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남친이야기

닉네임이엄스므니다2012.10.22
조회2,371

쓸떼없는 오지랖이지만 

톡에 술때매 결혼을 고민하시는분이 계시길래

저의 깨알같은 경험담 알려드리고자

난생처음으로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 글을 써봅니다

 

저에게는 9년간 교제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불과 1년전까지 남자친구 였구요,,

물론 지금은 아닙니다...하하하하

 

21세 어린나이에 만나서

대학,  군대. 사회인이 되기까지 정말 남들이 엄청 부러워할정도로

잘지내고 예쁘게 사랑했던 우리였습니다

솔직히 이런말까지 하긴 뭐하지만 누가봐도

그사람도 저도 외모나 몸매 정말 괜찮았(었)거든요..

 

각설하고 본론..

그사람 원래 술 안좋아했었습니다.

저도 그사람도 술을 못마시는건 아니였지만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였기에

아주 가끔 그냥 고기먹으면서 매화수 한병으로 살짝 나눠먹는정도

 

그렇게 평화로운 연애를 해왔고

서로 사회인이 되어 서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회사생활에 적응하며 결혼의 꿈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사람이 다니던 회사 매일매일

 술의 연속이였습니다

술을 왜 그렇게 매일 먹나 싶을정도로

매일 몰려다니면서 술먹기 바쁜 나날이였고

 

네 저 이해했습니다.

남자가 사회생활 하다보면 술정도야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들끼리 할얘기 많다길래 그런줄 알았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스트레스 푼다길래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자들끼리 술마시면여

당연히 여자찾게 되있어요.

어떤 방식으로든 여자찾는건 여자분들도 잘 아시잖아요.

 

헌팅해서 놀고 그런거 아니겠구요,

회사원들끼리 여자를 헌팅해서 놀까요?

아니죠, 돈주고 여자를 불러서 놀겠져. 노래방이든 뭐든

전 그거까지 이해했습니다

이가 갈리고 성질은 났지만 상사들이 끌고가면 어쩔수없지 초년생인데

이러면서 참았습니다.. 한두번까지는요.

 

그사람과 저는 엎어지면 코닿을 위치에 살았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퇴근시간이 되면 서로의 하루일과를 조잘거리느라

만나서 놀고 얘기하곤 했는데

점점 그런 우리의 시간도 줄어들었습니다.

원망스러웠지만 사회생활이니까 참았지요.. 어쩔수 없다고 위로하면서

 

알콜중독 금방입디다.

그렇게 1~2년을 넘게 매일 술로만 살더니

그때부턴 사람들 자기가 선동해서 술마시는 사람으로 바뀌었더군요

그전에 그렇게 욕하던 역할을 자기가 맡고 있습디다 푸하하

 

그때부터 우리의 데이트는 무조건 술이였습니다.

둘이 만나면 예전엔 영화도 보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그랬는데

이제는 모든 데이트의 포커스가 술에 맞춰지게 되더군요.

(그러던중 저도 자연스레 안먹던 술을 마시게 되고,,)

 

어느날이였습니다.

회사동료들과 술을 한잔먹고 들어오는길에 연락한다던 그에게

새벽 3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는겁니다

평소에는 그시간까지 연락이 안온적이 없는데

밖에는 비가 미친듯이 내리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아파트 입구로 우산을 들고 나갔습니다

전화는 꺼져있고 비는 엄청내리고 하염없이 기다리고있는데

누가 저기서 우사인볼트의 속도로 뛰어오고있네요

비에 다 젖어서 팔다리를 쫙벌리고 신나서 뛰어오대요

설마설마 봤더니 제 남자친구였습니다.

양복마이는 어디다 버렸는지 없고 넥타이는 반쯤 풀고

출근할때 들고가는 서류가방은 어디갔는지 맨손이고,

너무 놀라서 눈물이 나더군요, 미친놈인줄 알았습니다.

겨우겨우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날 무서워서밤잠을 설쳤습니다.

 

다음날,,

가방어쨌어 양복마이 어쨌어,,핸드폰어쨌어???

기억안난대요,

자기가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른대요,

하아,,

지갑도 없어졌대요,

그 먼거리 택시비도 없었는지 뛰어왔나봐요, 그시간까지, 비맞으면서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다짐을하고,

약속을 천번은 했습니다

난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다치지 않고 험한꼴 당하지 않고 무사히 돌아와준것만해도 고맙다고 생각을 했지요

 

한동안은 잠잠하더군요

사람들이랑 술먹는 횟수도 줄어들고

그래서 그냥 다시 평화로운 나날이 쭉 이어질줄 알았습니다.ㅜㅜ

 

어느날 친구들을 만나러 간대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 꼭 만나고 오겠대요,

약속에 약속을 했습니다 저번같은일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차키 지갑 다 나한테 맡기라고 하고 현금만 들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알았다고, 얘기하고 전 안심한채 집에서 자고있었어요

 

새벽에 전화벨이 막 울리는겁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어요 어떤 모르는 아저씨가

아가씨 여기 ***아파트 입구인데 빨리 나오라고

되게 화난 목소리 였어요..

