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의 어린부부

쭈바라기2012.10.23
조회14,250

안녕하세요.. 23살 어린주부입니다..

그냥 제 얘기를 하고싶은데 마땅히 할 곳이 없어 익명의 힘으로 글을써보려고 해요..

가방끈이짧아 맞춤법이나, 글이 약간 두서가없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전 20살에 지금 남편을 만나서 1년간연애를하고, 한번쯤은 해본다는 곰신도 하다가

올해초 남편이 전역을하면서 꽃신을 신고, 연애를 하다가 양가 부모님들의 동의하에

혼인신고를 하게 된 철없는 부부.. 라고 소개드릴께요

 

 

남편과 전 알콩달콩한 연애를햇다기보다, 서로가 너무 필요했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저에겐 남편의 성격이나, 친구관계, 행동거지 이런게 너무 좋았고

남편의 말로는 제가 바라는것없이 그저 옆에있어주기만해도 행복해 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서로 얘기를 주고받던중 남편의 가족에게 먼저 결혼에관한 저희 생각을 말씀드렸어요..

솔직한 심정으론 둘다 '결혼' 이라는것에 대해 현실성을 느껴본적이 없어서 같이 지내기만 하고싶었는데

'동거' 를 한다고했을때 주변의 시선과, 편견에대해 걱정을 했고 그래서 결혼을 하고싶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물론 동거나, 결혼이나 어린나이에하면 주변의 시선이 고울리 없겟지만, 사고를 쳐서 하는 결혼도 아니었고, 무리해서 부모님께 손 벌려 결혼을 하려는 생각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오히려 말씀드릴수 있었던거 같아요..

 

 

비록 가진거없이 시작할테고,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서로 어려울때 함께 있어보고

많은 시간을 함께 있으면서 서로 머리싸매고 고민도 하면서 다투기도 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많이 반대하시고, 정말 극에 달해선 쫓겨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고 서로 마음다잡고 찾아뵌거였는데.. 저희 예상과는 다르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구요..

다음에 저희 아버지랑 식사한번하면서 더 세세하게 얘기해보자고 하셔서 얼마뒤에 저희 아버지랑 상견례.... 라고 해야겠죠?

그 상견례 자리에서 양가의 동의하에 법적부부로 허락받아 지금 2달째에 접어든 신혼부부에요..

 

 

저흰 모아둔돈이 적어서 800에 22만원씩내는 원룸에서 시작했어요

남편의 부모님이 남편이 결혼하거나, 대학등록금으로 쓰게하려고 모으고계셧던 적금이 있다고

그걸로 전세아파트를 얻어서 시작하라고 하셨는데 저흰 거절했어요..

저희가 저희 고집대로 시작한 생활인 만큼 고생을 좀 해보고싶다고..

고생을 하면서 서로 이런모습, 저런모습 많이보고 많이 이해하고싶다고

정말 저희가 어려워지면 그때 조금만 손 벌릴수있게 해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저희 아버지는 금전적으로는 저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저에게 손을 벌릴 정도도 아니셔서 저희의 금전적문제에는 전혀 개입하지않겟다고 상견례자리에서 얘기가 다 끝났었구요..

처음엔 저희 집안상황이 결혼할때 제게 엄청난 감점요소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편의 군생활시절 남편 부모님을 만나뵙기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혹시라도 가족얘기 물어보시고, 직업이 뭐냐고 여쭤보시면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너무 무서웠거든요..

하지만 남편부모님들은 저에게 호구조사는 전혀 하지 않으셨고, 자기자식처럼 정말 정말 정말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정말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던중 남편이 휴가나왔을때 남편 부모님과 밥을먹고, 술을 한잔 하면서 저희 집안얘기를 하게 되었고, 아버지가 혼자계신다 하지만, 빚이 잇으신것도 아니고, 직업이 없으신것도아니고, 몸이 불편한 곳도 없다.. 하지만 저에게 많은 지원을 못 해주신다. 뭐 간략하게 이런정도로 얘기를하게되었고 그 뒤로도 남편의 부모님은 정말 변함없이 따뜻하게 대해주셧어요...

 

 

글을적다보니 뒤죽박죽이네요....ㅎㅎ

 

 

지금은 제가 140벌고, 남편이 180벌어서 200씩 적금들고, 자유적금 하나 더 들어서 돈도 잘 모으고 조금 빠듯하게 살고있어요

힘들때마다 서로 얼굴보면서 풀어버리구, 솔직히 처음보는모습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그래도 걱정과달리 너무 행복한거 같아요..

주말은 항상 저희둘이 보내고, 게임도하고, 서로친구들도 만나고, 술도한잔씩하면서 정말

어떻게 제가 이렇게 행복하게 보내고있나 싶을정도로.... 신기해요ㅎㅎ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없어요.. 그냥 제 이야기를 하고는 싶은데

이렇게 천천히 생각해가면서, 썻다 지웠다 해가면서 많이 고민해서 글을 쓸 만한곳이

네이트밖에 없는 것 같아요ㅎㅎ..

어린나이에 뭘 안다고 벌써 결혼햇냐, 원룸에서 어떻게 사냐 많이 질타하실지 모르지만..

저희 모든게 완벽하고, 행복하진 않아요 하지만 둘일때보다 같이 잇을때가 더 행복한거 하나만큼은

확실하고, 둘다 서로에대한 확신이 생겨서 한 결혼이니만큼.. 너무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진 말아주셨음 좋겠어요..

여기까지 아무 의미없는 글을 읽어주신분들 정말 감사하구요.. 글이 엉망진창인점.. 창피하네요..ㅎㅎ

모두 행복한 결혼생활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