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해주세요. 엄마가 바람피는 것 같아요.

날라가서 다시씀.2012.10.21
조회739

안녕하세요. 25세 여자입니다. 꼭 조언 부탁드려요.. ㅜㅜㅜ

길이 매우 깁니다. 따라서 본론만 말하고, 부연설명은 아래에 할게요.

아, 방탈이죠? 그래도 여기에 쓰고싶어요 ㅠㅠ 

 

엄마의 핸드폰으로 애니팡을 하다가 카톡이 왔습니다. 그 채팅방 안들어가도 카톡에만 들어가도

처음 몇 마디는 보이잖아요? 그래서 봤는데...

"여보 사랑한다는 말좀 해조요. 그래야 당신생각하면서 편히잠..."

기분이 상당히 불쾌했지만, 티내지 않고 애니팡 하면서, 일단 캡처해서 저한테로 전송!했습니다.

이 아저씨를 B라고 할게요. A는 우리 아빠.

 

그때 보자마자 엄마한테 "이거 뭐야? 왜 이 사람 이런 내용 보내? 뭐야?"라고 말하지 그랬냐고

하는분 계실지 모르겠는데... 너무 당황하기도 했고, 증거 불충분 같아서... ㅋㅋ 오히려 이거

건드렸다가 일이 꼬일까봐 그냥 모른척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인 오늘!

오늘이 엄마 생일입니다. 어제 엄마가 12시쯤 들어왔어요. 들어와서 잠깐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B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잘들어갔나 전화한걸거야. 방금 만나고 들어왔거든"라고...

전화를 바로 끊어졌고 몇 초 뒤에, 카톡이 왔습니다. 아마 B일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엄마랑 커피를 마시며 동물농장을 시청했습니다. ㅋㅋ

그런데 엄마 손가락에 못보던 반지가!

나 : 이 반지 뭐야? 어디서 났어?

엄마 : 가짜야

나 : 어디서 났어?

엄마 : 가짜야

나 : 빼봐~. (빼서 안을 확인) 14K인데??

엄마 : 18K인줄 알았는데

나 : 어디서 났어? 누가 줬어?

엄마 : 아니야

나 : 엄마 생일이라고 누가 준거야~?!

엄마 : 아니야 내가 샀어

나 : 엄마가 샀다고?

엄마 : 응

나: 엄마가 이걸 샀다고?? 얼마주고?

엄마 : 아니야 다른사람거 껴본거야.

라고 말하는데 동물농장이 끝나니, 엄마는 자기방으로 가셨어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부연설명-----------------------------------------------------

지금 저희 부모님은 제가 10살에 재혼하셨습니다. A는 새아버지입니다.

엄마는 친아버지(사람이 아님)를 만나 너무 힘드셨고, 결국 10살에 저를 데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15년 전이니, 그때만해도 이혼이 지금처럼 흔하지는 않았어요. 또 전업주부였던 엄마에게는,

자식을 대학까지 보내야한다는 책임감이 굉장했습니다. 그래서 새아버지를 만나셨죠.

하지만, 새아버지가 재력가이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오히려 보증 잘못써서 하시던 가게를 잃고

일자리가 없는 상태로 저희집(작은 집. 월세였음)에 들어왔죠. 저는 10살이었고, A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지요. 저는 당연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커나가며 갈등이 없지 않았습니다.

막 반항하고 이런 것은 전~혀 아니고요. 제가 좀 예의없게 굴었죠. 지금은 엄마 다음으로 제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A는 매우 게으릅니다. 일자리를 잃고 구한 직장이, 근무시간이 저녁 6시~ 새벽 1시

입니다. 300정도 버세요. 여하튼, 낮시간이 있는데, 그 황금같은 시간을 잠만 잡니다.

새벽 1시에 들어오면, 새벽 5시까지 책을 봅니다. 그리고 책보다가 잠들죠. 그리고는 점심시간때쯤

일어납니다. 그리고 천천히 신문을 읽고 밥을 먹고 뭐 좀 하다가 나갑니다. A의 패턴입니다.

사람은 좋은데, 전혀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ㅋㅋ 사람은 좋아요. 물론 저는 이게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른사람의 일상생활에 너무 지장을 주거든요. 특히 엄마는, 그 불규칙한 밥때를

맞추느라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죠. 낮시간이 활용이 안되고요. 엄마는 원래 엄청나게 부지런한 사람..

둘이 이걸로 많이 싸웠어요.

 

엄마는 원래 술을 못먹고, 그래서 술자리 이런거 안가졌는데, 작년부터 동네 사람들과 술자리를

자주 갖더라고요. 엄마가 재미를 느끼더군요. 남자들에게도 전화가 많이 왔어요. 하지만 이것은

별 신경 안썼습니다. 엄마가 약간 여장부스타일이라 남자들하고 더 잘맞을 것 같았어요. 저에게

누가 어떻고, 뭐 이런얘기 다 하셨고, 자기 입으로도 "내가 바람피면, 네가 눈치가 100단인데

네 앞에서 전화하고 그러겠냐"시며...

