.(적어도 자살할 생각은 안들어 ㅡ_ㅡ)



3_
재수생활은 고3생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단지 재수종합반을 다닌 나로서는. 남고에서 보지 못한 산뜻함과, 더럽게 작은 교실에 불만을 토로했지.
(내가 덩치가 좀 큼)


단지 아이들은 조심스러워지고, 책임감을 가지게 돼.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때에도, 내가 그사람의
공부를 방해하지는 않는지, 내가 민폐는 아닌지. 걱정하게되지. 재수생은 부담감이 장난아니야.


고3생활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했지? 사람 사는 곳이니깐, 어느새 친해지고 사랑도 하게되고. 6월
모의평가가 끝나곤 반끼리 술도 마시러가고, 남녀간 연애도 하지. ( 반끼리 술도 마셔 ㅋㅋ ) 반 대항 축구
대회도  하는걸.


나도 첫눈에 반한 여자애가 있지만 그 여자애가 공부하는데 방해될까봐 말도 안걸어봤엌ㅋㅋ. 절대
절대 naver 소심해서가 아니야.
수능 끝나고 고백할거야. 리얼


재수생이 되면 고3들을 비웃어.
병신이라고.
공부 드럽게 못한다고.

웃긴게 뭔줄 알아? 수능떄 되면 고3이 거의 다 따라잡아 ㅋㅋㅋ
근데. 더 웃긴게....
재수생은 더 잘해 ㄷㄷ

물론 내가 강남 대성을 다닌다는 엄청난 이유때문에 다 잘해보이는 줄은 모르겠지만.
대원외고 상위 학급을 통쨰로 옮겨온 느낌이랄까

소싯적엔 전교 1등이도 해봤는데. 여기서는 반 1등하면 전국50등안에 드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이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야
재수생도 고3이랑 똑같에.
단지 앞자리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었다는 것.
그건 아무 의미있는 일이 되지 못해.

모두 인간적인 고민을 하고. 공부가 하기 싫고. 늦잠자고 싶고. 학원 가기 싫고.
재수할때 부모님께 죄송하던 마음은 다 어느샌가, 어디론가 증발해 버리고.
게임하고 싶고, 고백하고 싶고, 놀고 싶고.

어른이들이지. 마음은 스무살 청춘 대학생인데. MT가고 연애하고 설레이고, 이제훈같은 남자를 만나고......
수지와 첫 뽀뽀를 해보고......


하지만 우리는 납득이야. 재수생인 것도 서러운데 공부까지 해야돼. (납득이 처럼 대학생 친구랑 놀면
삼수한다.) ㅋㅋㅋ

재수하지 말자.
재수하지 않는 방법은.

노력해...........
너가 이거 보다 열심히 못하겠다.
피곤해 죽을 것 같다.
시발 인생 좇같다. 싶을 때까지 노력해

점수는 너에게 아쉬움을 가져다 줄 뿐이지 회한을 가져다 주지는 않아.
지금 노는 것. 쉬면서 가는 것. 적당히 가는 것이. 모두 환원되어 수능 끝나고 너에게 치명타를 남길거야.


세상은 좇같아. 맞아. 매일매일 그렇게 느껴. 너가 느끼라고. 세상은 그렇다고.
놀면서 그런말하지 말고.


야밤에 공부가 안되는 철없는 재수생이.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는 어느한 명을 위해_
1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