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모델로 세계정상급 무대를 누비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한혜진은 mbc '스폐셜 모델'에 출연해서 화려함 뒤에존재하는 경쟁과 외로움, 허탈감 등을 후배 김다울의 안타까운 죽음과 연관지어 울먹이며 탑 모델로 살아가는 삶의 고충을 얘기했다.
경쟁이 있는 곳이면 어딘들 그러한 압박감, 중압감, 스트레스가 없겠냐만은 대형무대에 오르는 스타들이 갖는 명성과 벌어들이는 수입과 행복은 꼭 정비례가 아니란 것을....실상 백조가 물 위에 고요히 우아하게 떠 있을 때 대다수는 그들이 수면 아래서 물갈퀴를 얼마나 빠르게 휘젓고 있는 줄 모르거나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얼마전에 kbs승승장구에 출연한 손연재도 악플러들의 횡포에 속상해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노력하는 것은 보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한 걸 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의 절실한 노력 끝에 얻은 열매를 얼마나 시샘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느 분야에서 성공을 하는 성취감과 더불어 동전의 앞,뒷면처럼 허탈함, 공허함, 우울, 정상에서 내려오게 될 것에 대한 불안함 등이 그들의 목덜미를 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죽하면 개그맨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키던 이경규도 공황장애를 고백하고 같은 장애?를 가진 김장훈도 약물과다복용 상태에서 싸이에 대한 배신감을 자기도 모르게 횡설수설 트위터에 올렸을 거라 미루어 짐작된다.
각박한 사회와 무한경쟁 위주의 시스템은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 자본주의 사회라면 물질 만능주의의 폐해에 쪄들대로 쩌들어서 침몰하기 일보직전에 와있다. 그래서 이번 이번 2013년 대선 주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경제 민주화, 상생, 소통을 화두로 제시하며 일자리 안정과 삶의 질의 측면에 많은 비중을 두고 표심을 가져가기 위해 필사적이다.
가만히만 있어도 서로가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이 때 자기자신 마저 자신을 포기한다면 그 주변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슬픔을 안겨주는 것일 뿐 고통을 일소하는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의미로 mbc '스폐셜 모델' 에 출연했던 모델 송경아의 말을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어릴 적 남들보다 큰 키를 콤플렉스로 여겼던(나랑같네^^;) 어린시절 이야기와 모델이 돼 패셔니스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을 직접 그려 웹툰으로 창작 할 정도로 그림 실력까지 출중한 모델이다.
그녀 역시 방송에서 고 김다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이런 말들을 했다.
"정말 진정한 자신을 모르게 될 수 있는 직업인거죠. 남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을 하다보니 나 자신을 잃어 버리게 되더라고요. 5~6년을 하다보니 빈껍데기나 남은 것 같고 굉장히 외로웠어요"
"대부분의 모델들이 마지막에 얘기하는 것들이 외롭다는 얘기를 꼭 해요"
"자기 나름대로 치유법을 배워나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운이 좋게 제 방법(그림과 글쓰기)을 찾았지만
우리 친구들에게는 제 방법대로 해보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여행 다니는 것 좋더라고요"
한혜진도 송경아를 거론하며 "경아 언니나 윤지 언니처럼 미술이나 음악에 관심을 쏟는 다든가 저처럼
운동을 하던가 이런 식으로 좀 다른 쪽에서 많이 찾으려고 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런 대화가 비단 모델계에서만 거론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나의 경우엔 외로움과 자기파괴적인 생각에 휩싸일 때 주로 무작정 걷기나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과부화된 몸과 정신에 어느 정도의 활력을 집어 넣기를 시도한다.