아, 엄마는 정말 매력있습니다. 인기는 남녀 모두에게 좋아요.

 

2일에 1번꼴로 있던 술자리는 점점 줄었습니다. (처음 그런 재미를 느끼셨던 터라, 빠졌다가 나오신듯)

지금은 3주에 1번정도? 동네분들과 그런 자리는 있긴 하지만, 술은 거의 안먹습니다.

 

B는 저도 원래 종종 듣던 아저씨입니다. 이 아저씨 얘기도 저한테 몇번 했거든요. 그 아저씨에게

좋은 느낌을 가졌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B한테 연락이 참 자주오더라고요..

 

저는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A와 이혼한 다음이어야 하죠.

A는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엄마를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엄마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동안 엄마가 얼마나 외로웠을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엄마를 진짜

행복하게 해줄 사람 만나는거 막거나 하지는 않을겁니다. 물론, 제 아버지로 인정하진 않을겁니다.

A와 이혼해도, 저는 A를 아버지로 계속 챙길겁니다.

 

엄마한테 남자친구들이 한창 생겼을 무렵.. 제게 이렇게 말을 하셨어요. "밖에서 남자들 보면 다

추잡스러워. 그래도 우리 A가 제일 멋있어. 나도 집에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밖에서 다른 남자들

보니까 A가 점잖고 제일 나아." 저도 이말 들으니 안심했고, 진심으로 보였습니다. 

 

카톡사건 있고 2-3일 후의 일입니다.

요즘 계속 A는 아침에 들어옵니다. 이유는 카드.. 그렇다고 도박꾼은 아닙니다. 100% 카드가 재밌어서

입니다. 돈을 많이 따지도 않고, 거의 잃지도 않습니다. 오전 11시가 되었는데도 안들어오자, 제가

A에게 문자를 했죠. "왜안와. 생활리듬은 어느정도 지켜야지. 약도 잘 챙겨먹어야 하고"

그리고는 엄마랑 이야기하는데 A에게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고 그래도 딸래미밖에 없네.

내가 여기 사람들한테 문자 다보여줬어~" 이렇게 전화를 끊고, 엄마가 물었어요.

엄마 : 네가 한거야, 전화가 온거야?

나 : 온거야.

엄마 : 왜 나한테 안오고 너한테 한데?ㅋ

나 : 아 내가 방금 문자했거든. 생활 리듬 지키라고 왜 안오냐고.

엄마 : 나는 이미 포기했다~

나 : 그래도 집 나가서 들어오지도 않는데 연락도 안하면 얼마나 서운하겠어. 엄마도 좀 해.

엄마 : 너 결혼하면 A 버릴거야.

나 : 그럼 나 결혼 안해야겠네

엄마 : 그럼 나 어떻게! 나 계속 밥순이로 살라고?

나 : 아니 자기가 해먹으면 되지. 나중에 우리 집지어서 우리 셋이랑 나 좋다는 사람 들어와서 살라고 하면

    되지 ㅋㅋㅋ

엄마 : 너 결혼하면 난A랑 안살고 자유롭게 살거야..

 

이때 제가 받은 느낌은 (아, 엄마가 나 결혼할때 아빠없는 애로 만들기 싫어서 그때까지 참으려는 건가?)

였습니다.

 

그리고 A가 들어오고, 제가 또 한소리 했습니다.

나: 아니 왜이렇게 요새 심해? 어느정도는 생활리듬을 지켜야지. 자기 약은 자기가 챙겨먹고! 계속 이러면

   엄마랑 내가 진짜로 외면하는 수가 있어!

아빠: ㅋㅋㅋㅎㅎㅎㅋㅋㅋㅋ

엄마 : 난 이미 포기했어. 마음에서 비웠다~ (하시고는 자기방으로 가셨음!)

나: 엄마가 저렇게 말하는거는 차라리 다행이지. 나중에는 저런 말도 안하고 진짜 외면할 수 있어!

아빠: 넌 왜 자꾸 부채질해~! (누가봐도 도와주는건데, 아빠는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하세요. 눈치가

   없으세요. 제가 괜히 잔소리하고 엄마를 부추겨서 아빠가 더 혼나게 된다고 생각하심)

엄마 : 참나, OO이가 힌트주는거지 부채질하는거래 ㅎ

나: 그치 엄마. 내가 도와주는거지?ㅋㅋ

엄마 : 그럼. OO아녔으면 진작 쫑났지.

 

이걸 보면, 저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보거든요? 엄마가 나쁜생각(나중에 헤어져야지, 버려야지 생각)안하고

아빠랑 잘 살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엄마가 바람피는 것 같은(심각한 정도는 아닌것 같아요) 지금의

상황을 잘못 건드리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이,

"엄마 반지 진짜 어디서난거야? 남자가 준거야? 친구여도 반지는 주는거 아니고, 안받아야 되는거 아냐?

