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만큼 지갑을 여나요?

2012.10.24
조회963

오늘 직장 동료들과 밥을 먹다가 저혼자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가 되서 ㅡㅡ

 

너무 기분나빠서 다른 분들(특히 남자분들) 생각은 어떤가 궁금해서 글 써 봅니다.

 

저는 스물 여덟이구요, 남자친구는 19살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있어왔습니다.(뭐 한명의 남자는 아니었지만요;;)

 

현재도 남자친구가 있지만, 남자를 만날때 한번도 얻어 먹기만 한 적이 없어요.

 

학생때야 서로 돈이 없을 때니까 각자 형편에 맞게 지출하면서 그냥 그렇게 잘 만나고 잘 지냈습니다.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한번도 좋은곳, 좋은 선물 이런거 바래본적도 없고, 특별히 기념일을 꼼꼼히 챙기는 성격도 아니구요.

 

직장을 다니면서 직장인 남자친구를 만나도, 남자친구가 밥 한번 사면, 술은 내가 산다든지, 오늘 남친이 밥사면 내가 다음날 밥을 산다든지, 딱 나눠서 더치페이를 하는건 아니지만 형평성에 맞게끔 지출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념일 같은건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 이정도 챙기는데, 발렌타인 데이는 뭐 남자친구가 밥사고 제가 초콜릿주고, 나머지 화이트데이나 크리스마스에는 저도 선물을 준비해서 주고 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둘째치고 화이트 데이때도 선물을 챙겨 주니까 좋아하는사람도 있었고, 희한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어쨌건 저는 쭉 이런 연애만 해왔습니다.

 

그렇다고 남자 만나면서 돈 다 써버리는 것도 아니고, 형편에 맞게 지출했고 돈도 잘 버는 편이 아닌지라 동갑내기에 비해 많이 모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천 모아놨구요.

 

이번 남자친구랑 처음 커플링을 했는데, 그때도 남자친구가 사주겠다고 하는거 우리가 같이 나눠끼는건데 왜 오빠가 사냐고 제가 우겨서 반반 했습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구요.

 

기분좋게 커플링 맞추고 직장 동료들한테 자랑을 좀 했어요.

 

다들 예쁘다며 얼마 줬냐길래, 얼마를 줬다니까 싸게 잘샀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직장 동료중에 여자 한분이 "남자친구 돈좀 썼네 ㅋㅋㅋ"이러더라구요.

 

그래서 반씩 해서 별로 부담은 없었을껄요~ 하면서 저도 웃고 넘겼습니다.

 

그러니까 그 여자분이 그걸 왜 반씩하냐고, 남친 그렇게 능력없냐고 매도 하더라구요 ㅡㅡ

 

너무 기분이 나빠서 제가 반씩하자고 우긴거다, 두사람이서 같이 나눠끼는건데 왜 그걸 한사람이 부담해야 되는거냐 이렇게 말했더니 제가 세상물정을 너무 모른답니다.

 

그러면서 남자 처음 사겨보는 여자 취급 하더라고요.

 

원래도 그 여자분이 남자친구한테 뭔 선물을 받았고 이야기할때 "상납"이라는 표현을 써요.

 

남자한테 뭐뭐 상납 받았다, 무슨 기념일은 상납일인데 뭐해줄까~ 하면서 이야기 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다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아닌데, 어쨌든 매일 부딪혀야 하는 사람이라 왠만하면 남자친구 이야기든 남자 이야기든 그사람 앞에선 잘 안하는데..

 

어쨌거나 그러면서 "남자의 사랑을 확인하는 척도는, 남자가 나에게 얼마나 돈을 쓰느냐(투자하느냐)에 달린거다" 이렇게 이야기 하대요.

 

다른 여자분들도, 맞다면서 얼마전에 나는 뭔선물을 받았니 하면서 니가 나이가 남자보다 많은 것도 아니고 왜 돈을 쓰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요.

 

근데 제일 황당한건 같이 이야기 하던 남직원 분들이에요.

 

남자 직원분들도 원래 여자를 좋아하면 지갑을 열게 되있다, 뭐 사달라고 말해봐라, 사주면 사랑하는거고 아니면 그정도 밖에 안되는 여잔거다 이런식으로 이야기 해요.

 

남자는 사랑하는 만큼 지갑을 연다면서요.

 

남자직원분들도 그렇게 이야기 하니 제가 이상한건지 묻고 싶습니다.

 

그자리에서 저는 세상물정 모르고 사랑 못받는 여자가 되버린 거잖아요.

 

그냥 씁쓸하게 그래요? 이러면서 말았는데..

 

몇일 전에도 아는 동생이랑 오랜만에 밥을 먹었는데, 걔도 남자친구한테 가방을 선물 받았더라구요.

 

MC* 라고 온 가방에 로고 박혀있는 가방 아시죠.

 

제가 알기론 그 브랜드 가방도 50 만원 넘지 않나요?

 

그러면서, 저한테도 남자친구한테 가방사달라 그래, 그러더군요.(전 그런데 관심 없어서 그냥 시장에서 파는 만원짜리 가방 들고다녀요. 어차피 뭐 회사/집 밖에 안다니고 밖에 어딜 다녀도 무슨 가방인게 그렇게 중요한가 싶기도 하고. 아직은 어려서 격식 차릴만한데 다닐 곳도 없구요.)

 

그래서 그럼 너도 사달라고 한거냐고 물어보니까 그렇대요 ㅡㅡ;;;;;;;;

 

헐.

 

나는 부모님한테도 뭐 사달라고 하기가 부끄럽던데;;; 제가 정말 이상한 건가요??

 

아니 거지도 아니고 자기가 돈벌어서 자기가 사면 되는건데, 왜 그걸 남자친구가 사줘야 하는거죠?

 

그리고 왜 그게 사랑의 척도가 되는거죠??

 

제가 정말 헛살았나 싶기도하고..

 

심지어 남자분들도 그렇다고 동조하고 드니 남자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거면 지금 내 남자친구가 정말 날 사랑하지 않는건가 싶기도 하고..

 

이제 나이가 있으니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ㅠ

 

저한테 너무 잘하는 남자친구를 단지 커플링 반씩 했다는 이유만으로 능력없는, 날 사랑하지 않는 남자로 보이게 했다는것도 넘 속상하고...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ㅠ 제가 정말 잘못된건가요 ㅠㅠㅠ