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누나, 호구 올케 마지막으로 글 올립니다.

안해안해2012.10.16
조회56,931

 

안녕하세요?

호구 누나 호구 올케로 살아온 27살 여자입니다. 9월 말에 일어난 일인데 10월 중순 까지 왔네요.

올케와 동생 모두 여러분들 댓글 본 모양입니다. 조금이라도 철이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사실 우리 가족 모두가 지쳐 있었던 상황이고 여러분들의 말씀대로 저희 부모님 자식 셋 장성하는 동안 많이 늙으신 것도 사실이라 저는 죄책감을 갖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어찌보면 여기에 글 쓰지 않았다면 저는

여전히 호구 노릇이나 하며 며느리 애 두고 도망갈까 전전긍긍한 내 부모님 옆에서 나 역시 전전긍긍하며 호박씨 까대는 두 년, 놈들 때문에 우울해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

아무런 상관 없는 제게 피와 살이 되는 많은 충고 주셔서요.

베플들부터 시작해 댓글에 달려있는 모든 글까지 살뜰하게 읽었습니다. 멍하니 아무것도 받을 생각 안했던 제게 차용증을 쓰게 한 다던가 구체적으로 보증금을 얼마를 주고 내보내라는 조언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제 글을 읽다보면 짐작하셨겠지만 저 정말 저희 조카 너무 사랑합니다. 조카 얼굴 보고 싶어 반차 내고 집에 들어온 적도 있으니 제가 얼마나 조카를 사랑하는지 여러분도 상상이 가시죠..

그런 조카에게 쓰레기 부모따위 고모가 고쳐주는 길이 가장 제 조카 사랑하는 방법 같아 독한 마음 먹었습니다.

 

후에 있었던 일부터 말씀드리자면 동생은 토요일날 올케네 친정으로 호출받아 가고 하루밤을 거기서 보냈습니다. 엄마 아빠 힘내시라고 계획한 제부도 여행에서도 부모님은 좋아하시던 회도 많이 못 넣으셨고 엄마는 앓아 누우셨구요. 일요일 점심쯤에야 사돈어른에게 그러니까 바깥 사돈분에게 전화가 오셨습니다. 저희가 아이들 데리고 찾아 뵙겠다고 하셨다고 그러더라구요. 저희 언니 엄마 아프시니 형부랑 같이 집에 있었으니 마침 가족 다 있을때 이것들을 심판해야 겠다 차라리 잘됐다 싶었습니다.

사돈분들 그리고 그 두 화상이 도착했을때 둘이 많이 울었는지 퉁퉁 부어서 아직도 얼굴이 시뻘것더라구요. 사돈분들 앉아도 정말 그 쎄한 분위기... 여러분들 상상이 가시나요?

두 가족을 절망으로 빠뜨린 이 두 화상들 ... 그리고 그 가족이 모였을때의 분위기... 참 ㅋㅋ

조카만이 생글생글 웃었던 그 미친 분위기 ㅉㅉ

사돈분들이 내린 결론은 그랬습니다. 저희가 딸을 교육시키지 못해 죄송하다 시집을 급하게 가고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나이에 나이까지 가지니 가르치지 못해 벌어진 일인듯 하여 죄송하다 하셨습니다. 사실 얘네가 혼인신고만 하고 호적에 자식만 올라갔을 뿐이지 결혼이라는 개념이며 부모라는 개념이며 결혼이 가족들끼리의 결합이라는 개념 조차도 없이 그냥 산 것 같아 사실 사돈(저희 부모님)분들과 저희들의 잘못이 각자가 있는듯 하다 우리 애가 20살에 아이 가져서 또래들이 누리는 것도 못 누리고 또 시집가기 전에 배워야 할 것들에 대한 교육없이 가서 지 나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더라 물 쓰듯 돈 쓴 것도 남에게 내세우려고 남들에게 부족함 없이 보일려고 썼다고 하더라 그건 사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는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할 일을 저질렀는지 명확히 보여줄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올케를 데려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모두 벙쪘구요.

올케를 데려가서 제대로 교육시키고 살림하는 법, 시댁의 어려움, 돈 관리의 하는 법 들을 한달이라도 가르켜야 겠다. 둘이 싸우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 변함 없는것 같아 차라리 이럴려면 이혼하고 니네 살고 싶은대로 살아라고 했더니 둘 다 싫다고 했다. 한 달 끼고 살면서 제대로 교육하겠다 그러니 한 달 끼고 사시며 제대로 가르쳐 주셔라. 사위도.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후에 조그맣게라도 결혼식을 올리자. 공식적으로 친구들도 불르고 집안 어른들도 부르고 늦었지만 공식적인 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신 것 잘 알고 너무나 감사히 생각하니 혼수 비용으로 애들 집을 얻어주겠다. 전세가 아닌 월세로 얻어주고 월세는 딸이 취직해서 낼 것이다.

지들 살던거 있으니 물건이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라고요.