드라마의 장르를 굳이 가리진 않는다. 드라마 잡식성이라고나 할까?! 그치만 계속 시청할지는 거의 첫회나 두 번째 회에서 판가름 난다. 개연성이 뛰어나고 극의 구성이 탄탄한데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화면까지 이쁘면 완전 땡큐다. 거기에다 세드엔딩이던 베드엔딩이던 열린결말이건 시종일관 감정선을 작중 인물들과 같이 올라 탈 수 있는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애틋한 마음이 내 가슴에도 전달되어 걱정되고 안타까워지고 행복해 졌다가 나락으로도 떨어지는 그런 다양한 감정을 느껴보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적용되는 그런 드라마가 나에게는 일종의 마취제요 치료약이자 진통제이고 대일밴드이기도 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류 열풍이다 뭐다해서 일본 주부들의 욘사마, 장근석 열풍과 그들의 작품과 연관된 한국 관광을 '좀 과한 거 아닌가' 하고 생각 했고, 드라마에 심취한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이 악역을 맡은
배우에게 욕을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예전에는 악역했던 배우가 시청자들에게 해꼬지를 당하고 욕을 먹었다고도 하는데 지금도 그럴 까 의아하지만(이제는 아니 그럴테지 ㅋㅋ) 곰곰히 생각해 보면 드라마의 캐릭터가 현실에서도 드라마의 연장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믿어 버릴 정도로 현실감 있게 열연을 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짐 케리가 주연했던 영화 '트루먼 쇼' 처럼 타인의 인생을 훔쳐보는 재미와 그들의 성장과 사건, 사고에 내가 관계하고 있고 거기에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믿게 되는 순간(그만큼 감정이입을 해서) 그들의 일은 곧 내일과 다름없게 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착한 주인공이 당하면 악역에게 욕지거리를 하고 현실에서 실제 만나서도 미워하고 "우리 ㅇㅇ 그만 괴롭혀" 를 할 수 있는 우리 드라마 애청자 분들.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것을 알아 그 순수함이 깨버려질 때, 그때처럼 극의 주인공이 우리 어딘가에서 숨쉬고 살아가고...지금 방영되는 '착한남자'의 강마루, 서은기가 지금 이 시각에도 은기는 기억을 잃어 마루의 도움으로 태산의 한재희를 원래 있던 자리로 끌어 내려고 힘쓰고 있는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지해야 하지 않을까?! ㅋㅋ 그런데 나 조차도
그런 동심으로 돌아가 지금 이 시각에 서은기는 뭘 할지? 기억은 돌어 왔는지? 되게 궁금해지고 싶다.
나는 드라마를 현실로까지 연장해서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이번에 방영되고 있는 '착한남자'의 주 촬영지 였던 정릉에 위치한 강마루네 집에 갈 기회가 닿았는데 실제로 기다리다 보면 기억을 잃은 서은기가 대문을 열고 나올 것 같고 강마루가 지친 몸을 이끌고 대문을 열어 집으로 들어갈 것만 같았다. 7회차의 백미였던 은기의 고백씬이 내 앞에서 다시 펼쳐지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강마루와 서은기는 정릉 3동 복숭아밭골에서 떠나 새 살림을 차린 상태니까 ㅎㅎ
모두들 자기들 삶의 무게를 잘 견디고 헤쳐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노하우로 자신에게 힘을 복돋아 주는지 궁금했고 나는 또 어떻게 버텨왔냐라고 생각해보니 내 경우엔 드라마가 떠올랐다. 한때 드라마 pd를 꿈꿨던 것도 알게 모르게 작용하고 있었나 보다.
