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하는 까페에 칼럼(?)식으로 가볍게 쓴 글입니다. 바람피는 남자친구(여자친구)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올립니다. - 그렇다. 천리안 시절, 우연히 낯뜨거운 사진들이 검색되어 충격 반, 호기심 반으로 모니터에 빨려들어갈 것 처럼 보다가 하필 방문을 연 엄마에게 들켰을 때. "아, hot 검색했는데 이런 것들이 나왔단 말야" 애꿎은 H.O.T. 를 순간적으로 떠올리며 임기응변이 필요한 타이밍. 이 타이밍이라는 것이 모든 일을 180도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날이 그런 날이었다. 평소 남자친구 폰을 보지 않는 내가 배터리충전이 다 되었다는 커피숍 카운터의 말에 남자친구 폰을 가져다주다가, 순간 띠로롱- 온 문자를 봐버린 날. 기가 막힌 타이밍이 내게 찾아온 날. [보고싶어♥] 당시 22살이었던 내게 닥친 그 감정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는데 그 때 느낀 그 감정은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두 번 다시 겪고 싶지도 않고, 겪어서도 안되는 감정이었다. 손이 떨리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고, 오장육부가 쿵! 내려앉는듯하고, 머리가 새하얘지고, 멍해졌다는 둥 이런 상투적인 표현은 저런 상황에 꼭 나오는 단골 표현이지만 '분노. 충격. 배신감. 슬픔.' 이런 따위의 단어로는 포용할 수 없기에 상투적인 표현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충격의 정도는 새로운 강도였다. 온 몸이 눈물방울이 된 듯한 나는 그 번호를 내 폰에 저장시키고 티내지 않은 채 휴대폰을 남자친구에게 건네주었다. 심정은 '울음' 그 자체. 그 날 밤은 시애틀 돋게 당연히 잠 못 이루는 밤이었고, 불확실한 상황을 못견뎌하는 나는 다음 날 수화기를 들었다. 모 아니면 도. 제발 아니기를 바랐던 내 바람과는 달리 또렷한 여자 목소리가 전해졌고 그래도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던 '혹시나'는 "ㅇㅇㅇ씨 여자친구신가요?" 라는 내 물음에 "네" 라고 대답하던 그녀의 긍정에 그렇게 날아가버렸다. - "저도 여자친군데요" "네?" "언제 만나셨어요?" "네? 아. 4월 2일이예요.." 4월 2일. 내 생일.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는 사이, 그는 내게 거짓말을 하고 나이트를 갔다가 그 여자애와 밤을 보내게 된 것이다. 더러워. 다른 여자를 안은 몸으로 나를 또 안다니. 뭐 그런 기분이다. 넘의 콧구녕 후비던 손가락으로 내 콧구녕에 집어넣은 느낌? 근데 그 손가락에 이물질이 잔뜩! 있는 그 정도 느낌? "저는 그놈 가질 생각 없으니까요, 그 쪽 가지세요." "아, 언니! 저..삼자대면 하고 싶은데요.." "그런걸 왜해요, 그냥 가지세요." - 직접 만난 그 여자애는. 별로였다. 차라리 엄청 예쁘지, 차라리 엄청 몸매가 좋던가. 바람의 원인을 납득할 수 없었다. 일단 내가 남자애를 만나서 커피숍에 있을테니 나중에 들어오라고 했다. 이 우라질새끼가 우리 둘이 있는걸 보고 튈 수도 있으니. 아무 것도 모른 채 마주하고 앉은 그를 보는데 뭐 싫고, 좋고, 짜증나고, 열받는 감정은 없고 '아, 진짜 같이 있기 싫네' 하는 생각밖에 안들어 그 여자애가 들어오는걸 보자말자 "야! 쟤랑 잘 놀아라!" 이러고 나와버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담담했고, 빗발치게 오는 그의 전화를 봐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문자를 봐도 별 감흥은 없었다. 그렇게 좋아했는데. 술도 마시지 않았고, 휴대폰 번호도 지우지 않았다. 헤어진 연인 중에 휴대폰 번호를 삭제하는 이는, 미련이 있는 이다. 술먹고 전화할까봐, 혹시라도 연락할까봐 미리 차단을 하는 것이다. 그 번호를 보고 별 동요를 하지 않는 이는 굳이 삭제를 하지 않는다. 