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될 뻔한 사연

아놔2012.10.18
조회198,368

로또 사서 당첨될 뻔한기억들은 정말 흔히들 있을것 같음.

나로 말하자면 평소 재수가 없어

뭐 당첨된적도 없고 안당첨될꺼 아니깐 복권자체를 안함.

하지만 1년전 일어났던 사건은 가끔씩 나를 안타깝게 함.

 

로또를 살려고 0.1초도 생각하지 않았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음.

어느날 밤 달게 잠을 자다가 막 동이 틀랑말랑하는 새벽에 살짝 잠이 깨었음.  

어둠속 정적을 깨고 누군가가.. 말했음.

 

2....

 

어??

우리집은 복도식아파트인지라 왠 변태XX가 창문에 대고 말하는줄알고

단박에 잠이 홀랑 깨버렸음.

잽싸게 일어나서 창문을 보고 변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했음.

(과거 실제로 변태가 방충망 열고 날 처다본 경험이 있음)

그리고 없는걸 확인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음.

 

조금 있다가 정적을 깨고 또 누군가 말했음.

 

 

4...

 

어???

 

 

12....

 

 

이건 뭐지?

 

14...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고

목소리도 아니고

그냥 마치 머릿속에서 오래된 기억이 살아난 것 같기도 하고

마치 천상에서 들려오는 것 같기도, 가까이서 누가 속삭이는 것 같기도 하고..

 

22....

 

 

00.....(기억이 더이상 안남)

 

 

그렇게 6개의 숫자를 어떤 힘에 이끌려 내 머릿속에 입력되었음.

너무 외우기 쉬운 번호여서 그냥 바로 외워버렸음.

이것은 초인적인 힘에 이끌렸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이었음.

그 순간 잠결에 생각했음. 뭐.. 로또사라는거야 뭐야? 라고....

그런데 왠지 너무 쉬운 숫자였던지라 개꿈이라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했음.

 

나는 노량진에 사는 처자인지라 대낮에 노량진 삼거리로 걸어가고 있었음.

어디가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커피숍 가던 길이었던 것 같음.

날씨가 너무좋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즐겁게 가고 있는데

새벽에 있었던 일이 갑자기 생각났음.

또 어떤 강력한 힘이 내 머릿속에서 숫자들을 나열했음.

 

2......4...... 12.........

 

그냥 왠지 지나치기 힘든 찜찜함이었음. 왜 하필 6자리 숫자를 자꾸 말해주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노량진 삼거리에 다다랐고.. 거기에는 로또파는 자판대가 있었음. ㅋㅋㅋ

마침 그날은 토요일이었고 오늘밤 8시에 발표가 날것이기 때문에 밑져야본전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아저씨에게 당당히 말했음.

 

"로또 5천원어치요"

 

아저씨 뭔가 띡띡 누르더니 나에게 종이 한장 주었음.

 

아.........................

 

나는 이렇게 말하면 자동으로 번호를 입력해 주는지 몰랐던 것임.

내 머릿속에 맴도는 숫자를 찍어보고 싶었던 것 뿐인데..

자동으로 찍힌 쌩뚱맞은 로또 오천원어치 들고 허탈함에 한 숨을 내쉬었음.

 

그리고 그날밤 그것은 몽땅 꽝이었음.

내가 생각했던 번호도 어쨋든 꽝이었음.

 

그럼 그렇지 역시 개꿈이었어. 제 ㄱ 일 %&%(^

라고 생각하며 숫자 사건은 잠시 잊혀졌는데....

 

 

 

 

.

 

 

 

 

 

 

.

 

 

 

 

 

 

 

.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고...

다음주 토요일에 우연히 그 주에 로또 발표를 보게 됨.

한 숫자 한 숫자 발표될 때마다

등에 보아뱀이 쌱 지나가는 듯이 소스라치는 기분을 느꼇음.

 

 

 

 

 

 

 

 

 

 

 

 

 

 

 

 

 

오 마이 갇!!!!

 

 

 

 

 

 

 

!!!!!!!!!!!!!!!!!!!!!!!!!!!!!!!!!!!!!!!!!!!!!!!!!!!!!!! 

 

 

 

 

 

 

 

 

그렇슴. 여러분의 예상대로임.

진짜로 그 단순했던 그 숫자 여섯개가 바로 그 주의 로또 1등 번호였던 것임. 

지난주가 아니라 이번주였던 것임.

믿기 힘든 일이 정말로 내 눈 앞에 일어났음.

증말 환장할꺼 같은데 누구한테 말해야함?

 

그 요상한 힘은 이왕 알려줄꺼면 다음주에 사라고 하지

왜 하필 토요일 아침새벽에 나타나서 혼돈을 준건지,,

 

솔직히 말이 안되는 이야기인거 나도 앎.

그 때당시 나도 너무 말이 안되는 이 상황 때문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멍했었음.

어짜피 내 복이 아니었나보다 생각하고 그냥 잊어버리기로함.

 

신기하고 재밋는 에피소드 정도로 주위사람들에게 들려줌.

듣는 사람들마다 신기해하고 안타까워함.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생각함.

당시에는 아무 생각없다가

이게 사는게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은근히 생각나서 나의 맘을 안타깝게 함.

뉘신지는 모르겠으나 알켜준대로 로또번호를 찍었다면

나는 일단 그돈으로 집사고 차사고 얼굴 뜯어고치고 백화점 싹쓸이하고 명품백 사고

남은돈으로 투자해서 3배로 뿔리고 돈굴려서 난중에 번듯한 가게 하나 차려놓고

알바한테 일 열라 시키고 나는 골프랑 사우나하러 다니며 인생을 즐겼겠지? 후훗...

이라는 상상을 하곤함.

 

나는 말을 잘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데...

그 알수없는 힘은 나에게 실망했는지 더이상 나타나지 않음.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나봄.

기회를 잡느냐 안잡느냐는 자신의 선택인거지...

 

하여튼 믿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하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쌩유~파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