난 엄마가 다른사람이랑 살겠다고 하면, 그거 반대안해. 내가 엄마 외로운거 다 아는데. 하지만, 그건

지금아빠랑 이혼하고 난 다음이어야지. 그 전에 바람피거나 그러면, 난 엄마한테 너무 실망할 것 같아.

물론 지금 아빠에게 불만스러운거 알아. 나도 답답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남자 만나는게 정당화되진

않아."

라는 식으로, 물아붙이진 말되, 제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어떨까 해요.

 

그래서 만약 엄마가, 나는 그런 마음 하나도 없다. 그냥 친구다. 라는 식으로 적반하장으로 격하게 나오면

"그럼 왜 B는 엄마한테 여보라고 해? 엄마는 그런 마음 없어도, 그 사람이 그렇게 엄마를 생각하도록

내버려둔 것도 옳은게 아니지." 라고 사용할까 해요. 캡처까지 한 것은 말하면 안될것 같아요...

애니팡소리 시끄러워서 무음으로 하려다 카톡 봤다고 하면 되는거고요...

 

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른 증거를 더 기다려 볼까요? ㅜㅜㅜ

정말, 또 이혼하는 과정을 겪긴 싫은데... 새아버지도 너무 불쌍하고... 저는 또 아빠를 잃게 되는 것 같고..

 

그리고 제가 한 가지 더 걱정인게, 만약 저런식으로 해서, 엄마가 B하고 인연을 끊는다 쳐요.

그러면 자연스레 동네사람들하고도 소원해지겠죠. 이게 걱정이되요.

 

작년에 엄마가 우울증이 심했습니다. 아프기도 했고요. 그래서 수면제에 중독이 되었어요. 막 꿈하고

현실 구분 못할 정도로.. 저에게도 악담이란 악담은 다 했습니다. 제가 너무 속상해서 사건을 하나

일으켰고 ㅋㅋ 그 일로 엄마가 정신차리고 신경정신과를 다니며 고쳤습니다. (사건은, 막 자해 이런거

절대 아님 ㅋㅋㅋ) 그런데, 작년 그 힘든 시기에, 남편이란 사람은, 수면제를 구해다 주는 역할을 했지요.

엄마는 아파서 잠을 못드는데, 수면제 있으면 잠들 수 있으니까, 구해오라고 하고, 아빠는 그냥 별 생각

없이 수면제 잘~ 구해다 줬습니다. 많이 미웠어요. 수면제중독 다 고치고,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작년 생각하면 나는 지옥같다. 너한테 제일 미안하다. A한테는 하나도 안미안하다.

악담이나, 막 화내고 이런거는 저랑 아빠 둘다 같이 당했거든요.. 아빠도 속상해 했어요. 불쌍한 때도

있었고요.. 여하튼, 이런 일들도 엄마가 A한테 마음이 좀 떠나게 한 것 같아요. 1-2년 전만해도,

엄마가 저한테 "난 너만 없었으면 좋겠어. 너 빨리 직장구해서 집 나갔으면 좋겠어. 난 A랑 둘이

살거야" 이런말을 했는데, 최근 1년에는, A랑 안살거라는 느낌의 말을 합니다. (엄마가 말을 좀

심하게 해요. 하면 안되는 말이죠^^ 저도 힘들었지만, 위의 사건을 계기로 엄마가 그 뒤로는

조심합니다. )

 

아, 그리고 아빠가 카드를 종종하는데, 그걸 엄마가 터치를 원래 잘 안해요. 카드 못하게 하면

누워있는 시간은 더 많아지고, 더 게을러지고 살이 바로바로 찌더라고요. 그래서 어느정도는

풀어줍니다. 심하다 싶으면 그때 뭐라고 하고. 근데 이번에는 심한데도 크게 뭐라고 안하더라고요..

 

카톡사건 이후로, 제가 엄마랑 대화할 때, 일부러 A를 더 챙겼습니다. 막 챙긴다는 느낌보다는,

제가 A를 아낀다는 마음이 느껴지게끔요. '나 A 좋아. 내 아빠야. 그러니 엄마도 정신차려'라는

생각이 간접적으로나가 느껴지게.... 역시 엄마가 요즘 제가 A를 챙긴다는 것을 느끼긴 했더라고요.

근데, 좀 방향이 다르게... 저보고 그러더라고요. "너 요새 A 보호자 같아. 내가 A한테 화 못내게 막아주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제가 그랬죠. "그래?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ㅋㅋㅋ 난 혼낼건 혼내되, 챙길건

챙겨야 한다고 봐. 엄마도 그래야지." 라고 했습니다.

 

참 길었네요. 하고 싶은 말 더 있지만.. 읽는 분이 계실까 싶어.. 일단 줄일게요.

일단, 바람피는게 맞는건지ㅠ 어떻게 해야 좋은건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