감정이 극대화 된다는 밤도 담담하게 잘 지나갔고, 후폭풍은 몇 일 후부터 급격하게 찾아와 참 많이 울고 괴로워했던 것 같다. 위로해주는 선배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빠져나와 술집 계단에 앉아 눈물, 콧물 짜며 울다가 선배들에게 들켜서 사람 몰랑거리게 하는 위로에 혼이 빠지도록 또 울고, "어떻게 니가 나한테 그럴수 있느냐" 따지고 욕 퍼붓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폰을 들었다놨다하고, "한 번만 용서해줄까..이렇게 비는데.." 라는 말도 안되는 아량과 자비가 시시때때로 나오고, 만약 다시 사겼을 경우 훗일을 몇 번씩 상상하다가 이는 나를 미저리로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걸 깨닫고 결국 고개를 흔들고. 그 앞에서는 쿨하게 , 도도하게 돌아섰지만 그 후에 내가 감내해야 할 온갖가지의 감정들과 복잡미묘다양한 심정들을 견뎌내느라 아리따운 나의 22살 어느 시기는 폭풍격변을 겪으며 그렇게 지나갔다. 2~3년이 지나고 오랫만에 전화가 온 그, "그 때 내가 그렇게만 안했다면 지금까지 사겼을 수도 있을텐데..." 겉으로는 흐흐흥~ 웃으며 "그러게?" 라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까고 있네, 병신" [배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치의 괴로움 중 하나가 아닐까. 상대가 바람을 피워서 헤어진 경우는, 대비없이 내 감정이 중간에 차단되어 버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공허함과 상실감은 더 크다. 몸으로 치자면, 당간 실컷 올려놨더니 절정에서 상대방이 중도에 옷입고 가버리는? 이 얼마나 허무한 경우인가! 몸의 당간은 쉬이 가라앉지만 마음의 당간은 쉬이 가라앉지 못하는 것이 차이점일 뿐. 그런데 따지고 보면 바람피는 박애주의자들은 그럴 '깜냥'이 초반에 보인다는 거다. 나의 저 22살 개생키 역시, 당시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좋다고 난리를 쳤으니 말이다. 여자친구가 있는데 나 좋다고 하는 놈은 내가 그의 여자친구가 되었을 때 또다른 여자에게 좋다고 할 수도 있는, 그 상황이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이렇게 연애는 몸으로 부닥치고 깨져봐야 하나하나 알게 되는데, 그 과정은 좀 잔인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흔히 말하는 '양지탄다', '양지후보녀'인 그녀가 불과 2주 전, 한 달 전에 있었는데 지금 나 좋다고 하면 그 감정은 2주 후에 다른 여자로 바껴있을 가능성이 짙다. 뭐 기존의 그녀와 썸 타다가 나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지독하게 빠져들었다 쳐도, 원래 남자에겐 내 것이 아닌 존재는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는 거니까. 그래서 남자를 지켜보는 '간보는 기간'이 필요한 법인데 (재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진지한 만남을 가지기 위한. 다른상대와 비교가 아닌, 절대적으로 그만 보는.) 여자란 동물은 때때로 멍청해져서 내 감정이 내 눈을 덮고 마는 경우가 생긴다. 분명 나의 촉은 '이 남자는 못미더워'라고 느끼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다르겠지' 라는 "나는 특별한 여자 증후군"에 빠져 그르친 선택을 한다. 때로는, 나는 이미 이 남자가 좋은데 이렇게 지켜보기만 하다가는 이 남자의 마음이 변할 것 같다, 다른 여자가 채갈 것 같다, 라는 불안함과 조급함에 간보는 기간을 빨리 접어버리고 '남자친구'로서 내 옆자리를 허용한다. 하지만 [사귄다]는 것도 사실 그 관계를 명확하게 규정짓지는 못한다. 법적이 아닌 도의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탐색기간이 길어져서 지쳐 나를 떠날 것 같은 남자는 마음이 딱 그 까지다. 