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다음날.

^^2012.10.20
조회1,566

헤어진지 어느덧 7개월.

우리가 이렇게 오래동안 떨어져 있었구나.새삼 다시느낀다

판에 올라오는글들 보면.분명 연락이 올꺼라고 하는데

너는 진짜 독한건지 아님 내가 싫었던건지.

 

너 군대가는날 나는 울지도 않고 에이 그깟2년밖에 안되는데~캠프네캠프 잘다녀와!!

넌 나의 이런 태도에 조금은 서운해 했지?~^^

근데 너 그거아니 너보내고 일주일 내내 퉁퉁부은 눈으로 학교 다녔다는거

 

그리고 부대안에서 너 기좀펴고 다니라고

폭탄편지,전지편지,펠트케익,포토앨범 등등 곰신이 할수있는거는 다했던거 같아.

근데 너와난 이게 잘못된거같아.

무조건 적인 희생을 하니 쟨그래도되.라는 인식이 자리잡히게 됐나봐.

 

이제알았어. 무조건적으로 알아주지도 않는 헌신하면 안된다는거.

 

넌 그랬지 전역만하면 전역만하면~해줄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만들어 줄께.

분명 입에 발린 말이고 주위에서 모두 비난을 했지만 그래도 난 널 믿었다?

 

근데 어쩜,모든 레파토리와 같이 흘러가는지.

전역후 넌 어느순간부터 날보는 눈빛과 행동이 달라졌더라 사람은 어쩔수없나봐.

 

이와중에도 난 너에게 지극한 헌신을 했지.

니가 집에 돌아왔을때 깨끗하게변해있는집과, 맛있는밥 그리고 날봤을때의 표정을 생각하며

열심히 우렁이각시마냥 기쁘게 했는데^^

 

역시나 이것도 당연시하게 여기더라..

사람 참 간사해.

이런건 참을수 있어.내가 좋아서 한거니깐

 

그런데 내가 못참았던건 변한 너의 태도였어.

야~너그냥 공주대접해주는 남자만나라

내가 무슨 니 개냐? 어디서빨리오라고해

너 눈빛가지고 사랑하냐?무슨 동화책사랑해? 하긴 그러니까 군대기다렸지

그냥 너 좋다는애 만나 나는원래 이런놈이야.더이상은 못해주겠다

 

왜그래..왜그랬어

우리 정말 이쁘게 잘만났잖아.

모든 커플들이 부러워했잖아.

왜 변한거야.

너랑 싸울때 넌 화를냈지? 난.그저 바보같이 펑펑 울기만했어 변한 니가 낯설어서.

그때 한번만. 포근히 안아주지 그랬어. 그럼 그냥 녹았을텐데

 

음..있잖아

난 지금도 니가 보고싶어.

내가 항상그랬지 두명을 만나는거 같다고

군인이였던 너와 전역했을때의 너

난 지금.

군인이였던 니가 보고싶다

 

그날의 풍경과,그날의 향기 그리고 그날의 우리가 보고싶어

 

헤어지고나서 니가 변한 이유를 알았어.

그날의 우리가 그리워서 추억을 곱씹으며 찾아간 너희집앞.

물론 그집은 비어있다는거 알고있었지.

근데 편지함에 눈에가더라?..이런..

카드명세서.

뜯지 말았어야했는데 판도라의상자를 열어버렸어.

 

나랑 헤어지고 2주만에 찍혀있는 모텔.술집.영화관.동물원.횟집12만원

너 이렇게 돈이 많았었니?

나는 그것도 모르고 밥먹고 계산할때 내가하면 자존심상할까봐

니손에 카드 쥐어주곤 했는데. 넌 이거 조차도 자격지심으로 느꼈지만 말이야.

이제 알았다.

공주 대접 받으려면 공주처럼 행동하고 우렁이같이 하면 우렁이 취급받는다는거.

명심할께.

 

아무튼 잘지내고 그동안 나쁜 기억들도 싸우기도 많이싸웠는데 좋은것들만 가지고갈께

소중한 내인생의 일부분이니까.그리고 내가 3년동안 사랑했던 사람이였으니까.

어디에 있든지 항상 밥잘먹고 다니고 씩씩하게 잘살으렴.

오늘 이 주저리주저리를 끝으로 나도이제 그만끝내야겠다.

 

아 이거하나만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너가 평생 살면서 가장 못난 모습일때

가장 돈이 없을때

가장 힘들었을때

가장 포기하고 싶었을때

그 곁을 지켜줬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난 너의 잘난모습을 보고 만난게 아니라는 걸

돈을 보고 만난것도 아니고

너의 강인함을 보고 만난 것도 아니라는걸

 

단지 너의 나약함을  일으켜주고 싶었고

너가 힘들어 하는걸 덜어주고 싶었을뿐..^^

 

그럼 이만.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