한드하면 뻔하디 뻔한 막장 스토리 '모든게' 결국 연애하는 드라마라고 압축한 글귀도 봤지만 내가 봤을 땐 훌륭한 구성과 절정의 연기력을 표현해내는 연기 달인들이 우리나라엔 넘쳐난다. 막장드라마의 홍수 속에서도 보석같은 드라마들이 종종 탄생하고 있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접했던 '서울의 달'(이것도 착한남자와 비슷한 촬영지에서 하지 않았나 싶다), '걸어서 하늘까지', '폴리스', '창공', '마지막 승부', '여명의 눈동자' 우리나라 최초의 360도 회전 키스신으로 화제를 떨쳤던 최진실, 최수종 주연의 '질투', '모래시계'는 내가 사는 지역에 방송이 안되서 초딩때 친한 동물병원 원장님이 모래시계 광팬이라 녹화테잎을 갖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빌려서 볼 수 있었다. 군에서 자대배치 받고 신병 때 곁눈질로 본 '네 멋대로 해라', 실연하고 나서 너무 가슴 아픈 나머지 일부러 밝아지기 위해 봤던 '환상의 커플'과 '노다메 칸타빌레', 최근에 인상깊게 봤던 '뿌리깊은 나무' 장혁이 복수를 접고 계곡서 "나도 막걸리 한잔 줘"라는 말이 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것이 슬프면서도 한편으론 나에게 굉장한 위로가 된 씬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하얀거탑', '브레인', '골든타임'등 언급할 드라마가 많지만 결론은 모델 장혜진과 송경아가 말 했듯이 자기 자신만의 마음의 안식처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참 소박하지만 나에겐 드라마가 그러한 완충역할을 하고 있었음에 어떻게 보면 짠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미드에 빠질 수도 있고, 일드에 관심을 줄 수도 있지만 난 뭐니뭐니 해도 한드가 좋다. 특유의 한국 정서와 그 한국적인 것이 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것,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보편성을 확보해 간다는 점. '한'이 많은 민족인지라 절절하고 감동적인 코드에 강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 있겠다. 물론 소재의 다양성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앞선 세대 덕분에 모든 방면에서 성장하고 강한 나라가 되었다. 또한 앞선 세대 덕분에 경쟁에 치여 제대로 날개도 못피고 주저앉은 청춘들도 유사이래로 범람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 컨텐츠를 보고 있자면 김구 선생의 말씀이 떠오른다.
"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 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하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싸이의 세계적인 열풍, k팝과 한국드라마 열풍, 한국제품의 높은 점유율 등을 보고 있자니 김구 선생의
저 말씀이 선지자의 혜안으로 꿰뚫어 보았던 것이 아닐 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모델의 고충에서 부터 외로움의 대처방안 그리고 개인적인 서은기(문채원) 앓이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과 편린이 김구 선생님의 육성까지도 소환하게 만들었는데 어쨋거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지금 행복했으면 좋겠고 불행하다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들을 꼭 찾아내서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즐겁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를 그래서 다 같이 문화를 향유하고 즐기는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자기의 드라마에 자신만의 테라피(치유)를 심자
탑 모델로 세계정상급 무대를 누비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한혜진은 mbc '스폐셜 모델'에 출연해서 화려함 뒤에존재하는 경쟁과 외로움, 허탈감 등을 후배 김다울의 안타까운 죽음과 연관지어 울먹이며 탑 모델로 살아가는 삶의 고충을 얘기했다.
경쟁이 있는 곳이면 어딘들 그러한 압박감, 중압감, 스트레스가 없겠냐만은 대형무대에 오르는 스타들이 갖는 명성과 벌어들이는 수입과 행복은 꼭 정비례가 아니란 것을....실상 백조가 물 위에 고요히 우아하게 떠 있을 때 대다수는 그들이 수면 아래서 물갈퀴를 얼마나 빠르게 휘젓고 있는 줄 모르거나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얼마전에 kbs승승장구에 출연한 손연재도 악플러들의 횡포에 속상해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노력하는 것은 보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한 걸 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의 절실한 노력 끝에 얻은 열매를 얼마나 시샘하는지 알 수 있었다.
어느 분야에서 성공을 하는 성취감과 더불어 동전의 앞,뒷면처럼 허탈함, 공허함, 우울, 정상에서 내려오게 될 것에 대한 불안함 등이 그들의 목덜미를 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죽하면 개그맨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키던 이경규도 공황장애를 고백하고 같은 장애?를 가진 김장훈도 약물과다복용 상태에서 싸이에 대한 배신감을 자기도 모르게 횡설수설 트위터에 올렸을 거라 미루어 짐작된다.
각박한 사회와 무한경쟁 위주의 시스템은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 자본주의 사회라면 물질 만능주의의 폐해에 쪄들대로 쩌들어서 침몰하기 일보직전에 와있다. 그래서 이번 이번 2013년 대선 주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경제 민주화, 상생, 소통을 화두로 제시하며 일자리 안정과 삶의 질의 측면에 많은 비중을 두고 표심을 가져가기 위해 필사적이다.