당장 지금부터 사귀어서 커플이라는 울타리를 쳐놓아도 한 달 후에 떠날 남자는, 한 달 후에 떠난다. 보통, 급격하게 감정이 식거나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에 '일이 바빠서', '여유가 되지 않아서' 라고 하지만 '다른 여자가 생겨서'일 가능성이 높다. 반짝반짝 새로운 여자이거나, 감정정리가 채 되지 않았던 전여자이거나. (감정정리가 되지 않은 전여친,은 너무나 막강한 상대다) 이러면 이 놈은 내 입장에서는 그냥 "바람난 놈"이 되는 것이다. 그 전의 수많은 스토리는 보지 못한 채. 이럴 땐 집 나간 개 잡듯이 바람 난 놈 잡으러 가기보단, 내 눈이 그 정도 뿐이오- 나를 탓하는게 맞는거다. 충분한 탐색기간을 가지지 못하여, 남자의 순간적인 사탕발림에 넘어가여, 혹은 그 남자가 진정성 있는 진심이었다고 한다면 그 진심을 오래 잡아끌지 못한 내가 무능하여, 그리하여 다 내 탓이오- 하는 것이다. 그냥 '그 정도 놈'일 뿐인 그 놈을 진짜라고 착각한 내 자신이 호구니까. 혹시나, 하여 시작한 것이 역시나, 로 끝나게 되는 것은 너무나 허무하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현재는 과거를 반영한다고도 한다. 비정상적으로 관계를 시작한 놈이면 나 역시 그 끝은 비정상적일지 모른다. 여자친구 있는 남자를 탐하지 말라. 여자친구있는 남자가 나 좋다고 우쭐해하지말라. 그 남자가 나에게 넘어왔다고 좋아하지말라. 이 타이밍이 나에게 온 타이밍이 맞는지 고민해보라. 바람으로서 온 남자는 또다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법이니. p.s. 나를 탓하라곤 했지만 나를 탓하면 자책에만 휩싸이는 못난이 되기 십상이다. 차라리 그 놈을 강아지 만들고 그 놈 탓을 하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 일단 내가 살고봐야하니깐. 2
#1. 그 자식의 바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활동하는 까페에 칼럼(?)식으로 가볍게 쓴 글입니다.
바람피는 남자친구(여자친구)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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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천리안 시절,
우연히 낯뜨거운 사진들이 검색되어
충격 반, 호기심 반으로
모니터에 빨려들어갈 것 처럼 보다가
하필 방문을 연 엄마에게 들켰을 때.
"아, hot 검색했는데
이런 것들이 나왔단 말야"
애꿎은 H.O.T. 를 순간적으로 떠올리며
임기응변이 필요한 타이밍.
이 타이밍이라는 것이
모든 일을 180도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 날이 그런 날이었다.
평소 남자친구 폰을 보지 않는 내가
배터리충전이 다 되었다는 커피숍 카운터의 말에
남자친구 폰을 가져다주다가,
순간 띠로롱- 온 문자를 봐버린 날.
기가 막힌 타이밍이 내게 찾아온 날.
[보고싶어♥]
당시 22살이었던 내게 닥친 그 감정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는데
그 때 느낀 그 감정은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두 번 다시 겪고 싶지도 않고,
겪어서도 안되는 감정이었다.
손이 떨리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고,
오장육부가 쿵! 내려앉는듯하고,
머리가 새하얘지고,
멍해졌다는 둥
이런 상투적인 표현은 저런 상황에
꼭 나오는 단골 표현이지만
'분노. 충격. 배신감. 슬픔.' 이런 따위의
단어로는 포용할 수 없기에
상투적인 표현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충격의 정도는 새로운 강도였다.
온 몸이 눈물방울이 된 듯한 나는
그 번호를 내 폰에 저장시키고
티내지 않은 채 휴대폰을 남자친구에게 건네주었다.
심정은
'울음'
그 자체.
그 날 밤은 시애틀 돋게
당연히 잠 못 이루는 밤이었고,
불확실한 상황을 못견뎌하는 나는
다음 날 수화기를 들었다.
모 아니면 도.
