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꽃신 그리고 지금 너의 옆엔 다른 여자

이제정말안녕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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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에 만나 21살 1월 너를 군대에 보내고 연천이라는 곳까지

면회와 외박을 가고 진급일에 소포를 붙이고

편지 매일매일 쓰다보니 어느새 500번째가 넘었던

우리에게 그런날이 있었는데..

 

1년 10개월 뒤 22살 겨울 나는 꽃신을 신었지

정말 행복했어.. 우린 군대에서도 고비없이 잘 지내왔으니까

남들은 우리가 결혼할 거라고 했고 다들 부러워했어

 

항상 싸운날 없이 행복했던 일만 가득한 우리였지만

우리에겐 한가지 큰 문제가 있었어

바로 너의 어머니..

 

나를 무척이나 싫어하셨던 너의 어머니..

그래도 나는 사랑하는 너가 있어서 마음엔 상처가득이지만 웃으면서 지냈어

외동딸은 이기적이라고 날 이기적이라고 말했을 때도

과제가 많아 시험기간이고 해서 여드름도 올라오고 살도 좀 쪘는데

너무 뚱뚱하다고 자기 관리 안한다고 내 앞에서 면박을 주셨을 때도

피부과좀 다니라고 요즘 대학생들은 다 다니는데 넌 뭐하는 거냐고 했을 때도...

너네 어머니가 그랬지 요즘에 50키로 넘는 여자 있냐고...

솔직히 너희 어머니도 50키로 넘는것 같았는데

162에 52키로라 했더니 뚱뚱하다고 담에 볼땐 좀 살빼오라고 했던 말

 

그런 말에 별 반응 없는 너를 보면서

회의감이 들었지만 널 사랑하는 마음이 크니까

너네 어머니는 직설적인 분이시라 그런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넘어갔어

 

그리고 나는 꽃신 신고 계속 너와 잘 지냈어

1000일을 맞이하고 군대에 있는 동안 못다한 데이트도 하고

잘 지내고 있었지 그렇지 우리 복학하기전에 같이 외국여행가자는 약속

우리 같이 호주여행도 갔었자나 14일동안..

 

그리고 너는 복학을 했어..

다른학교 다른지역에 살아서 주말에만 봤지만 난 널 믿었어

농담으로 후배랑 눈맞지말라고 이런적 있었지..

그런데 주말에 카톡보면 여자후배들과 한 카톡들이 많아서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어

이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내가 바보였나보다

 

결국 너는... 그 여자애들이랑 롯데월드를 갔으면서 나한테 학교에서

행사가 있다고 했었지...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 법인데

 

나는 결국 너한테 헤어짐을 고했어...

내년에 포트폴리오 준비 영어공부 .. 그리구 2년뒤에 영국유학

나에겐 이렇게 길이 긴데... 널 잘 챙겨주지도 못할텐데

자신이 없었어....

 

너는 빌고 빌었지

죽을꺼라며 협박하기도 하고 엄마한테 너한테 뭐라고 못하게 잘 말하겠다며

그렇게 잡던 너를 보면서 많이 힘들고 .. 괴로웠는데

 

너 없이 한달이 지나가니.. 너의 빈 자리를 알겠더라

우린 같이 한 일이 너무 많았고.. 3년 반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고..

군대에서 너가 썼던 편지들을 읽으면서

나는 ...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느꼈어

 

그리고 들어간 너의 페이스북엔..

내가 정말정말 싫어했던 후배 여자애와 잘 되었더라

이제 정말 우리가 안녕이라고 생각하게 된 건..

그 여자애랑 같이 자취한다고 .. 들었을 때

 

 

우리의 3년 반이 너한텐 이것밖에 안되었나 싶더라

 

기다린거 후회하지는 않아

그치만 3년 반이라는 시간 그리고 너가 나중에

군대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정말 널 많이 사랑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너는 군대가기 전이나 훈련소에서 모습이나 .. 병장 때의 모습이나

그리고 예비역의 모습이나 나에겐 세상에서 가장 멋진사람이였고 소중한 사람이였어

 

 

어디에 있던 누구와 있던 행복했으면 좋겠어

잘지내 가장 소중했던 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