가만히만 있어도 서로가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이 때 자기자신 마저 자신을 포기한다면 그 주변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슬픔을 안겨주는 것일 뿐 고통을 일소하는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의미로 mbc '스폐셜 모델' 에 출연했던 모델 송경아의 말을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어릴 적 남들보다 큰 키를 콤플렉스로 여겼던(나랑같네^^;) 어린시절 이야기와 모델이 돼 패셔니스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을 직접 그려 웹툰으로 창작 할 정도로 그림 실력까지 출중한 모델이다.
그녀 역시 방송에서 고 김다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이런 말들을 했다.
"정말 진정한 자신을 모르게 될 수 있는 직업인거죠. 남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을 하다보니 나 자신을 잃어 버리게 되더라고요. 5~6년을 하다보니 빈껍데기나 남은 것 같고 굉장히 외로웠어요"
"대부분의 모델들이 마지막에 얘기하는 것들이 외롭다는 얘기를 꼭 해요"
"자기 나름대로 치유법을 배워나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운이 좋게 제 방법(그림과 글쓰기)을 찾았지만
우리 친구들에게는 제 방법대로 해보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여행 다니는 것 좋더라고요"
한혜진도 송경아를 거론하며 "경아 언니나 윤지 언니처럼 미술이나 음악에 관심을 쏟는 다든가 저처럼
운동을 하던가 이런 식으로 좀 다른 쪽에서 많이 찾으려고 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런 대화가 비단 모델계에서만 거론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나의 경우엔 외로움과 자기파괴적인 생각에 휩싸일 때 주로 무작정 걷기나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과부화된 몸과 정신에 어느 정도의 활력을 집어 넣기를 시도한다.
드라마의 장르를 굳이 가리진 않는다. 드라마 잡식성이라고나 할까?! 그치만 계속 시청할지는 거의 첫회나 두 번째 회에서 판가름 난다. 개연성이 뛰어나고 극의 구성이 탄탄한데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화면까지 이쁘면 완전 땡큐다. 거기에다 세드엔딩이던 베드엔딩이던 열린결말이건 시종일관 감정선을 작중 인물들과 같이 올라 탈 수 있는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애틋한 마음이 내 가슴에도 전달되어 걱정되고 안타까워지고 행복해 졌다가 나락으로도 떨어지는 그런 다양한 감정을 느껴보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적용되는 그런 드라마가 나에게는 일종의 마취제요 치료약이자 진통제이고 대일밴드이기도 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한류 열풍이다 뭐다해서 일본 주부들의 욘사마, 장근석 열풍과 그들의 작품과 연관된 한국 관광을 '좀 과한 거 아닌가' 하고 생각 했고, 드라마에 심취한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이 악역을 맡은
배우에게 욕을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예전에는 악역했던 배우가 시청자들에게 해꼬지를 당하고 욕을 먹었다고도 하는데 지금도 그럴 까 의아하지만(이제는 아니 그럴테지 ㅋㅋ) 곰곰히 생각해 보면 드라마의 캐릭터가 현실에서도 드라마의 연장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믿어 버릴 정도로 현실감 있게 열연을 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짐 케리가 주연했던 영화 '트루먼 쇼' 처럼 타인의 인생을 훔쳐보는 재미와 그들의 성장과 사건, 사고에 내가 관계하고 있고 거기에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믿게 되는 순간(그만큼 감정이입을 해서) 그들의 일은 곧 내일과 다름없게 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착한 주인공이 당하면 악역에게 욕지거리를 하고 현실에서 실제 만나서도 미워하고 "우리 ㅇㅇ 그만 괴롭혀" 를 할 수 있는 우리 드라마 애청자 분들.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것을 알아 그 순수함이 깨버려질 때, 그때처럼 극의 주인공이 우리 어딘가에서 숨쉬고 살아가고...지금 방영되는 '착한남자'의 강마루, 서은기가 지금 이 시각에도 은기는 기억을 잃어 마루의 도움으로 태산의 한재희를 원래 있던 자리로 끌어 내려고 힘쓰고 있는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지해야 하지 않을까?! ㅋㅋ 그런데 나 조차도
그런 동심으로 돌아가 지금 이 시각에 서은기는 뭘 할지? 기억은 돌어 왔는지? 되게 궁금해지고 싶다.
