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뒷담하는 간호사...

0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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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앞서 저는 제가 겪은 일을 쓰는 것이고, 이런 간호사들도 있더라 정도일 뿐 필드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간호사선생님을 비하하거나 하는 것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여대생입니다.

서울의 한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구요. 제가 실습하면서 겪은 일을 써보고자 합니다.

예전에 한 이비인후과로 실습을 나갔을 때 일입니다.

수술실 실습이었고, 편도선절제술, 코골이수술, 비염수술 등의 이비인후과 수술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여성분이 편도선절제수술을 하러 왔습니다. 저는 그분을 한 20대 중후반?정도로 봤는데 30대 중반이시더군요. 놀랄만큼 동안이신 분이셨어요. 잘 노는 언니?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워낙 화장이 진했거든요. 그리고 손톱 발톱에 화려하게 네일아트와 페디큐어가 되어있어서 미용에 관심이 많고 그만큼 투자를 하는 사람이구나 했습니다. 

 편도선절제술은 전신마취를 하더군요. 마취과의사선생님이 마취를 하셨습니다. 그분은 잘 마취가 되셨구요.

 그런데.. 그분이 깊게 마취가 된걸 확인하자마자 의료진들이 하는 말이 가관이더군요.

아유 이사람은 뭐이렇게 고친데가 많아? 쌍꺼풀도 하고 코도 했네. 로 시작해서 코가 부자연스럽다, 아니다 예전엔 이게 유행이었다, 쌍꺼풀은 아직도 선이 보인다 등등 막 뒷말을 하더군요. 뒷말도 아니죠 앞말인가요?ㅋㅋ 심지어, 이사람봐 가슴도 했네 가슴은 누가했길래 너무 부자연스럽다, 안이쁘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역시 의료진이라 단번에 알아보시더라구요. 저는 눈도, 코도, 가슴도 몰랐어요.

 아무리 환자가 깊게 마취되어 모르는 상황이다 하더라도 앞에선 못할 말을 그렇게 가십거리 삼아 웃고 떠들고 하는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어요. 심지어 학생간호사인 제가 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요ㅋㅋ 원래 학생간호사는 투명인간취급을 받지만 그래도 이건좀...아니지 않나요?

 

아 하나 더있어요. 분만실로 실습을 갔을 때 얘깁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자연분만을 보게 되었어요. 옆에서 산모분 손 잡아드리고 산모분은 말도못할 고통의 시간을 겪고 아기가 나왔어요. 저는 생명의 탄생을 보았고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눈물 줄줄흘리면서 봤어요ㅋㅋ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해야되는 간호가 있어요. 흡인하고, 탯줄자르고, 체중재고, 머리둘레 신장 재고 뭐 이런거요. 그거는 신생아실에서 하는데요, 그래서 아기가 나오자마자 신생아실로 갔어요. 그런데 거기 간호사 선생님들이 이 애기는 코가 왜이렇게 생겼냐, 코 진짜못생겼다, 얜 크면 코수술은 필수로 해야되겠다 이러는 거에요..ㅠㅠ 제가봤을 땐 너무나도 이쁘고 귀여운데.. 너무슬펐어요. 태어나자마자 이런소릴듣다니.. 나중에 그 애기한테 가서 아냐 넌 내가본 애기들중에 젤로예뻐 아가야 이러고왓죠 ㅋㅋ

 갓 태어난 신생아의 얼굴을 평가하다니ㅜㅜ..이걸알면 산모분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요.

 

실습다니면 간호사들끼리 환자나 보호자에 대해서 가십삼아 얘기하는걸 듣곤 합니다. 진상짓하는걸로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제가 앞서 말한것처럼 아무 이유없이 얼굴이나 수술한거 가지고도 얘기하고 합니다. 뭐 여자들이 많은 집단이라, 그렇게라도안하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등등 뒷담화를 하는 이유는 많지만 그래도 저런류의 뒷담은 조금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ㅜㅜ 그리고 저는 학생간호사잖아요... 전뭐가되나요..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겪은 일을 쓰는 것이고, 이런 간호사들도 있더라 정도일 뿐 필드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간호사선생님을 비하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에요. 저도 졸업하면 간호사가 되겠지만 저런식의 말은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힘들게 공부하시는 간호학과 학생들, 사명감 가지고 일하시는 간호사 선생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