그리고 혼수 비용은 저희 부모님 명의로 하겠다고 좋은 집을 해 줄 형편아니니 약소하겠지만 그렇게 성의 표시 하시고 싶으시다면서요. 참으로 저런 똑부러진 부모님 밑에 올케님 같은 따님도 나올 수 있군요ㅋㅋ

저는 그렇게 생각이 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부모님도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하셨습니다. 어물쩡 어물쩡했던 저희 가족 똑부러진 사돈분들이 한번에 해결해 주시니 ㅋㅋㅋ 저희 가족 참 다같이 물러 터졌나봅니다.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 악마 같은 것들 호구 삶지 딱 좋았겠죠 ㅋ

 

올케는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짐을 옮기고 조카만 두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올케 완전히 오지 않는거 아니고 일주일에 몇번씩 조카 보러 올테니 그리고 두고간 짐도 필요하면 가져갈테니 조카도 엄마 얼굴 잊지는 않겠죠. 엄마 다녀오세요 하고 예쁘게 인사하는 조카보고 눈물 짓고 돌아선 올케 이제 생각하니 조금 안쓰럽네요. 그러나, 그건 잠시 저는 동생하고 앉아 차용증을 썼습니다. 엄마도 마음 굳히신 것 같으니 니 결혼식에 나도 보탤거다. 그건 내가 니 누나로서 꼭 해주고 싶었던 거고 호구로 살았지만 난 너보다 오래 살았으니 그정도는 니한테 배풀 생각있다 그러나 조카 교육비 만큼은 아니다 니가 누나 우리 불편하니 나가줘 했을때 좋은 남매 관계는 끝났다 널 죽이고 싶지만 한달 동안 조카 조져놓을 거다 니가 싸질러놓은 책임 니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올케가 배운만큼 너도 가르칠 거다 큰누나 있으니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 도 못하는 내 병신같은 동생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차용증이 뭔지도 몰라서 각서 개념으로 썼네요 한달에 30씩 갚는다. xxx (인) 지장 찍고 ㅋㅋㅋㅋㅋㅋ 뭐 이렇게요 ㅋㅋㅋ 이거 올케한테도 내용증명으로 보내려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저희 집은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저희 집 처럼 속터지는 화상들 있는 집안 저렇게 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식도 못올리고 무슨 객식구 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를 올케 이제 식도 올리고 저희 어른들 다 찾아뵙고 하면 좀 사람 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소하게 할 예정이지만 누나 입장에서 참 잘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이 글 잘 보고 있는 올케

어린 나이에 아이가지고 그 아이 포기 하지 않은 걸로 나 너무 사실 올케한테 감사하고 살았어

그거 알지? 나랑 매번 올케한테 얘기했잖아 고맙다고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그런데 올케 그거 알아? 사실 올케가 한 일은 예쁜 아기 낳은 일 뿐이라는거

올케 우리 엄마가 올케 생리피 묻은 이불까지 빨고 아기 똥기저귀 빨때 올케 일 한번 시킨적 없지?

왜그랬는지 알아? 올케가 포기할까봐였어..

모든 가족이 올케 하나 때문에 그간 그렇게 살았어 올케 사람이라면 미안하지?

그렇게 믿을게 나 사실 올케라고 잘 부르지도 않고 이름 부르면서 언니 동생처럼 지내왔는데 이렇게 까지 되서 나도 참 속상하고 그래. 하지만 올케 내가 직장생활 하면서 자택 일 하고 얼마나 아둥 바둥 살아왔는지 올케한테 내가 남자친구한테 좋은 선물 하나 못해서 미안하다고 올케 앞에서 운적도 있다는거 기억하지? 나 점심밥 먹는 돈이 아까워서 새벽같이 일어나 도시락 싸고 거지같은 상사 패버리고 나와버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어. 교육대학원 가고 싶다는 내 꿈도 있는데도 그러지 못했어.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고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데로 살 수 없다는거 너무나 잘 아니까 올케 그렇게나 자주 다니는 시푸드뷔페 기념일 아니면 잘 가지도 못하면서 내 조카 예쁘다는 이유로 올케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그간 올케 도와준거 올케 모르지 않으면서 뒷구멍으로 돈 다 받아쓰며 내게 서운하니 시누랑 살기 싫다고 동생한테 말해 동생 움직인 올케 사실 사람같지 않아 보고 싶지도 않고 올케랑 나랑 예전같은 사이는 더더욱 될 수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글 올려.

올케 이제 올케와 동생의 공간에서 새롭게 살게 될텐데 그땐 우리 조카의 부모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오길 간절히 바랄게. 그럼 잘 지내고 시우 걱정은 하지마 우리 가족 모두가 한달 잘 지키고 있을테니

그리고 시험기간이라고 이제서야 쳐 공부하는 동생이 시1발1넘1아

한 달간 죽을 준비해라 내 동생으로 태어난 걸 후회하게 될테니

 

 

정말 마지막으로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제게 힘을 주셔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채찍질해 주셔서 여러분 모두 꼭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저희 가족도 여러분들의 기원 받아 잘 살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미치도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