제발 아니기를 바랐던 내 바람과는 달리
또렷한 여자 목소리가 전해졌고
그래도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던 '혹시나'는
"ㅇㅇㅇ씨 여자친구신가요?" 라는 내 물음에
"네" 라고 대답하던 그녀의 긍정에
그렇게 날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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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자친군데요"
"네?"
"언제 만나셨어요?"
"네? 아. 4월 2일이예요.."
4월 2일.
내 생일.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는 사이,
그는 내게 거짓말을 하고 나이트를 갔다가
그 여자애와 밤을 보내게 된 것이다.
더러워.
다른 여자를 안은 몸으로 나를 또 안다니.
뭐 그런 기분이다.
넘의 콧구녕 후비던 손가락으로
내 콧구녕에 집어넣은 느낌?
근데 그 손가락에 이물질이 잔뜩! 있는 그 정도 느낌?
"저는 그놈 가질 생각 없으니까요, 그 쪽 가지세요."
"아, 언니! 저..삼자대면 하고 싶은데요.."
"그런걸 왜해요, 그냥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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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난 그 여자애는.
별로였다.
차라리 엄청 예쁘지, 차라리 엄청 몸매가 좋던가.
바람의 원인을 납득할 수 없었다.
일단 내가 남자애를 만나서 커피숍에 있을테니
나중에 들어오라고 했다.
이 우라질새끼가 우리 둘이 있는걸 보고 튈 수도 있으니.
아무 것도 모른 채 마주하고 앉은 그를 보는데
뭐 싫고, 좋고, 짜증나고, 열받는 감정은 없고
'아, 진짜 같이 있기 싫네' 하는 생각밖에 안들어
그 여자애가 들어오는걸 보자말자
"야! 쟤랑 잘 놀아라!" 이러고 나와버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담담했고,
빗발치게 오는 그의 전화를 봐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문자를 봐도 별 감흥은 없었다.
그렇게 좋아했는데.
술도 마시지 않았고,
휴대폰 번호도 지우지 않았다.
헤어진 연인 중에
휴대폰 번호를 삭제하는 이는,
미련이 있는 이다.
술먹고 전화할까봐, 혹시라도 연락할까봐
미리 차단을 하는 것이다.
그 번호를 보고 별 동요를 하지 않는 이는
굳이 삭제를 하지 않는다.
감정이 극대화 된다는 밤도 담담하게 잘 지나갔고,
후폭풍은 몇 일 후부터 급격하게 찾아와
참 많이 울고 괴로워했던 것 같다.
위로해주는 선배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빠져나와
술집 계단에 앉아 눈물, 콧물 짜며 울다가
선배들에게 들켜서 사람 몰랑거리게 하는 위로에
혼이 빠지도록 또 울고,
"어떻게 니가 나한테 그럴수 있느냐"
따지고 욕 퍼붓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폰을 들었다놨다하고,
"한 번만 용서해줄까..이렇게 비는데.." 라는
말도 안되는 아량과 자비가 시시때때로 나오고,
만약 다시 사겼을 경우 훗일을 몇 번씩 상상하다가
이는 나를 미저리로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걸 깨닫고
결국 고개를 흔들고.
그 앞에서는 쿨하게 , 도도하게 돌아섰지만
그 후에 내가 감내해야 할
온갖가지의 감정들과
복잡미묘다양한 심정들을 견뎌내느라
아리따운 나의 22살 어느 시기는
폭풍격변을 겪으며
그렇게 지나갔다.
2~3년이 지나고 오랫만에 전화가 온 그,
"그 때 내가 그렇게만 안했다면 지금까지
사겼을 수도 있을텐데..."
겉으로는 흐흐흥~ 웃으며 "그러게?" 라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까고 있네, 병신"
[배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치의 괴로움 중 하나가 아닐까.
상대가 바람을 피워서 헤어진 경우는,
대비없이 내 감정이 중간에 차단되어 버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공허함과 상실감은 더 크다.
몸으로 치자면,
당간 실컷 올려놨더니 절정에서 상대방이 중도에 옷입고 가버리는?
이 얼마나 허무한 경우인가!
몸의 당간은 쉬이 가라앉지만
마음의 당간은 쉬이 가라앉지 못하는 것이 차이점일 뿐.