자초지종을 물으니 택시기사님이라고 댁의남편(?) 여기 타고 있으니까

빨리 데리고 가고 택시비내라고

 

진짜 미친여자처럼 잠옷바람에 슬리퍼끌고 입구까지 뛰어갔습니다

남자친구 이마에 피가 줄줄줄 흐른채 택시 뒷좌석에 뻗어있고

기사아저씨는 완전 화가나 계시고

일단 기사님께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남자친구를 데리고 내렸습니다.

이마에 줄줄 흐르는 피를 보니까 또 울컥 눈물이 나대요..

 

다음날 자기가 왜다친지 기억이 안난대요

미칠노릇입니다..

상처의 형태를 보기엔 어디서 쥐어터진거같지는 않고

혼자 지가 들이 받아서 다친거같습니다

아 이쯤되면 사람 미칩니다

하지만 그것밖에 안다친걸 감사히 생각할수 밖에 없었네요

사랑했으니까요, (지금생각하면 욕나오지만 ㅜㅜ)

 

그이후에 일어난 사건을 일일이 나열하자면

흠,,

생각나는건 많지만

다 쓰기에도 진짜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크고작은 사건이 있네요,

 

하여간 그와의 이별을 마음굳힌 사건이 있었네요,

그사람회사의 회식날,

번화가에서 회식이 있다고 했고 전 대수롭지 않게

(반은 자포자기한 상태로)

그냥 놀다오라고 했고 마침 약속이 있었던

전 그근처 커피전문점에서 아는동생과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커피전문점 구조 아시죠 테라스자리

그 테라스자리는 인도와 맞닿아 있는경우가 많잖아요

거기서 동생과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만취한 일행들이 왁자지껄 지나가더군요, 네 제 남자친구일행입니다

동생이 언니 남자친구 아니냐길래

나는 지나가는 남친에서 어디가? 이러면서 말을 시켰습니다.

남자친구 회사동료들이 절보더니 아 안녕하세요 이러면서 약간 어색한 분위기가 되었고

갑자기 제 남자친구였던 그

회사사람들 잘놀다가 날 마주쳐서 나때매 분위가 어색해졌다고

저한테 막화를 냅니다

 

내가 대관절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화를 내니까 어이가 없었고 옆에 동생도 있는데 그러니까 무안해진 나는

왜그러냐고 아 왜그래 ~ 이러면서 웃으면서 팔뚝을 툭 쳤는데

갑자기 과격대응. 저의 멱살을 잡고 그 번화가 길거리 한복판에 내동댕이

그것도 모자라 다시 일으키더니 질질 끌고가서 영업중인 가게 유리 쇼윈도에 내동댕이

사람들 소리지르고 구경오고 맨정신인 나는 멘붕오고

회사사람들 그사람 말리고, 경찰오고 난리가 났었네요, 어이없으면 눈물도 안납니다.

 

그런데,,

다들 예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다음날

기억이 안난대요

무릎꿇고 울면서 기억이 안난대요

기억나면서 자기가 민망해서 안난다고 하는지 아님 진짜 기억이 안나는건지

안난대요.

 

나는 맨정신에 길거리에서 그 굴욕당한거 쪽팔려 죽겠는데

기억이 안난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전,,

정이고 뭐고 헤어짐을 택했져

울며 매달리는 그의 전화

저도 사람인데 흔들렸져

원래 그런애 아니엿지 하면서 고칠수 있어

이런마음 안가져 본거아니지만 ㅜ

 

전 깨끗이 이별을 택했어요,,

ㅜㅜ 9년의 시간이 아쉽고 왜 그런회사를 들어갓어야하는지

이제와서 생각하면 뭐하겠습니까 ㅜㅜ

여튼 그냥 술때매 고민하시던분이 있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옛날생각나서 또 뒷목이 땡기네요,,,

 

참고로 그사람, 술안먹고 맨정신일때 진짜 젠틀하고 매너 좋았어요

우리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셨드랬었죠 잘웃고 성실하고 사람이 됬다고~

이 사실 우리 부모님 아시면 뒷목잡고 쓰러지실겁니다.ㅜㅜ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하나

여튼 술좋아하고 자주 접하는 남자 만나지마세요,

아까 어떤 댓글 보니까

술은 여자를 당연히 부르게 되있고 술좋아 하는 남자는 절대 안된다고

저도 백프로 동감입니다

전 그사람이후로 술병만봐도 치를 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