나는 드라마를 현실로까지 연장해서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이번에 방영되고 있는 '착한남자'의 주 촬영지 였던 정릉에 위치한 강마루네 집에 갈 기회가 닿았는데 실제로 기다리다 보면 기억을 잃은 서은기가 대문을 열고 나올 것 같고 강마루가 지친 몸을 이끌고 대문을 열어 집으로 들어갈 것만 같았다. 7회차의 백미였던 은기의 고백씬이 내 앞에서 다시 펼쳐지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강마루와 서은기는 정릉 3동 복숭아밭골에서 떠나 새 살림을 차린 상태니까 ㅎㅎ
모두들 자기들 삶의 무게를 잘 견디고 헤쳐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노하우로 자신에게 힘을 복돋아 주는지 궁금했고 나는 또 어떻게 버텨왔냐라고 생각해보니 내 경우엔 드라마가 떠올랐다. 한때 드라마 pd를 꿈꿨던 것도 알게 모르게 작용하고 있었나 보다.
한드하면 뻔하디 뻔한 막장 스토리 '모든게' 결국 연애하는 드라마라고 압축한 글귀도 봤지만 내가 봤을 땐 훌륭한 구성과 절정의 연기력을 표현해내는 연기 달인들이 우리나라엔 넘쳐난다. 막장드라마의 홍수 속에서도 보석같은 드라마들이 종종 탄생하고 있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접했던 '서울의 달'(이것도 착한남자와 비슷한 촬영지에서 하지 않았나 싶다), '걸어서 하늘까지', '폴리스', '창공', '마지막 승부', '여명의 눈동자' 우리나라 최초의 360도 회전 키스신으로 화제를 떨쳤던 최진실, 최수종 주연의 '질투', '모래시계'는 내가 사는 지역에 방송이 안되서 초딩때 친한 동물병원 원장님이 모래시계 광팬이라 녹화테잎을 갖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빌려서 볼 수 있었다. 군에서 자대배치 받고 신병 때 곁눈질로 본 '네 멋대로 해라', 실연하고 나서 너무 가슴 아픈 나머지 일부러 밝아지기 위해 봤던 '환상의 커플'과 '노다메 칸타빌레', 최근에 인상깊게 봤던 '뿌리깊은 나무' 장혁이 복수를 접고 계곡서 "나도 막걸리 한잔 줘"라는 말이 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것이 슬프면서도 한편으론 나에게 굉장한 위로가 된 씬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하얀거탑', '브레인', '골든타임'등 언급할 드라마가 많지만 결론은 모델 장혜진과 송경아가 말 했듯이 자기 자신만의 마음의 안식처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참 소박하지만 나에겐 드라마가 그러한 완충역할을 하고 있었음에 어떻게 보면 짠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미드에 빠질 수도 있고, 일드에 관심을 줄 수도 있지만 난 뭐니뭐니 해도 한드가 좋다. 특유의 한국 정서와 그 한국적인 것이 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것,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보편성을 확보해 간다는 점. '한'이 많은 민족인지라 절절하고 감동적인 코드에 강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 있겠다. 물론 소재의 다양성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앞선 세대 덕분에 모든 방면에서 성장하고 강한 나라가 되었다. 또한 앞선 세대 덕분에 경쟁에 치여 제대로 날개도 못피고 주저앉은 청춘들도 유사이래로 범람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 컨텐츠를 보고 있자면 김구 선생의 말씀이 떠오른다.
"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 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하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싸이의 세계적인 열풍, k팝과 한국드라마 열풍, 한국제품의 높은 점유율 등을 보고 있자니 김구 선생의
저 말씀이 선지자의 혜안으로 꿰뚫어 보았던 것이 아닐 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모델의 고충에서 부터 외로움의 대처방안 그리고 개인적인 서은기(문채원) 앓이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과 편린이 김구 선생님의 육성까지도 소환하게 만들었는데 어쨋거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지금 행복했으면 좋겠고 불행하다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들을 꼭 찾아내서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즐겁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를 그래서 다 같이 문화를 향유하고 즐기는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2012년 10월 23일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