그런데 따지고 보면
바람피는 박애주의자들은
그럴 '깜냥'이 초반에 보인다는 거다.
나의 저 22살 개생키 역시,
당시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좋다고 난리를 쳤으니 말이다.
여자친구가 있는데 나 좋다고 하는 놈은
내가 그의 여자친구가 되었을 때
또다른 여자에게 좋다고 할 수도 있는,
그 상황이 나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이렇게 연애는 몸으로 부닥치고 깨져봐야
하나하나 알게 되는데,
그 과정은 좀 잔인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흔히 말하는
'양지탄다', '양지후보녀'인 그녀가
불과 2주 전, 한 달 전에 있었는데
지금 나 좋다고 하면
그 감정은 2주 후에 다른 여자로 바껴있을 가능성이 짙다.
뭐 기존의 그녀와 썸 타다가
나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지독하게 빠져들었다 쳐도,
원래 남자에겐
내 것이 아닌 존재는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는 거니까.
그래서 남자를 지켜보는 '간보는 기간'이 필요한 법인데
(재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진지한 만남을 가지기 위한.
다른상대와 비교가 아닌, 절대적으로 그만 보는.)
여자란 동물은 때때로 멍청해져서
내 감정이 내 눈을 덮고 마는 경우가 생긴다.
분명 나의 촉은 '이 남자는 못미더워'라고 느끼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다르겠지' 라는
"나는 특별한 여자 증후군"에 빠져 그르친 선택을 한다.
때로는,
나는 이미 이 남자가 좋은데
이렇게 지켜보기만 하다가는
이 남자의 마음이 변할 것 같다,
다른 여자가 채갈 것 같다, 라는
불안함과 조급함에
간보는 기간을 빨리 접어버리고 '남자친구'로서
내 옆자리를 허용한다.
하지만 [사귄다]는 것도 사실 그 관계를
명확하게 규정짓지는 못한다.
법적이 아닌 도의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탐색기간이 길어져서 지쳐 나를 떠날 것 같은 남자는
마음이 딱 그 까지다.
당장 지금부터 사귀어서
커플이라는 울타리를 쳐놓아도
한 달 후에 떠날 남자는,
한 달 후에 떠난다.
보통, 급격하게 감정이 식거나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에
'일이 바빠서', '여유가 되지 않아서' 라고 하지만
'다른 여자가 생겨서'일 가능성이 높다.
반짝반짝 새로운 여자이거나,
감정정리가 채 되지 않았던 전여자이거나.
(감정정리가 되지 않은 전여친,은 너무나 막강한 상대다)
이러면 이 놈은 내 입장에서는 그냥
"바람난 놈"이 되는 것이다.
그 전의 수많은 스토리는 보지 못한 채.
이럴 땐
집 나간 개 잡듯이 바람 난 놈 잡으러 가기보단,
내 눈이 그 정도 뿐이오-
나를 탓하는게 맞는거다.
충분한 탐색기간을 가지지 못하여,
남자의 순간적인 사탕발림에 넘어가여,
혹은 그 남자가 진정성 있는 진심이었다고 한다면
그 진심을 오래 잡아끌지 못한 내가 무능하여,
그리하여
다 내 탓이오- 하는 것이다.
그냥 '그 정도 놈'일 뿐인 그 놈을
진짜라고 착각한 내 자신이 호구니까.
혹시나, 하여 시작한 것이
역시나, 로 끝나게 되는 것은
너무나 허무하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현재는 과거를 반영한다고도 한다.
비정상적으로 관계를 시작한 놈이면
나 역시 그 끝은
비정상적일지 모른다.
여자친구 있는 남자를 탐하지 말라.
여자친구있는 남자가 나 좋다고 우쭐해하지말라.
그 남자가 나에게 넘어왔다고 좋아하지말라.
이 타이밍이 나에게 온 타이밍이 맞는지 고민해보라.
바람으로서 온 남자는
또다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법이니.
p.s.
나를 탓하라곤 했지만
나를 탓하면
자책에만 휩싸이는 못난이 되기 십상이다.
차라리 그 놈을 강아지 만들고
그 놈 탓을 하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
일단 내가 살고봐야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